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 20

'100일의 기적'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사람들이 모두 말했다. 100일이 되면 많이 좋아질거니 조금만 더 참으라고. 그래서 도대체 100일이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다들 이러나 했다. 그리고 그 '기적'이라는 거, 일어나지 않기만 해봐라... 벼르고 벼렀다. 그러던 우리에게 100일이 다가왔고, 우리에게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100일의 기적이 일어나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에게는 100일의 역행이 일어났다! 그래서 사람들이 100일의 '기적' 또는 '기절'이라 했나보다. 우리는 100일이 되기 전 생후 13주차에 여러 변화들을 경험했다. 아이의 밤잠이 길어졌고, 도통 낮잠을 자지 않던 아이가 걱정될만큼의 낮잠을 잤다. 먹는 양도 확 줄어서 수유시간도 파격적으로 짧아졌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이 변화들이 일시적 변화는 아닐까 마음을 졸였는데..

우리아이 첫 예방접종

3월 22일 목요일. 우리 아이 첫 예방접종이 있었다. 뇌수막염을 포함하여 나는 한글로 잘 알지도 못하는 여러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이 단 하루에 3회의 주사와 1회 경구투여약을 통해 이루어졌다. 예방접종은 동네 병원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2회에 걸쳐 실시된다. 대부분 생후 8주만 지나면 첫 예방접종을 하는데, 우리 아이는 당시 감기로 인해 열이 있어서 의사가 접종을 미루라고 해서 미뤘더니.. 대기가 너무 길어져서 결국은 생후 14주이자, 15주차였던 지난주에야 첫 예방접종을 맞았다.첫 예방접종은 맞고 나면 열이 나고 아이가 많이 힘들어한다고 해서 남편은 오후 반차를 냈다. 나도 치과를 가야했기에 내 치과 진료도 하고, 아이 주사도 맞을 겸, 겸사겸사 낸 반차였다. 우리아이의 첫 주사! 물론 그 전에..

영국 장기체류 전에 한국에서 반드시 하면 좋은 일!

그것은 바로 치과치료!단기간 여행으로 오는 분들은 관계가 없겠지만 영국 장기 체류를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한국에서 치과치료를 하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영국은 치과 치료가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영국은 일반 의료제도인 NHS (National Health System)은 전액 세금과 사회보험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NHS에 등록된 사람들이 병원을 이용할 때 병원에 따로 지급하게 되는 비용은 없습니다. 아주 이상적으로 보이는 이런 의료제도에도 심각한 허점과 문제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치과치료는 무상이 아니며, 치료의 질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영국의 치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뉘어집니다. NHS Dentist, 즉 영국 국가의료시스템에 따라 운영되는 치과과 Private D..

영국생활 2018.03.22

장갑끼고 아기기저귀를 갈게 된 사연

그건 바로 영국 물이 너무 거칠기 때문이다. 영어로 말하는 hard water, 즉 센물이라서. 물 안에 석회와 칼슘 등의 물질이 너무 많다. ㅜㅜ 나는 원래도 손이 매우 건조하고 거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 로션을 열심히 바르는 부지런함은 없는 사람이었다. 설거지도 종종 맨손으로 하곤 했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살아도 큰 문제는 없었다. 한국의 물은 부드러운 물이다.영국에서 산다고 제 버릇 남 줄까.. 그렇게 똑같이 맨손으로 설거지를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걸레를 자주 빨 일은 없는데 (영국은 바닥청소를 걸레로 하지 않으니 결혼 후 내 손은 급격히 거칠어졌다. 아무래도 물에 손 닿을 일이 많기도 많은데, 거기에 더하여 우리가 사는 남부 잉글랜드지역 물은 특히 센 물이라 그런가 손끝이 갈라지다 못해 손바닥..

영어작문을 도와주는 유용한 무료사이트, Just the Word!

