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3

[둘째 임신 38주 6일] 임신 중 두번째 의사진료

오늘은 둘째 임신 후 딱 두번째로 의사를 만난 날이다. 처음 임신을 알게 되었을 때 임신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의사를 처음 만났고, 그 후.. 예정일을 딱 8일 앞둔 오늘, 의사를 두번째로 만났다. 한국의 기준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한국과는 상당히 다른 임신 중 진료 과정 그 전까지는 두어달에 한번 정도 미드와이프 (조산사)를 만나 배 길이를 재고, 혈압검사, 소변검사 후 아기 심장 소리를 들었고, 그간 딱 세번의 초음파 (12주, 20주, 36주) 검사가 있었다. 우리 가족의 주치의는 닥터 펑이다. 주디 펑. 홍콩계 출신으로 보이는 여의사 선생님. 우연히도 우리 아이 잭과 생일이 같은 선생님이다. 아기때부터 우리 잭을 진료해와서인지 내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는지는 몰라도 우리 잭의 이름은 잘 기..

첫째와 둘째 임신의 차이: 육체적 심리적 장벽과 한계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둘째를 임신한 이후 저는 첫 임신 때와는 참 달라진 제 모습을 자주 발견합니다. 물론 틴틴의 태도와 모습도 상당히 달라졌지요. 오늘은 저희가 겪고 있는 첫 임신과 두번째 임신의 차이점들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첫 임신 모든 게 경이로웠습니다. 대신 모든 게 불안하기도 했죠. 첫 태동도 너무나 신기했고, 임신으로 제 몸에 일어나는 모든 변화가 너무 신기했어요. 한편으로는 어떤 변화까지가 정상이고, 어떤 변화가 문제가 되는지 몰라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이 초음파 정기 검사를 앞두고는 항상 불안했어요. 혹시라도 문제가 발견되면 어쩌나 하구요. 모든 게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꽤나 조심하며 지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가 '조심하는' 것인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저는..

[둘째 임신 20주] 기형아 검사를 받고 돌아오다 (성별도 확인)

영국에서는 임신 중 초음파 검사를 딱 두번 하는데, 운 좋게도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는 1번을 추가하여 총 3번의 초음파 검사를 해준다. 첫 검사는 임신 10주 다운증후군 검사, 두번째는 임신 20주 기형아 검사,세번째는 임신 36주 아기 성장검사. 이렇게 세 번의 초음파 검사가 전부이다. 한국에서 생각하면 겨우 세 번의 초음파가 전부라니 ㅋ 놀라운 일일 것이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저 마저도 우리 지역에서나 세번이지, 다른 곳에 사는 친구는 두 번의 스캔이 전부였다. 이렇게 해서도 별 탈이 없다는 것을 첫째 임신으로 경험해서인가, 이제는 오히려 한국의 임신부 진료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사람마다 상황마다 입장은 다르겠지만. 이틀전 8월 28일 수요일. 우리는 병원으로 가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출산 후 체중변화, 5개월의 기록

임신 후 나는 얼마나 체중이 증가할지, 얼마나 늘어도 괜찮은 것인지,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늘었는지, 또 출산하고 나면 그 체중이 언제, 얼마나, 또 어떻게 줄어들지가 많은 임산부들의 관심사일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신체가 급격히 변화하는데, 가장 눈에 보이는 변화가 바디라인과 체중의 변화이다 보니 그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적어보는 나의 체중변화 기록. 임신 중 체중변화 임신 중에는 나는 서서히 체중이 늘어났던 것 같다. 159센티 단신에, 평소 체중은 52-53kg 사이였다. 물론 아침 공복 체중이다. 저녁에 gym에 운동을 가면 적게 나와야 53kg에서 54kg를 왔다갔다 한 것 같다. 임신 3-4개월에는 한국에 잠시 다녀오면서 오히려 체중이 50-51kg으로 줄었다. 나는 ..

