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다이어리/임신

영국 병원에서 운영하는 모유수유 교실: 모유수유 방법

옥포동 몽실언니 2017. 11. 22. 00:04

어제 오후에 있었던 아빙던 지역병원의 모유수유 워크샵.  그 두번째 시간에는 실질적인 모유수유 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모유수유 방법

  • 먼저 chin to skin 을 하는 게 중요.  첫 시간 후에 물컵에 물을 받아서 한잔씩 갖고 있으라고 하더니, 두번째 시간을 시작하자 마자 그 물을 (1) 고개를 숙이고 마셔보도록 하고, (2) 옆으로 고개를 돌린 채 마셔보라고 한 후, (3) 자연스럽게 본인들이 늘 마시는대로 마셔보라고 한다.  어떤 게 편하냐고.  본인들이 편하게 마시는 자세는 고개를 살짝 젖혀서 물을 마시는 자세인데, 그것이 아기들에게도 필요한 자세라고.
  • 아기의 턱이 엄마의 가슴에 닿게 하고 아기의 고개는 아주 살짝 들리게 하면 아기가 코로 숨을 쉬면서 엄마 젖을 편안하게 잘 먹을 수 있다.  단, 아기의 허리는 반듯하게.  
  • 그렇게 젖을 물리게 되면 엄마 젖꼭지의 상단의 검은 부분은 조금 드러나게 되고, 아랫쪽 검은 부분은 아기가 전체를 다 물게 되는데 그 자세가 좋은 자세.  
그러더니 갑자기 우리에게 오렌지를 한쪽씩 나눠준다. 
그러더니 이 오렌지를 빨대로 먹어보라며 빨대도 건네준다. 
자, 빨대로 먹으려 하니 어떤 일이 일어나냐고 질문.  우리의 대답:  소리가 많이 나고, 볼이 쪽쪽 들어가게 된다고.  조산사는 이것이 바로 아기가 젖을 잘못 물었을 때 일어나는 일인데, 가장 대표적으로 젖꼭지만 물었을 때 일어나는 일이라고. 
  • 아기가 제대로 젖을 빨려면 입을 크게 벌려서 가슴을 물어야 한다.  젖꼭지만 물게 되면 sucking noise (빨아들이는 소음) 가 잔뜩 나고, 젖꼭지를 뺐을 때 앞으로 길게 늘어나면서 꼭지 모양이 변형된다고.  이것이 또한 엄마 젖꼭지를 다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제대로 깊게 물어야 우유도 잘 나오고, 엄마도 아프지 않은데, 제대로 물었을 때에도 수유를 마치고 나면 젖꼭지가 앞으로 좀 늘어나 있기는 하지만 원래의 젖꼭지 자체의 모양에서는 큰 변형이 없이 그저 앞으로 조금 늘어나 있을 뿐이라고.  
  • 수유를 위해서 아기를 받치거나 할 때 아기의 어깨 윗쪽을 잘 잡아주면 굳이 목을 잡지 않아도 아기의 목이 젖혀지지 않고 반듯하게 잘 지탱이 된다.   집게 같은 것으로 끄집어 내어서 나온 아기들의 경우 더더욱 아기의 목을 부모가 함부로 만지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트림시키는 방법

다리 위에 앉혀서 몸을 앞으로 조금 기울어지게 한 후 앞뒤, 좌우로 조금씩 움직여주면 그것으로 충분.  특히 분유를 먹는 아기들의 경우 바람을 많이 먹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반해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들은 공기가 그렇게 잘 들어가지 않으므로 살랑 살랑 몸을 조금씩 흔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기를 어깨에 올려서 등을 토닥토닥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아기 배에 들어간 공기를 빼내는 효과보다, 오히려 기존에 없던 문제를 만들어내게 되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어깨에 올려서 트림을 시키는 방법을 쓰지 말라고 한다. 

모유수유에 도움되는 영상 추천: https://youtu.be/UXyLzqsySQc  From bump to breastfeeding 이라는 영상.  full video도 있고, 짤막짤막한 것들도 있는데, 아주 유용하니 그걸 참고하라고 한다.  아기가 엄마 젖을 제대로 물었을 때 젖꼭지 끝부분이 거의 목구멍쪽에 닿아있는 장면이 보였다.  나중에 Tintin과 함께 풀영상을 봐야겠다. 

초유 유축하기

37주 이후가 되면 초유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가슴을 잘 마사지하여 손으로 잘 유축해서 (hand expressing) 미량이나마 초유를 유축해서 냉동보관했다가 아기에게 줄 수 있다.  초유의 경우 유축한 것을 24시간 실내에 보관해도 된다고.  매우 진하고 점성이 강해서 기계로 유축할 경우 기계를 막히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아래와 같이 바늘이 없는 주사기를 사서, 가슴을 잘 마사지하며 초유를 손으로 짜낸 다음,

아래 사진과 같이 담아서 보관하면 된다는 것. 

그렇게 해서 모은 초유를 아래 사진과 같이 아기에게 먹인다.

(사진출처: http://www.hobomama.com/2010/02/supplemental-feeding-techniques-for.html)

영국 병원에서는 산모나 아기에게 큰 문제가 없을 경우 24시간 이내에 퇴원을 시키고, 퇴원한 다음날이면 바로 조산사가 집으로 찾아온다.  모유수유 관련하여 어려움이 있을 경우 언제든 조산사에게 연락하여 조언을 구하고, 조산사가 방문했을 때 물어보라고 하니.. 일단.. 우리도 그렇게 하는 것으로..

두근두근.. 드디어 때가 다가온다.  2주 카운트다운, 오늘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