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산후조리 12

셀프산후조리의 장점과 단점

우리와 같이 해외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부부들 중 현지에서 다른 가족의 육아 지원을 받을 수 없거나, 한국에 있다 하더라고 주변에서 도와줄 가족 친지가 없는 경우,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부부 둘이서만 특별한 산후조리 기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을 위하여 우리가 경험한 셀프산후조리의 장단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힘들기는 하지만 확실하면서도 강력한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혹은 본인들이 원해서 부부끼리만 산후조리 기간을 보내고자 하는 경우 얼마든지 그렇게 할 만한 값어치는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우리 부부의 셀프산후조리 기간준비기간: 임신 33주 가량부터 열심히 음식 준비.부부만의 시간: 2017년 12월 9일 출산, 12월 10일 퇴원한 날부터 2018년 1월 10일, 딱 한달...

부부 셀프산후조리,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

우리 부부가 함께 한 출산 후 첫 한달을 평가해보자면 전반적으로 "힘들었지만 할 만 했다", 그리고 남편의 경우 "아이와의 유대가 생기고 아이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는 것이었다. 우리와 같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혹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아기 출산 후 부부끼리 모든 것을 해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우리의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먼저 우리가 미리 준비한 음식에 대한 후기, 산후 마사지, 남편과의 육아 분담 및 집안일 분담 순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임신 중 미리 해둔 음식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그나마 넉넉히 음식을 해뒀기에 매일 병원을 오가면서도 잘 먹고 지낼 수가 있었고, 그 덕에 나도 남편도 그 힘든 생활을 건강하게 버텨낼 수 있었다. 장조림 엄청 많이소고기 장조림과 돼지고기..

영국에서의 셀프산후조리 한달 식단

우리는 지난해 3월 셀프웨딩에 이어 산후조리도 셀프다. 이렇게 셀프산후조리를 준비하게 된 것은 한국에서 와서 도와줄 가족이 마땅찮았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렇다고 한국에 가서 출산을 할 경우 남편과 오랫동안 떨어져지내야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되든 안 되는 여기서 우리끼리 해보자는 것에 의견을 맞췄고, 남편은 회사에서 월급이 나오는 육아휴직 1주일에, 무급육아휴직 1주, 그리고 일반 무급휴직 2주, 1년간 남겨둔 휴가 5일, 그리고 크리스마스 휴일에 신년 공휴일까지 모두 끌어모으니 12월 11일부터 1월 10일까지 딱 한달의 시간이 만들어졌다. 한달을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 둘이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지고 준비하게 된 셀프..

임신 39주, 하는 것 없이 너무 피곤한 주간

지난 화요일이 되면서 드디어 임신 39주에 접어들었다. 12월 5일이 예정일이니.. 이젠 정말 카운트다운이다. 39주 운동운동은 무슨.. 운동은 커녕 산책도 하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자발적 가택연금 상태. 춥고, 바람이 많이 불고, 흐린 날이 많다 보니 나갈 생각이 전혀 들지가 않는다. 그나마 가끔 Tintin따라 가던 Gym에서 깨작깨작 하던 운동이 내 활동량의 대부분이었는데, 이젠 아무리 Tintin이 gym을 간다고 해도 따라 나설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부종지난주 후반부터 아침에 일어나기만 하면 손이 퉁퉁 붓고 손가락 관절이 다 아파서 손을 접었다 폈다 할 수가 없는 상태였는데, 이런 부종이 계속되고 있다. 임신 중기에는 저녁이면 많이 부어서 아침이면 붓기가 가라앉았는데, 지금은 희안하게 아침에 ..

