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육아일기] 최연소 셀카쟁이, 아들에게 띄우는 편지 (첫 생일기념)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2. 3. 07:31

아가야, 엄마는 어릴 때부터 사진을 찍을 때면 그렇게나 어색한데, 너는 어쩜 사진 찍을 때 면 이렇게 생글생글 잘도 웃니?  오늘은 엄마 꼴이 말이 아니네.  늘상 그렇지만 오늘은 더더욱 머리에도 기름이 좔좔 흐르고 얼굴도 푸석하구나.  너는 감기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않고도 어쩜 에너지는 그리도 넘치는지!  (저녁에 사진을 찍고 보니 너랑 엄마랑 신호등 패션인걸?!! ㅋ)
엄마가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게 너는 재밌어?  항상 핸드폰을 주시하며 니가 이렇게나 활짝 웃어주니 엄마가 너와 함께 자꾸만 셀카가 찍고 싶어지잖아~
이제보니 사진 속에 너의 자라난 이빨들을 보면 언제가 언제인지 가늠이 되는 게 신기하구나!
찍고, 또 찍고~  언제나 웃어주는 우리 이쁜 잭!
엄마 등에서도 언제나 활짝!
한참 된 어느 주말아침.  셋 모두 갓 잠에서 깨어난 푸석한 얼굴로도, 우리 잭은 언제나 활짝 웃음!
엄마랑 방에 누워서 놀면서도 활ㅉ가~  아래 사진을 보니 우리 아기 몇달전만 해도 정말 통통했구나!  귀여움 레벨이 지금보다 3 정도는 더 높았던 것 같은데?!!ㅋㅋ
에구..  이 아기가 누구야?!! 이게 정말 너야?  혓바닥을 쏘옥 내밀며 웃던 너.  이제 좀 자라면서는 이렇게 웃질 않더라~ 신기하네!  아기때는 항상 이렇게 혀를 쏘옥~ 내밀었는데! 
이번 주말이면 너도 태어난지 1년이 되는구나.  엄마는 너를 낳은지 1년이 되고.  엄마는 아직도 믿기지 않아.  니가 엄마 뱃속에서 나왔고, 그 작던 아기가 지금의 네가 되었다는 것이. 

그런데 엄마가 니가 엄마 뱃속에서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할 때면 아빠가 항상 그런단다. 

"몽실, 내가 봤어.  니 배에서 나온 거 맞아!" 

니 머리가 엄마 배에서 처음 나올 때, 너의 까맣고 숱이 적던 머리가 엄마 몸에서 나올 때, 그걸 가장 먼저 본 사람이자 유일한 사람이 바로 아빠거든.  아빠가 증인이야.  니가 그 생명체, 엄마 배에서 나온 바로 그 작고 가녀리던 바로 그 아이라는. 

잭.  일년동안 자라주느라 고생 많았어.  부족한 엄마 아빠에게 늘 웃음 줘서 고맙고.  게다가 감기까지.. 네 덕에 엄마 아빠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무장하게 되었구나.  아빠 말이, 이로서 우리는 더 강해졌대. --;; 참 특이한 아빠의 마인드셋이지?  엄마는 그런 아빠의 접근이 긍정적이고 재밌어서 좋아. 고맙고. 

잭, 일주일 뒤 생일잔치를 위해 엄마아빠가 뭘 많이 준비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마음만큼은 1년전을 돌아보고, 너의 첫 1년을 마음껏 축하해줄게!  건강히 자라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