셀프산후조리 음식 준비: 무 피클

임신 37주 5일이었던 그저께 저녁, 드디어 무피클을 담궜다. 생애 처음으로 담궈보는 피클. 모유수유 중에는 김치같은 매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은데, 김치를 못 먹으면 음식이 다 밍밍해서 힘들다고 큰언니가 추천한 무피클. 영국의 일반적 마트에서는 무를 구할 수 없는데다가, 아빙던 같이 우리가 사는 작은 동네에는 제대로 된 중국슈퍼도 없어서 무를 구하려면 옥스포드를 가야 한다. 그런데 또 옥스포드의 중국슈퍼나 한국슈퍼라고 해서 항상 제대로 된 무를 갖고 있지도 않다는 슬픈 현실! 지난번 한국슈퍼에 무를 사러 갔다가 무가 하나도 없어서 허탕을 치고 돌아온 뒤, 새로운 무가 언제 들어오는지 알아둔 다음 이번에 다시 무를 사러 옥스포드에 가서 무를 자그마치 5개나 사왔다. 한국 무는 아니고 길쭉하게 생긴 moo..

셀프산후조리를 위해 읽고 있는 책들

셀프산후조리를 위해 내가 한 것들은먼저, SBS스페셜 다큐 팀에서 만든 '산후조리의 비밀' 다큐를 Youtube에서 시청하였고,그 후 Youtube에 있는 기저귀 갈기, 아기 목욕시키기 동영상도 남편과 함께 시청. 그 뒤로는 '산후조리의 비밀' 팀에서 다큐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을 정독.가끔 틈나면 '임신 출산 양육 대백과'라는 지난 봄 친구가 선물해준 책을 내 임신 시기에 맞게 조금씩 읽었다. 가장 최근에 하고 끄적거리며 읽은 것은 '닥터오 아기 진료실' 이라는 책. 캠브릿지의 J가 셀프산후조리를 준비하며 읽던 책으로, 이 책이 가장 도움이 된다며 강력히 추천해서 얼마전 한국에 다녀온 M에게 부탁하여 우리도 한권 확보! 산후조리의 비밀은 산후조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사례에 대한 책이라 할 수 있다. ..

영국의 공공의료: 임신 후 첫 의사진료. 아기가 작단다.

영국의 공공의료는.. 사회적으로 늘 비판 받으면서도.. 영국에서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제도이다. 십여년 가까운 영국의 삶에서 몸이 자주 아프고 병원 신세 질 일이 많았던 나로서는.. 영국 공공의료의 좋은 점도 많이 보고.. 답답한 점도 많이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영국에서 어느정도 장기간 체류한 사람들은 대부분 공감하는 경험일 것이다.그래서일까.. 내가 임신을 했고, 아이를 그냥 영국에서 남편과 함께 지내며 낳겠고 했을 때 영국 병원 체제의 문제점을 잘 아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애는 한국 가서 낳으라고들 이야기했다. 그러나.. 한국에 우리를 support 해줄 가족이 마땅찮은 우리로서는.. 그냥 이곳에서 우리 둘이 알아서 해보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벌써 나는 임신 7개월하고도..

셀프 산후조리 준비하기

우리가 임신했따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주변에서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은 아기를 한국에서 낳을 것인지 영국에서 낳을 것인지 (영국은 애기를 영국에서 낳는다고 해서 국적이 나오는 것은 아님. 따라서 어디에서 낳는지와 국적은 아무 관계가 없음.), 애기를 영국에서 낳게 되면 부모님이나 누가 몸조리를 도와주러 오시는지 하는 것이었다. 나와 남편도 잠시 고민을 했으나.. 우린 양가 어른들이 모두 연세도 많으시고, 몸도 불편하시고 하니.. 일흔이 넘고 몸도 편찮으신 부모님들을 영국으로 오시라고 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우리가 한국 가서 그런 부모님의 시중을 편히 받고 있을 상황도 못 되고.. 그러다 보니 우리의 결론은 영국에서 낳자. 그리고 우리 둘의 힘으로 해보자.. 하는 것.요즘은 한국에서도 집에서 몸조리를 하..

