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 18

임신 38주, 3일간 5편 영화보기가 우리 부부에게 남긴 것

지난 일요일, 집에서 우리 부부는 영화를 두편 보았다. 아기가 태어나면 이런 시간을 갖기 힘들테니 원래는 영화 한편을 같이 보자고 한 것이 결국 두편이 되었고, 그러고 나서 각자 본인이 원하는 영화를 각자의 장소에서 또 한편씩 보았다. 모아나, 그리고 신고질라를 함께 보고, 나는 혼자서 한국영화 공조를, Tintin은 왕좌의 게임 시리즈 7의 첫 에피소드로 그날 하루를 다 보냈다.일요일에 영화를 함께 본 것이 우리가 함께 한 4년의 시간 동안 함께 영화를 본 세번째 날. 우리는 둘이서 함께 영화를 보는 게 이렇게나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고, 월요일 저녁에도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어벤져스 2를 볼 수 있도록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웅물들을 하나씩 미리 보..

출산 2주를 앞두고 우리 부부가 서둘러 하고 있는 일들

우리 부부는 올 1년간.. 아니.. 우리가 부부로 존재했던 것은 3월말부터니까.. 지난 8개월간.. 너무나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올 초에는 결혼준비를 하느라 분주했고, 신접살림을 차릴 집을 알아보느라 분주히 다니고, 이삿짐이 정리되기도 전에 결혼식을 치르고, 결혼식 하기 무섭게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내 비자를 신청해야 했고, 뒤늦게 하는 한국 상견례를 앞두고 상견례 장소 섭외 및 사진작가 섭외를 하고, 한국에 휴가를 가서 양가 가족 친지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돌아오자 마자 아기와 함께 살기 위한 집을 알아보러 다니고, 은행 대출을 알아보고, 집 계약을 하고, 이사를 하고, 처음으로 가구들을 구입하고, 이삿짐을 정리하고, 아기물건들을 장만하고.. 산후 조리 중에 먹을 음식들을 준비하고.. 하다 보니...

한국사람에게 영국이 살기 힘든 이유

외국살이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국에 살아볼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하고 좋은 경험이고 한국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좋은 점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인이 한국에 사는 것도 편하고 좋은 일이고, 어렵고 힘든 점이 있기는 하지만 지상 어디에서 우리가 천국을 찾겠는가! 어디든 좋은 점과 힘든 점은 있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사람에게 영국생활이 힘든 것은 날씨 때문이다. 어린 시절 나에게 영국이라는 나라는 양복차림의 키가 큰 신사가 큰 우산을 들고 다니는 이미지로 상징되던 나라였다. 당시에는 그 '우산'과 '양복'이 상징하는 바를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영국에 살면서 보니.. 양복은 영국인들의 격식 갖추기를 좋아하는 모습과, 여름 한철을 제외하고는 늘 흐리고 비가 올듯 말듯 하거나 비가 오거나 하는 날..

영국생활 2017.11.22

영국 병원에서 운영하는 모유수유 교실: 모유수유 방법

어제 오후에 있었던 아빙던 지역병원의 모유수유 워크샵. 그 두번째 시간에는 실질적인 모유수유 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모유수유 방법먼저 chin to skin 을 하는 게 중요. 첫 시간 후에 물컵에 물을 받아서 한잔씩 갖고 있으라고 하더니, 두번째 시간을 시작하자 마자 그 물을 (1) 고개를 숙이고 마셔보도록 하고, (2) 옆으로 고개를 돌린 채 마셔보라고 한 후, (3) 자연스럽게 본인들이 늘 마시는대로 마셔보라고 한다. 어떤 게 편하냐고. 본인들이 편하게 마시는 자세는 고개를 살짝 젖혀서 물을 마시는 자세인데, 그것이 아기들에게도 필요한 자세라고.아기의 턱이 엄마의 가슴에 닿게 하고 아기의 고개는 아주 살짝 들리게 하면 아기가 코로 숨을 쉬면서 엄마 젖을 편안하게 잘 먹을 수 있다. 단, 아..

