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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식재료 전환 후 생긴 변화들

옥포동 몽실언니 2017. 7. 20. 20:11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요즘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쏠린 몽실언니와 틴틴은 최대한 유기농으로 장바구니 음식을 전환해가는 중입니다.  아직은 처음이라 좀 힘들어요.  아무래도 좀 더 가격이 저렴한 일반 식품의 유혹을 이겨낸다는 것이 쉽지 않더라구요. 둘이서 며칠씩 먹을 장을 한번 보게 되면.. 금액 차이가 몸으로 확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막상 돈 앞에서는 한번 한 결심이 쉬이 약해집니다. ㅠ


오늘은 유기농 장을 본 지 열흘쯤이 지나면서 저희 생활에 생긴 변화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유기농식품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그저 식재료비에 돈을 좀 더 쓰는 정도에 불과하겠지만 저희처럼 정해진 예산 속에서 알뜰살뜰 살림을 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식비의 차이는 꽤나 큰 식생활의 변화와 더불어 이에 연관된 여러 변화들을 가져왔어요.  



 

부정적 변화: 식재료비 증가! 


유기농 식단 도입 이후 가장 큰 차이는 물론 돈.  평소와 비슷한 양의 식재료 혹은 조금 적은 식재료를 약 1.3-1.5배의 가격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건 물론 아주 대략적인 느낌이에요.  저희 부부는 둘 다 개별적으로 가계부를 작성하며 살던 사람들이지만 살림을 합친 후 둘 모두 가계부 작성에서 손을 놓아버린 탓에 (아직 가계 통합할 여유가 없었다는 ㅠ) 이 금액 차이는 저희가 대략적으로 느끼는 금액의 차이예요.


사실 영국에서는 기본적 식품들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유기농 빵, 유기농 우유, 유기농 채소 및 과일들은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지만 가장 비싼 것은 사실 고기류입니다.  고기류는 유기농으로 사게 되면 금액이 확 올라가요.  다음으로 꾸준히 먹지만 비용이 차이나는 식품은 유기농 계란 (12개에 약 7500원.  유기농 아닌 일반 계란은 6개에 1500원에 살 수 있어요.  그러니 꽤 차이가 나죠?).  그래도 계란만큼은 저희는 예전부터 늘 유기농으로 먹어왔던터라 이 부분에 있어서는 새로운 차이는 아니긴 합니다.  이 시점에서 채식에 대한 유혹이 강하게 일지만.. 채식을 하게 될 경우 부족한 영양분을 각종 다른 음식으로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 애써야 하며.. 몽실언니는.. 빈혈이 쉽게 생기는 탓에.. 어쩔 수 없이 고기를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식재료비의 증가는 부정적인 변화이지만 이 외에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부가적 변화들을 발견하고 있어요.   


긍정적 변화 1:  식재료의 보다 효율적인 활용


저희집의 경우 냉장고가 워낙 작은 사이즈라서 다량의 식재료를 구비해둘 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일부 식재료를 못 쓰고 버리게 되는 일은 왠만해서는 저희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재료들을 쓰게 되니 식재료들을 더 효율적으로 쓰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저희는..사실.. 저도 틴틴도 워낙 먹성이 좋은데다가 저는 식구 많은 집에서 손이 큰 어머니 밑에서 자란 터라 늘 식사상이 푸짐하고, 배가 터질정도로 먹을 지언정 음식을 모자랄만큼 하지는 않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유기농으로 비싼 식재료를 쓰다 보니 베이컨을 써도 한번에 두줄 정도씩만 꼭 필요한 정도로만 나눠서 베이컨 한통을 세번에 걸쳐 나눠서 쓰고 (예전 같으면 한가지 요리할 때 한통을 다 쓰곤 했겠지만), 버섯도 한번에 늘 한통 전체를 볶아 버릴 것을, 이제는 지금 당장 먹을 만큼만, 버섯 3-4개만 볶거나 된장에 넣어서 그 때 그 때 필요한 만큼만 재료를 쓰다 보니 같은 용량의 식재료로도 좀 더 많은 요리에 사용하게 되더라구요. 


