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 27

뭐든 입으로 무는 생후 8개월

쪽쪽이를 입에 물고 놀면서 뭔가 입에 문 채로 있는 재미를 알아버린 우리 아이!2018/08/24 - [결혼 임신 육아/좌충우돌 육아일기] - 생후 8개월, 처음으로 쪽쪽이를 물다!그 후로 다른 치발기며, 고무줄이며 가벼운 것은 입에 문 채로 놀고 있을 때가 늘었다. 뒤늦은 쪽쪽이 사용에 따른 응용(?!)의 결과랄까.. ㅋ이런 식이다. ㅋ그저께는 집에서 산책을 나가기 전부터 물고 있던 것을 산책 중 거의 25분 내내 물고 있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전에도 내 머리끈을 입에 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긴 시간을 물고 있었던 것은 처음!바로 아래 사진들이 그날이다. 그날은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달리기를 할 틴틴을 응원하기 위해 틴틴 회사 근처 (=집 근처) 산책로로 나서는 중.. 옷을 입을 때부터 물고 ..

틈을 주지 않는 아이

바로 우리 아이.엄마 혼자 차 한잔 마실 여유를 주지 않는구나.오늘은 틴틴 출근길에 함께 집을 나서서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어제부터 허리가 너무 아파서 "걷기"라도 규칙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력운동을 좀 해야 허리가 단단해질 것 같지만 따로 운동할 시간을 빼는 게 너무 힘드니 이제는 "재활"을 위해서 산책을 해야겠다고. 틴틴 회사까지 유모차를 밀며 같이 대화를 나누노라니.. 아침 햇살을 맞으며 가지는 이런 여유가 도대체 얼마만인지! 문득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다. 틴틴이 회사로 들어가고 회사 뒷길을 따라 걸으며 시간을 확인. 집을 나선 게 8시 54분, 현재 시각 9시 04분. 회사가 정말 가까운 틴틴. 아이 컨디션만 괜찮으면 적어도 30분 이상은 걸어볼까.. 생각하며 틴틴 회사 뒷길을 따라 동네 ..

[포토툰] 청소기를 좋아하는 아이

얘는 왜 이렇게 청소기를 좋아하는 걸까?! 우리 큰조카는 청소기 소리만 나도 무서워해서 언니가 항상 아이를 업은 상태로 청소를 했어야 했는데, 잭은 청소기만 돌아갔다 하면 어릴 적 모기차를 따라다니던 아이처럼 ('모기차'가 동네를 돌아다니던 시절을 살았던 사람만 아는) 청소기를 쫓아다닌다. 좋은 점은, 아이와 거실에서 놀다가 청소기를 돌릴 때 아이를 굳이 들어올려 다른 장소로 옮길 필요가 없다는 점. 알아서 이곳 저곳으로 청소기를 따라 제 위치를 바꿔주니 나는 바닥에 깔린 장난감만 치운 후 청소기를 돌리면 청소 완료. 주말에는 아침상을 준비하던 내가 치즈가 담긴 그릇을 손에서 놓친 바람에 그릇이 깨져버렸다. 틴틴이 청소기를 들고 식탁으로 오자 어김없이 잭이 청소기 근처로 출동! "잭, 안돼!! 위험해~"..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도시의 파괴자, 몽키원숭이와 괴수

지난주부터 사촌들에게 물려받은 나무블록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8개월된 아들은 손에 쥘 수 있는 블록 몇개를 입에 물고 노는 게 전부이지만 남편 틴틴이 블록을 이용해 탑도 쌓고 마을도 만들고, 심지어 이야기까지 지어낸다!2018/08/27 - [결혼 임신 육아/좌충우돌 육아일기] - 아들의 장난감으로 구현한 남편의 작품세계(틴틴이 왜 자꾸 자기 얼굴을 공개하냐고 뭐라 한다. "얼른 안경 씌워~" 하면서. 나: "정면샷은 아니잖아~흐흐")지난주 화요일에는 그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즉석에서 영상으로 찍었는데, 찍고보니 3분짜리 그럴싸한 이야기 영상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재밌다!! ㅋ사실 이날은 아이가 자꾸만 부엌으로 가려고 해서 부엌으로 가지 못하게 하려고 블록을 이용하여..

