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1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스페인 시장

스페인 하면 신선하고 다양한 지중해의 먹거리를 제하고 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스페인 여행을 다니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각 지역마다 시내 중앙에 있는 실내 중앙시장으로, 스페인어로 시장, 마켓을 의미하는 메르카도 Merdaco 라 불리는 곳입니다. 이 메르카도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다양한 식재료와 먹거리 때문만이 아니라 실내에 마련된 시장인데 게다가 시내 중심부에 있다는 그 위치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시내 중심부에 있다 함은 곧 그 시장이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 보았던 첫번째 스페인 시장은 마드리드에 있는 산 미구엘 시장입니다. 2012년 봄에 갔던 마드리드는 마드리드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간 것이 목적이지 스페인 관광이 목적..

르 쁘띠 마르쉐, 스무디 파는 과일가게

스페인 알메리아 시내를 돌아다니며 눈에 띄던 인근 과일집이 있었습니다. 시내 근처의 광장 한켠에 자리잡은 과일집인데, 알록달록한 과일과 채소들의 색들이 너무 예뻐서 꼭 한번 들어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동행인께서는 사지도 않을 것을 왜 들어가려하냐고 저를 몇번을 말리는 턱에 하루, 이틀 지나고, 그리고 사흘날, 더이상 참지못한 저는 "꼭 뭘 사야만 가게에 들어갈 수 있어? 그리고 나 과일 살거야!" 하며 가게를 구경하기 시작했지요. 쭈삣쭈삣 하는 동행인을 옆에 두고 저는 "올라~!" 하고 인사하며 가게로 들어가서 뭔가 사고 싶은 게 있나 둘러봅니다. 가게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가게 입구밖에 내어 놓은 채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스페인에서 먹는 음식에 들어있는 토마토들이 항상 너무 ..

맛있고 저렴한 점심, Menu of the Day로!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에서는 레스토랑들이 '오늘의 메뉴'들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해진 종류의 스타터, 메인, 디저트 중에 three course를 할 경우 이 세가지 모두를, two course로 할 경우 스타터+메인 혹은 메인+디저트 등 원하는 조합으로 두 코스로 정하는 요리를 제공한다. 비행기에서 만난 은퇴후 스페인에 정착한 영국아주머니께 알메리아에서 뭘 먹어야 할지 여쭤봤는데, 아주머니께서는 점심에 '오늘의 메뉴'를 시키면 11-12유로 사이로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사실 이 대답에 나는 꽤 실망했다. 왜냐하면 스페인에 십년을 넘게 산 분이, 자기 인근 지역에 놀러 온 사람에게 이 지역에서 먹을 만한 음식이 '오늘의 메뉴'라고 말하다니... 그러면서, 스페인의 디저트는 참..

스페인 고양이들, 길냥이가 너무해!

스페인 여행시 자주 보게 되는 것이 고양이들이다. 마드리드나 바로셀로나 여행에서는 크게 눈치채지 못했는데, 작은 도시들을 가게 되면 고양이들이 곳곳에 눈에 띄어서 스페인에는 왜 이렇게 고양이가 많은가..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알메리아 여행에서는 고양이가.. 정말...많이 눈에 띄었다. 아래 고양이들은 알메리아의 알카자바 성에 사는 고양이들인데, 성에서 키우는 것은 아니고 그냥 여기 사는 고양이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한두마리 볼 때는 귀여운데, 사실은 심각한 스페인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는 먼저 귀여운 고양이들 사진을 조금 소개하고, 고양이로 인한 사회문제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한 두 마리일 때는 귀여운 고양이들 성 안에 있는 물을 먹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일 때는 ..

스페인 알메리아는 어떤 도시인가? - 인구 및 초기 역사

우리가 알메리아를 간 것은 비수기에 크리스마스 연휴이기도 해서, 나의 스페인 친구에 따르면 12월 말에 그곳 알메리아는 매우 매우 조용할 것이라고 했는데, 막상 우리가 가서 본 것은 그와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시내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도시는 매우 활기찼다. 이게 스페인 사람의 기준에서 '매우 조용한' 도시의 모습인 것인지, 아니면 해수욕이 한창일 여름에 비해서 조용한 것인지, 아니면 내 친구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인지.. 진실이 뭔지 알고 싶어서라도 여름에 꼭 한번 다시 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를 단번에 매혹시킨 알메리아. 이곳은 어떤 곳인가? 아래 사진: 알카자바 성의 야경. 성의 큰 규모를 다 찍어낼 수가 없었다. 차의 크기와 비교해보면..

