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 26

뜻밖의 육아 효자템 두가지

생후 9개월 2주차인 우리 아들. 요즘 내 육아라이프에 있어서 최고 효자템이 둘 있으니, 그건 다름 아닌 블루투스 핸즈프리인 애플의 이어팟과 거실의 리클라이너 소파이다. 먼저 이어팟~ 맥북과 아이폰을 쓰는 나에게 이어팟은 늘 갖고 싶었으나 "사치품"이라 사지 못하던 것이었는데, 남편이 내 블로그 방문자 백만돌파 기념으로 선물로 사준 것이다. 백만돌파 기념으로 셀프선물 하나를 사라고 하는데, 갖고 싶은 것도 필요한 것도 없다고 내가 아무것도 사지 않자 남편이 자신의 용돈계좌에서 선물해 준 것! 이렇게 비싼 이어폰을 어떻게 쓰냐고, 왜 이런데 돈을 이렇게 썼냐고 한두마디 타박했다가 막상 이어팟을 써보자 완전... 딴 세상이 열리면서 나는 이어팟 예찬론자가 되어버렸다. 일단.. 애플의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요즘 내가 푹 빠진 영국과자

요즘 내가 꽂힌 과자들. 우연히 사 봤는데, 바삭거리는 식감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이다!!!!영국 마트 중 하나인 웨이트로즈에서 자체 생산/판매하는 제품인데, 종합과자라고 해야 하나.. 여러 모양의 과자들이 들어있는 과자 믹스이다. 내가 사 본 맛은 [사우어 크림과 차이브 (부추 같은 허브)] 맛과 [소금후추] 맛 두가지. 그 외에 매운 맛도 있는데, 그건.. 그닥 끌리지 않아서 이렇게 사우어 크림/차이브 맛과 소금후추맛을 사봤다. 시식결과는 대만족!!! 사실 나는 아래의 사우어크림/차이브맛이 더 좋다. 시큼한 맛도 있으면서 차이브 (부후)의 향긋한 향에, 바삭바삭 다양한 식감까지! 150g 인 한봉지에 1.60파운드 (2300원) 인데, 두봉지에 2.50파운드 (3600원) 로 세일 중이라 두가지 맛으로..

영국생활 2018.09.27

생후 9개월, 부부생활의 변화

지난 주부터인가.. 드디어 우리 부부에게도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아이가 매일 평균 8시에서 8시반 사이에 자는 것이 안정화되면서 우리도 아이를 재운 후 약 30분에서 1시간, 어떤 때는 1시간 반 정도의 자유시간이 생긴 것이다. '자유시간'이라 해 봐야 말만 자유시간이다. 남편 퇴근 후 우리 저녁을 먹으며 아이 이유식도 먹이고, 아이를 씻기고, 재우고 하느라 설거지 등 뒷정리를 다 못 하는 탓에, 집안 뒷정리에 어느정도 쓰고, 아이를 보며 저녁을 먹느라 저녁을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 몰라서 배 불리 밥을 먹고, 간식까지 챙겨먹었으면서도 (간식도 전투적으로, 또 약처럼 먹는다), 다시 2차 간식을 먹는데 쓰인다. 그래도 그렇게 집안 뒷정리와 2차 간식을 먹으면서 둘이 이야기도 조금 나누고, 각자..

옥스퍼드 맛집 추천 (2) 저렴하면서 분위기 있게~

안녕하세요! 아빙던에 살고 있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지난 포스팅에서는 옥스퍼드의 식당들 중 한국인의 입맛에 맞으면서 저렴한 가격에 식사할 수 있는 곳들을 추천해봤는데요, 오늘 소개드릴 곳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분위기 있는 식사를 원하실 경우 추천할 만한 식당들입니다. 이탈리안과 프렌치 레스토랑 위주인데요. 시내에 있거나 시내에서 걸어갈 만한 가까운 위치에 있는 곳들로 골라보았습니다. 1. Jamie's (이탈리안)위치: 옥스퍼드 시내 George Street 제이미 올리버는 한국에 꽤 잘 알려진 영국의 요리사죠. 한정된 예산 안에서 학교 급식을 맛 좋고 건강한 식사로 바꾸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린 사람으로, 자기 이름을 내 건 요리책은 물론 적당한 가격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까지 낸 사람..

생후 9개월, 엄마 빨래를 돕는 아이 (동영상)!