아들의 장난감으로 구현한 남편의 작품세계

지난달 영국으로 학회를 오는 종민이 편에 큰언니가 조카들이 쓰던 나무블록을 보내줬다. 아이가 아직 어리다 보니 블록을 갖고 놀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손에 쥐기 쉬운 블록만 몇개 꺼내 치발기처럼 쓰다가 어떻게든 아이 혼자 노는 시간을 늘려볼 심산으로 지난주 언니에게 받은 모든 블록을 바닥에 쏟아냈다. 그리고.. 두둥~ 그 때부터 남편은 아이와 놀 때마다 블록을 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틴틴이 쌓으면 잭이 와서 무너뜨리고, 그러면 또 쌓고, 그럼 잭이 또 무너뜨리면서 시작된 블록쌓기가 이제는 본격 그의 작품세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작은 탑 하나 완성할 틈이 없이 잭이 와서 무너뜨렸는데, 이제는 틴틴이 마을 하나를 완성하도록 별 관심이 없다. 아마.. '일어서기'에 관심이 쏠려서 블록에는 별 흥미가..

생후 8개월, 처음으로 쪽쪽이를 물다!

우린 '쪽쪽이' 혹은 '공갈젖꼭지'라 불리는 가짜 젖꼭지를 써보려고 몇번 시도한 적이 있다. 주된 이유는 생후 2-3개월부터 아이 체중이 너무 빠르게 늘어나니 (4개월에 10킬로), 젖 대신 쪽쪽이를 물려보라는 주위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매번 아이가 쪽쪽이를 밀어내는 바람에 우리 아이는 쪽쪽이가 싫은가보다 하고 포기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듣기로는 아이가 밀어내도 계속 다시 넣어주고, 또 넣어주고 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스스로 물고 있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 다시 쪽쪽이를 사용하게 된 것은 최근들어 분유 수유를 가끔 하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분유를 먹다 말고 젖병 젖꼭지를 유심히 살피고, 잇몸으로 물어뜯고, 손으로 만지는 등 젖병 젖꼭지를 잘 갖고 논다는 것을 알게 되고서이다. 아무래도 젖병 젖꼭..

출산 후 8개월 14일, 하프마라톤 훈련 일시 중단ㅠㅠ

이번 주로 하프마라톤 훈련이 자그마치 3주차에 접어들었다. 오늘 8월 23일 목요일은 출산 한지 8개월 14일. 오늘로 하프 마라톤 훈련 6일차에 접어들었다. 대회일정: 옥스퍼드 하프마라톤 (2018년 10월 7일)훈련 1주차: 1일 (D-62): 2018년 8월 6일 (월) Warm up 4킬로 (7분 19초/km)2일 (D-61): 2018년 8월 7일 (화) Easy Run 3킬로 (8분 8초/km)3일 (D-60): 2018년 8월 8일 (수) 휴식 4일 (D-59): 2018년 8월 9일 (목) Easy Run 5km (8분 9초/km)5일 (D-58): 2018년 8월 10일 (금) 휴식6일 (D-57): 2018년 8월 11일 (토) 첫 Long Run 7.2km (7분 46초/km)7일 (..

생후 8개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 (동영상)

요즘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중 하나는 바로 아래의 자동차 장난감이다. 이건 생후 4개월 반쯤 되었을 때 남편 친구 마랏이 사다준 선물이었다. 마랏은 이 장난감과 텔레토비 인형을 사왔는데, 당시만 해도 아이가 자동차에서 소리가 나면 울음을 터뜨리고, 텔레토비 인형은 보는 즉시 울음을 터뜨려서 한동안 처박혀있던 장난감인데, 요즘은 저 자동차 인형을 너무 잘 갖고 논다. (여전히 텔레토비 인형을 보면 울음을 터뜨린다).여기서부터는 남들은 믿지 못할 "엄빠만 아는 이야기" 혹은 "엄빠의 우리아이 영재설"로, 얼마전부터 아이가 저 자동차에서 유독 이 음악만 나오면 몸을 흔들흔들 하며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우연이겠거니 했는데, 희안하게 유독 저 음악, "Let's dance~ 빠빠바..

