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옥스퍼드 여행

옥스포드 여행목적별 추천 여행시기

옥포동 몽실언니 2017. 1. 23. 05:52
옥스포드 여행은 대부분 옥스포드 방문 자체만을 목적으로 오기 보다는 유럽 여행 중에, 그 중에서도 짧은 영국 일정 중에, 그나마 가까운 도시이면서 유명한 도시이다 보니 하루 당일치기로 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대부분 얼마 되지 않는 휴가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여행을 오다 보니 여행을 “언제” 갈 것인지는 휴가를 언제 가장 길게 쓸 수 있는지의 여부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사실 옥스포드 여행은 언제 가는 게 가장 좋은지는.. "시간이 있을 때"가 정답이겠지만, 그래도 시기를 조금이라도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여행자의 경우 방문 시기별로 옥스포드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입학식 풍경이 보고싶을 경우 언제 옥스포드를 방문하는 게 좋은지, 다음으로는 일상적 학교 분위기가 궁금할 경우, 졸업식이 궁금할 경우, 시험풍경이 보고 싶은 경우, 마지막으로 칼리지 무료 투어의 기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옥스포드의 독특한 입학식 풍경이 보고 싶다면: 

10월이 그 시기입니다.  옥스포드에서 “matriculation”이라고 하는 입학식은 아주 중요한 행사입니다.  사실 학교 입학식이 뭐가 대단할 것이 있을까 싶지만, 이 입학식에 참석함으로써 온전한 대학 멤버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칼리지 별로 같은 해 입학생들 단체사진을 찍고 그 사진은 칼리지에 걸리기도 하고, 개인들이 구입할 수 있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대학 졸업사진을 찍고 앨범을 남기는데, 영국에서는 입학식 사진을 찍고 각 사진에 입학생 전원의 이름이 사진 속에 서 있는 순서대로 모두 기입됩니다.  입학식에 대해 적어준 블로그가 있네요.  더 많은 글과 사진이 있으니 한번 구경해보세요. https://notesofnona.wordpress.com/2012/10/13/matriculation-day-oxford/

독특한 복장: 이 입학식 행사 뿐만 아니라, 시험날, 그리고 졸업식 등 일부 중요한 행사들에서 정해진 드레스코드에 맞춰 옷을 입어야 하는데, 이 복장 때문에 이 행사들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아주 바보같은 짓이라고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래된 전통을 이어가는 것인데, 이에 대한 비판들은 이쪽에 오래된 “학교 가운”을 입는 공부하는 이들과 일반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과도 연관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를 gown과 town 간의 갈등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이 독특한 복장이 옥스포드의 하나의 볼거리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Sheldonian Theatre에 입학식을 위해 학생들이 입장하여 착석하고 있는 사진.

정확한 시기: 10월에 첫 학기의 첫주 토요일입니다.  첫 학기를 Michaelmas Term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구글에서 “dates of term oxford”를 검색하시면 그 해 학기의 날짜들이 나오는 링크를 따라 가셔도 되고, 아래 링크를 참고하셔도 됩니다.  https://www.ox.ac.uk/about/facts-and-figures/dates-of-term?wssl=1

장소: 옥스포드 시내에 있는 Sheldonian Theatre로 행사 입장은 입학식에 참여하는 학생들만 되지만, 이후에 입학식으로 가운을 입은 학생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

2. 일상적인 학교의 분위기를 보고 싶다면:

옥스포드 대학의 학기 중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가 학기 중인지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https://www.ox.ac.uk/about/facts-and-figures/dates-of-term?wssl=1

