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드넓은 공원 속 자연과 조화로운 영국의 최신형 놀이터

옥포동 몽실언니 2017. 8. 17. 09:30

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 

블로그를 개설할 때만 해도 옥스포드에 살고 있어서 옥포동 몽실언니라는 이름을 지었는데, 근 10년을 적을 두고 지낸 옥스포드를 떠나 아빙던이라는 옥스포드 근교 동네에 자리잡은지 어느새 6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옥스포드를 떠나서 살아본 적 없는 제가 아빙던이라는 낯선 곳에 살아보기로 결심한 이유는, 첫째, 옥스포드보다 월세가 싸기 때문이었고, 둘째, 남편의 회사가 바로 앞이기도 했고, 셋째는 바로 오늘 포스팅의 주제가 되는 신장개업하기로 되어 있던 시내의 커다란 놀이터 때문입니다! 

오늘은 바로 이 영국 작은 동네 아빙던에 신장개업한 멋진 놀이터를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 2월, 방을 구하러 이곳 아빙던을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이곳 시내 인근 공원 안의 놀이터에는 아래와 같은 공사 안내판만 덩그라니 붙어있었어요.  £320,000 즉, 한국돈으로 4억 7천만원 가량이 투입되는 놀이터 재개발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에 하나씩 드러나는 놀이터의 모습에, 기대감을 갖고 공사현장을 바라보는 동네 주민들.. 

이랬던 곳이 2월 말에 드디어 개장을 했고, 날씨가 좋아지자 온 동네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로 변신했습니다.  사진을 너무 멀리서 찍어서 아이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놀이터 곳곳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이 놀이터 바로 우측에는 작은 분수대도 있어서 날씨가 좋은 여름날에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다 여기 모이기라도 한 듯이 북적북적~  (한국 기준으로 치면 '북적'의 틈에도 끼지 않지만 인구 3만5천의 이 작은 도시의 공원에서 평일 낮에 이 정도 인파면.. ㅋ 이건 꽤 북적거리는 것이랍니다. ^^

날씨가 좋을 때는 놀이터에서 놀고있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을 엄두를 낼 수가 없었는데, 마침 어느 비가 오던 아침에 우비를 입고 공원을 산책하다가 이때다 싶어 놀이터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밖에서 보면 아래와 같이 꽤 큰 놀이터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아래 사진의 우측에 있는 빨간 문이 바로 놀이터 입구로 가는 출입문입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에 바로 이렇게 빨간색 농구골대도 있고,

그 옆에는 아래와 같이 그물을 타고 올라가며 놀 수 있는 놀이기구도 있어요. 

그 왼쪽에는 또 이렇게 아이들끼리 저 작은 원판에 매달려서 균형놀이를 할 수 있는 기구~  좀 더 큰 아이들용 시소라고 하면 되려나요? ^^

이런 놀이기구 몇개를 지나면 작은 휴게공간이 펼쳐져 있어요.  나무로 만든 벤치 위에도 잔디를 깔아놓는 센스!  주변 공원과 너무나 조화가 잘 되는 놀이터입니다.

그 우측 뒷편에는 나이 어린 아이들용 놀이기구들이 잔뜩 있는 영유아용 놀이공간!  왠만한 기구들이 모두 나무로 만들어져있고, 공원 안에 있는 놀이터인 만큼 놀이터 공간 안에도 녹지가 잘 형성되어 있어요.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하지만 어른들은 무슨 재미로 타는지 이해할 수 없는) 작은 목마입니다.  통나무로 만들어진 목마가 귀여워요!

다음은 어린 아이들이 칙칙폭폭 기차놀이를 할 수 있는 기차 모양의 말(?!) ㅋ 아이디어가 귀엽네요.  마차를 타는 것 같기도 하면서 (그래도 말 머리가 달려 있으니), 기차를 타는 것 같기도 하면서.. ^^

다음은 시소~ 어딜가나 놀이터에서 빠지지 않는 시소~

다음은 영유아용 미끄럼틀 ㅋㅋ 너무 작고 귀엽죠?!  어린 아이들이 아장아장 걸어올라가서 탈 수 있는 영유아 전용 미끄럼틀입니다.

너는 뭐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가까이 가서 보니 그물 계단이나 사다리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놀 수 있는 놀이기구네요.

