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 11

영국에서의 셀프산후조리 한달 식단

우리는 지난해 3월 셀프웨딩에 이어 산후조리도 셀프다. 이렇게 셀프산후조리를 준비하게 된 것은 한국에서 와서 도와줄 가족이 마땅찮았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렇다고 한국에 가서 출산을 할 경우 남편과 오랫동안 떨어져지내야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되든 안 되는 여기서 우리끼리 해보자는 것에 의견을 맞췄고, 남편은 회사에서 월급이 나오는 육아휴직 1주일에, 무급육아휴직 1주, 그리고 일반 무급휴직 2주, 1년간 남겨둔 휴가 5일, 그리고 크리스마스 휴일에 신년 공휴일까지 모두 끌어모으니 12월 11일부터 1월 10일까지 딱 한달의 시간이 만들어졌다. 한달을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 둘이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지고 준비하게 된 셀프..

생후 11주차 우리아기 발달사항

우리아기 생후 10주가 지나고 이번주는 11주차다. 이번 일요일이 되면 12주차에 접어든다. 와! 놀라워라!! 언제 4주 되나, 언제 6주되나.. 했는데, 어느새 11주차를 마쳐가고 12주를 앞두고 있다니!매주, 아니 사실 매일 새로운 발견들이 조금씩 있지만 이번주에는 우리 아이에게서 두가지 놀라운 발달사항에 대한 발견이 있었다. 10주 5일차의 발견, 손으로 물건 쥐기!내가 애용하는 영국의 임신/육아 안내 앱인 Baby Buddy에서 이제쯤 딸랑이를 주면 손으로 쥘 수 있을 거라고 하더니, 우리 아이가 소리가 나는 헝겁책을 처음으로 손에 쥐었다!! 그 전에는 내가 뭘 쥐어주려 해도 절대 쥐지 않더니 어제는 저 책에서 바스락 소리 나는 게 흥미로웠던지 급격히 책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그걸 근처에 놔두자..

생후 10주 (11주차) 우리 아기가 보내는 여러 신호들

아니.. 이럴 수가..아이의 욕구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전까지는 잠자기, 싸기 (즉, 배앓이가 있는 우리아이에게는 싸기 위해 배 아프기 ㅠ), 먹기, 정도밖에는 욕구가 없어서 해당 욕구들을 채워주기가 쉬웠다. 그러던 아이가 몇주 전부터는 이제는 기저귀가 찝찝할 때도 징징대기 시작하더니 (그 전에는 징징댈 겨를도 없이 대변 나오는 소리가 워낙 강한 데다가 대변을 하루에 10번 이상씩 싸니.. 수시로 기저귀를 갈아서 기저귀 찝찝하다고 징징댈 틈이 없었다), 이번주에 들어서는 잠투정도 조금씩 하기 시작하고, 놀아달라는 투정을 하기도 하고, 놀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뚜렷하게 하기도 한다.어떤 식으로 하냐고? 말로 하면 얼마나 좋으련만은.. 절대 그러지 못한다. 우리가 파악한 우리 아기가 주는 여러 신호들은 ..

출산 10주 달리기: 3.2km Easy Run

출산 9주를 넘어서며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아침마다 짧지만 빠른 속도로 산책을 하다가 드디어 지난 토요일, 출산 딱 10주, 우리 아기 10주 생일이 되던 날 처음으로 달리기를 시도해보았다. 출산 10주 첫 달리기: Easy Run 3.2km그간 빠른 속도로 걷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것을 확인했고, 그 이틀전에는 3분을 연속해서 가볍게 뛰는 것에 성공하면서 어느정도 느린 속도로 달리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되었다. 게다가 그간 계속된 추위에 야외 운동이 힘들었는데, 그 날은 기온은 1도여도 바람이 적어서 (한국의 평균적 바람 정도. 영국은 늘 한국보다 2-3배 강한 바람이 부는 편이다) 춥지만 달리기를 하기에는 무리가 없어보였다. 갑자기 뛰기로 한 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았던 것도 한 몫을 했다. 간만에 주말..

출산 9주 6일 아침 운동 Recovery Walk

오늘의 아침 운동 테마는 Recovery Walk어제의 빠른 걷기 + 3분 달리기의 여파에, 어제는 하루종일 아이의 보챔이 심해서 아이와 하루종일 씨름하느라 좀 힘든 하루를 보냈다. 그 힘듬은 밤이되도록 이어져서 밤새.. 씨름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다보니 오늘 아침에는 산책은 커녕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도 않은 마음이 컸으나..그렇다고 정말 그 아침시간을 침대에서 보내거나 아니면 집안일을 하며 보냈다가는.. 이내 후회가 밀려오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하루가 고되다 보니 기분도 다운되었는데, 얼른 나가서 몸이라도 움직이며 그 기분을 떨쳐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리고.. 몸이 고되고 피곤하니.. 일단 걷기도 좀 느긋하게 하기로 했다. 이번주에 한 운동이 겨우 15분에서 30분 걷기이지만, 지난..

출산 9주 5일 3분 달리기 성공!

오늘로 출산한지 9주하고도 5일이란다. (이건 앱이 매일 알려줌 ㅋ)오늘의 산책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30분이 목표. 요 며칠 답답한 마음 때문인지 탁 트인 강과 벌판을 좀 보고 싶었다. 그리고 시내 다리 앞 커피숍에서 차를 한잔 하는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 그러나 둘 모두 쉽지 않은 일. 다리까지 다녀오기에는 30분이라는 시간도 다소 빠듯하니 차 한잔의 여유는 여전히 언감생신. 오늘 아침에는 큰 맘 먹고 집을 나서자 마자 가볍게 달려보았다. 몇주 전에는 10미터 달리기가 힘들었는데, 이번주 들어 매일 조금씩 빠르게 걸으면서 1-2분 정도는 가볍게 뛰는 세션을 가져보았다. 몸이 감당해내는지 테스트해보기 위해서. 오늘은 악동뮤지션의 Give Love를 들으면서 집앞에서부터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는데 왠걸! 음..