아이들은 왜 이렇게 세탁기를 좋아하는 것일까?! 세탁기가 돌아가면 세탁기에서 눈을 떼질 못하고, 세탁기를 돌리기 전에 세탁기 문 여는 소리만 들려도 거실에서 부엌까지 한걸음에 달려온다 (배밀이로 ㅋ). 그런 우리아이가 서기 시작하면서 자꾸만 세탁기 액정을 건드리거나 다이얼을 돌려서 한참 돌아가는 빨래를 중단시켜버린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던 아이가, 이번에는 빨래가 다 끝난 후 종료버튼을 눌러서 세탁기의 문이 잠겨져 있던 것을 해제시켜줬다. ㅋ ㅋ 아래 18초 영상 중 10초 확인! (소리 확인 필수!ㅋ) 내가 했어야 할 일을 대신 해 준 셈! 뿐만 아니다. 빨래를 꺼내서 널려고 하고 있으면 반드시 내 옆에 와서 빨래를 들고 마구마구 흔들어댄다. 빨래를 탈탈 털어준다고나 할까~ㅋ 손놀림이 장난이 아니..

영국 대학원 유학 가이드: 에세이 쓰기

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영국으로 석박사 과정을 공부하러 오시는 분들을 위해 영국 대학원에서 작성하게 되는 "Essay (에세이)"가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국내에서 줄곧 교육을 받다가 박사를 하러 영국에 온 저는 "Essay를 써서 제출하라"는 과제를 받고 참.. 당황했습니다. 에세이가 뭔지 몰랐기 때문이죠. 이건 마치..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을 처음 가서 대학 수업에서 "리포트"를 작성해서 제출하라고 했을 때의 당황스러움과 비슷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리포트가 뭔지, 뭘 써야 하는지, 어떤 형식으로 써야 하는지, 들어본 적도 배워본 적도 없는데 갑자기 수업 과제로 요구받았을 때의 당황스러움.. 영국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첫 과제로 주어..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역사 (2): 13-19세기

지난 글에서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12세기 대학 설립 초기에 대한 역사를 간략히 설명드렸는데요. 오늘은 그에 이어 13세기에서 18세기 옥스퍼드 역사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13-14세기 이 시기는 옥스퍼드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당시에는 옥스퍼드에 학생과 비학생 주민간에 갈등이 존재했습니다. 일종의 '계층 갈등' 이라 볼 수 있지요. 당시의 학생들은 '가운'을 입고 생활했는데, 당시에는 옥스퍼드 학생들이 어떤 식으로든 교회에 어떤 지위를 갖고 있었고, 그래서 신부님들이 착용하시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가운을 착용하고 다녔습니다 (그것이 기원이 되어 현대의 학위 가운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학생들이 이처럼 가운을 착용하고 생활한다는 것은 당시 육체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특..

옥스퍼드에서 "옥스퍼드 대학교"를 찾지 마세요!

옥스퍼드에 제가 소속되어 있던 학과는 대학본부 건물 근처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외국인 방문객들이 그 근방을 서성이다가 저에게 길을 묻는 경우가 여러번 있었습니다."죄송한데요, 옥스퍼드 대학을 찾고 있는데, 옥스퍼드 대학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해요?"그건 아마 그들이 구글맵에서 "University of Oxford"를 검색하면 구글맵이 대학본부의 위치를 알려줘서 지도만 보고 대학본부로 왔다가 보잘것 없는 현대식 건물에 실망하여 도대체 옥스퍼드 대학은 어디에 있는건가 어리둥절해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앞서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대학이 곧 도시이고, 그 도시가 곧 대학인 곳이다 보니 옥스퍼드 안에서 "옥스퍼드 대학은 어디에 있죠?" 라는 질문은.. 참 대답하기가 난감합니다. 가령, 아래 ..

9개월 2주, 드디어 기다 (동영상)!

지난주부터인가 아이가 몇걸음씩 기기는 했다. 특히 초반 서너걸음을 기다가 바로 배밀이 자세 (혹은 낮은 포복이라 불리는 ㅋㅋ)로 전환하곤 했다. 그러더니 며칠전부터는 좀 더 긴 거리를 기기 시작했고, 속도도 제법 빨라졌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기는 것보다는 배밀이 속도가 훨씬 빨랐는데, 어제부터는 갑자기 기는 것도 속도가 붙어서 짧은 구간이기는 하지만 꽤나 빠른 속도로 기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기특한 것.. 이렇게 기기 시작하면서 함께 나타난 현상들은 아이가 다양한 자세로 앉기 시작한 것이다. 가령, 아래와 같이 한쪽 다리만 뒤로 접고 앉을 때가 많이 생겼고,아래처럼 아예 두 다리를 뒤로 접은채 마치 무릎을 꿇고 앉은 듯한 자세로도 많이 앉았다. 특히, 다리를 뒤로 접어 앉은 상태에서 아래와 같이 두..

