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0

[형제이야기] 너 T냐?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 이야기

요즘 제가 저녁에 누워 즐겨보는 채널이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피식쇼인데요. 우연히 알고리즘을 통해 shorts 영상 하나를 보고는 '이게 뭐야?!!' 하고 보기 시작해서 요즘 제 생활에 웃음을 주는 쇼가 됐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글로벌 쇼'를 표방하며 미국식 토크쇼를 흉내내며 한국어 섞인 영어와 콩글리쉬 등을 가감없이 구사하며 진행되는 토크쇼예요. 저런 말과 재치들이 어디서 나오나 신기하고, 생각지 못한 발상들에 웃음을 터뜨리게 됩니다. 특히, 그 중에서 Daily Korean이라는 코너에서 한국어 최신 속어를 가르쳐주는 코너가 있는데, 그게 정말 재밌습니다. 최근에 나온 Daily Korean에서 배운 말이 '너 T냐?' 라는 말이었어요. 이 말을 듣자마자 저는 저희 잭과 뚱이..

결혼을 하고, 내가 낳지 않은 아들을 얻었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오는 수요일에 걸친 일주일, 우리는 남편의 남은 육아휴직을 써서 내가 내 데드라인이 걸린 일을 하고 있다. 즉, 내가 일하는 주간이고 남편이 두 아이를 돌보는 기간.평소 육아참여도가 매우 높은 남편이건만, 아무래도 내가 전업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보니 나는 아이들을 다루는 스킬이 점점 늘고 (그래도 한참 부족하다 ㅠ) 남편은 상대적으로 더 서툴러진터라 남편에게 애들을 맡기기로 해 놓고도 여간 맘이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이런 저런 팁을 남편에게 전수하였지만, 내가 남편이 아니듯 남편도 내가 아니니. 아이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거실로 내려가 구원투수 역할을 하다 보니 첫날과 이틀날 내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은 두어시간이나 되었을까.그러다 오늘, 또 아랫..

아이를 위한 '안전잠금장치'를 설치하며 생긴 일

오늘은 드디어 부엌 수납장에 안전잠금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사실 몇달전에 이미 안전잠금장치를 구입하기는 했는데, 너무 잘 알아보지 않고 산 터라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그때 주문한 것은 가구 외부에 설치하는 것이라 외관상도 보기 안 좋을 뿐만 아니라, 그걸 설치해도 1-2센치 정도는 문이 열려서 아이 손이 그 사이에 낄 수 있어서 오히려 위험했어요. 그래서 지난주 틴틴이 외관상 티도 나지 않으면서 자석으로 된 열쇠가 있어야 문을 열 수 있는 게 있다며 그걸 설치하는게 어떠냐 해서 주문했고, 그게 오늘 도착하여 저녁에 바로 설치에 들어갔죠. 설치는 매우 간단합니다. 아이가 열지 못하게 할 문 안쪽에 이렇게 장치를 붙여요. 문이 맞닿는 부분에는 잠금장치를 이렇게 또 붙이구요. 모두 3M테이프가 붙어있었어요. 문을..

생후 10개월, 서는 재미에 푹 빠지다 (동영상)

우리 아이, 드디어 10개월에 접어들었다. 요즘은 손 놓고 서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바로 이렇게~~틈만 났다 하면 손을 놓고 혼자 1초에서 길게는 10초 (아마도?) 까지 손을 놓고 서 있는다. 가장 길게 손을 놓고 있었던 게 지난 일요일로, 우리가 스물다섯까지 셀 동안 손을 놓고 있었는데, 우리가 좀 빨리 셌기 때문에..시간으로 재면 그게 약 10초가 아닐까.. 추정.. ^^;;이건 며칠 전 청소기를 잡고 서는 아이를 촬영한 것. 여전히 청소기를 좋아하는 아이, 청소 하려고 청소기만 꺼내왔다 하면 청소기에 바싹 붙어 앉거나 선다. 이제는 청소기를 잡고 서서 이렇게 손도 뗐다가 다시 잡았다 하기를 반복!이제는 말귀도 조금씩 알아듣는 건지, 우연인 건지, 내가 "또 (다시 해볼까)?" - 쓰고 나니 사투..

생후 9개월 3주, 엄마를 흉내내는 아이 (동영상)

우리 아이 9개월 3주, 씹어먹기를 가르치느라고 아이에게 냠냠냠 꿀꺽 하라고 입으로 음식 씹는 시늉을 자주 해줬더니 음식은 씹어먹지 않고 입을 쩝쩝하는 것만 배웠나보다. 입맛을 다시듯이 쩝쩝 하는 시늉을 자주 한다. 게다가 이제는 내가 하면 자기가 곧잘 따라한다. 처음엔 우연인가 했는데, 내가 하면서 해보라고 하니 아이가 따라하는 게 하닌가! 신기방기!우린 이게 우연인 건 아닐까 싶어서 또 다른 것도 시도해봤다. '캑캑' 하는 소리를 내니 이내 따라하는 게 아닌가!!! 사실 저 '캑캑' 하는 소리는 우리 아이가 기분 좋아 웃을 때 종종 내는 소리였는데, 아이가 따라 하려나 싶어 소리를 내 보니 장단을 맞추듯이 이내 따라한 아이! 계속 하니까 나중엔 싫어하긴 했지만 ㅋ 9개월 3주, 4주가 되더니 이렇게 ..