영국 병원에서 운영하는 모유수유 교실: 첫째 시간

어제는 아빙던 지역 병원 (Abingdon Community Hospital) 에서 운영하는 모유수유 워크샵을 다녀왔다. 지난번 조산사 (midwife) 와의 만남에서 조산사가 알려줘서 산전교실과 함께 이 모유수유 워크샵 참석을 예약했고, 11월 4일 토요일에 산전교실을, 그리고 11월 20일 어제 모유수유 워크샵을 다녀왔다. 걸어가도 30분, 버스타고 가면 30-35분이 걸리는 탓에 아빙던 지역병원에 갈 때는 항상 바쁘게 걸어가야 한다. 어제도 언제나처럼 늑장을 부리다가 부랴부랴 나섰더니 시간이 많이 늦어서 집에서 병원까지 2.88킬로나 되는 거리를 27분만에 걸어가는 기염을 토해야 했다. 배가 안 불렀을 때는 가뿐하게 걸었을 거리에 속도인데 어제는 어찌나 힘들던지.. 걸어가는 방법 외에는.. 그 30..

임신 36주 주말, 남편과 함께 하는 산후조리 공부

지지난 주말, 임신 36주 후반기를 향해 다가가고 있던 우리는 우리가 아기를 낳게 될 조산원을 방문했다. 사진을 좀 찍어올껄.. 그 전날은 36주 초음파 촬영이 예정되어 있어서 남편이 휴가를 내고 함께 병원을 다녀왔다. 병원에서 오는 길에 우리 차 앞에 람보르기니 발견! 람보르기니, 들어만 봤지 직접 보긴 또 처음이다. 그 다음날인 11일 토요일은 아침 10시에 조산원 투어가 예정되어 있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느라 또 피곤했더랬다. 조산원 투어 일정은 매우 알찼다. 그리고 나서 성당에도 다녀오고 중고 카시트를 얻으러 다녀오고.. 그 다음날이었던 일요일에는 드디어 여기저기서 구한 중고 카시트들의 시트를 모두 벗겨내 빨래를 하고, 잠시 해가 난 틈을 타서 처칠 생가로 알려져있는 Blenheim Palace..

셀프산후조리 음식 준비: 무 피클

임신 37주 5일이었던 그저께 저녁, 드디어 무피클을 담궜다. 생애 처음으로 담궈보는 피클. 모유수유 중에는 김치같은 매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은데, 김치를 못 먹으면 음식이 다 밍밍해서 힘들다고 큰언니가 추천한 무피클. 영국의 일반적 마트에서는 무를 구할 수 없는데다가, 아빙던 같이 우리가 사는 작은 동네에는 제대로 된 중국슈퍼도 없어서 무를 구하려면 옥스포드를 가야 한다. 그런데 또 옥스포드의 중국슈퍼나 한국슈퍼라고 해서 항상 제대로 된 무를 갖고 있지도 않다는 슬픈 현실! 지난번 한국슈퍼에 무를 사러 갔다가 무가 하나도 없어서 허탕을 치고 돌아온 뒤, 새로운 무가 언제 들어오는지 알아둔 다음 이번에 다시 무를 사러 옥스포드에 가서 무를 자그마치 5개나 사왔다. 한국 무는 아니고 길쭉하게 생긴 moo..

임신 37주 운동 기록

임신 말기에 걷기 운동을 많이 하면 순산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하는 글을 많이 읽어서 나도 임신 말기가 되면 열심히 걸어다니며 운동해야지 다짐했었다. 그러나 그 다짐은 다짐에 불과하고 36주가 지나면서 몸이 한층 무거워지고 피로해지자 극심한 귀차니즘에 빠져버린 나. 2주가 넘게 gym에 가기는 커녕 산책조차 하지 않고 대부분 집에 퍼져있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핑계는 있다. 37주가 된 첫날이었던 11월 14일은 냉장고 수리 기사 아저씨가 오기로 되어 있어서 하루종일 집에서 대기, 15일은 처음으로 아무 일정 없이 집에서 쉬는 날이라 황금같은 휴식시간, 16일은 식탁 수리 기사 아저씨가 언제 올지 몰라 하루종일 대기, 17일 금요일은 다시금 쉬는 날. 집에 하루종일 있을 수밖에 없는데, 오후 4시만 ..

임신 중 빈혈 극복을 위한 고육지책, 과일쥬스와 함께 시작하는 나의 하루

영국에서는 임신을 한 기간 동안 의사는 딱 네 번 보게 된다. 임신을 확인했을 때 병원을 가서 한번 보게 되고, 25주에 한번, 31주에 한번, 38주에 한번. 첫 진료는 임신 사실을 알리는 것이 전부라서 심지어 소변 검사 조차 없이 내가 테스터기로 두번 확인해본 결과 임신이더라, 라고 알리면 산모수첩을 주고, 조산사 (midwife) 연락처를 알려주며 임신 10주가 될 때 조산사에게 연락하여 만나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리고 나서 3번 (25주, 31주, 38주)의 정기 진료가 전부.정기진료때도 특별히 하는 것이 없다. 소변검사, 혈압체크, 줄자로 배크기 측정. 그게 전부. 그리고 이 모든 정기진료는 일반 가정의와 하는 것이라서 산부인과 전문의는 아예 만날 기회조차 없다. 물론 쌍둥이 임신이..

