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옥스퍼드 여행

옥스퍼드는 서점도 관광지, Blackwell 서점!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0. 20. 22:00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옥스퍼드의 블랙웰 서점입니다.  

옥스퍼드에서 시작하고 옥스퍼드에 출판사를 두고 있으면서 옥스퍼드에 서점도 있는 블랙웰 서점, 이 곳은 어떤 곳일까요?

아래와 같은 옥스퍼드 시내 Broad Street을 따라가다 보면 왼쪽 끝자락 쯤에서 Blackwell's Bookshop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가게 앞에는 자전거가 잔뜩 세워져있는, 저곳이 바로 블랙웰 서점입니다. 

사진출처: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6/nov/21/interview-with-a-bookstore-blackwells-in-oxford

겉에서 보면 그저 평범한 서점 같지만 이 곳은 평범한 서점이 아닙니다.  

이곳은 Benjamin Henry Blackwell이 1879년 설립한 100년하고도 38년이 넘은 오래된 서점이에요.  

그저 오래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곳에는 단일 방 (room) 규모로 볼 때 유럽 전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방이 있습니다.  얼마나 크길래 그러냐구요?  바로 아래와 같은 모습이지요! 

서점 안으로 들어가서 Children's book 코너쪽으로 걸어가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에 "Norrington Room"이라는 푯말이 나와요.  그 푯말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위의 사진과 같은 거대한 서점이 나옵니다.

입구사진은 꽤나 평범했는데, 굉장한 반전이지요?

아래 사진은 인터넷에서 찾은 것인데.. 출처가 기억이 안나는 ㅠㅠ

다른 각도에서는 이렇게도 보이구요.  바로 이 노링턴 룸에 들어가서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Photo Point"라고 적힌 곳이 있어요.  바로 그곳에 올라가면 이런 사진들을 찍으실 수 있어요.

이 서점 설립자의 아들 Basil Blackwell은 블랙웰 가문 중 첫 대학생으로, 옥스퍼드의 Merton College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를 했다고 하네요.  머튼 칼리지는 아주 오래된 칼리지 중 하나로, 채플이 매우 이쁘고 이 칼리지의 모형이 다른 칼리지의 모범이 된 정도로 유서깊은 칼리지입니다.  

그 후 자신들이 갖고 있던 책의 귀중본들 다량을 옥스퍼드 대학 도서관인 보들리안 도서관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훈훈한 이야기죠?

이 블랙웰 서점의 노링턴 룸은 전공별 서적을 판매하는 곳인데요.  가디언 신문에는 아래와 같은 설정샷 같아 보이는 사진도 실려있었어요.

굳이 책을 사지 않더라도 들어가서 둘러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서점입니다.  또한 다양한 전공서적에 괜히 학구열이 샘솟게 되기도 하고, 동시에 압도당하기도 하는.. 그런 공간이죠. 

블랙웰 서점은 1995년 영국에서는 최초로 온라인으로 서적을 판매하기도 한 서점이라고 해요.  

이처럼 지하방은 전공서적 위주이고, 윗층으로 올라가면 일반 서적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2층에는 카페 Nero 도 들어있어서 서점에서 구입하지 않더라도 읽어보고 싶은 책을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읽어볼 수 있게 되어있어요.  한국에서는 반드시 계산한 책만 서점 내 카페에서 읽을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영국도 오프라인 서점들이 워낙 매출이 떨어져서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유명서점 Border's가 모두 문을 닫는 등 오프라인 서점들이 예전 같지는 않아요.  그러는 와중에 서점 내 카페의 매출이 서점 운영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어서 이렇게 서점 내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것을 제한하지 않는답니다. 

게다가 그 카페 네로는 옥스퍼드 학생들은 물론 현지 주민들이 아주 많이 이용하는 카페이니, 옥스퍼드인들의 생활을 가까이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 또 특별한 서점을 방문해보고 싶으신 분들, Blackwell 서점으로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