출산 후 달리기: 나의 달리기 도구들

내가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것은 틴틴 덕분이었다. 그 전에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기는 하였으나 근력운동 위주였고, 유산소 운동에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 오랜 불면증을 낫게 하는데에 달리기가 최고라는 틴틴의 유혹에 넘어가 달리기를 시작했고, 우리의 연애 기간 중 상당 시간의 데이트가 달리기 하는데 쓰였고, 그 덕에 나는 나름 '러너 (runner)' - 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 - 이 되었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누구나 마음에 큰 장벽을 갖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100미터도 뛰는 게 힘든 것 같은데 몇 킬로미터씩을 어떻게 달리지?' 하는 달리기 자체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뭘 입고 뛰지?', '뭐 신고 뛰지?' 하는 것이었다. 일단.. 달리기는 인터넷을 찾아보면 무료 달리기 훈련 ..

생후 8개월, 의사표현이 분명해지다 (동영상)

우리 아이, 요즘들어 호기심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좋고 싫음에 대한 의사 표현도 더욱 분명해졌다. 호기심이 늘고, 자기의사도 강해지는데, 운동성도 증가하고 힘도 세지니,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중! 부엌에 있고 싶은데 우리가 자기를 안아서 거실로 오면 짜증을 내고, 복도로 나가고 싶은데 방으로 들어와도 짜증을 내고, 서고 싶은데 잘 서지지 않아도 낑낑 소리를 내며 우리 부부를 부른다. 이제는 양말을 신겨놔도 양말을 잡아서 벗으려 하고,청소기 근처를 지날 때면 어떻게든 청소기를 잡으려고 손을 내민다. 내 등에 업힌 상태에서도!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핸드폰을 꺼내들자, 그것도 뭐가 그리 궁금한지 카메라를 주시하면서도 여전히 청소기를 만지작만지작!방향을 바꾸면 자기 손도 바꿔서 이번에는 오른손으로 청..

생후 8개월, 끊임없이 운동하는 아이

오늘로 8개월 8일. 최근 배밀이를 시작하고 스스로 앉는 능력이 좋아지면서 아이의 신체 활동이 부쩍 늘었다. 신체활동이 늘어난 정도가 아니라, 눈만 뜨면 일단 자리에 앉아 배밀이로 어딘가를 향해 나아간다. 이런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잠에서 깨자마자 어디서 저 에너지가 나오는 것인지, 단지 아이는 '새 거'라서 저렇게 힘이 넘치는 것인지, "부지런함"이 본래 인간 본성에 장착되어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아래와 같은 요가의 '언더독' 자세도 곧잘 취하고, 언더독 자세에서 한발 당기는 자세도 취하고 ㅋ 벽을 밀며 "런지"도 하고~플라스틱 정리함을 잡고 매달리기~심지어 잡고 서려해서 이제는 저 박스들은 모두 테이블 밑으로 치워버렸다.소파도 잡고 서고,이러다 보면 머리는 땀범벅이가 된다.이렇게 한껏 몸을 쓰고 나..

출산 8개월 7일,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나..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나..'이런 회의가 하루에도 몇번씩 든다. 이게 솔직한 심정이다. 한시도 쉴 틈이 없다. 오늘은 비가 와서 달리기 훈련은 취소. 원래 7.2킬로를 조금 빠르게 달려야 하는 스케줄인데, 7.2킬로를 달릴 엄두도 안 났으나, 그간 일이 밀리고 있어서 심적 부담도 컸는데, 오늘은 새벽부터 내리는 비가 오후까지 온종일 온단다. 그 덕에 아이 기상과 함께 일어나 아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나는 부엌 식탁에 앉아 일을 하고 있다. 어젯밤은 나 혼자 아이와 자며 밤새.. 한 열번도 넘게 깬 것 같다. 그래도 아이가 잠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아이 옆에 누워 있었던 덕분에 밤새 많이 깨긴 했어도 '죽을 것 같다'는 컨디션은 아니라 다행. 남편도 9시에 잠들어 푹 잘 자고 새벽 5시가 되니 저절로 잠이..

