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다이어리/임신

임신 7개월의 막바지, 임신 27주 증상들

옥포동 몽실언니 2017. 9. 7. 18:55

임신 27주 중반에 접어들었다.  나흘만 더 있으면 나도 드디어 임신 8개월~

배가 커졌다

25주 첫 의사진료 때 아기가 작다고 해서 괜히 겁 먹고 악몽도 꾸고.. 그렇잖아도 먹성이 좋았는데 음식을 더더 많이 챙겨먹으면서..몸은 안 좋아서 운동은 못 하고.. 이러기를 며칠.. 놀랍게도 그 덕인지, 아니면 애기가 커질 때가 되어서인지 요 며칠 사이 배가 쑥~ 올라온 느낌이다.  배꼽 조금 위에 있는 것 같던 아기집이 배꼽하고도 한참 위로 쑥 올라왔다.  야호~~  

아주 아랫쪽 아랫배에 있던 그 작은 아기집이 이렇게나 커져서 이 윗쪽까지 올라오다니.. 임신은.. 하루하루.. 하나하나가 모두 참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언제나.. 진심으로 감사.. 또 감사..

혈액순환 부진

요즘은..확실히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것을 느낀다.  임신 중기때부터 다리가 잘 붓기는 하였으나 이번주 들어서는 붓는다기 보다는 바로 쥐가 나버린다.  그 전형적인 다리 cramp 라 하는 경련, 진짜 쥐는 아니고, 피가 안 통해서 찌릿찌릿한 느낌 나는 그 쥐.. 야옹야옹하고 코에 침을 바르면 낫는다는 속설이 있는 그 쥐가 너무 잘 난다.  의자에 한 시간도 안 되게 앉아있어도 다리에 쥐가 난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침대가 워낙 안 좋아서 한쪽으로 기우는데, 그러다 보니 오른쪽 몸이 좀 꺼지게 되는데, 오늘 아침에는 그렇게 침대 때문에 기운 몸 쪽 전체가 쥐가 난 게 아닌가.  곧바로 몸을 돌려눕자 피가 드디어 통하는지 쥐가 바로 풀렸다.  그렇게 다시 잠들고 나서 다시 깼을 땐... 어이없게도 머리에 쥐가 났다! ㅋㅋㅋ 베개에 눌린 머리 뒷통수 부분이 지끈 지끈 쥐가 났다!  이런!

지난주에 사실 다리에 진짜 쥐, 경련성 쥐가 몇번 일어날 뻔 했는데, 이런 다리 쥐는 예전 수영을 배울 때 자주 난 적이 있던 터라 익숙하게 스스로 풀어냈다.  특히 자던 중이나 자다 일어날 때쯤 기지개를 펴며 몸을 풀면 다리가 꽉~ 하고 경련이 오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곧바로 엄지발가락쪽을 다리 앞쪽으로 당기며 종아리를 확~ 늘려주면 쥐가 오지 않고 바로 물러난다. ㅋ

진정된 식욕

신기하게도.. 이번주 들어서는 식욕이 그 전만큼 땡기지는 않는다.  여전히 많이 먹고 있기는 하지만.. ^^;; 오늘도 남편 간식을 싸면서 사과 하나반을 잘라두었는데, 그 사과를 주워먹으며 아침일을 좀 하다가 아침시간이 되자 그저께 만들고 남은 볶음밥에, 닭고기에, 요거트 한통, 바나나에 우유한잔까지 먹어치웠다.  이건.. 거의 1일 1식한다고 주장하는 내 남편이 저녁에 먹는 1식에 버금가는 든든한 아침식사이다.  이렇게 먹고, 또 점심 먹고, 또 저녁을 먹으니.. 내가 우리집의 음식 2/3는 다 먹어치우는 듯.  어쨌든 먹는 양이야 그렇다 치고 그 전에는 특정 음식에 대한 강한 욕구가 많았는데 요즘은 좀 덜해졌다는 건 그 전과의 차이. 

그러나.. 방심할 수 없다.. 언제 나의 왕성한 식욕이 다시 올라올지.. ㅋ

메슥거림 사라짐

마지막으로.. 요 며칠은 밤에 자다 깼을 때 느껴지던 메슥거림이 사라졌다.  어젯밤 나를 위해 내 머리맡에 물 한병을 놓아둔 남편.  난 그 물을 아침이 되어서야 발견했다.  다른 날 같으면 자다 깨서 속이 메슥거려 부엌까지 가서라도 물을 마셨을텐데, 요 며칠은 물을 찾지 않았다.  속이 메슥거리지 않은 덕분인 거 같다. 

그런데 이 증상이.. 임신 시기 때문인지.. 그저께 오후부터 먹기 시작한 유산균 때문인지 모르겠다.  임신 중에 유산균을 먹으면 아기 아토피 발생율이 낮아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저께 황급히 유산균을 사와서 그 때부터 계속 먹고 있는데.. 겨우 이틀이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내 속이 좋아져서 메슥거림이 사라진건가?! ㅎㅎ 아니면 뒤늦은 입덧 증상이 사라질 때가 되어서 사라진 것일까..  어느 쪽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메슥거림이 사라지니 한결 편하고 좋다. 

메슥거림 주고, 다리저림 얻고.. ㅋ 하나 주고 하나 얻었네.  그래도 괜찮다.  내 새끼만 쑥쑥 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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