옥스퍼드 맛집 추천 (1) 부담없는 가격의 부담없는 음식점

안녕하세요!오늘은 한 블로거 분이 옥스퍼드에 와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민하는 글을 보고, 옥스퍼드 맛집을 추천하는 포스팅을 한번 올려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생긴 새로운 음식점들은 가보지를 못해서 그런 곳들은 제외하고 제가 가본 음식점들 중에서 추천을 해볼게요. 오늘의 추천 맛집 리스트는 부담없는 가격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식당과 메뉴들입니다. 굉장한 맛집은 아니지만, 부담없이 찾아가서 적당히 먹기에 부담없는 그런 식당들을 소개합니다. 1. 난도스 (Nando's)위치: 옥스퍼드 시내에서 기차역 가는 길에 한 곳, 옥스퍼드 카울리에 한 곳.난도스를 1번으로 적은 이유는 난도스가 최고 맛집이라서가 아니라, 그 블로거 분께서는 네이버에서 영국 맛집을 검색하면 1위로 난도스 (Nando's) 가 검색되..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역사 (1): 간략한 소개와 초기역사

안녕하세요! 늘 육아블로그만 쓰던 몽실언니, 오늘은 경어체로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육아이야기가 아닌, 영국 이야기, 그 중에서도 옥스퍼드 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 첫번째, 옥스퍼드 대학의 역사입니다.저는 한국에서 죽 교육을 받다가 박사과정을 진학하면서 옥스퍼드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 박사과정을 작년에야 끝을 맺었고, 그와 동시에 결혼에 임신까지 하여 작년 겨울 아이를 낳고 전업육아맘에 육아블로거가 되어있네요. 나 이럴 거 박사 왜 했냐고.. 남편에게 종종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지만, 누가 등떠밀어 박사를 한 것도 아니고, 누가 등떠밀어 전업육아맘이 된 것도 아니니.. 일단 아이가 좀 자라면 저에게도 저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시간이 있겠지 생각하며 일단은 아이를 돌보며 아이와 함께 하는..

영국 석박사과정 유학이야기 (1)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던 당시만 해도 나는 영국 유학생활의 실상과 영국에서의 삶, 영국의 사회정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유학 종료와 함께 갑작스럽게 결혼을 결심하고, 혼인을 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임신까지 하게 되고, 출산까지 하면서 나의 블로그는 "육아블로그"로 급선회하여 나는 육아블로거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오늘부터 시간이 나는대로 원 주제의식으로 돌아가 오랫만에 영국 유학, 그 중에서도 석박사 과정 유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사진: 옥스퍼드 St Mary's Church의 tower 에 올라가서 Radcliff Camera 를 찍은 사진. 아래 사진의 웅장한 건물은 다름아닌 도서관 건물이다.유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

자녀사망시 2주간의 유급 경조휴가를 도입하는 영국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며칠전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영국에서 모든 근로자들에게 자녀 사망시 2주간의 유급 경조휴가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제도가 도입된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 애를 돌보느라 티비나 신문, 그 어떤 매체로도 최신의 뉴스를 보지 못하며 지내고 있어서 이런 소식도 인터넷으로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요,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이다 보니 영국의 이런 뉴스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습니다. 영국 정부의 언론보도 자료: https://www.gov.uk/government/news/uk-first-parents-who-lose-a-child-entitled-to-bereavement-leavePhoto by Stanislav Kondratiev on Unsplas..