옥스포드 대학은 1년이 3학기로 이루어져있는데, 각 학기는 8주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3학기라고 하니, 전체가 24주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국대학들은 한 학기만 16주인데, 그것과 비교하면 한국 학기 기간의 1.5배의 기간밖에 되지 않습니다.  10월에 첫 학기를 시작하고 6주간 크리스마스 방학, 그리고 두번째 학기를 시작하고 나서 부활절 방학 6주, 그리고 마지막 학기를 하면 그렇게 1년의 코스가 끝납니다.  다른 학교들은 한 학기가 10주인데, 옥스포드에서는 8주이며, 그 전 주를 0주, 8주 이후의 주를 9주라고 불러서 공식적인 학기에 포함되는 주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학기 중과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주입니다.  그러나 공식적 세미나나 수업은 없지요.  게다가 세번째 학기는 수업없이 시험만 있는 학기이다 보니, 모든 학생들이 각자 편한 장소에 처박혀서 공부만 하는 때라서 옥스포드를 돌아다니는 학생들을 그리 많이 보기가 쉽지 않은 때입니다.  그러므로 활기찬 대학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첫 10월 학기 시기나, 1월-3월에 있는 두번째 학기 시기에 옥스포드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기 중에 방문하는 것의 장점은  학기 중에 크고 작은 강연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는 점입니다.  특정 세미나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강의와 강연들은 일반인도 사실 참석할 수 있습니다.  전체 수업리스트를 보면 어떤 수업은 비공개인지 표시가 되어 있으니, 그 외에는 모두 실질적으로는 대중에게 열려있는 수업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옥스포드에서 열리는 세미나나 강연을 알고 싶으면 https://talks.ox.ac.uk/ 참고하세요.  이렇게 학기 중에 방문하게 될 경우, 관심있는 전공 분야에 어떤 세미나가 있는지 미리 찾아보고, 그 시기에 맞춰서 옥스포드를 방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끔은 아주 유명한 사람들도 와서 강연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반인에게 열려있는 행사들이 많으니 이런 기회를 적극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사진: St Mary Church 의 타워에서 내려다본 옥스포드 대학의 Radcliff Camera 도서관.  주요도서관 중 하나.  요건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3. 옥스포드 대학의 졸업식 풍경이 보고 싶다면:

졸업식도 입학식과 같은 장소에서 열립니다.  바로 Sheldonian Theatre입니다.  놀랍게도 졸업식은 일년 중 여러번 이루어지므로, 졸업식 풍경이 보고싶으시다면 가능한 날짜가 더 많습니다.  옥스포드에서는 학위 과정을 마치고 나면 학위과정을 모두 마쳤다는 자격증을 주고, 졸업”식” 참여는 학위과정을 마친 후 5년 안에 본인이 원하는 때에 하면 됩니다.  굳이 졸업”식”에 참여하고 싶지 않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는 경우는 in absence로 식에는 참여하지 않는 졸업식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졸업식 날짜는 여기를 참고:  https://www.ox.ac.uk/students/graduation/ceremonies?wssl=1

졸업식을 할 때는 학생가운을 입고 들어갔다가, 나와서 본인의 학위별 가운으로 새로 갈아입고 다시 졸업식장으로 들어가서 학위를 인정받고 나오는.. 독특한 의식을 치릅니다.  겨울에 졸업식을 할 경우 잠시 실외에서 추위에 떨어야 하는 맹점이 있기도 하죠.  어쨌든 졸업식이 있는 주간은 옥스포드 시내가 매우 붐비고 교통체증도 꽤 있는 날들입니다.  영국내에서 그리고 해외에서 졸업식을 하기 위해 졸업생 본인과 가족들 친구들이 모이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4. 시험 기간 중의 학생들의 모습이 보고 싶다면:

단연 4-6월 사이입니다.  이 때는 1년 학기 중 Trinity Term이라 불리는 마지막 학기가 있는 시기입니다.  대부분의 academic 한 영국 대학의 경우 학기가 세 학기로 이루어져있는데, 첫 학기와 두번째 학기에는 수업을 하고 튜토리얼 중심으로 공부를 하고, 마지막 한 학기는 수업 없이 그간 배운 내용에 대해 시험을 치고, 학위 과정에 따라서는 논문도 함께 쓰는 그런 시기입니다.  학기 중에 따로 시험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포괄하는 시험을 치게 되고, 따라서 학생들의 공부량도 상당합니다.  시험의 중대성 또한 당연히 높지요.  

