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영국 직장인 남편 점심 도시락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0. 2. 16:47

오늘은 남편 도시락을 싸는 날.

남편은 이번 주 일요일에 있을 옥스퍼드 하프마라톤에 나 대신 참여할 예정이라 회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달리기 훈련 중이다.  오늘은 주중 마지막 롱런으로 8킬로미터를 적당히 빠른 속도로 달려야 한다.  8킬로를 달리고 샤워를 하면 회사 점심 시간에 회사에서 파는 샌드위치를 사 먹을 시간이 안 되어서 집에서 도시락을 싸간다.  보통 내가 싸준다.  왜 남편이 안 싸냐고?  내가 싸는 게 빠르기도 하고, 내가 도시락을 싸면 아이는 남편이 보니까~

자, 도시락 쌀 준비.  운동으로 점심 시간에 점심을 못 먹고 자리에서 먹어야 하는 날이면 최대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간단한 샌드위치를 싼다.  달리기를 하면 배가 고프기 때문에 보통 달리기 하는 날의 샌드위치는 2개.  오늘 만들 샌드위치는 햄/치즈 샌드위치에, 피넛버터+딸기쨈 샌드위치. 

먼저 재료 준비.  각종 재료를 냉장고에서 꺼내서 식탁에 나열.

가까이 보면 이렇게 생겼다.  로스트햄은.. 저게 비싸다.  겨우 4장 들어있는데 3.50파운드.  이번에는 세일해서 조금 싸게 샀지만 그래도 비싼 편.  햄 우측은 썰어낸 버터.  그 옆은 그린토마토 처트니.  체다치즈가 들어가는 샌드위치에는 양파처트니든 무슨 처트니든 처트니를 좀 발라주면 맛있다!

피넛버터에 딸기잼을 바른 샌드위치는.. 설명이 더 필요없는 그야말로 클래식한 맛난 맛!

도마를 꺼내 빵을 죽 늘어놓고, 버터를 발라발라~~

첫번째 햄치즈 샌드위치 완성!! 햄 2장, 치즈 2장에 그린토마토 처트니.  나도 똑같이 만들어서 아침으로 냠냠~

두번째 샌드위치는 크런치 피넛버터를 한면에 바르고, 다른 한 면에는 딸기잼을 발라발라, 둘을 합쳐주면 끝!

크런치피넛버터는 Whole Earth가 2.50파운드 (평소에는 3.00파운드 4500원)에 세일 중이라 이번에는 두병을 샀다.  다른 한병은 비상용으로~

딸기잼은 우리가 좋아하는 무가당 센달포르 프랑스 딸기잼!

딸기잼에 어떻게 설탕이 없을 수 있냐고?  그러게.. 그게 참 신기! 설탕 대신 다른 것들을 넣었다고 하는데, 모두 자연성분이라 하니 그냥 믿고 먹음.

피넛버터도 생각 외로 건강식품이다.  많이 먹으면 살이 찌겠지만.

완성된 도시락은 랩에 대충 싼 뒤 샌드위치 봉투에 넣으면 끝.  이렇게 도시락을 싸는 나를 보고 울 친정엄니는 이쁜 통에 담아주라고 하지만 틴틴은 이걸로 충분하다고, 다들 이렇게 싸온다고 괜찮다고 한다. 

아래는 최종 도시락.  샌드위치 2개에, 평소 챙겨가는 간식인 바나나, 사과, 치즈맛 오트케잌 두봉지에, 집에서 만든 찰떡 케잌 하나를 넣으면 남편의 점심 도시락 끝~  

사실 틴틴의 회사에서는 바나나, 사과, 오트케잌 등의 간식이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집에서는 유기농을 먹으니 유기농으로 먹고 싶다고 집에서 챙겨간다.  게다가 치즈맛 오트케잌은 양이 많지 않아서 서로 가져가려고 경쟁 아닌 경쟁이 붙기 때문에 그 경쟁에 참여하고 싶지 않아서 직접 사서 집에서 가져간다.  매일 저 똑같은 간식을 몇년째 먹고 있다. ㅋㅋㅋ 질리지도 않나.. 나는 아무리 좋아해도 질릴 것 같은데.. 신기한 틴틴.  

거기에 오늘은 보너스로 한국에서 언니가 나 먹으라고 보내준 귀한 7곡 딸기 롤과자를 틴틴에게도 서프라이즈로 하나 넣어줬다.  점심에 저 과자를 보면 감동하겠지?!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 과자인 줄 아니까.. 그걸 양보한 내 마음에 감동할 예정?!! ㅋ 이따 얼마나 감동했는지 확인해봐야겠다! 크크 

이렇게 틴틴의 점심 도시락 완성!  

영국에서는 대부분 이렇게 점심에 간단히 샌드위치를 먹는다.  집에서 싸서 오거나, 회사에서 사서 먹거나.  샌드위치를 참 좋아하는 영국 사람들.  (사실 나도 틴틴도.. 샌드위치를 좋아한다.. ㅎㅎㅎㅎ영국 살면서 좋아하게 됨.  빵도 맛있고, 속 재료들도 맛있는 것을 많이 파니까~)

그럼, 오늘도 일 열심히 잘 하고, 저녁에 만나요, 틴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