영국생활 2018.09.21

영국의 건강한 아기간식 3종 세트

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 갑자기 왠 존댓말이냐구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ㅋ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오늘은 저희가 애용하는 저희 잭의 건강간식 3종 세트를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다음사진과 같은 세 종류의 튀밥입니다!맨 왼쪽의 것은 오트 즉 귀리 튀밥이고, 가운데는 유기농현미튀밥, 마지막은 스펠트.. 밀? 원시곡물 중 하나인 spelt 튀밥입니다. 세가지 모두 첨가물이 전혀 없어서 아이들 간식으로 딱이죠!가까이서 보시면 제일 먼저 오트 튀밥: 색이 약간 짙은 것이, 먹었을 때 단맛 없는 조리퐁 느낌이에요!사실 이 오트튀밥은 제가 시리얼에 곁들여먹으려고 처음 샀다가 아이 간식으로도 주면 되겠다 싶어서 주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그 사촌인 아래의 스펠트 튀밥을 알게 되었고, 저건 어떤 맛인가..

생후 9개월, 걷기 위해 춤을 추다 (동영상)

오늘 소개할 내용은 아이가 "스스로 서기"를 마스터 하기 전부터 시작된 귀여운 엉덩이춤! 처음에는 늘 바닥에 엎드려서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내렸다 하더니, 요즘은 뭐든 잡고 섰다 하면 덩실덩실 춤을 춘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초반 약 4초간에 10번가량을 앉았다 일어났다 하니.. 이건 그냥 스쿼트도 아닌 "파워스쿼트"다!이건 걸을 때 일어나는 다리의 움직임과 유사한 것을 보니 아무래도 "걷기"위한 준비동작인 듯 하니 가히 "걷기 위해 춤을 추는" 상황!요즘은 소파에서 날 잡고 서든, 바닥에 앉아서 내 어깨를 잡고 서든, 일단 뭐든 잡고 섰다 하면 덩실덩실!모든 아이들이 기고 걷는 연습을 하며 엉덩이를 씰룩씰룩 하겠지만, 그 모든 것들이 "내 아이"의 모습이 되면 그렇게도 특별할 수가 없다. 이전글: 20..

생후 9개월, 뭐든 잡고 서는 시기

생후 9개월, 우리 아이의 "잡고 서기" 능력이 좋아지면서 아이가 탐험할 수 있는 세상은 전에 없이 넓어졌다. 아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일이겠지만, 부모에게는 바야흐로 아이에게 위험한 상황이 늘어나는 것이므로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일단.. 어느정도 "자신있게 잡고서기" 능력이 갖춰진 후로는 뭐든지 잡고 선다. 일단.. 티비 선반 같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사진: 티비선반에 아이가 부딪힐까봐 서랍고리에 손을 댈 수 없게 테이프를 칭칭 감고, 코너마다 코너보호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있다.)제 키로는 닿기 힘든 리클라이너 소파도 어떻게든 잡고 서보려고 안간힘을 쓴다.사실 아래 사진처럼 의자부분을 잡고 서려면 얼마든지 편히 설 수 있는데, 굳이 저 높은 손잡이쪽으로 올라오려고 ..

이 아이를 조심하세요!

"이 악~동! 괴~수!"생후 9개월하고도 일주일이 된 우리 아들을 나와 남편은 가끔 이렇게 부른다. 어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에게 자꾸만 안기려 하는 아이를 한팔로 잡고 안고 있다가 "아야!!!" 하고 보니 아이가 내 팔을 물었다. "잭, 이러면 안 돼~ 엄마 '아야!'하고 아프잖아~"하고 아이를 내 팔에서 떼어냈다.그리고 우리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악!!" 뭐야, 또 물었다! ㅠ너무 아파서 아이를 내 팔에서 떼어내고 보니.. 이런... --;;;;이 선명한 이빨자국! 손목 근처는 이미 두어번 문 거 가고,앞쪽팔 가운데는.. 물어도 너무 세게 물었다. ㅠ 'ㅅ' 모양의 이빨자국이 난 곳은 삐딱하게 나온 아랫니가 문 자국!나 참.. 어이가 없어서..연애 중에도 남편이 종종 내 팔이며 손가락을 ..

생후 9개월, 생애 첫 놀이터 입성기!

우리 아이는 9월 9일로 드디어 생후 9개월에 접어들었다. 백일이 언제오나 했는데, 백일도 지나고, 6개월도 지나고, 어느새 9개월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그간 우리아이는 많이 많이 자라서, 생후 4개월 당시 나의 소원이었던 '제발 목만이라도 좀 가눠라~' 하던 것에서 지금은 목 가누는게 뭐야, 서고, 섰다 앉고, 또 서고.. 뭐든 잡고 서려 하는데, 그 중에서도 그저 엄마 다리며 엄마 어깨를 잡고 서려해서 말썽이다.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지난주에는 우리 아이 9개웖을 맞이하여 동네 놀이터로 산책을 갔다. 아이에게 놀이터도 구경시켜주고, 놀이터에 있을 많은 사람들을 구경시켜주려고. 우리가 사는 아빙던에는 아주 큰 놀이터가 있는데, 이 놀이터는 우리가 옥스퍼드를 떠나 아빙던으로 이사오..