축하합니다! (셀프축하!) 오늘은 드디어.. 제가 본 블로그를 처음 열었을 때 꼭 쓰고 싶었던 종류의 글을 처음으로 싣는 날입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유학생활과 영어공부에 대한 글이었는데, 그 가운데 오늘은 영어 글쓰기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웹사이트를 하나 소개하는 것으로 그 포문을 열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사이트는 말뭉치사전을 제공하는 무료 사이트, Just the Word (http://www.just-the-word.com/) 입니다. 이 사이트는 박사과정 중 랭귀지 센터에서 academic writing 수업을 들을 때 강사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된 사이트로, 논문을 쓰는 과정 중에 정말 유용하게 활용했던 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는 영어로 논문을 쓰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영어로 글 쓰기 숙제를 ..

옥포동 몽실언니는 더이상 옥포동 몽실언니가 아니다!

'옥포동 몽실언니'라는 닉네임을 지을 때는 옥스포드에 천년만년 살 거라고 생각을 했던가? 당시만 해도 내가 영국에 지금처럼 정착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름을 저렇게 지은 것을 생각하면.. 작명 아이디어가 궁하긴 정말 궁했나보다. 옥포동 몽실언니라 한 것은 '몽실언니'라는 닉네임은 이미 사용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뭔가 다른 이름을 만들어야 하는데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다 보니 당시 살고 있던 동네 이름을 붙여서 만든 것이었다. 아예 '옥스포드'라는 지명을 붙이기에는.. 뭔가 내 거주지를 대놓고 드러내는 것 같아 불편하고 또한 '옥스포드'라는 지역이 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부착될까봐 괜히 '옥포동'이라는 옥스포드 거주인 일부가 줄여부르는 명칭을 갖다 붙였던 것이다. 그러던 나는.. 블로그를 개설한지..

출산 98일, 걸어야 사는 여자..

나는 걷는 걸 좋아한다. 틴틴도 걷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 둘이 데이트 한 시간들 중에는 가장 많은 시간이 걷거나 뛰거나 였던 것 같다. 데이트 하는 커플들이 가장 흔하게 할 법한 영화관람도 우리는 3년 반이라는 긴 연애기간 중 단 한번 뿐이었으니.. 그럼 도대체 뭐 하고 데이트했냐고? 산책하고, 아니면 달리고, 아니면 차 마시며 이야기 나누고.. 아니면 산책하며 이야기하고, 달리기하며 이야기하고, 밥 먹으며 이야기하고.. 그것도 아니면 이야기하면서 산책하고, 이야기하며 달리고.. ㅋ 그런 식이었다. 그러던 우리가 요즘 가장 서글퍼 하는 일 중 하나가 둘이 함께 산책할 시간이 없다는 것! 우리 아이는 내일모레면 백일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하루에 똥을 자주 싼다. 어제 하루에 똥만 9번이요, 소변까지 더..

셀프산후조리의 장점과 단점

우리와 같이 해외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부부들 중 현지에서 다른 가족의 육아 지원을 받을 수 없거나, 한국에 있다 하더라고 주변에서 도와줄 가족 친지가 없는 경우,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부부 둘이서만 특별한 산후조리 기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을 위하여 우리가 경험한 셀프산후조리의 장단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힘들기는 하지만 확실하면서도 강력한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혹은 본인들이 원해서 부부끼리만 산후조리 기간을 보내고자 하는 경우 얼마든지 그렇게 할 만한 값어치는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우리 부부의 셀프산후조리 기간준비기간: 임신 33주 가량부터 열심히 음식 준비.부부만의 시간: 2017년 12월 9일 출산, 12월 10일 퇴원한 날부터 2018년 1월 10일, 딱 한달...