출산 8개월 6일 생애 첫 하프마라톤 훈련 2주차

이번 주로 하프마라톤 훈련이 자그마치 2주차에 접어들었다. 오늘 8월 14일 화요일은 출산 한지 8개월 5일. 오늘로 하프 마라톤 훈련 2주 3일차에 접어들었다. 대회일정: 옥스퍼드 하프마라톤 (2018년 10월 7일)훈련 1주차: 1일 (D-62): 2018년 8월 6일 (월) Warm up 4킬로 (7분 19초/km)2일 (D-61): 2018년 8월 7일 (화) Easy Run 3킬로 (8분 8초/km)3일 (D-60): 2018년 8월 8일 (수) 휴식 4일 (D-59): 2018년 8월 9일 (목) Easy Run 5km (8분 9초/km)5일 (D-58): 2018년 8월 10일 (금) 휴식6일 (D-57): 2018년 8월 11일 (토) 첫 Long Run 7.2km (7분 46초/km)7일..

우리 아이 얼굴의 의외의 주름

지난 주 금요일, 아이의 여섯번째 이빨이 올라오면서 그 사진을 찍어두느라 아이 얼굴이 뒤로 젖혀진 순간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었다가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이빨을 찍느라 사진을 찍은 건데, 아이 턱 뒤의 선명한 주름을 확인한 것이다!!!턱 아래.. 음영이 져서 사진으로는 덜 선명하게 보이는데, 바로 저 턱의 곡선 아래 움푹 파인 주름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 저 턱에 주름이 없는 게 이상하지.. 도대체 몇달 동안 우리 아이가 달고 살던 이중턱인데..' 생각하며 이전 사진을 들춰보니, 두달 전 (6월 9일) 만 해도 이중턱이 더 심했다 (사진도 아이 앞니를 찍느라 찍은 사진이었음).요즘은 그나마 체중이 계속 불지 않으니 나름 좀 홀쭉해진 편이라 고개를 숙였을 때만 턱의 주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아..

우리아이의 현실 장난감과 엉뚱한 놀이

요즘 우리 아이의 장난감 바구니는 다름 아닌 스테인리스 믹싱 볼이다. 아이가 요즘 잘 갖고 노는 장난감은 모두 저기에 들어있다. 사실.. 장난감이라 할 만한 건 별로 없고 죄다 치발기에, 딸랑이 몇개, 그리고 아이 이유식 용품 몇개. 내 부채도 어쩌다보니 아이 장난감통에 들어있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인형 두세개, 딸랑이 한두개, 치발기 두어개 외에는 나와 있는 게 없었다. 오랫만의 화상전화로 잭의 노는 모습을 본 작은 언니는 아이 장난감 더 꺼내주라고, 또 스테인리스 볼을 꺼내주면 소리내는 놀이를 재밌어할거 했다. 그렇게라도 해야 아이가 혼자 노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늘어나고, 그래야 내가 덜 힘들거라고. 그렇게 우리 부엌에서 거실로 나오게 된 믹싱볼. 처음에는 낯설어하더니 이제는 소리를 댕댕 내며 잘 갖..

출산 8개월 3일, 생애 첫 하프마라톤 준비 7일차.

오늘 8월 11일 토요일은 출산 한지 8개월 2일 (앱이 그렇다고 알려줌ㅋ). 오늘로 하프 마라톤 훈련 6일차에 접어들었다. 대회일정: 옥스퍼드 하프마라톤 (2018년 10월 7일)준비 1일차 (D-62): 2018년 8월 6일 (월) Warm up 4킬로 (1km당 7분 19초)준비 2일차 (D-61): 2018년 8월 7일 (화) Easy Run 3킬로 (1km당 8분 8초)준비 3일차 (D-60): 2018년 8월 8일 (수) 휴식 준비 4일차 (D-59): 2018년 8월 9일 (목) Easy Run 5km (1km당 8분 9초)준비 5일차 (D-58): 2018년 8월 10일 (금) 휴식준비 6일차 (D-57): 2018년 8월 11일 (토) 첫 Long Run 7.2km (1km당 7분 46초..