자기주도이유식, 적절한 시기는?

자기주도이유식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언제일까? 육아에 있어서 모든 것이 그렇지만, 그건 아마 아이에 따라, 또 부모의 상황에 따라 모두 다 다르며, 일률적으로 말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 아이는 5개월 반 정도에 이유식을 시작했고, 약 7개월즈음부터 우리는 '자기주도 이유식' 혹은 '아기주도 이유식'을 해왔다. 영어로는 baby-led weaning이라 부른다. 말그대로 '아기주도 이유식'이다. 미국의 한 베스트셀러 육아책 What to Expect First Year 에서는 생후 8-9개월의 발달사항에 관한 내용으로 "finger food"를 시작할 수 있다고 나온다. 아이들의 손가락 소근육이 발달해서 스스로 음식을 집을 수 있게 되면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음식을 주면서 아이 스스로 먹게끔 해줄..

생후 8개월, 드라마틱한 발달과정!

우리 아이는 내일모레로 8개월을 꽉 채워 9개월에 들어간다. 8개월에 보인 여러 발달과정을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변화들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아이가 7개월에 접어들었을 때, 나보다 4개월반 일찍 아이를 낳은 J가 말했다. "앞으로 두세달 동안 정말 많은 변화들이 한꺼번에 확 일어날거야~"J의 이야기와 함께 기대감으로 시작한 8개월. J의 말대로 엄청난 변화들이 집중적으로 나타났다.신체발달우리 아이의 배밀이는 매우 능숙해졌고, 배밀이를 하면서 자기 앞길에 장애물이 있으면 그것도 손으로 휘휘 치우며 앞으로 나아간다. 2018/08/03 - [결혼 임신 육아/좌충우돌 육아일기] - 우리 아이의 빠른 배밀이 (동영상)혼자 서기도 잘 할 뿐만 아니라,2018/09/05 - [결혼 임신..

전업육아맘의 소중한 주말 자유시간

몇 주전부터 최대한 남편이 나에게 주말 자유시간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당연히 이전부터도 늘 이야기해던 제도 (?!) 이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는데, 이제는 본인도 주말마다 롱런 (적어도 한시간이 소요되는 10킬로 이상 거리의 장거리 달리기)을 하고 있으니 내게 자유시간을 내어주지 않으면 본인 마음도 불편하리라. ㅋ주말에 단 하루, 겨우 몇시간이기는 하지만 남편에게만 아이를 두고 밖으로 나오는 것이 나도 맘이 그저 편하지만은 않다. 남편도 고단하니 주말에 쉬고 싶을 것인데다가, 주말이 아이에게는 온전히 엄마 아빠 모두와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일텐데, 그 시간을 더 주지 못하는 것도 마음이 쓰인다. 그러나 아빠와 아이의 단둘만의 시간이 만들어 주는 둘 간의 돈독함도 있고,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한주간..

생후 8개월 3주, 알프스 등정에 성공하다!

아이의 신체역량이 증가하면서 아이는 자신에게 금지되었던, 혹은 자신이 범접할 수 없었던 공간과 물건에 대한 접근성이 점점 향상되고 있다. 이는 곧 우리가 아이의 안전에 대해 더더욱 신경을 써야만 하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생후 8개월 20일, 약 열흘 전의 일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 잭은 아직 어딘가에 오를 능력이 되지 않았기에, 우리는 우리의 핸드폰이나 램프 등 아이가 만져서는 안 될 물건들을 매트리스 위에 올려두곤 했다. 우리 부부는 현재 바닥에 매트리스만 놓고 쓰고 있어서 높이가 낮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는 넘지못할 벽이었다. 그랬던 그 장벽이 약 열흘 전 무너지고야 말았다. 아이가 매트리스 위의 "목표물"을 포착하더니 낑낑 용을 쓰며 내 침대에 올라, 아빠의 핸드폰을 낚아챈 ..

생후 8개월 4주, 혀를 발견하다!

