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육아일기] 아이의 호된 감기로 드러나게 된 것은..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2. 1. 17:56
저희 아이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감기를 앓아, 그저께 피크를 찍고, 현재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간헐적으로 기침과 콧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식욕은 여전히 없는지 아기때처럼 엄마 젖을 찾으며 모유와 과일퓨레 아니고서는 음식을 입에 대지 않은지 일주일이네요. 

아이가 이렇게 아프면서 드러나게 된 것이 있으니..그것은 다름 아닌.. 저희 아이의 손목, 발목, 그리고 목!!!!

두달 전인 9월 29일.. 생후 9개월 3주차만 해도 저희 아이는 이렇게 토실토실했습니다.  손목도 여전히 실로 묶은 듯이 주름이 선명하고, 발목에도 주름이 남아있고 발등도 도톰했죠.  3주 전, 11개월 당시에만 해도 체중이 상위 99%를 넘는 아이였어요.

제 블로그를 이전부터 봐 오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잭은 이미 얼마전부터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몸이 좀 슬림해지고 있긴 했어요.  아래 사진인 10월 8일.. 위의 사진으로부터 겨우 열흘 후의 사진인데도 살이 좀 빠져 보이죠?  그래도 손목은 여전히 실로 묶은 듯이 주름이 깊에 패여있었습니다. 

그러던 잭이 지난 한주 감기를 호되게 앓으며 잭의 손목이.. 아래 사진과 같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어요!  이렇게 가는 (?) 손목이 숨어있었다니!!!  여전히 통통하지만 저희 잭으로서는 최근 들어 가장 날씬한 시기입니다!!

심지어 발목도 모두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졸려 죽겠으면서도 잠은 안 자고 누워서 뒹굴며 놀기를 한시간이나 한 잭 군.  자기를 재우려는 엄마를 놀리기라도 하는 듯이 침대에서 요염한 자세로 웃음짓고 있네요.  포인트는 주름 없이 드러난 발목과 슬림해진 종아리!  

3개월 전인 8월 초만 해도 이렇게 통나무 같았던 종아리와 주름이 팬 발목이.. 

이제는 이렇게 변했습니다.  종아리도 상당히 슬림해졌고, 발목도 가늘고 발등도 많이 얇아졌어요!

이렇게 살이 좀 빠지면서 아이의 목도 드러나고 있어요.  아래 사진은 고개를 좀 쳐들고 있어서 목이 좀 더 드러나긴 했지만, 그래도 목은 목이죠?! ^^

이것 보세요, 옆에서 봐도 아이의 목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기침을 시작하여 이제는 기침은 아주 많이 잦아들었어요.  잭은 여전히 식욕만 상실했지 에너지가 넘치는데, 아이를 돌보느라 힘들었던 저와 틴틴만 끙끙 앓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아픈 동안 아이를 내내 업고 있느라 몸살 감기가 온 듯 해요.  

아이가 회복세에 접어드려 하자 잠을 어찌나 자던지.. 평소 자던 낮잠의 2-3배를 자더라구요.  평소에는 하루 총 낮잠이 1-2시간 사이이던 아이가 이 날은 낮잠만 4시간 반 가량을 세번에 걸쳐.. 모두 엄마 등에 업힌 채로 잤습니다.  기침이 너무 심해서 누워자다가 10분만에 기침 때문에 깨서 울고 하기를 반복해서 어쩔 수 없이 등에 내내 업고 있었지요.

제가 낮동안 아이를 이렇게 업고 재우며 보살피고 나면, 틴틴은 저녁마다 아이를 데리고 함께 잤어요.  밤새 기침하며, 아파서 울며 낑낑대는 아이와 엎치락 뒤치락 하며 일주일을 고생하더니 틴틴은 저보다 더 독한 감기에 걸려 고생 중입니다. ㅠ

짧았지만 지독했던 아이의 감기로 아이의 단단한 살 속에 숨겨져있던 목이란 목은 모두 드러났네요.  틴틴과 저는 감기에 걸려서 갤갤거리고 있지만 저희가 아픈 것이 기침하며 괴로워하던 아이를 지켜보던 것보다는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이런 게 부모마음이라는 거구나.. 배우는 요즘입니다. 

감기나 기관지염에 배를 중탕하여 달여먹이면 좋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것 같은데, 늘상 귀찮아서 한번도 하지 않다가 틴틴의 감기를 얼른 낫게 해주려고 오늘도 아침부터 친구가 보내준 말린 도라지를 끓여내고 (지현, 땡큐!!), 배도 중탕하여 틴틴과 함께 먹었어요.  주말동안 잘 쉬어서 빨리 나아야할텐데.. 주말동안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얼마나 잘 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ㅠ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