영국에서 초간단 카츠카레 만들기

오늘 저녁메뉴로 당첨된 카츠카레완전 초간단.비결은 Waitrose에 파는 냉동 구운야채를 사서 카레를 만들고, 냉동실에 쟁여둔 돈까스 고기를 후라이팬에 굽는 것. Waitrose에 아래와 같은 grilled vegetable mix를 파는데, 이건 기름을 살짝 발라 그릴에 구운 야채 모듬이다. grilled인지 모르고 예전에 우연히 샀다가 카레에 집어넣어 먹어봤는데 구운야채라 그 풍미가 좋고 맛있어서 그 뒤로도 두어번 카레용 야채를 따로 썰기가 귀찮을 때 사서 먹은 적이 있었다. 750g에 2.49파운드밖에 하지 않는다. 한국돈 약 3700원? 이거 한봉지면 6인분의 카레가 거뜬히 나온다. 야채모듬이다 보니 아래와 같이 영양성분은 100g에 47kcal 에, 어떻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지 설명이 자세히..

영국생활 2017.11.13

임신 36주.. 주말에도 계속되는 바쁜 일상..

저녁 6시 20분에야 소파에 앉자, 이게 오늘 제대로 된 첫 휴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뭐가 이리 바쁘냐 ㅠㅠ 앉아서 10분쯤 숨을 돌리고 나니 이제야 기운도 나고, 블로그도 끄적거려보고 싶어진다.이번주 금토일은 3일 연속.. 너무 바빴다. 금요일은 아침부터 health visitor가 다녀갔고, 오후에는 초음파 검사를 하러 가고, 잘못 구입한 아기용품을 환불하러 다니고, 자동차 세차도 하고 돌아왔었다. 어제 토요일은 아침 일찍 우리가 출산할 조산원을 방문했다. 아침 10시가 투어 일정이라 주차하는 데 걸릴 시간을 생각해서 조금 일찍 갔는데, 아침을 안 먹고 가면 배가 고파 힘들 것 같아서 8시부터 일어나서 샤워하고, 아침 차려서 Tintin과 아침 먹고, 옥스포드에 있는 병원 내 조산원 방문. 길어봤..

임신 35주, 36주 운동기록

딱 일주일에 한번씩밖에 운동을 하지 못했다. 집안일 만으로도 너무 힘이 드니.. 운동은 언감생신이다. 35주 2일 Weight liftingThreadmill에서 워밍업 5.0으로 7분 (500미터만) 걸음.스쿼트 20개씩 5세트와이드스커트 20개씩 3세트데드리프트 8킬로 20개씩 3세트Lat pull down 기계에 20으로 놓고 15-20개씩 3세트윗 어깨 덤벨 3킬로로 3세트옆어깨 2킬로 덤벨로 3세트옆구리 운동 8킬로 캐틀벨 들고 20개씩 3세트삼두운동 5킬로 덤벨을 양손에 들고 머리뒷쪽으로 extension운동 3세트이두 3킬로 덤벨 들고 15개씩 3세트쿨다운 걷기 threadmill에서 5.2에 놓고 1.5킬로 (약 17분)간단히 스트레칭하고 끝. 이날은 처음으로 남편 출근길에 따라 나서서 g..

임신 35주, 36주, 셀프산후조리 준비하다가 몸살나다

힘들다 힘들어. 애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부터 앓아누울 기세. 이번에도 남편이 먼저 시름시름 앓더니, 남편 보살피느라 신경쓰며 출산 준비하며 동분서주하다가 나까지 끙끙 앓게 됨.. 결국 오늘 나는 입술도 부르트고, 남편은 입안이 헐고.. 애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렇게 힘들어서야.. 애가 나오면 어찌 되려나..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나와 남편을 앓아눕게 한 우리의 출산준비 및 셀프산후조리 준비는?우리가 피곤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는 지난주 금요일 11월 3일, Tintin회사에서 하는 불꽃놀이를 보러 간 날이었다. 영국에서는 11월 첫주 일요일이 Guy Fawk's Day라고, 그 주말에는 여기 저기서 불꽃놀이가 열리고, 모닥불도 피고..하는 날이다. 학교를 다니던 중에는 우리 칼리지에서 칼리지 앞 뜰에서 꽤 ..