학생들은 학생가운에 첫 시험에 흰색 카네이션을 꽂고, 마지막 시험에는 빨간색 카네이션을 꽂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의 시험들에서는 분홍색 카네이션을 꽂습니다.  이 카네이션을 왜 꽂는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80년대와 90년대에 옥스포드를 다닌 분들은 당시에는 그런 풍토가 없었다고 하는데, 어쨌든 학생들이 가슴에 달고 있는 꽃의 색깔을 보면 저 학생이 아직 치러야 할 시험이 많은 학생인지, 홀가분하게 마지막 시험을 치르러 가는 학생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시험을 치는 장소는 Examination School로, 옥스포드의 High Street에 있는 곳입니다.  사실 과거에는 이곳에서 모두 시험을 치는 게 가능했는지 몰라도 지금은 학교 규모가 워낙 확장되었다 보니 여기서 시험을 치기도 하지만 몇몇 다른 건물에서도 시험을 칩니다.  하지만 이 시내에 있는 examination school 줄여서 이그잼 스쿨이라 부르는 바로 이 건물이 주된 시험장소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학생들이 친구들과 모여 밀가루를 뿌리고 샴페인을 터뜨리는 등 온갖 축하행위를 하는데, 마치 한국 졸업식에서 과격하게 축하행동을 하는 것과 유사한.. 사실 가끔 그보다 더 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학생들 시험이 있는 기간에 경찰이 주변에 와서 지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너무 과하게 하지 말라고 자제를 당부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하구요.  어디든 사람의 보편된 욕구와 본성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빨간 카네이션을 달고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한바탕 난리가 난 학생들 ^^;

사진 출처: 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3112700/We-gown-pub-Oxford-students-cover-Champagne-flour-confetti-traditional-end-exams-celebration.html 데일리메일 신문 기사에 나온 사진을 캡쳐한 것입니다.  사진에 새겨져있는대로 사진의 원작자와 저작권은 David Hartley에게 있습니다.  


5. 여러 칼리지를 부담없이 무료로 둘러보고 싶다면:

Open Days (대학 공개일) 에는 대학 지원희망학생들과 그 가족들에게 학교를 공개하는 날입니다.  이 날만큼은 입장료를 받는 칼리지들도 무료로 학교를 개방하고, 칼리지 학생들이 직접 칼리지를 소개해주기도 하는 날인 만큼 이 때를 활용하여 칼리지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2017년의 open days는 2017년 6월 28일 수요일, 6월 29일 목요일, 그리고 9월 15일 금요일이라고 나오네요.  
The next University-wide open days for undergraduates will be held on Wednesday 28 June, Thursday 29 June and Friday 15 September 2017.  관심있는 칼리지에 예약을 미리 할 수도 있고, 예약 없이 방문이 되기도 하고 한다고 하니, 관심이 있을 경우 미리 자세히 알아보고 이 기간을 끼고 옥스포드 여행 계획을 세워도 좋을 것입니다.  보다 상세한 자료는 여기를 참고: http://www.ox.ac.uk/admissions/undergraduate/visiting-and-outreach/open-days


아무래도 여름휴가가 길다 보니 대부분 여름 휴가와 자녀방학 시기를 이용하여 옥스포드 여행을 오게 되지만, 여름방학 시기는 옥스포드 또한 학교 학생들이 모두 방학이라 도시는 거의 관광객 뿐인 시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옥스포드를 하나의 대학도시인 관광지로서 접하고 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실적으로 여행 시기는 본인이 시간이 있을 때가 적기이겠지만, 조금이라도 여행 계획에 유연성이 있으신 분들의 경우 옥스포드 여행시기와 여행 목적에 따라 여름이 아닌 다른 시기로 조정을 해 보시면 그 시기에만 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만의 여행목적에 맞는 여행 계획을 세우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공감" 꾸욱~ 눌러주세요!  더 유익한 정보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