부부 셀프산후조리,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

우리 부부가 함께 한 출산 후 첫 한달을 평가해보자면 전반적으로 "힘들었지만 할 만 했다", 그리고 남편의 경우 "아이와의 유대가 생기고 아이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는 것이었다. 우리와 같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혹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아기 출산 후 부부끼리 모든 것을 해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우리의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먼저 우리가 미리 준비한 음식에 대한 후기, 산후 마사지, 남편과의 육아 분담 및 집안일 분담 순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임신 중 미리 해둔 음식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그나마 넉넉히 음식을 해뒀기에 매일 병원을 오가면서도 잘 먹고 지낼 수가 있었고, 그 덕에 나도 남편도 그 힘든 생활을 건강하게 버텨낼 수 있었다. 장조림 엄청 많이소고기 장조림과 돼지고기..

출산 3개월 주부의 현실밥상

출산 후 첫달, 우리 부부는 열심히 밥을 차려 먹었다. 살기 위해 먹었지만, 먹기 위해 사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러나 두달, 세달이 되고.. 각자 나는 풀타임 육아로, 남편은 풀타임 직장으로 둘이 함께 바빠지자.. 더이상 첫달처럼 밥상에서의 호화로움을 즐길 여유가 없어졌고, 나는 남편과 함께 먹는 저녁이 유일하게 '차려놓고' 먹는 밥상이고, 나머지는 정말.. 간단히.. 적당히.. 그러나 많이 (ㅠㅠ) 먹고 있다. 우리 부부의 출산 후 첫달 밥상 보러가기 --> http://oxchat.tistory.com/246틴틴은 아침을 먹지 않는다. 너무너무 오래된 습관이다. 반면에 나는 아침을 꼭 먹는다. 이 또한 너무너무 오래된 습관이다. 아래는 나혼자 차려먹는 아침.. 반찬을 그릇에 덜지도 않고 그냥 먹는다..

우리 아기 생후 13주의 놀라운 변화들

오늘의 글은 우리 아기 생후 3개월의 끝자락에서 맞이한 여러 변화들에 대한 내용이다. 사실 이런 글은 쓰기가 망설여진다. 아기의 배앓이 때문에 아기도 나도 남편도 함께 고생하며 밤잠 설치던 중, 다른 한국인들의 블로그를 찾아보다가 생후 50일에 "50일의 기적"이라며 아이가 5시간씩 통잠을 자기 시작했다는 글부터, 다른 모유수유 산모들이 3시간에 한번씩 수유한다는 이야기 등을 보면서.. 5시간은 커녕 3시간짜리 잠도 자 본 적 없던데다가, 한시간이 멀다하고 젖을 찾는 우리 아기로 인해.. 굉장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르몬 탓인지 "나만 이런 힘든 상황에 있는건가.."하는 강한 좌절감으로, 또 고립감과 우울감으로 연결되었다. 그래서.. 자칫 나의 이런 글이.. 아직 힘들어하는 다른 육..

왜 영국병원에서는 산모수첩을 회수할까?

나의 블로그에 영국에서 출산을 앞둔 임신부 방문객들이 종종 있는데, 오늘의 포스팅은 바로 그들을 위한 포스팅이다. 영국에서는 임신 사실을 병원에 가서 알리면 가장 먼저 임신 관련한 여러 서류가 철되어 있는 푸른색 폴더를 준다. 그것을 소위 "Blue Notes" 혹은 "Maternity Notes"라 부른다. 임신 중에 임신과 관련하여 조산사를 만나거나 의사를 만날 때는 항상 이 블루노트를 가져가야 한다. 그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묻는 말이, "Did you bring your blue note?"이므로. 이 블루노트가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산모수첩인 셈인데,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들은 상당히 방대하다. 내가 매번 조산사를 만나거나 의사를 만났을 때 일어난 미팅에 대한 간략한 노트부터, 그 때마다 측정한 ..

우리 아기 손은 고양이 손!