우리집 등골 세이버, 체인징 테이블 (기저귀 교체 선반)

가히.. 새 세상이 열렸다. 고작 가구 하나 들였을 뿐인데. 처음 아기를 병원에서 데려온 후 기저귀를 가는 것조차 서툴렀던 우리 부부. 한국에서 대부분 그렇게 하듯이 우린 방 바닥에 아기를 내려놓고 기저귀를 갈고 옷을 갈아입히고.. 허둥댔는데, 그러다 보니 일단 처음 하루 이틀사이에 내 허리며 골반이 다 끊어질 듯 아팠고, 회음부 봉합부위도 모두 튿어지고 염증이 생겨 항생제 신세가 되었고, 그 탓에 남편 혼자 기저귀 가는 일을 도맡다 보니 건강 하면 자신 있던 남편 조차 "아래 허리가 너무 아프다"고 자기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안 되겠다, 조치를 취하자, 하여 우리가 구입한 것이 이케아의 체인징 보드. 핸드폰으로 이 모델 저 모델 구경하면서 우리의 후보가 된 것은 아래의 세 ..

하루 15분이 바꾼 나의 육아 라이프

2주전부터 아기가 감기가 걸리고, 아기를 돌보느라 나는 임파선염에 유선염까지 닥쳐서 아기는 감기약, 나는 항생제를 복용, 남편은 이런 우리 둘 때문에 덩달아 피곤해서 편도선염에 감기가 왔다. 38도가 넘는 열이 며칠이 지속되다가 결국 39도가 넘어서고 약까지 먹게 되니, 온 몸에 이곳 저곳 다 아픈 게 갑자기 그렇게 서러워졌다. 병원 한번 가려해도 이제는 홀몸이 아니라 남편이 휴가를 내서 함께 가 줘야 하는 상황이 되니, 이럴 때 도와줄 가족이 주변에 없다는 사실은 서러움에 서글픔까지 얹어주었다. 출산 후 호르몬 영향으로 이런 서러움과 서글픔은 극대화되어서 결국 나는 새벽에 남편을 붙들고 엉엉 울고말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자. 아기도 아기이지만 내 정신건강부터 챙겨야겠다는 생..

이사한지 세달만에 영국이웃들이 건넨 뜻밖의 출산선물!

정말이지 이것들은 깜짝선물이었다. 작년 3월 아빙던에 처음으로 이사와서 가장 작고 저렴한 아파트에 세를 들어 살다가 임신 사실을 알고나서 작년 9월에 현재의 집으로 이사를 들어와서 12월 초에 Jack을 낳았으니, 그 사이 딱 3개월을 이 집에서 살았을 뿐인데 아이를 낳고 나서 옆집, 건넛집, 건넛집의 옆집으로부터 출산 선물을 받게 된 것!아래는 우리 앞집 에밀과 제니퍼 부부가 건네준 선물. 에밀과 제니퍼는 Tintin의 회사 동료인데다가, 우리집 집들이 음식을 조금 건네준 후에 답례로 할로윈 케잌을 받기도 하는 등 서로간의 왕래가 조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출산 선물까지 챙겨줄 줄은 몰랐다. 위 사진의 우주복 스타일의 'spleeper' 세벌과 귀여운 아기 양말 한 켤레에, 작은 인형 하나. 그리..

타향 육아 2개월, 나도 좀 삽시다

아기에게 띄우는 편지인듯 싶지만 나에게 쓰는 하소연 일기. 제목: 나도 좀 살자.아기야. 엄마도 좀 살자. 하루 10분만. 딱 10분만이라도 엄마의 시간이 있으면 좋겠구나. 엄마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오늘부터 엄마는 딱 10분만은 엄마만의 시간을 가져야겠어. 타이밍을 잘 봐야겠지? 니가 감기에 걸리니, 너를 보살피느라 엄마도 이렇게 병이 나고, 덩달아 아빠까지 아프니.. 엄마는 다시 너와 아빠를 챙기게 되는데.. 엄마도 아프니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어서 또 마음이 아파. 이렇게 옆에 와서 도와줄 사람 하나 없는 영국 땅에서 엄마랑 아빠 둘이서 처음으로 해보는 육아를 그럭저럭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아서 기뻐. 이건.. 엄마 아빠가 잘 하게끔 타고 나서 잘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너무나 서툴고 힘들..

생후 2개월, 너무나 깜찍한 반사반응!

영유아 발달과정에 대한 정보에 무지한 채로 육아를 이어가던 나와 남편은 아이가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아이와 놀아줄 수 있는 방법도 배우고 아이의 언어발달도 도와주기 위해서 지난 주말에는 처음으로 영아 발달에 대한 책을 펼쳐보았다. 샤워할 시간조차 제대로 내기 힘든 와중에 책을 읽는다는 언감생신. 그래도 계속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남편이 아이를 안고 있는 동안 내가 소리를 내어 책을 읽어내려갔다. 그렇게 새롭게 배우게 된 것이 요즘 우리아기가 보여주고 있는 귀여운 반사반응!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나와 남편에게는 재미난 발견이었다. 자, 다음 사진들의 공통점을 찾아보자!생후 2개월쯤에는 한쪽 방향을 바라보게 되면 바라보는 쪽의 팔을 앞으로 쭉 뻗고 다른 쪽 팔은 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