초산 임산부의 임신 23주 24주 운동 일지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로서 저는 임신 25주에 접어들었습니다. 저는 컨디션이 괜찮을 때는 일단 근력운동 위주로 하고.. 몸이 힘들거나, 저녁 식사 후 소화가 안 될 때는 산책을 가볍게 하는 정도로 하는 편입니다. 몇년간 몸이 지독히 아팠던 저는 그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 왔습니다. 이 운동은 임신 후에도 지속되었죠. 임신 후 나름대로 남편과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아주 느린 속도이지만 달리기도 하고, gym에 가서 근력운동도 하는 편이에요. 외국에서는 임신 중에도 근력운동을 하는 여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임신 중에 근력운동을 그리 많이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래 사진의 여자는 임신 40주에 자그마치 97킬로의 하중을 들어올린 여자라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

임신 중 달리기: 임신 6개월까지의 달리기 기록

안녕하세요! 영국 사는 몽실언니입니다.저에게는 임신은 큰 선물이자 축복이었지만 동시에 몸이 약한 상태로 어떻게 임신과정을 잘 견디고 출산, 양육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큰 고민을 던져주는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임신 후 처음으로 의사를 찾아갔을 때, 이 곳 의사선생님에게 가장 먼저 물었던 것은 바로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대답은 한국에서 생각할 때는 아주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12주 전까지는 몸도 가볍고 하니 열심히 그 전처럼 활발하게 운동을 하고, 이후에 몸이 좀 무거워지면 강도를 좀 낮춰서 살살 운동하세요"이 이야기를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최대한 몸을 조심하라고 이야기해줬습니다. 두 상반되는 이야기 속에..저는 폭풍 인터넷 검색을 통..

영국의 산모관리: (2) 임신 중 초음파는 딱 3번?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영국에서는 치과, 안경 처방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의료서비스가 무상으로 이루어집니다. 당연히 이 무상이라 함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재정이 조달된다는 뜻이지요. 약을 처방받게 되는 경우에는 약값을 본인이 내야 하지만, 임신부에 대해서는 임신기간 동안, 그리고 그 이후 얼마간의 기간 동안에는 약값은 물론 치과치료도 무상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임신 기간 중에 초음파 촬영, 각종 검사, 출산, 이 모든 것이 별도 비용 없이 국가의 세금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장단점이 있습니다. 당연히 가장 효율적으로 최소한의 꼭 필요한 만큼만 이루어진다는 것. 이게 어찌 보면.. 답답하면서도 어찌 보면 합리적이기도 합니다. 가령, 한국에서 놀라는 것은 임신 기간 중에 ..

영국의 산모관리: (1) 영국의 대형 산모수첩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영국에서는 임산부에 대해서 어떻게 관리를 해줄까요? 영국의 의료시스템은 잘 알려져있다시피 NHS (National Health System) 제도로, 사람들이 낸 사회보험료에 따라 전국민에 대한 무상의료가 이루어집니다. 외래환자의 경우 약값은 개인이 부담하여야 하지만 저소득층의 경우에는 약값에 대한 정부 보전이 이루어집니다. 입원환자의 경우 퇴원시에 외래복용약은 병원에서 무료로 지급하지요. 입원비로 무료, 수술비도 무료, 그러니 당연히 출산에 드는 비용도 없습니다. 아주 환상적인 의료제도 같아 보이지만.. 세상 어디에나 사람이 만든 무언가에는 장단점이 존재하는 것처럼 이 제도도 좋은 점, 나쁜 점이 공존하지요. 어쨌든 이런 영국의 의료제도를.. 몽실언니는.. 영국에 머무는 동..

몽실언니, 임신하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부터는 아주 사적인 이야기도 조금씩 해볼까 합니다.오늘로 저는 임신 16주하고 3일을 맞이했습니다. 3월 24일에 결혼을 하기 위해 3월 11일에 살림을 합치고.. 결혼을 약 1주일 앞둔 시점에 저희에게 아기가 찾아왔어요.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엄격히 말하면 그 트렌디 하다는 혼전임신, 아기를 혼수로 해가는 일이, 저희도 모르는 사이 저희에게도 생겨 있었어요. 결혼식을 끝내고, 동생 커플과 며칠간의 여행을 마치고 (이 여행 중에 맨날 맥주 마셨는데 ㅠㅠ), 저는 그간의 피로가 쌓여 내가 이렇게 피곤하고 낮잠이 몰려오는구나 했는데 며칠 뒤 Tintin이 "몽실, 너 몸이 왜 이렇게 뜨거워? 어디 안 좋아?" 라고 묻기를 이틀.. 연속.. 이건.. 뭐지..? 내가 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