생후 7개월, 잡고 서기 첫 성공!

요즘 서는 재미에 푹 빠진 우리 아이. 처음으로 우리 아이가 뭔가를 잡고 제 힘으로 선 것은 생후 7개월 10일인 7월 19일. 소파에 기대어 선 것인데, 이날 서 있던 시간은..약 1초에서 1.5초?! ㅋ 아래와 같이 소파를 잡고 섰다!!!이 사진의 비밀은 바로 다음과 같다. 내가 등을 손가락 하나로 살짝 받쳐주고 있다가 아주 잠깐 손가락을 뗀 것!ㅋ 손가락을 뗀 후 맨 처음에 올린 사진을 얼른 찍고, 얼른 다리에 힘 풀린 아이를 안아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7월 20일. 우리 아이 생후 7개월 11일. 목욕 전에 침대 안에서 놀게 뒀더니 봉을 잡고 무릎으로 서서 우리 부부를 간절히 찾는 잭. 눕혀놓았던 아이가 스스로 봉을 잡고 일어나 앉은 후 무릎으로 선 것! 혼자 있기 싫다며 꺼내달라고 간절한 눈빛..

영국 대학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자살들..

엄밀이 나의 유학은 작년 3월로 종료되었다. 공부는 끝났지만 여전히 칼리지에 커먼룸 멤버 (Common Room Member) 로 소속이 되어 있어서 칼리지의 여러 소식들을 이메일로 받고 있다. 칼리지 미니버스 스케줄부터 매주 발간되는 뉴스레터며, 각종 소식이 메일로 전해지는데, 이런 일상적인 소식만 전해받던 중 어젯밤에는 한 친구의 사망 소식이 전해져왔다. 가끔 '원인'을 언급하지 않는 사망 소식을 전달받을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대부분의 경우.. 자살인 경우가 많다. 나이 어린 학생이 사망을 하였는데, 특정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사망일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그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언급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 소식을 받자마자.. 가슴이 덜컥했다. 신학과 박사과정을 밟고있던 학생인데, 내가 학교를 다니..

출산 8개월, 하프마라톤 준비 4일차 (D-59)

오늘 8월 9일 목요일은 출산 한지 8개월 되는 날 (앱이 그렇다고 알려줌ㅋ). 오늘로 하프 마라톤 훈련 4일차에 접어들었다. 대회일정: 옥스퍼드 하프마라톤 (2018년 10월 7일)준비 1일차 (D-62): 2018년 8월 6일 (월) Warm up 4킬로 (1km당 7분 19초)준비 2일차 (D-61): 2018년 8월 7일 (화) Easy Run 3킬로 (1km당 8분 8초)준비 3일차 (D-60): 2018년 8월 8일 (수) 휴식 준비 4일차 (D-59): 2018년 8월 9일 (목) Easy Run 5km (1km당 8분 9초)아래는 2일차인 그저께의 달리기 훈련 기록: 3킬로를 24분 29초 동안 달렸다. Easy run 천천히 달리기.그리고 어제는 "휴식"이 훈련인 날. 운동하지 않고 회복..

생후 7개월 3주, '엄마'를 외치다 (동영상)

동영상의 인기에 힘을 입어 이번에는 지난 주말 침대 위에서 배밀이를 하며 "엄~마~"를 외치던 우리 아이를 찍어둔 동영상을 올려본다. 이건 '엄마'를 부르거나 말 하는 건 아니고, 그저 '엄'과 '마'라는 소리내기를 하는 모양인데, 그 소리를 너무나 우렁차게 내질러서 너무 웃긴 나머지 바로 핸드폰을 들고 와서 찍어보았다. 핸드폰에 담지 못한 초반부에는 한 팔, 한 팔, 내딛을 때 마다 '엄~마~', '엄~마~' 하고 배밀이를 했는데, 늦게나마 조금이라도 핸드폰 영상으로 담는데 성공. 우렁차게 '엄~마~'를 내지르는 우리 아이. 너는 엄마 아빠 몰래 어디가서 화통이라도 삶아 먹은 거니? 도대체 뭘 먹고 이렇게 목소리가 큰 거니~ 귀엽고 웃기는 녀석! 사진: 옷이 커서 발 밑으로도 옷이 주렁주렁~

