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페인 알메리아

스페인 음식점들의 냅킨박스와 바닥의 휴지

옥포동 몽실언니 2017. 1. 8. 08:18

스페인에서 음식점을 갈 때면 언제나 테이블 위에 놓인 종이냅킨박스가 눈에 띄었다.  식당의 테이블 디자인과 맞춘 것도 있으며, 냅킨에는 해당 음식점의 상호나 메뉴가 적힌 곳도 있었다.  아침 커피를 마시러 가든, 타파스를 먹으러 가든, 음식점 테이블에 종이냅킨이 없었던 곳이 없었다.  유일하게 저녁을 먹으러 가서 레스토랑 자리로 가게 되면 그 때는 천으로 된 냅킨을 주고 종이냅킨 박스는 없었다. 


이 점을 너무 신기하게 여긴 몽실언니.  돌아와서 이래 저래 찾아보니, 냅킨박스는 스페인 바들의 전형적인 특징 중 하나인 듯 하다.  손으로 집어 먹는 타파스가 많고 하다 보니 종이냅킨이 테이블마다 있는 것.  그리고 또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사용한 종이냅킨은 바닥에 버린다는 것이다!  바에는 테이블이 별로 없고 대부분 서서 술과 타파스/판쵸스들을 먹게 되므로 휴지를 많이 쓰고, 또 그 휴지는 바닥에 버리는 것.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스페인 여행 중 맛집을 찾는 요령은 바닥에 휴지가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하는 블로거들이 많다.  음식점에서 자주자주 청소를 한다고 하기는 하지만, 매우 바쁜 시간에는 휴지가 많이 떨어져있는 곳이 손님이 많고 음식이 맛난 곳이라는.  몽실언니와 땡땡님도 마지막날 저녁에 들렀던 음식점 자리에 휴지가 너무 많아서, 이건 뭐..개가 한마리 놀면서 휴지를 다 어지럽혀 놓고 간 건가 하고 둘이서 우리 테이블 아래 휴지를 발견하고 막 웃었더랬는데, 손님들이 많이 다녀간 자리여서 그런 거라니.. 새로운 발견이다.


단, Bar를 운영하는 곳이어도 레스토랑 자리는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그곳에서는 좀 더 포멀한 식사를 하게 되므로 천 냅킨을 주고, 테이블 위에 종이냅킨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둘쨋날 점심을 먹은 Nuesta Tierra 음식점의 냅킨박스. 테이블 디자인과 맞췄다. 물병 우측에 있는 냅킨박스. 




아래사진: 알메리아에서 우리가 마신 커피 중에 최고였던 커피를 제공했던 성당 앞 카페.  코카콜라 모양의 냅킨 박스가 있는데, 가게 정문에도 코카콜라 모양을 내어 놓은 것이, 가게에서 코카콜라 홍보를 해주면 코카콜라 회사에서 냅킨을 제공해주는 건가..하는 의혹을 제기하게 한 집. 



아래사진: 마지막 저녁을 먹은 곳.  가게에서 제공하는 술의 상호가 적힌 휴지박스에, 가게 이름이 적혀있는 휴지가 들어있다. 


알메리아 시내에서의 마지막 커피.  이 커피는 우리가 마신 커피 중 가장 쌌다. 1.20유로!! 여긴 음료수병이 홍보되어 있는 통에, 카페 이름이 적힌 휴지!



아래사진: 공항 휴게소 식당이라고 냅킨이 없을 수 없다! 



아래 사진: 이건.. 공항 면세점에서 판매 중인 냅킨박스.  재미로 하나 사와볼까 했지만 자그마치 10유로가 넘었다.  영국에서는 저런 냅킨의 리필을 구하는 게 더 힘들듯 하여 포기. 



문화의 차이는 이렇듯 재미를 불러오는 듯.  재미있는 발견이었다.  냅킨 박스 외에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스페인의 길고양이들. 소위 길냥이들이다.  다음 포스팅에서 스페인 길냥이 문제를 만나보자.  그럼,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