임신 36주 주말, 남편과 함께 하는 산후조리 공부

지지난 주말, 임신 36주 후반기를 향해 다가가고 있던 우리는 우리가 아기를 낳게 될 조산원을 방문했다. 사진을 좀 찍어올껄.. 그 전날은 36주 초음파 촬영이 예정되어 있어서 남편이 휴가를 내고 함께 병원을 다녀왔다. 병원에서 오는 길에 우리 차 앞에 람보르기니 발견! 람보르기니, 들어만 봤지 직접 보긴 또 처음이다. 그 다음날인 11일 토요일은 아침 10시에 조산원 투어가 예정되어 있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느라 또 피곤했더랬다. 조산원 투어 일정은 매우 알찼다. 그리고 나서 성당에도 다녀오고 중고 카시트를 얻으러 다녀오고.. 그 다음날이었던 일요일에는 드디어 여기저기서 구한 중고 카시트들의 시트를 모두 벗겨내 빨래를 하고, 잠시 해가 난 틈을 타서 처칠 생가로 알려져있는 Blenheim Palace..

셀프산후조리 음식 준비: 무 피클

임신 37주 5일이었던 그저께 저녁, 드디어 무피클을 담궜다. 생애 처음으로 담궈보는 피클. 모유수유 중에는 김치같은 매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은데, 김치를 못 먹으면 음식이 다 밍밍해서 힘들다고 큰언니가 추천한 무피클. 영국의 일반적 마트에서는 무를 구할 수 없는데다가, 아빙던 같이 우리가 사는 작은 동네에는 제대로 된 중국슈퍼도 없어서 무를 구하려면 옥스포드를 가야 한다. 그런데 또 옥스포드의 중국슈퍼나 한국슈퍼라고 해서 항상 제대로 된 무를 갖고 있지도 않다는 슬픈 현실! 지난번 한국슈퍼에 무를 사러 갔다가 무가 하나도 없어서 허탕을 치고 돌아온 뒤, 새로운 무가 언제 들어오는지 알아둔 다음 이번에 다시 무를 사러 옥스포드에 가서 무를 자그마치 5개나 사왔다. 한국 무는 아니고 길쭉하게 생긴 moo..

임신 35주, 36주, 셀프산후조리 준비하다가 몸살나다

힘들다 힘들어. 애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부터 앓아누울 기세. 이번에도 남편이 먼저 시름시름 앓더니, 남편 보살피느라 신경쓰며 출산 준비하며 동분서주하다가 나까지 끙끙 앓게 됨.. 결국 오늘 나는 입술도 부르트고, 남편은 입안이 헐고.. 애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렇게 힘들어서야.. 애가 나오면 어찌 되려나..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나와 남편을 앓아눕게 한 우리의 출산준비 및 셀프산후조리 준비는?우리가 피곤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는 지난주 금요일 11월 3일, Tintin회사에서 하는 불꽃놀이를 보러 간 날이었다. 영국에서는 11월 첫주 일요일이 Guy Fawk's Day라고, 그 주말에는 여기 저기서 불꽃놀이가 열리고, 모닥불도 피고..하는 날이다. 학교를 다니던 중에는 우리 칼리지에서 칼리지 앞 뜰에서 꽤 ..

셀프산후조리를 위해 읽고 있는 책들

셀프산후조리를 위해 내가 한 것들은먼저, SBS스페셜 다큐 팀에서 만든 '산후조리의 비밀' 다큐를 Youtube에서 시청하였고,그 후 Youtube에 있는 기저귀 갈기, 아기 목욕시키기 동영상도 남편과 함께 시청. 그 뒤로는 '산후조리의 비밀' 팀에서 다큐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을 정독.가끔 틈나면 '임신 출산 양육 대백과'라는 지난 봄 친구가 선물해준 책을 내 임신 시기에 맞게 조금씩 읽었다. 가장 최근에 하고 끄적거리며 읽은 것은 '닥터오 아기 진료실' 이라는 책. 캠브릿지의 J가 셀프산후조리를 준비하며 읽던 책으로, 이 책이 가장 도움이 된다며 강력히 추천해서 얼마전 한국에 다녀온 M에게 부탁하여 우리도 한권 확보! 산후조리의 비밀은 산후조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사례에 대한 책이라 할 수 있다. ..