아래는 영유아용 그네~  그네에 다리를 넣고 몸이 빠지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되어 있어서 어린아이들이 타고 놀기에 딱 좋은 것 같아요.  이 그네의 기둥들도 모두 다 나무로 만들었네요. 

이렇게 영유아용 놀이공간을 지나면 다시 좀 더 큰 어린애들의 놀이기구들이 나타납니다.  아래와 같이 원반 위에 올라가서 빙글빙글 돌 수 있는 원판도 있구요.

공원 중간 중간에 역동적인 공간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스프링 위에 올려진 철판들도 있고, 작은 나무 다리도 설치되어 있어요.  

터널놀이를 즐길 수 있는 빨간 원통이 작은 인공언덕 아래에 숨어있네요.

놀다 지친 아이들, 아이들을 데디고 온 부모들, 모두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 이 놀이터 안에도 마련되어 있어요.  다같이 앉아서 간단한 간식도 먹고, 어른들은 담소도 나눌 수 있는 휴식 공간!

자, 이렇게 가운데에 조성된 휴식공간을 지나면 이제 좀 더 큰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가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큰 아이들을 위한 큰 그네~  큰 원판도 설치되어 있는데, 어린 아이들 두세명이 한번에 올라가서 타기도 하더라구요. 

또다른 형식의 타이어 그네~  그네가고 하기엔.. 360도로 움직임이 있으나 위아래로는 그네만큼은 움직이지 않는.. 타이어 그네

미끄럼틀이 도대체 몇개야~  아래와 같은 미끄럼틀도 설치되어 있어요.  구릉진 바닥에 설치된 돌계단을 밟고 올라와서 탈 수 있는 높이가 높지 않은 미끄럼틀.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딱 좋을 것 같아요.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놀이기구는 바로 아래에 있는 놀이기구입니다.  와.. 이게 다 뭐야... 꽈배기 모양의 미끄럼틀도 있고,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건너다닐 수 있는 긴 다리도 있고, 그 사이사이에 구름사다리도 설치되어 있는, 상당히 크고 역동적인 놀이기구!

좀 더 큰 아이들이 그물을 타고 올라가며 놀 수 있는 큰 그물도 있구요.

또 다른 미끄럼틀.  이건 아예 미끄럼틀만 타고 놀겠다~ 하는 아이들을 위한 미끄럼틀 같아요.  전통적인 모습의 철로 만든 미끄럼틀인데, 파란색과 노란색의 대비가 눈에 뜁니다. 

이 원판도 아이들이 올라가서 빙글빙글 돌며 놀 수 있는 원판에,

그 옆에는 아래와 같이 작은 화단도 마련되어 있는데, 이 화단은 특별히 벌들을 위해 마련한 화단입니다.

아래 안내판 보이시죠?  벌들이 사랑하는 꽃을 심어둔 화단이라는 안내판이에요.

그 앞에는 이.. 이름이 뭔지 모르겠지만 가운데 줄에 매달려서 이쪽 끝에서 저쪽 끝을 오갈 수 있는 놀이기구!  오른쪽 끝에 보면 바닥에 나무 발디딤판이 있는데, 그곳에 올라가서 줄을 타고 내려오면서 즐기는 놀이기구.

제가 사진을 찍은 날은 비가 내리던 평일 아침이라 놀이터에 사람 하나 없이 조용했지만, 평소 날씨가 좋은 낮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사람들이 북적이는 동네 아이들의 핫플레이스! ㅋ 

드넓은 공원 속에 자연이 조화로운 이런 놀이터가 있는 곳이 저와 Tintin이 살고 있는 이런 작은 소도시에도 있다니..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와 Tintin은 이런 시골 아닌 시골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나중에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가서 적응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가 많지만, 지난 5월에 찾았던 한국도 예전에 비해서는 녹지도 늘어나고, 산을 끼고 있는 아파트들도 많은 점이 인상깊었어요.  미세먼지로 공기가 좀 나쁘긴 했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해 도심 속 녹지가 늘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한국도 이렇게 작은 도시로 들어가면 서울보다는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하구요.  

저희 뱃속의 아기가 태어나서 이 놀이터에서 놀려면.. 아직.. 적어도 1년 이상을 기다려야겠지만.. 언젠가 그 날이 오겠죠?! ^^

한국에서도 동네 곳곳에 이렇게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좋은 놀이터가 더 많이 늘어났으면.. (아니.. 우리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자유시간이 먼저 늘어나야겠지만 ㅠㅠ)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다음에 또 다른 소식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