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다이어리/임신

임신 중기..임신 26주 나만의 증상들

옥포동 몽실언니 2017. 9. 4. 22:12

오늘은 처음으로 나의 임신 증상을 써볼까 한다.

아침에 잠이 잘 안 깸

이건.. 단순 임신 증상이라 하기에는 좀.. 이상한가? ㅋㅋ 

그래도..나는 워낙 아침형인간이어서 아침마다 눈이 말똥말똥 잘 떠지고 에너지가 넘쳤는데, 임신 중기 이후 언젠가부터인가.. 아침에 일어나도 마치 한참 잠에 있는 사람처럼 멍~ 하니 잠이 깨는데 한참 시간이 걸림.  남편이 내 팔을 들어올려 손부터 팔까지 마구마구 주물러주면 혈액순환이 확 되어서 그런지 잠이 좀 깨는 편.  그러지 않고서는.. 예전에 비해 아침시간에 멍~ 하게 가수면 상태처럼 느껴질 때가 많음. 

메슥거리는 속.. 이것도 입덧?

임신 7개월이 되었을 때... 그러니까..임신 24주쯤부터였으려나.. 언젠가부터 밤에 자면서 속이 메슥거릴 때가 자주 있었다.  자다가 화장실 가느라 깰 때마다 속이 메슥거리는 느낌.. 초기 입덧이 거의 없었던.. 그저 이것 저것 먹고 싶은 것만 많았던 나로서는 다소 이색적인 느낌.. 아 이래서.. 어떤 사람들이 임신 7개월까지 입덧했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구나.. 깨달음.

요령은 밤에 늘 물 한병 혹은 한잔을 침대머리맡에 두고 자서 자다가 속이 메슥거리면 물을 두어모금 마셔주면 속이 진정됨. 

저녁에 일찍 졸리고.. 새벽 3시면 꼬박꼬박 깸

이건.. 아마 지극히 나의 개인적 상황으로 인한 증상일 듯. 

그 전에는 저녁에 화장실을 두번 가서 새벽 1시반쯤 한번 깨고, 3시반쯤 또 깨고 했는데, 요즘은 한번만 깨는 편이라 그런가.. 3시에서 3시반사이에 꼭 깨서 1-2시간동안 말똥말똥.. 잠이 안 옴.

그러다가 다시 자면 아침 8시에 겨우 일어남.  한 친구는.. 밤중 수유에 몸이 미리 적응하는 거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냥 단순 화장실 때문에 깨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이런 수면패턴대로라면 밤에 수유하느라 깨는 것에 큰 문제가 없을 듯 하지만.. 수유가 잠만 좀 안 잔다고 되는 게 아니라 아기를 안고 분유든 모유든 먹이고, 트림도 시키고, 기저귀도 갈고, 다시 잠도 재우고..하는 여러 일련의 행동을 동반하는 것이니.. 내 수면패턴만으로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겠지..ㅠ

탄수화물이 너무너무 땡김

희안하게 탄수화물이 엄청 땡김.  이건   알밤 스낵을 매일 한봉지씩 먹고, 밥도 Tintin 이 퍼 주면 남김없이 싹싹 다 먹었다.  어제도 비빔국수를 만들어서 평소의 두배는 되는 양을 먹은 것 같다. 

25주에 의사가 아기가 작다고 해서 마음이 불안했는데.. 26주 하고 5일 밤이 되던 날..샤워를 하는데 배가 뭔가.. 커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6일이 된 오늘 아침.  배가 눈에 띄게 올라온 듯한 느낌?!  언니는 자기배는 쌍둥이 가진 엄마 배만큼 컸는데 애기는 2.5킬로 작은 애기 낳았다고, 배 크네, 작네 하는 것 신경쓰지 말라고 하니.. 나도 걱정말고 그냥 지내야겠다.  잘 자라고 있겠지.. 엄마가 이렇게 자기를 기다려주고 있으니..

어쨌든.. 그래도.. 내 나이에.. 이 정도 컨디션으로 임신 기간을 보내고 있으면.. 이건 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기를 낳아보고 나면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다이나믹한 이 생활이 재밌고 즐겁다.  아기 낳고 둘째도 낳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벌써 들고 있음.. 그리고 할 만 할 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과 기대감.. 아이를 낳아본 이들은 다들 나보고 뭘 몰라서 하는 생각이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뭘 모를 때 이런 꿈 좀 꾸면 어때서~  

남은 임신 기간도 즐겁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