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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밥상 디톡스 - 무엇을 먹을 것인가' 시청 후기

옥포동 몽실언니 2017. 7. 11. 18:50

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지난 주말 병리학을 전공하며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H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SBS 스페셜 다큐를 보았는데, 농산품에 남아있는 잔류농략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충격적이더라는..  그냥 야채와 과일만 좀 더 챙겨먹으면 건강한 식단 아닌가 했더니 그게 아니더라며..  


그 이야기를 들은 몽실언니도 어제 바로 그 문제의 다큐멘터리를 시청했지요.  그것은 바로 'SBS 스페셜, 밥상 디톡스- 무엇을 먹을 것인가' 였습니다.  그리고 그에 이어  Youtube에서 관련 동영상으로 자동 추천이 된 미국에서 생산되는 유전자 변형 옥수수의 위험성에 대한 다큐를 보게 되었습니다 (2016년에 방영된 SBS 스페셜 옥수수의 습격, 2012년에 방영된 농약중독).  이 두가지 다큐를 보고 나니.. 저도 당장 유기농으로 식단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두 다큐에서 보여준 농약의 폐해에 대한 내용들이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SBS 스페셜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되는 오렌지에 얼마나 많은 농약을 치는지, 오렌지를 수확하는 노동자들이 자폐아를 출산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이는 프랑스의 와인 농장에서 포도에 치는 엄청난 농약에 의해서도 유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프랑스의 한 박사는 이런 농약이 신경세포 손상을 가져와서 이런 일을 일으키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농약은 바로 해당 농산물에 대한 해충들의 신경을 손상시킴으로써 해충을 죽이도록 개발되었는데, 그것이 인간에게 섭취될 경우 인간에게도 똑같은 작용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더 충격적인 것은 그런 농가 인근에 사는 주민들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머리카락 검사를 해보면 농약잔류량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머리카락에 농약잔류량이 많은 사람들일수록 자폐나 ADHD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특히 미국의 몇 가정에서는 자녀의 자폐와 과잉행동 발작 증상을 식탁음식을 모조리 유기농으로 바꿈으로써 극적으로 자녀를 치유해낸 사례들까지도 소개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도 갑자기 발병된 아토피로 인하여 고생하던 자녀 셋을 둔 한 어머니가 식탁음식을 모두 유기농 혹은 무농약으로 바꾸면서 상당히 상황이 개선된 사례도 보여주었습니다.


다큐멘터리의 속성 상 극단적인 사례들 위주로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재배되는 유전자 변형 곡물, 특히 옥수수와 콩류에 대해서는 정말 조심해야 하는데, 이것들은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음식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였습니다.  빵, 비스킷, 심지어 쥬스에 조차 옥수수에서  추출한 당이 들어있다고.  


함께 봤던 다른 다큐 (옥수수의 습격) 에서는 이런 옥수수와 콩류를 조심하라고 하는 것은 이 유전자 변형 농작물에는 단순히 '유전자가 변형'되었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 아니라 이런 농작물에는 보통 농작물의 4-5배의 농약을 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런 옥수수와 콩류들은 특정 농약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유전자가 변형됨으로써, 이 농약을 치면 모든 잡초는 죽고 해당 작물만 살아남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잡초들도 농약에 내성이 생겨서 처음에는 농약을 한번 치면 죽던 잡초들이 나중에는 그 세배, 네배는 되는 농약을 쳐야 죽기 때문에 농약을 정말 과하게 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는 전체의 94% 이상이 유전자 변형 옥수수라고 하니.. 거의 모두가 과한 농약에 노출된 옥수수라고 볼 수 있지요.  콩도 마찬가지구요.  특히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음식들을 모두 씻고 조리를 하더라도 이 농약의 일부가 최종적으로 만든 음식에 남아있더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미국에서 옥수수는 온갖 곳에 다 쓰이는데, 연료로도 쓰이고 남은 옥수수 찌꺼지나 식품으로 가공하고 남은 옥수수 찌꺼기들은 사료로 만들어져서 소나 돼지, 닭에게 먹여집니다.  왜냐? 첫째는 싸기 때문일 것이고, 둘째는 옥수수 사료를 먹으면 동물들이 살이 빨리 쪄서 빨리 도살하고 빨리 시장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특히 소의 경우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마블링이 잘 생긴다고 합니다.   


문제는 소는 원래 초식동물이라 곡물류를 소화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곡물을 많이 먹게 되면 병이 생겨 죽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소를 죽지 않고 살리기 위해 상당한 항셍제 등의 주사제를 쓰게 된다고.. ㅠㅠ 악순환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렇게 옥수수 사료를 먹고 자란 소고기를 사람이 먹을 경우, 바로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즉각적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런데 초원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며 풀을 뜯어먹고 자란 소의 고기를 먹을 경우.. 오히려 콜레스테롤이 낮아진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은 바로 이런 잘못된 diet를 한 고기들의 경우 오메가 3와 오메가 6의 균형이 심각하게 깨져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영양학 교수들은 지적하였습니다.  이 둘은 모두 지방 세포막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으로, 적어도 1:1에서 1:4의 비중을 유지해야 하는데, 엉뚱한 사료를 먹고 자란 동물들의 경우 오메가 3가 1이라면 오메가 6의 비중이 108배 등의 심각한 불균형 상태로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메가 6는 오메가 3에 비해 움직임도 느리고, 지방세포를 커지게 하는 작용을 해서 신진대사를 느리게 하기 때문에 각종 건강문제를 야기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인체는 놀라운 기능을 내재하고 있어서 농약이나 이런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들을 간과 신장에서 스스로 걸러낼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몸을 빠져나가기 전에 몸에 머무는 동안 이런 성분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또한 장기간의 누적을 통해서는 어떤 영향으로 나타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쥐에 대해서 유전자변형 옥수수 사료를 꾸준히 먹였더니 2년간 먹은 후 그 쥐들의 암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쥐들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어린 충격적인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니.. ㅠ 현재 몸에 또 다른 생명을 안고 있는 저로서는.. 낮에 먹은 감자칩이며.. 쵸코렛 두조각이 어찌나 마음에 걸리면서.. ㅠㅠ 후회가 밀려오던지.. 


그날 저녁, 저는 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Tintin에게 들려주고, 우리도 당분간 유기농 식품으로 식단을 전적으로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영국은 한국에 비해 유기농 식품 구입이 좀 더 쉽고, 가격도 좀 더 저렴한 편이니.. 못 사먹을 정도의 가격이 아니니.. 유기농으로의 전환이 한국에서보다는 좀 더 쉽지 않겠느냐고.. 그렇게 저희는 저녁 식사 전 산책도 할 겸 장을 보러 집 앞에 있는 Waitrose 마트로 갔습니다.  


처음으로 저희 부부가 모든 식품을 유기농으로 구입한 장바구니, 다음 편에 공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