너는 정체가 뭐니~? 도대체 이 고양이 손은 너무 귀여운 거 아니니?! 3.27킬로로 평균으로 태어난 우리 아기는.. 몸을 죽죽 불려나가더니.. 두달이 좀 지나자.. 7킬로를 넘어서서.. 백일도 안 된 지금.. 이미 8킬로를 넘어섰다.. ㅠ 아기를 안고 내리고 할 때마다, 그리고 아기를 재우느라 아기띠에 맬 때마다 허리는 끊어질 듯 아프고, 나의 튼튼한 무릎도 이젠 찌릿찌릿 아프지만.. 그 통통함 덕분에 얻어지는 귀여움이 또 있으니.. 그게 바로 이 토실토실 도톰한 고양이 손!!!아아.. 너무 귀여운 거 아니니?!!! 우리 아기의 손은.. 바로 아래같이..생겼다. 아직 어려서 손을 잘 펴지 못하고 손가락 움직임도 정교하지 못하다 보니 아래와 같이 손가락을 오므리고 있을 때가 많다. 아빠에게 안겨서도 손은..

출산 후 석달만에 처음으로 자연을 만나다

오늘은 큰 맘 먹고 아침 산책을 했다. 나의 15분 산책으로 시작했던 2월 중순의 산책과 운동은.. 블로그에 기록된 2월 20일을 끝으로 더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밤마다 아이의 극심한 배앓이로 내 수면량은 더 부족해졌고, 그러다 보니 아침에 도저히 산책이고 뭐고 할 기운은 커녕 기분조차 들지 않았다. 그렇게 2월 20일 이후 자발적 자택 감금상태가 3월이 되도록 지속되었다. 이 상황에 너무 마음이 아팠던 틴틴은 자꾸만 나에게 자기가 도울테니 산책 좀 하고 바깥 공기를 좀 쐬라고 한다. 며칠전 그에게 등 떠밀리다시피 집 앞을 10분 가량 산책했는데, 정말이지.. 10미터도 안 가서 너무나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던 것을 틴틴의 마음을 생각해서 꾸역꾸역 걸어 겨우 10분을 채웠다. 그리고.. 또 며칠을 계속 ..

한국보다 영국에서 더 저렴하고 손쉽게 먹는 좋은 음식들

최근 출산으로 (외출을 못하니ㅠ) 외식이 철저히 제한되고 , 식사도 늘 급하게 하게 되며, 모유수유로 인해 자극적인 음식 마저 손에 대지 못하게 되면서 나의 먹거리에 대한 탐욕은 오히려 더 증가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되다보니 최근에는 영국에서 먹어볼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먹어보겠노라 하며 평소 먹어보지 못한 것들을 이것 저것 시도해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이 몇몇 먹거리들은 영국에서 (한국에 비해) 양질의 것을 훨씬 더 저렴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 오늘은 최근 나와 틴틴이 탐닉하고 있는 먹거리 - 버터, 치즈, 비스킷, 발사믹 식초-를 소개할까 한다. 버터수유를 하면서 지겨울 때 내가 매번 검색하는 것은 "best XXXX" 같은 것이다. 가령 best butter 만 구글에..

영국생활 2018.03.09

영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유축기, Medela

오늘은 영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유축기 브랜드와, 우리가 쓰고 있는 유축기, 그리고 이 유축이 우리에게 선물해준 여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출산 전에 유축기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유축이 꼭 필요한 순간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고, 모유수유 교실에서 손유축하는 법을 가르쳐줘서 그냥 그렇게 손으로 유축하면 되지 뭘 유축기까지 쓰나.. 하고 생각했다. 아이를 낳은 우리 언니들은 유축기를 쓰다가 젖꼭지가 다 찢어졌다며, 유축기를 안 쓸 수 있으면 안 쓰는 게 좋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유축기를 준비하지 않았다가 우리 아기 생후 7주쯤이었나.. 가슴울혈이 심하게 생기면서 밤새 손으로 모유를 짜는 고통을 두어번 겪은 후, 그 세번째 고통이 왔을 때 바로 유축기를 준비했..

