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영국육아] 1-3세용 유기농 시판 이유식 Hipp Organic 첫 시도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1. 22. 06:25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며칠 전 저희 아이에게 엘라스 키친 (Ella’s Kitchen)에서 나온 과일퓨레를 먹인 이야기를 해드렸는데요. 과일퓨레는 간식용이라면, 오늘은 프랑스 브랜드 힙 오가닉 (HIpp Organic)에서 나온 시판 이유식을 시도한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이 이유식은 외출 시 비상용으로 쓸까 싶어 세일 중이길래 구입해둔 이유식이었는데, 어제와 오늘 집에서 그냥 먹여보게 되었습니다.  요며칠 이앓이가 심한 저희 아이가 밤에 너무 자주 깨서 저까지 덩달아 밤잠을 너무 설친 탓에 도저히 낮에 이유식을 만들 시간과 힘이 나질 않았어요.  이런 시판이유식, 특히 엘라스 키친이나 힙 오가닉 모두 유기농으로 이유식이 잘 만들어져나온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뭔가 ‘인스턴트’를 먹이는 듯한 기분에 되도록 안 먹이거나 최대한 늦게 먹이고 싶었어요.  그러나!  결국 체력 앞에 장사 없다고, 너무 힘들었던 어제 오늘 그냥 이 이유식을 따서 먹여버렸습니다. 

먹여보니, 역시나..!!  아이가 너무 잘 먹어서 놀랐어요.  사실 어제 한번 실험적으로 먹여봤는데, 이앓이가 심해서 이유식을 계속 거부하던 아이가 난생 처음먹어보는 맛에 (어제 먹인 것은 메뉴가 파스타였어요!) 깜짝 놀랐는지 시판 이유식을 너무 잘 먹는 거예요.  그런데 오늘 또 제가 만든 미역죽을 주는데, 어제는 잘 받아먹더니 오늘은 또 안 먹어서 혹시나 싶어 힙 오가닉의 ‘치킨빠에야’를 먹어줬는데, 이런!! 이것도 너무 잘 먹어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이 생긴 것입니다.  어제 먹인 것은 사진이 없고, 오늘만 먹이던 중에 사진을 찍어서 완제품 사진은 없네요.  이건 아기용 베이비밀은 아니고, 1-3세용이라 되어 있는 “토들러 밀”입니다. 

안을 열어보면 하트모양의 용기에 노란색 소스의 파에야가 들어있습니다. 

양은 230그램이 들어있는데, 저희 아이는 이렇게 많은 양을 다 먹지 않으므로 조금씩 덜어서 줘봤어요.  그리고 어제부터 이유식을 또 잘 먹지 않으려 해서 혹시라도 남겨서 버리게 될까봐 두번에 걸쳐서 나눠서 먹였지요.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줬는데, 아주 잘 먹더라구요.  그리고 남은 것은 (위의 사진만큼) 따로 병에 담아뒀어요 (아래 사진). 

이건 나중에 간식으로라도 먹이거나, 밥때에 먹이려 했는데, 처음엔 아주 맛있게 잘 먹더니, 나중에 남은 걸 주니 이건 또 안 먹더구요.  --;; 아가야, 너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이 이유식은 냉장보관할 필요 없이 실온에 보관하면 되고, 유통기한을 보니 2019년 4월 13일까지나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그렇지.. 이미 조리한 음식이 이렇게나 길게 보관이 가능하다니.. ㅠㅠ 바로 이게 제가 시판 이유식을 나름 꺼린 이유인데... 편리함 앞에서 저도 결국 무릎을 꿇네요.  이걸 바로 꺼내서 먹이니 너무너무 편했어요.ㅠㅠ

가격은 하나당 1.85파운드. 2700원쯤 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비싸네요!  저는 3팩에 4파운드 (5800원) 에 할인을 하길래 3팩을 구입했습니다.  리뷰가 가장 좋은 것으로만요.  하나당 1930원 꼴로 구입한 셈이네요.  이정도 가격이면 먹일만 한 것 같습니다. 

안에 들어간 재료를 보면 별표가 쳐져있는 재료가 모두 유기농이라 하는데, 당근, 옥수수, 피망, 배, 토마토, 양파가 모두 유기농에, 쌀도 유기농, 닭고기도 유기농, 등등.. 왠만한 것이 모두 유기농이라고 하네요.  
일단 개봉을 하더라도 데우지 않은 상태의 음식은 냉장고에 24시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어요.  그래서 저희도 조금씩 덜어서 데워 먹이고 (데우지 않고도 먹일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죠. 그건 결국 아이가 안 먹어서 나중에 제가 먹어버렸습니다.  그냥.. 밍밍..한 맛이에요.  서양식 이유식은 이렇구나.. 하며 그냥 먹었습니다. 

옆면을 보니 글루텐도 없고, GMO도 없고, 보존재도 들어가지 않았고, 유기농 재료를 사용했다고 나오네요.  위 사진 왼편에 보면 60년간 유기농으로 아기음식을 만들어왔다고 하는데, 60년간 모두 유기농으로 해 왔다...니.. 얼만큼 믿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 Hipp Organic은 유럽에서 아주 많이들 사용하는 유기농 분유/아기식사 브랜드이긴 하니 그냥 믿고 먹어봅니다. 

이렇게 적당히 아이 배를 불린 후, 저는 침실로 데려가 어제와 마찬가지로 낮잠 수면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오늘은 아이를 지치게 만드는 데 어제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렸어요.  침실에 올라가서 약 한시간은 아이를 데리고 논 것 같아요.  아이가 이앓이때문에 낮에도 불편한지 혼자서 열심히 움직이지 않고 자꾸만 제 품에만 있으려 해서 아이를 움직이고 지치게 하느라 좀 힘들었어요.  결국 안아 재운 후 이렇게 눕혀재우기에 또 성공!! (대신 아침 6시에 일어나서 11시에 1시간 낮잠 잔 후 오후 5시까지 자지 않아서 5시에는 아이를 업어 40분간 재웠습니다.  시간이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업어서 얼른 재우는 게 빠르니까요 ㅠ). 

이상 영국에서 많이 먹는 프랑스산 시판 토들러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저희 잭은 제가 mgs가 들어간 음식을 먹기만 해도 (수유로 인해) 설사를 할 정도로 장이 나름 예민한데, 시판이유식을 먹인 후에는 딱히 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화학적 재료가 미비하긴 한 가봅니다.  

사실 엄마가 아이 이유식을 정성스레 직접 만들어 먹일 수 있다면 좋겠죠.  저도 오늘 저녁에는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있는 동안 새우, 양파, 파, 버섯, 마늘을 넣고 새우야채무른밥을 해줬습니다.  절반 정도 남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잘 먹더라구요.  항상 그날 바로 한 이유식은 그럭저럭 잘 먹는 것 같아요.  많이 남기긴 했지만요. 

그러나 시간이 없고 바쁠 때, 양육자가 지치고 힘들 때, 외출하거나 여행할 때, 혹은 식재료가 떨어진 비상시에 대비해서 이렇게 가끔 시판 이유식을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참고: 저는 힙 오가닉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