아이 아빠에게 아이를 맡겼다 생긴 일

우리 남편 틴틴은 육아를 꽤 많이 함께 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그에게 아이를 맡겼다가 생기는 황당한 일들이 가끔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이의 옷 입히기!우리는 저녁 수유 중에 옷을 입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 더위로 저녁시간에도 방 온도가 높은데다가 (29도 이상!), 목욕 후에는 아이 체온이 더 올라가므로 목욕 직후 옷을 입히지 않고 아이를 기저귀만 채운 채 좀 놀게 한 후에 옷을 입히는데, 가끔 아이가 놀다가 갑자기 젖을 찾게 되면 우유를 먹다 바로 잠에 들곤 하기 때문에 옷을 벗긴 채로 수유를 일단 시작하고, 내가 수유를 하는 동안 남편은 조심스레 아이 옷을 입히곤 한다. 때는 바야흐로 며칠전 저녁, 우리는 여느때처럼 아이 목욕을 시키고, 나와 함께 옆으로 누워 수유 중이던 아이가 아무래..

출산 8개월, 하프마라톤 도전을 결심하다!

결국 사고를 쳤다. 2018년 10월 7일 옥스퍼드 하프 마라톤을 등록한 것!이런 사고를 치게 된 연유는 다음과 같다. 지난 주 내내 잭도 아프고 나도 아픈데 때마침 양 옆집 두집의 부엌 공사로 인해 각종 소음 여파로 아이를 때때마다 업어서 재우느라 하루 3시간 이상씩 아이를 업고 지내기를 매일같이 하다보니 결국 나도 너무 힘들어 나자빠지고 말았다. 일요일 내내 물에 적신 솜방망이처럼 몸이 쳐지고, 기분도 쳐졌다.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안 되겠다고 몇시간을 방에 혼자 누워 있었다. 그렇게 누워있어도 나아지기는 커녕 더 어지럽기만 하고, 육아현실이 있는 거실 (틴틴과 잭이 놀고 있는 곳)로 돌아오는 게 더 싫기만 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기분이 나아지질 않았다. 저녁에 결국 틴틴에게 내 솔직한 기분을 이야..

생후 7개월 3주, 스스로 앉기 성공 (동영상)!

스스로 앉기 위해 그 많은 날들을 연습했던가!아이가 자꾸만 엉덩이를 번쩍 번쩍 들어올리고, 앉은 자세에서 손을 앞으로 쭉 뻗어 엉덩이를 흔들흔들하기를 몇주... 그저 그 모습을 귀엽다고만 생각해왔는데, 그 모든 동작들은 앉은 자세에서 엎드리고, 엎드린 자세에서 다시 제 힘으로 앉기 위한 연습이었던 것인가! 바로 아래 사진처럼 발로 땅을 뒤로 밀면서 엉덩이를 주욱~ 들어올린다.주욱주욱주욱~ 이렇게 엉덩이를 번쩍 들어올린 다음에, 팔로 바닥을 바깥 쪽으로 밀면서, 쭉 뻗어올린 다리를 재빨리 접어넣으며 엉덩이를 내려주면, 아래와 같이 앉는 자세 성공~엎드린 자세에서 자리에 앉는 것이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것임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연결동작은 아래의 동영상으로~8월 9일이면 8개월인 우리 아이...