생후 9개월 3주, 엄마 빨래를 방해하는 아이 (동영상)

얼마 전 우리 아이 엄마 빨래를 도와주는 아이라고 글을 올렸더랬다. 2018/09/26 - [결혼 임신 육아/좌충우돌 육아일기] - 생후 9개월, 엄마 빨래를 돕는 아이 (동영상)!어찌 이 어린 아이가 엄마의 빨래를 돕기만 할까! 오늘도 잭은 빨래가 절반 이상 돌아간 상황에서 전원 스위치를 꺼버리는 바람에 나는 빨래를 다시 돌려야했다. 게다가 빨래를 널고 있어도 이미 널어둔 빨래를 다 끄집어내리고, 빨래를 개고 있을 때는 이미 갠 빨래를 다 흐트러버리는 게 일상!지난 주에도 빨래를 개고 있노라니, 아이가 빨랫대에 매달려 내가 아직 내리지 않은 빨래를 마구 잡아당겼다. 사실 아이가 빨래를 개고 있는 나에게 오게 되면 빨래를 다 흐트러뜨릴 게 뻔해서 빨래를 절반만 내리고 나머지를 빨랫대에 놓아둔 채 빨래를 ..

생후 9개월, 부부생활의 변화

지난 주부터인가.. 드디어 우리 부부에게도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아이가 매일 평균 8시에서 8시반 사이에 자는 것이 안정화되면서 우리도 아이를 재운 후 약 30분에서 1시간, 어떤 때는 1시간 반 정도의 자유시간이 생긴 것이다. '자유시간'이라 해 봐야 말만 자유시간이다. 남편 퇴근 후 우리 저녁을 먹으며 아이 이유식도 먹이고, 아이를 씻기고, 재우고 하느라 설거지 등 뒷정리를 다 못 하는 탓에, 집안 뒷정리에 어느정도 쓰고, 아이를 보며 저녁을 먹느라 저녁을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 몰라서 배 불리 밥을 먹고, 간식까지 챙겨먹었으면서도 (간식도 전투적으로, 또 약처럼 먹는다), 다시 2차 간식을 먹는데 쓰인다. 그래도 그렇게 집안 뒷정리와 2차 간식을 먹으면서 둘이 이야기도 조금 나누고, 각자..

이 아이를 조심하세요!

"이 악~동! 괴~수!"생후 9개월하고도 일주일이 된 우리 아들을 나와 남편은 가끔 이렇게 부른다. 어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에게 자꾸만 안기려 하는 아이를 한팔로 잡고 안고 있다가 "아야!!!" 하고 보니 아이가 내 팔을 물었다. "잭, 이러면 안 돼~ 엄마 '아야!'하고 아프잖아~"하고 아이를 내 팔에서 떼어냈다.그리고 우리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악!!" 뭐야, 또 물었다! ㅠ너무 아파서 아이를 내 팔에서 떼어내고 보니.. 이런... --;;;;이 선명한 이빨자국! 손목 근처는 이미 두어번 문 거 가고,앞쪽팔 가운데는.. 물어도 너무 세게 물었다. ㅠ 'ㅅ' 모양의 이빨자국이 난 곳은 삐딱하게 나온 아랫니가 문 자국!나 참.. 어이가 없어서..연애 중에도 남편이 종종 내 팔이며 손가락을 ..

생후 8개월, 처음으로 쪽쪽이를 물다!

우린 '쪽쪽이' 혹은 '공갈젖꼭지'라 불리는 가짜 젖꼭지를 써보려고 몇번 시도한 적이 있다. 주된 이유는 생후 2-3개월부터 아이 체중이 너무 빠르게 늘어나니 (4개월에 10킬로), 젖 대신 쪽쪽이를 물려보라는 주위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매번 아이가 쪽쪽이를 밀어내는 바람에 우리 아이는 쪽쪽이가 싫은가보다 하고 포기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듣기로는 아이가 밀어내도 계속 다시 넣어주고, 또 넣어주고 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스스로 물고 있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 다시 쪽쪽이를 사용하게 된 것은 최근들어 분유 수유를 가끔 하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분유를 먹다 말고 젖병 젖꼭지를 유심히 살피고, 잇몸으로 물어뜯고, 손으로 만지는 등 젖병 젖꼭지를 잘 갖고 논다는 것을 알게 되고서이다. 아무래도 젖병 젖꼭..

생후 8개월, 의사표현이 분명해지다 (동영상)

우리 아이, 요즘들어 호기심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좋고 싫음에 대한 의사 표현도 더욱 분명해졌다. 호기심이 늘고, 자기의사도 강해지는데, 운동성도 증가하고 힘도 세지니,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중! 부엌에 있고 싶은데 우리가 자기를 안아서 거실로 오면 짜증을 내고, 복도로 나가고 싶은데 방으로 들어와도 짜증을 내고, 서고 싶은데 잘 서지지 않아도 낑낑 소리를 내며 우리 부부를 부른다. 이제는 양말을 신겨놔도 양말을 잡아서 벗으려 하고,청소기 근처를 지날 때면 어떻게든 청소기를 잡으려고 손을 내민다. 내 등에 업힌 상태에서도!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핸드폰을 꺼내들자, 그것도 뭐가 그리 궁금한지 카메라를 주시하면서도 여전히 청소기를 만지작만지작!방향을 바꾸면 자기 손도 바꿔서 이번에는 오른손으로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