영국에 닥친 이상한파로 느끼는 지역사회의 온정

올 2월 말부터 3월 초, 이게 무슨 일인가 싶도록 춥고 눈이 왔다. 눈이 귀한 영국에 이렇게 눈이 오다니. 우리 잭이 태어난 12월 9일도 그렇게 눈이 와서 교통대란이 일어났었는데.. 이번에는 며칠을 연속해서 눈이 내렸다. 틴틴의 회사에는 눈으로 인해 출근을 못 한 사람들이 여럿이었다.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그 정도 눈이 왔다고 출퇴근을 못하냐 하겠지만 눈이 잘 오지 않는 이 나라에서는 그 정도 눈만 와도 난리가 난다. 좁은 국도길을 오랫동안 달려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가, 그런 길들은 밤에 다니는 차들이 별로 없다 보니 밤새 눈이 내리면 길이 얼어버린다. 눈이 이렇게 오자 난리가 영국은 난리가 났다. 학교 도서관도 일찍 문을 닫고, 우리 잭이 태어난 날도 병원에는 출근 못한 직원으로 인해 밤새..

영국생활 2018.03.06

생후 12주 (13주차) 아기 수면 시간

아니.. 우리 아이에게 이런 일이!늘 토막잠만 자던 우리 아기.. 가 걱정되리만큼의 많은 잠을 자고 있다.어제는 자그마치 7시간짜리 통잠을 자서 나와 틴틴을 놀래키더니, 오늘도 5시간을 또 잔다. 그 덕에 나는 오늘밤도 밤중 유축을 위해 새벽 2시반, 틴틴과 함께 3층 다락방에서 1층 부엌으로 유축하러 내려왔다. 잭.. 고마워.. 그런데 니가 갑자기 이렇게 심하게 변하니.. 우리도 당황스럽고 걱정돼.. 너 괜찮은거지? 아이의 변화들은 정말 급작스럽고 당황스럽다. 한 가지 힘들었던 점이 사라지면 또 다른 새로운 점으로 우리를 당황시킨다. 끝없는 도전의 연속, 그게 바로 육아인가보다!* * * 12주 2일 밤 우리아기 수면시간: 5시간 20분 잔 후, 기저귀 갈고 수유하고, 2시간 2분 수면. 기저귀 교체 ..

우리아기 배앓이, 드디어 나아지나?

오늘은 배앓이가 심한 아기를 돌보며 우리가 겪어간 과정과 아기 배앓이가 나아진 과정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가만히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심했던 것 같지는 않은데, 몸집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배앓이가 심해진 것 같다. 그리고 최근 들어 그 정도가 극에 달했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3.27킬로로 12월 9일에 태어난 우리 아기는 생후 한달쯤 된 1월 4일에는 4.53킬로를 달성하고, 그로부터 3주 후에는 5.26킬로, 그리고 그 이후 몇주 후에는 7킬로를 찍고, 생후 12주가 된 지금은 벌써 7.8킬로. (우리 체중계가 디지털이 아니라서 소수점까지 정확하지는 않은데, 8킬로로 추정되나 8킬로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우리 부부는 아이 몸무게를 7.8킬로라 생각하기로 합의를 봤다.ㅋ). 3개월 안에 급속한 성장..

출산 12주 가족의 평범하지만 너무 특별한 주말

어제 토요이른 우리 아기의 12주 생일. 나는 지난 2월 20일 달리기 이후 단 한번의 외출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주말만큼은 틴틴이 나에게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러나 유럽에 들이닥친 이상한파로 인해 동네는 눈으로 덮였고 이런 날씨에 괜히 나갔다가 미끄러져서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나는 외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부엌에서 열심히 이 일 저 일, 평소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한 일들을 했다. 그 첫번째가 오랫만에 맛있는 아침 만들어 먹기. 멸치다시국물을 우려내서 황태 누룽지탕을 만들어 따뜻한 아침을 먹고, 그 때 만든 다시국물을 조금 남겨 그걸로는 저녁에 맛있는 시금치 배추 된장국을 끓여먹었다. 음식 사진은 없고 된장국용으로 남겨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