임신 34주, 계속되는 셀프산후조리 준비: 불고기, 장조림

남편이 태어나서 처음 보는 양의 고기라고 했던 4킬로의 소고기는약 3/5 은 장조림이 되었고, 나머지 2/5 정도는 불고기가 되었다. 과연.. 이 양지로 질기지 않은 불고기가 탄생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불고기감을 살 수 없는 이 척박한 아빙던 땅에서 나는 덩어리 고기를 얼린 뒤, 살짝 녹여서 일일이 내 손으로 썰어줘야 했다. 휴우.. 한국에서는 불고기감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가, 심지어 마트에 가면 불고기양념이 되어 있는 고기를 쉽게 살 수 있으니.. 얼마나 살기 좋은가..! 여기서는 마늘도 직접 까야 해, 고기도 직접 얼린 후 썰어야 한다.. 불고기 양념은 나의 모든 요리들이 그렇듯이.. 내 멋대로.. ㅠ 그런데 이제와서 조금 후회된다.. 맛 없으면 어쩌나 ㅠㅠ 어쨌든, 태어나서 ..

임신 34주, 셀프산후조리 준비: 음식 냉동시키기

산후조리 시기에 대비하여 음식을 냉동할 생각은 캠에 사는 J 에게 얻은 아이디어이다. 아이 출산 후 약 4주 가량을 남편과 단 둘이 지낼 계획이었던 J는 미리 한국에서 구해 온 책으로 육아에 대한 책도 많이 읽고, 산전체조도 열심히 하고, 셀프 산후조리준비 또한 열심히 했다. 그러나.. 그녀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아기는 반드시 기약한 날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 J의 아기는 예정보다 3주 반 정도 일찍 나올 뻔 했고, J는 바로 병원에 입원하여 약 반 주를 대기한 후 37주가 되는 날 full term이 되어 아기의 중요한 발달이 마무리되고 나서 바로 출산을 하게 되었다. 그 시기는 바로 J가 산후조리 중에 먹을 음식 요리를 시작하려던 기간이었는데, 그것이 그녀가 유일하게 완수하지 못한 ..

부부(셀프)산후조리: 산후회복 생활수칙 (updated)

오늘은 어제에 이어 "산후조리 100일의 기적' 책에서 소개된 산후 회복을 위한 팁들을 정리.산후 일상 복귀 요령 (p.141-143)꼼짝없이 누워서 안정 취하는 기간: 출산 당일 및 다음날 정도면 적당. 산후 6-8주: 서서히 일상 적응해나가는 기간. 단, 출산 직후 몸 가벼워졌다고 해서 함부러 움직이거나 무리한 일 하지 말 것. 관절에 통증 있거나 피곤하고 힘들 때는 무조건 쉬기. 산모 몸 상태에 따라 육아, 휴식, 가벼운 운동, 간단한 집안일 사이에서 균형감 갖는 것이 중요. 산후조리 기간은 물론 아이가 어린 영유아기에는 남편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필요한 수면이나 휴식 시간을 확보하여 체력 비축해야 함. 통목욕 시작 시기 (p. 148)최소 산후 6주 (산욕기) 지난 후에 할 것. 이 시기가 되도록 ..

셀프 산후조리 준비하기

우리가 임신했따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주변에서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은 아기를 한국에서 낳을 것인지 영국에서 낳을 것인지 (영국은 애기를 영국에서 낳는다고 해서 국적이 나오는 것은 아님. 따라서 어디에서 낳는지와 국적은 아무 관계가 없음.), 애기를 영국에서 낳게 되면 부모님이나 누가 몸조리를 도와주러 오시는지 하는 것이었다. 나와 남편도 잠시 고민을 했으나.. 우린 양가 어른들이 모두 연세도 많으시고, 몸도 불편하시고 하니.. 일흔이 넘고 몸도 편찮으신 부모님들을 영국으로 오시라고 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우리가 한국 가서 그런 부모님의 시중을 편히 받고 있을 상황도 못 되고.. 그러다 보니 우리의 결론은 영국에서 낳자. 그리고 우리 둘의 힘으로 해보자.. 하는 것.요즘은 한국에서도 집에서 몸조리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