나의 여행지 선정방법

역시 지난 포스팅에서 이미 한번 짧게 언급을 했던 이야기인데, 왜 하필 알메리아로 여행지를 선정했는지.. 그와 관련하여 오늘은 나의 일반적인 여행지 선정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알메리아도 그렇게 결정되었으므로.. 나는 여행지를 선정할 때 먼저 지도를 펼쳐보고, 이후 후보 여행지들의 사진을 대충 둘러본 후 최종적 결정을 내린다. 대학시절 한국에서도 사진이 많이 들어가 있는 커다란 여행책을 보면서 심심할 때마다 사진을 둘러보고 그 지역에 대한 글을 읽다가 어딘가가 딱 끌린다 할 때 그리고 가곤 했었다. 그렇게 갔던 기억에 남는 곳이 변산반도와 영주 부석사였다. 변산반도의 일몰과 부안 내소사의 전나무 숲길, 영주부석사에 올랐을 때 내려다 보이던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경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

해외 항공권 및 호텔 가격 비교 사이트 이용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 해안도시 알메리아. 오늘은 유럽내 여행시 비행기와 호텔 예약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비행기와 호텔 예약은.. 사실 예산 범위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몽실언니는 늘 한정된 예산 하에서 움직여야 했다. 학생신분에 여행 자체도 호사이며, 그래도 한번 움직이게 되면 돈이 꽤 들기 때문에 큰 결심하여 여행을 계획하더라도 늘 빠듯한 예산 안에서 방도를 찾아야 했다. 예전, 인터넷이 요즘처럼 잘 되어 있지 않을 때, 그리고 저가항공이 발달해있지 않았을 때, 무조건 저렴한 버스를 타고 이동하거나, 기차표를 미리 끊어서 비용을 절감하는.. 그런 식이었다. 저가항공들이 막 나오기 시작했을 때에는 좋은 deal이 있으면 무조건 그 deal에 내 여행일자를 맞추는 식이었다. 호텔예약의 경우,..

여행길에 만난 영국 아주머니: 동굴에 살아요!

그렇다. 여자 나이 70세도 이제는 아주머니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스페인의 알메리아로 행하는 비행기에서 내 왼쪽 자리에 앉으신 아주머니, 내가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그 아주머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주머니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의 나이를 말씀하시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나이가 많으셔서 놀랐다. 그런데 우리엄마도 낼모레면 일흔인데, 우연히 만난 누군가가 우리 엄마를 할머니라고 칭한다면.. 이상할 것 같다. 이미 손주가 셋이나 있는 진짜 할머니이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우리 엄마를 할머니로 묘사한다면.. 화가 난다기 보다는.. 그냥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내 눈에는 아직 그 나이의 아주머니들이 할머니로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내 옆자리 앉으셨던 영국아주머니 이야기를 계속 하자. 이 아..

모나키 항공으로 영국에서 스페인으로!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 몽실언니와 땡땡님은 영국 게트윅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나키 항공 (Monarch)으로 스페인 알메리아 (Almeria)로 고고씽. 게트윅 공항에 장기주차 (Long Stay Parking)을 한 이야기는 지난번에 하였으니, 오늘은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모나키 항공 이용기를 적어볼까 한다. 사실 우리 둘 모두에게도 이 항공은 처음이다. 전체적인 느낌을 먼저 얘기하자면, 라이언에어 (Ryanair) 나 이지젯 (EasyJet) 에 비해서 비행기가 좀 더 신식인지 개인적으로는 그 둘에 비해 훨씬 편했다. 예전 라이언에어를 타고 게트윅 공항에서 마드리드로 갈 때는, 돌아오는 길에 연착이 훨씬 심했고 (두시간 넘게 연착) 기내에서 뭔가가 심하게 흔들리는 진동 느낌도 심했고, ..

영국에서 스페인 알메리아로 떠나는 여행: Gatwick 공항가기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이하여 영국에서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역으로 짧은 여행을 계획했다. 행선지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작은 해안 마을 Almeria. 포스팅에서는 편의상 알메리아라고 적겠지만, 사실 영어발음으로는 '얼머리아'에 가깝다. 빨갛게 포인트로 표시된 곳이 우리의 목적지 알메리아, Almeria in Spain. 일정은 2016년 12월 27일 화요일에서 12월 31일 토요일까지. 도대체 4년만에 떠나는 유럽여행이다. 유럽여행하기에 가장 편리한 나라인 영국에 살면서도 나에게는 그런 유럽 여행조차 녹록찮았던터라,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더 값지고 귀한 여행이다. 연휴 기간 중에 어딘가로 떠나고는 싶은데, 어디로 갈까 의논을 하다가 우리가 정한 곳이 바로 이곳, 알메리아. 목적지 선정의 기준은 좋은 기후..

옥스포드대학 도서관 카페: Weston Library Cafe at Oxford

옥스포드 시내에 있는 Weston Library 의 1층에 있는 카페. Weston Library는 옥스포드 대학의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보들리안 도서관 (Bodleian Libraries) 중 하나로, 영국의 빨간 전화박스를 디자인 한 것으로 유명한 Sir Giles Gilbert Scott 가 디자인한 건물이다. 그래서 창문의 모양을 보면 영국의 빨간전화박스의 외관과 상당히 닮아있다. 옥스포드 대학의 도서관은 여러개의 도서관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연구도서관과 주제별 도서관, 학과 도서관, 칼리지 도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교 시스템만큼이나 산발적이면서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 도서관 시스템이다. 원하는 책이 있는 도서관이 전공과 소속에 따라 모두 다르며, 도서관마다 입장조건,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