우리 아이, 최근 자신의 혀를 발견했다. 혀를 자주 내미는 정도가 아니라 혀를 내밀어 자신의 이로 물고서 탐색하고, 혀를 내민 채로 매밀이를 하고 앉아서 놀고 서서 논다. 제 손에 치발기와 끈을 들고 휘휘 돌리면서도 내민 혀를 넣지 않고,난생 처음 타 본 보행기에서도 혀를 쏘옥~~새초롬하게 부엌에 앉아서도 혀를 쏙 내밀고 물고 있다.배밀이로 이동하면서도 혀는 여전히! 바닥에 앉아 놀면서도 내내 혀를 물고 있다~ (혀가 긴 아이!!)소파에 기대어 서서 놀면서도 혀를 꼭 물고~저러다 혀를 꽉 깨물기라도 할까봐 걱정이 되는데, 아직까지 혀 내밀고 놀다가 울거나 한 적은 없으니.. 적당히 알아서 잘 조절하고 있겠거니..생각해본다. 최근에는 엄마 아빠의 신체에도 관심이 증가하여 내 얼굴을 잡고 서서 내 눈에 제 ..

생후 8개월 3주, 섰다 앉기 성공 (동영상)!

얼마전 (생후 7개월 4주차) 처음으로 스스로 서기를 성공한 우리아이는 "잡고서기"에 이어 "일어선 후 다시 앉기"를 열심히 연습하더니 8개월 3주차가 된 지난주부터 이제는 잡고 서기는 꽤나 능숙해졌고, 섰다가 넘어지지 않고 조심스레 앉는 요령까지 마스터했다!! 2018/08/10 - [결혼 임신 육아/좌충우돌 육아일기] - 생후 7개월, 잡고 서기 첫 성공!그 사이, 과도기에 나타난 현상은 뒤로 넘어지되 목과 배의 힘으로 머리를 들고 등으로만 넘어지며 머리를 보호하기! 바로 아래 동영상에서 처럼 말이다. (총 17초짜리 영상 중 12초에 나타나는 살인미소 주의!!ㅋ)이런 모습을 보면.. 참.. 본능이라는 게 신기하고, 아이들의 발달과정이 하나하나 프로그래밍된 듯이 자연스레 연결되어 나타나는 것이 또 놀..

영국마트 2만원 장보기

십년을 영국에서 살다가 호주로 이민을 간 S가 기나긴 비행 끝에 오늘에야 호주에 잘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호주에 잘 도착했다는 인사 다음으로 바로 나온 말이, "언니, 여기 물가 엄청 비싸요..!" 였다. 내가 느끼는 영국 물가는 기본 식료품비는 한국보다 저렴하고 (한국의 경우 '서울에서 이용하는 마트 물가'에 비해), 세금과 공과금은 훨씬 비싸며, 외식비는 보통이나 (예전에는 비싼 편이었는데, 요즘 한국 외식비도 워낙 많이 올라서 이제는 오히려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맛은 좀 떨어진다. 지난주 아이와 산책을 나서면서 겸사겸사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장을 보고나서 계산하면서 이곳의 저렴한 식료품비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영국에서 제일 비싼 마트에서 유기농 식재료를 이만큼이나 구입해도 이 가격에 되다니..

영국생활 2018.09.04

생후 8개월, 생애 첫 "엄마표" 헤어컷

지난주에는 우리아이 생애 첫 헤어컷을 감행했다. 우리 아이는 머리숱도 적고, 머리도 짧아서 굳이 머리를 자를 필요가 있는 건 아니었는데, 몇오라기 되지도 않는 하늘거리는 머리카락들이 귀를 간지럽혀서 아이가 귀 근처를 자주 긁곤 해서 몇달 전 딱 한번 귀 뒷 머리만 조금 잘라준 적이 있었다. 그 머리들이 어느새 성큼 자라 다시 귀를 덮고 내려오니 이참에 앞머리까지 한번 다 잘라보자 싶어 가위를 들고 한번 덤벼들어봤다. 귀 뒷쪽 머리야 귀에 닿지만 않도록 대충 잘라도 된다는 것을 지난번 경험으로 알게 되었기에 별 부담없이 잘랐는데, 문제는 앞머리였다. 실은 귀를 덮고 있는 머리보다 물에 풀린 미역처럼 이마위로 두서없이 내려오는 앞머리가 내 신경에는 더 거슬렸다. 아래 사진처럼.. 마치 대머리를 가리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