긍정적 변화 2:  불필요한 과식의 방지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어느정도 연결되는데, 이는 곧 과일이라면 환장하는 이 몽실언니가 예전처럼 과일 과식 혹은 폭식을 자제함으로써 식생활 균형이 더 좋아졌습니다.  늘 어린 시절부터 과일을 밥처럼 먹는다고 혼나곤 했던 몽실언니.  사과를 먹어도 작은 사과면 3개도 거뜬하고 큰 배도 혼자서 하나를 다 먹고, 큰 사과도 두개는 혼자서 거뜬.  복숭아도 3-4개, 자두도 한번에 여섯일곱개는 그냥 먹어 치우고, 딸기도 한통 씻었다 하면 한번에 그 한통을 다 먹고, 블루베리도 1인 1통 아니냐며 한번에 다 먹어치우던 몽실언니건만.. 과일은 전적으로 유기농으로 바꾸고 나니.. 차마 그 전처럼 먹을 수가 없습니다. ㅠㅠ 사실 과일 저 정도 먹는 거, 보통 아니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문제는 밥을 먹은 후에 저렇게 과일을 또 많이 먹으니.. 그러고 나서 배가 터질 것 같다며 꺼억꺼억 되곤 하던 게 저의 일상이었거든요.  


요즘은..?!!  사과를 먹어도.. 두개.. 자두를 먹어도 3개.. 딸기도 몇알만 집어먹는 정도로.. 과일 과식이 줄었습니다 (여전히 많은 양인가요?! ㅋ 저에게는 줄인다고 줄인 양입니다).  


부가적 변화 3:  전반적인 건강 증진


마지막으로, 유기농으로 식재료만 바꾸었을 뿐인데, 전반적으로 건강에 대해 보다 더 신경을 쓰게 되면서 부부 모두 컨디션이 좀 더 좋아지고 있어요.  굳이 건강 생각해서 유기농을 먹으면서 다른 부분에서는 건강에 해가 되는 행동들을 하게 되면 모든 것이 도루묵이 된다는 생각 때문인가 생활 전반에 있어서 건강을 더 챙기게 되더라구요.  요즘 틴틴은 회사에서 커피도 아예 끊고 전적으로 디카프 (Decaf) 커피만 마시고, 그러다 보니 잠도 잘 자고, 컨디션도 더 좋아지고..  저녁 과식도 줄다 보니.. 저는 그렇지 않지만 틴틴은 체지방도 조금 빠지고.. 저는 틴틴 건강을 위해 점심 도시락도 요리하고 남은 건강한 집밥으로 간단한 도시락과 간식을 싸 주게 되고.. 틴틴은 회사에서 군것질도 줄고.. 저녁은 간단히 먹고.. 그러다 보니 취침시간도 빨라지고.. 아침엔 좀 더 일찍 일어나고.. 이런 식으로의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어요. 


아직은 열흘 남짓 된 상황이라.. 이런 변화들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목요일에는 카페인 끊은지 이틀째의 틴틴이 금단증상을 호소하는 바람에 그날 저녁은 신라면 두개로 저희 둘의 저녁을 때우기도 했다는 사실을.. 조심스레 고백합니다.  뭐든.. 변화라는 것은.. 정착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죠?! ^^;  저는 임신으로 인해 짠 음식, 인스턴트 이런 것들을 더 줄이다 보니.. 라면 반개 정도밖에 먹지 않았는데도 밤에 손이 너무 심하게 부어서 고생을 했어요.  이처럼 인공첨가물에 대한 몸 반응이 아주 과하게 나타나면서.. 이제는 그런 음식들로부터 스스로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유기농 제품이 비싸기는 하지만, 외식 한번 줄이면 못 사먹을 정도의 비용은 아니니까.. 불필요한 외식을 줄이고 (사실 원래 외식 자체도 그다지 자주 하지 않던 편이지만) 일단은 믿고 먹을 만한 유기농으로 최대한 구입해보자는 생각이에요.  조금 힘들지만 이렇게 유기농을 구입하다 보면 유기농 소비도 늘어나고, 유기농 농장도 더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유기농 식품의 비용도 좀 더 내려가고.. 농장도 보다 자연스러운 환경으로 변화하면 좋지 않을까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