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페인 알메리아

스페인의 겨울날씨: 지중해안 알메리아

옥포동 몽실언니 2017. 1. 9. 23:02

오늘은 블로그를 개설한지 딱 한달 되는 날.  


뭔가 변화를 줘서 오늘부터는 높임말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스페인 남쪽, 특히 해안가쪽으로 여행을 갈 때 과연 그쪽의 날씨가 어떤지, 어떤 옷차림을 해야 하는지 고민스러울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껏 총 네 번의 스페인 여행 중에 세 번이 겨울이었고, 다른 한번은 봄이었던지라 여름에 스페인을 갈 경우 날씨가 어떤지 가늠이 잘 되지 않지만 겨울에는 이제 나름대로의 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스페인의 겨울 날씨는 매우 좋습니다.  특히 남쪽으로 갈 경우 더 그렇습니다.  햇살이 좋고, 기온도 낮최고 16도에서 21도까지 오르기도 하고, 밤이라 해도 10도 안팍으로 한국이나 그 외 서유럽지역들과 비교하여 매우 좋은 날씨입니다.  그렇다고 한국의 반팔이나 봄이나 가을차림으로 여행을 하게 될 경우 다소 추울 수 있습니다.  아마.. 바람이 한국에 비해 많이 부는 편이라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겨울이고, 기온이 16도 이상씩 올라가도 저는 특히 추위에 약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완전 한겨울 옷차림까지는 아니어도 적당한 겨울 옷차림이 딱 알맞더라구요.  


알메리아는 큰 도시여서 그런지, 아니면 워낙 봄부터 가을까지는 날이 더운 곳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시내 곳곳에 시간과 기온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 때 그 때 현재 시각과 함께 기온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영국의 경우 여름이나 되어야 기온이 20도를 넘어서는데, 12월 말, 저희가 스페인 알메리아에 머무는 동안, 전광판에서 본 기온 중 가장 높은 기온은 23도에서, 해안가에서는 22도 가량, 시내에서는 16도에서 19도 사이로 봤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적당한 겨울코트를 입었을 때 알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낮에 해가 너무 강할 때는 스카프를 푸는 정도면 적당하더라구요.  참 희안하죠?


저희가 스페인을 떠나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던 12월 31일, 낮 1시 39분..  알메리아 중앙역 앞에서 공항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시각.. 그때의 기온은..


따란~ 20도!!!! 한국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이런 날씨가 그리 소중한 날씨가 아닐 수 있는데, 우중충한 유럽에 살던 저희들에게는.. 이런 따뜻한 날씨는 여름에나 잠깐 가질 수 있는 것이라서 그리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날씨가 이리 좋으니, 시내 곳곳에 야자수 나무가 있나봐요.. (알메리아 대성당 앞)



오후 네시가 좀 되기 전.. 시내를 지나는 길에는.. 


해가 한풀 꺾인 덕에 기온이 17도라니.. 믿을 수 없는 좋은 날씨!! 아래 가로수가 동글동글, 귀엽게 깎여있죠? ^^ 볼 때마다 저를 웃음짓게 해준 알메리아의 가로수들입니다. 


바람이 적고 해가 좋을 때는 이렇게 추위를 안 타는 이들은 반팔로 햇살을 마음껏 즐기기도 하지요.  (대성당 앞 광장에서)


이렇게 알메리아 알카자바에서도 추위를 안타는 땡땡님은 반팔차림!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래 사진에서처럼 적당히 두툼한 외투를 입고 다닙니다.  저 또한 땡땡님이 반팔로 누비는 동안 (저것도 잠시였어요.  이내 쌀쌀해서 외투를 걸치셨죠.) 저는 여전히 롱코트 차림이었다는.. 


시내를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적당한 겨울 옷차림입니다.  한국의 초겨울에서 적당한 겨울날씨 정도의 옷차림이라 생각하시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추위를 얼마나 타느냐에 따라 개인별 차이가 있겠지요. 


호텔에서 말도 알아듣지 못하는 뉴스를 구경하는데, 일기예보가 나왔습니다.  기상캐스터의 옷차림이 아주 편안해서 보기 좋았어요.  전 지역이 거의 대부분 해가 뜨니, 이런 날씨는 일기예보 뉴스 전하기도 정말 쉽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영국에서 본 일 없는 전국 해!가 떠 있는 일기예보에 둘이 함께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마지막날까지 따뜻한 기온으로 우리를 반겨준 고마운 알메리아.  공항은 실내라서 그런지 기온이 더 올라가있었어요.  자그마치 23.6도!! 이건 정말.. 영국의 여름에나 볼 수 있는 기온입니다!!! 



그러다 보니 공항에서 사람들의 옷차림은 더욱 가벼웠어요.  (@알메리아 공항 내 면세점 카페)

알메리아를 떠나기 전에.. 이 햇살을 사진으로라도 가득 담아가고 싶어서 또 한장 찰칵.  여기는 바닷가에 있는 공항이라서 공항에서 저 멀리 바다와 햇살 모두를 볼 수가 있었어요.  


영국은 오늘도..참.. 날이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 저 햇살이 그립네요..  서유럽 포함 북부유럽의 춥고 어두운 겨울날씨와 짧은 여름을 생각해보면 한국은 날씨가 아주 좋은 나라입니다.  여름에 너무 덥고 모기가 기승을 부린다는 점만 제외하면요.. 


그럼, 스페인으로의 겨울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글을 마칩니다.  Bye fo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