우리 아이의 빠른 배밀이 (동영상)

우리 아이 전진 배밀이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능숙하다 못해 거침이 없다. 열린 거실문을 따라 마구마구 돌진하며 출근하는 남편따라 회사까지 따라갈 기세.이날은 처음으로 배밀이로 현관앞까지 나간 날. 눈앞에 펼쳐진 현관 전경이 신기한지 두리번 두리번.거침없이 전진! "잭, 어디가~~~" 이것이 요즘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아어가 [아빠, 어디가]' 대신 우리 집에서는 '잭어가' 탄생. 현관만이 아니다. 이제는 차가운 부엌바닥으로도 마구마구 들어온다. 그 바람에 일주일에 한번 틴틴의 몫이던 집안 청소가 매일 매일 내 몫이 되었다. 아이가 이렇게 배밀이로 온 사방을 누비고 다니니 청소기로 매일 거실 카펫을 청소하고, 부엌은 손걸레로 휘휘~ 큰 밀대가 있지만.. 그래도 뭔가 찝찝하여 결국은..

아이 감기로 인한 부부의 말다툼

우리 아이.. 생후 7개월 3주, 감기에 걸렸다. 이번 감기는 100일전에 몇번 걸렸던 감기 이후 첫 감기로, 그간 우리 아이 많이 건강했졌다며 마음 놓고 있던 우리 부부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되었다. 아무리 덩치가 크다 하더라고 아직 잭은 아기라는.. 사연은 이러하다. 지난 토요일 오전, 한주간의 피로가 쌓였던 나는 오전에 잠시 낮잠을 청하던 중 남편은 아이를 데리고 마트산책을 다녀왔다. 그 사이 나는 꿀맛같은 낮잠을 한 삼십분 잘 수 있었다. 남편과 아이가 돌아온 후 아이를 들어안았는데, 왠걸.. 아이의 팔이 매우 찼다.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는데, 남편은 아이를 집에서 놀던 나시 차림 그대로 마트에 데려갔고, 그 차림으로 냉장코너를 돌며 쇼핑을 하고 돌아온 것. "아이고, 우리 아이 팔이 얼음장..

출산 7개월 반, 작심삼일로 끝난 운동결심

살짜쿵 결심은 했는데..과연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지, 작심삼일로 끝날지, 그건 두고 봐야 할 일이다. 그래도 마음을 먹은 것이 어딘가! 운동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온 몸이 너무 아파서. 무거운 아이를 들었다 놨다 하고, 아이를 보지 않고 있는 시간에는 집안일을 하고 있는 이 일상의 반복 속에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몸은 항상 녹초인 상태인데, 바로 그게 문제였다. 집안일과 육아로 온 몸이 힘드니, 몸이 축나기만 하고 다져지지를 않는다는 것. 허리며, 어깨며, 목이며, 발바닥까지 모두 아파서 밤마다 틴틴이 마사지를 해 주지만, 전문 마사지사가 아닌데다가 둘 다 피곤한데 마사지를 하고 있노라면 5분도 길게 느껴진다. 그래도 출산 초반 몇달간은 그 마사지가 꽤나 효과가 좋았는데, 그 정도 마사지로..

3분만에 완성하는 초간단 이유식

지난 포스팅에서 쓴 것처럼, 우리는 몇주전부터 "초간단 중기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고 있다. 미음만 따로 만들어서 얼리고, 부재료는 부재료대로 조리한 후 갈아서 얼리는 식으로. 그러다보니 일단 한번 만들어두고 나면 다시 해동해서 아이에게 먹이기까지 3분이면 준비 끝!이건.. 뭐.. 실제로 전제렌지에서 해동하는 시간은 1분 조금 넘는 시간이면 충분한데, 냉동실에서 재료 꺼내는 시간과 뜨거워진 이유식을 다시 식히는데 필요한 시간까지 포함해서 3분이다. *단, 이런 방식으로 이유식을 만들 때는 반드시 음식이 완전히 해동되고 충분히 따뜻하게 데워질 정도로 전자렌지에 돌린 후 적당히 식혀서 줘야 제 맛이 난다.어제 아침에는 흰쌀미음에 [동태+양파+파+양배추+표고버섯] 쪄서 갈아둔 것을 섞어 주었다. 왼쪽은 그 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