사립학교 교실을 빌려 운영하는 영국의 산모교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산모교실을 다녀왔다. 지난번 조산사와의 미팅에서 antenatal course (산전 수업과정) 와 breastfeeding workshop (모유수유 워크샵)이 있다는 것을 전달받고 두 과정 모두 참가신청을 하였다. 산전수업은 토요일 오전이라 남편과 함께 참석, 모유수유 워크샵은 평일 오후라 나 혼자 가는 것으로 신청. 산전수업은 지난주 토요일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로,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10분 일찍 오라고 해서 나와 Tintin은 최근들어 가장 이른 시간인 8시부터 (??!!! ㅋㅋ) 일어나서 채비를 해야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8시 20분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준비해서 떠났다는.. ^^;;그렇게 참석한 산모교실 수업은 생각보다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제공해주었고, 운영방식도 신선하고..

임신 36주를 하루 앞둔 임산부의 건강한 아침식사와 안 건강한 디저트

영국은 음식이 맛없기로 악명이 높다. 그런데 영국에 오랫동안 살다 보면 영국 음식이 맛이 없다는 것은 그저 오래된 선입견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만의 독특한 식문화가 분명히 있고, 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아주 맛있게 요리하는 펍들이 꽤 있으며, 비록 현지의 맛과는 좀 다를지 몰라도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곳이 또 영국이다. 맛있는 '음식'이라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Tintin이 생각하는 한국보다 영국에서 더 맛있는 음식은 바로 '버터'!! 버터매니아였던 한 일본인 친구는 자기가 온갖 나라의 버터를 다 먹어봤지만 핀란드 버터가 최고였고, 영국에서는 맛난 버터를 찾을 수가 없다고 불평했지만, 나와 Tintin에게는 그래도 영국이 버터는 맛나고 좋다. 버터가 맛있으니 버터..

한달 전기/가스세 고지서를 7번이나 보낸 영국가스회사

영국에서는 이사를 하고 나면 늘 가장 번거로운 일이 "Bill을 관리하는 일"이다.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때 기숙사 생활만 해 온 나는 그게 뭐 그리 힘든 일인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기숙사를 벗어나 일반 집에서 또 다른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그게 뭔지 너무나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가스와 전기세를 더 절약하기 위해서 우리는 에너지요금 (전기/가스 요금) 비교 사이트를 통해 SSE에서 EON이라는 회사로 변경을 했다. 전기가스요금 절약하기 위해 가입회사 변경한 이야기 http://oxchat.tistory.com/187그 변경을 하는데 있어서 엄청 복잡한 일이 일어났고, 그 와중에 우리는 British Gas (영국가스) 회사에서 요금 고지서를 받게 되..

영국생활 2017.11.06

영국에서 전기세, 가스세 절약하는 방법

우리는 9월 초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고, 이사를 하면서 전에 쓰던 전기/가스 회사를 새로운 회사로 옮기기로 했다. 왜냐하면 기존에 쓰던 회사보다 더 싼 요금제를 제공하는 회사를 찾았기 때문! 영국생활 근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늘 학생기숙사에 살면서 전기세, 가스세를 별도로 내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이번 이사와 함께 에너지 요금 (가스, 전기) 을 관리하는 것은 새롭고, 그래서 또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특히나 영국의 경우 가스, 전기 등의 공공서비스가 모두 민영화되어서 수많은 회사에서 서로 다른 요금제를 제공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요금제를 제공하는 회사를 찾고, 그 회사로 내 계정을 옮기는 일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업체들에서 제공하는 고객서비스 또한 그 수준..

영국생활 2017.11.06

[일기] 임신 35주, 출산의 중압감과 첫 아기빨래

지난주, 그리고 지지난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나 모르겠다. 지난 2주간 몸이 좋지 않아서 낮시간 내내 병든 닭처럼 쳐져있다가 남편이 돌아올 시간이 되어서야 일어나 저녁을 차리는 게 내 활동의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사실 저녁 차리기도 너무 귀찮고 싫었지만 하루종일 일 하고 돌아온 남편을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다 ㅠ). 임신 초기 몸이 너무 힘들었던 며칠을 빼고는 늘 남편이 출근할 때, 또 퇴근할 때는 문 앞에서 맞이를 했었는데, 지난 몇주간은 아예 침대에서 나오지 못한채 남편에게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건네고, 남편이 퇴근했을 때도 나는 침대에 누운 채로 남편을 맞이했다. 어제는 그러던 중 처음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을 한 날이었는데, 오늘은 다시 침대에서 남편에게 다녀오라는 인사를 건넸다. 2주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