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옥스퍼드에는 맛집이 많아요. 옥스퍼드에 살 때는 옥스퍼드에 맛집이 많은지 몰랐는데, 옥스퍼드에서 이사를 나오고 나니 옥스퍼드에 얼마나 맛집이 많았던가 절감하게 되었지요.
여러 종류의 맛집들이 있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맛도 맛이고 분위기도 정말 좋고, 자연과 한껏 어우러진 멋진 펍, The Perch 입니다.
이곳은.. 옥스퍼드 살면서 정말 수도 없이 가던 곳이에요. 영국에는 자연을 끼고 있는 country pub이 정말 많은데, 이곳 Perch 는 옥스퍼드 한 가운데 자리한 자연 속의 오래된 멋진 펍입니다. 자연, 오래된 전통, 맛, 옥스퍼드. 이 모든 요소를 다 가진 곳이죠.
이런 곳이 인근데 Trout 라고 또 있는데, 거기는 걸어서 가기에는 좀 더 멀어요. 펍의 가든에서 강이 보이고, 해외 저명인사들이 옥스퍼드를 왔다 하면 무조건 방문하는 펍이라서 또 유명하기도 한데 (트럼프도 다녀갔다는 --;;;) 거기 보다 이 Perch는 더 아늑하면서 접근성도 좋고, 음식도 모두 맛있고,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이렇게 멋진 곳인데, 찾아가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구글 지도만으로 봐서는 어떻게 가야 하는지 잘 알기 힘들거든요.
먼저 Perch를 가시기 위해서는 옥스퍼드 시내에서 Walton Well Road 라는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시내 아쉬몰리언 박물관에서 걸어서 18분 걸린다고 나와요. 이 길은 옥스퍼드 대학생/대학원생들이 아주 많이 생활하는 곳으로 걸어가시다 보면 옥스퍼드 정부학 대학원 건물도 보이고,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편찬하고 출판하는 곳으로 유명한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출판사)의 으리으리한 건물도 보이고, 아기자기한 가게와 카페들도 많아서 걸어가면서 구경하기에도 좋아요.
Walton Well Road 입구에는 주차장도 있어요. 여기는 옥스퍼드 시내랑 약간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옥스퍼드 시내에서 가장 주차비가 저렴한 주차장입니다. 차가 있으신 분은 여기에 차를 대고 들어가셔도 되요. 사실 차가 있을 경우에는 차로 운전해서 Perch를 가시면 되요. ㅋ 옥스퍼드 기차역 뒷편쪽으로 해서 Perch로 차로 갈 수 있는 길이 따로 있거든요.
월튼 웰 로드 끝으로 가면 광활한 메도우 (meadow) 가 펼쳐집니다. 이 메도우 안에는 강도 흐르고, 소들도 많아요. 소와 강, 그것이 바로 Ox (소) ford (강), 옥스퍼드지요. 이 메도우의 이름은 Port Meadow로 옥스퍼드에 가장 오래된 자연 메도우로 시 소유의 땅이에요. (이 땅을 볼 때마다 틴틴은 여기에 아파트를 지었으면 얼마나 많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었을텐데 이 자연을 이렇게 보존하는 영국이 참 대단하다는 말을 한다는.. ㅋ)
제가 Perch 가는 길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옥스퍼드에서 유학 중인 지인에게 Perch 를 추천했는데, 그 분이 구글맵만 보고 가려고 하다가 결국 펍을 못 찾아서 못 갔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퍼치 (Perch) 가는 길을 포스팅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월튼 웰 로드 끝이 바로 포트 메도우 입구예요.
입구로 들어가는 게이트를 열고 들어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길이 있어요. 이 길로 걸어가셔야 해요. 우측 잔디밭으로도 꽤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는데, 그리로 가시면 Perch는 못 가십니다!
지도에서 보시면 아래와 같은데, 푸른 자연을 가로질러 가는 17분 소요된다고 나오는 그 길로 가시면 됩니다. 41분 걸린다고 나오는 경로가 바로 차로 갈 수도 있는 같은 길이에요. 차가 없으신 분들은 포트메도우를 산책하며 Perch 로 가십시다~ 자연이 정말 아름답거든요.
저 길을 따라 한참 들어오면 강이 나오고, 거기서 우측으로 꺾어서 조금만 걸어내려가면, 빨간색으로 칠해진 다리가 있습니다. 그 다리를 건너셔야 해요. 반드시 그 다리를 건너야만 Perch 에 갈 수 있어요! 그 다리를 건너지 않으면 절대 그 강 너머로 갈 수 있는 다른 다리는 나오지 않거든요!
저희는 Walton Well Road 주차장에 차를 대고, 포트 메도우를 가로질러 유모차를 끌고서 빨간 다리도 건넜어요. 아래 사진은 다리를 건넌 후에 찍은 사진이에요.
이제부터는 계속 직진, 길 따라 북쪽으로 북쪽으로 올라가시면 되요. 강 너머에 정박해있는 여러 보트들이 보이네요.
강 건너에서 풀을 뜯어먹는 소가 보이죠? 저 소들이 바로 free range, 한국어로 하면 자연방목 소들이지요! ㅋ 옥스퍼드 시 소유의 자연 메도우라 여기서 소들에게 풀을 뜯게 하는 건 무료라고 하는 걸 어디서 본 것 같아요.
가다 보면 이 길은 Thames Path National Trail이라고 표시되어 있어요.
이 표시에 보면 화살표 모양 안에 도토리 문양이 보이시죠? 도토리로 표시된 것이 national trail 이에요. 템즈 강을 따라 나 있는 템즈 Path는 저희가 사는 아빙던까지도 연결된답니다. 영국에서 자연 속을 거니는 여행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구글에서 national trail 을 검색하시면 다양한 지역에 있는 네셔널 트레일 경로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강 건너에는 소 반, 사람 반이에요. ㅋㅋ 사람과 소가 어울어져있습니다.
저희가 간 날은 지난 월요일 (4월 22일)로, 부활절 연휴 마지막날이었어요. 연휴 내내 날씨가 정말 좋아서 이날도 산책과 소풍 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강 건너에도 소가 많았지만 저희가 가던 쪽에도 소가 많았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를 본 잭은 신기해서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임신한 소들도 있더라구요.
아이가 너무 겁없이 소들에게 마구 다가가자,
틴틴이 아이를 붙잡았습니다. 소보다 덩치가 많이 작다 보니 소들이 아이를 만만하게 여기고 아이를 공격할 수도 있다구요. 실제로 강 건너에서는 소가 거위를 공격하고 있었어요!
이런 한가로운 전경을 바라보며 산책하다 보면, Perch 펍이 나옵니다!!
길목에 이렇게 간판이 붙어있어요.
너무 자연과 어울어진 간판이라 그냥 놓치고 지나가기 쉽습니다. ㅋ 잘 살펴보셔야 해요.
이곳은 dog friendly 한 곳이라 개를 데리고 오는 분들이 많아요. 간판이 걸려있는 곳 왼쪽을 보면 펍으로 갈 수 있는 오솔길이 나와요. 펍으로 가는 입구죠. 그 입구를 아치 형태의 오솔길로 이쁘게 꾸며놨어요.
입구로 가는 길에, 펍의 가든이 슬쩍 보이는데, 왠걸! 가든에 그 많은 자리가 꽉 찼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잔디밭에 앉은 그룹들도 몇이 있었을 정도예요.
자, 펍 안은 어떠한지는 다음 포스팅에서 알려드릴게요!! 사진이 너무 많아서 글을 나눠야 할 것 같거든요. 그럼, Perch 펍을 더 자세히 보고 싶으신 분들은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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