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6

월 300만원, 런던의 살인적인 어린이집 비용!

한국에서 지방균형발전 같은 이야기를 할 때, 영국은 한국에 비해 지방균형발전이 이루져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방에서의 삶이 한국 지방에서의 삶보다 좀 더 윤택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영국에서는 지방 곳곳에 좋은 사립학교가 많아서 아이들을 좋은 사립에 보내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교육열을 충족시켜주다 보니 너도 나도 한 지역만 선호하는 경향이 적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영국의 지방에는 자연이 아름다우면서도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들도 많아요. 공립학교들도 아주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적당히 괜찮은 학교들은 여기 저기서 찾아볼 수 있어요. 지방 곳곳에 산업단지를 형성해서 좋은 회사들이 런던에만 몰려있지 않고 기타 대도시나 대도시 인근의 작은 타운에도 좋은 회사들이 많이 있는 편이에요. 그러니,..

[영국생활] 전기세와 가스비가 두 배로 올랐다!

영국의 전기가스료는 작년부터 엄청나게 올랐다. 영국은 전기가스가 모두 민영화되어 민간 회사에서 전기와 가스를 제공한다(여러분.. 민영화가 좋은 게 아니에요. 중앙에서의 통제가 안 됩니다ㅠ). 민간 회사에서 전기와 가스 서비스를 제공해서 좋은 점은 뭐가 있을까? 시장에서의 업체간 경쟁? 운영 효율화? 그런 측면도 어느 정도 있기는 할 거다. 아마 그게 민영화의 목적이기도 했을테니까. 중앙 정부 조직이 지나치게 비대할 때 발생하게 되는 관료주의와 비효율이 누적되며 민영화를 정당화했을테니까. 전기 가스가 모두 민영화화된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좋지만, 또 한편으로는 무진장 불편하다. 좋은 점은 회사마다 요금이 달라서 이 회사, 저 회사 옮겨다니며 가장 싼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남편의 런던 이직, 이사를 고민했다 내려놓은 이유

남편이 런던에 있는 회사로부터 오퍼를 받은 후, 저는 열심히 이사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런던으로 구직반경을 넓힌 이유는 크게 두가지였어요. 첫째는 남편이 런던에서도 한번 일해보고 싶었던 열망, 두번째는 런던 인근으로 이사를 가서 아이들이 좀 자랐을 때 저희도 런던을 가까이 두고 즐겨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이사를 알아본 이유는 첫째 잭이 올해 9월이면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되는데, 왠만하면 아이 입학할 시기에 이사를 가서 처음 시작한 학교에서 초등학교를 죽 다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살면서 전학이라는 것을 다녀본 적 없었기에 “전학”이라는 일이 큰 일로 여겨졌고, 어차피 몇 년안에 이사를 갈 생각이 있다면 빨리 이사해서 아이가 학교 생활에 큰 변화를 겪지 ..

생후 9개월 3주, 엄마를 흉내내는 아이 (동영상)

우리 아이 9개월 3주, 씹어먹기를 가르치느라고 아이에게 냠냠냠 꿀꺽 하라고 입으로 음식 씹는 시늉을 자주 해줬더니 음식은 씹어먹지 않고 입을 쩝쩝하는 것만 배웠나보다. 입맛을 다시듯이 쩝쩝 하는 시늉을 자주 한다. 게다가 이제는 내가 하면 자기가 곧잘 따라한다. 처음엔 우연인가 했는데, 내가 하면서 해보라고 하니 아이가 따라하는 게 하닌가! 신기방기!우린 이게 우연인 건 아닐까 싶어서 또 다른 것도 시도해봤다. '캑캑' 하는 소리를 내니 이내 따라하는 게 아닌가!!! 사실 저 '캑캑' 하는 소리는 우리 아이가 기분 좋아 웃을 때 종종 내는 소리였는데, 아이가 따라 하려나 싶어 소리를 내 보니 장단을 맞추듯이 이내 따라한 아이! 계속 하니까 나중엔 싫어하긴 했지만 ㅋ 9개월 3주, 4주가 되더니 이렇게 ..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역사 (2): 13-19세기

지난 글에서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12세기 대학 설립 초기에 대한 역사를 간략히 설명드렸는데요. 오늘은 그에 이어 13세기에서 18세기 옥스퍼드 역사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13-14세기 이 시기는 옥스퍼드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당시에는 옥스퍼드에 학생과 비학생 주민간에 갈등이 존재했습니다. 일종의 '계층 갈등' 이라 볼 수 있지요. 당시의 학생들은 '가운'을 입고 생활했는데, 당시에는 옥스퍼드 학생들이 어떤 식으로든 교회에 어떤 지위를 갖고 있었고, 그래서 신부님들이 착용하시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가운을 착용하고 다녔습니다 (그것이 기원이 되어 현대의 학위 가운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학생들이 이처럼 가운을 착용하고 생활한다는 것은 당시 육체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특..

옥스퍼드 맛집 추천 (1) 부담없는 가격의 부담없는 음식점

안녕하세요!오늘은 한 블로거 분이 옥스퍼드에 와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민하는 글을 보고, 옥스퍼드 맛집을 추천하는 포스팅을 한번 올려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생긴 새로운 음식점들은 가보지를 못해서 그런 곳들은 제외하고 제가 가본 음식점들 중에서 추천을 해볼게요. 오늘의 추천 맛집 리스트는 부담없는 가격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식당과 메뉴들입니다. 굉장한 맛집은 아니지만, 부담없이 찾아가서 적당히 먹기에 부담없는 그런 식당들을 소개합니다. 1. 난도스 (Nando's)위치: 옥스퍼드 시내에서 기차역 가는 길에 한 곳, 옥스퍼드 카울리에 한 곳.난도스를 1번으로 적은 이유는 난도스가 최고 맛집이라서가 아니라, 그 블로거 분께서는 네이버에서 영국 맛집을 검색하면 1위로 난도스 (Nando's) 가 검색되..

직접 준비한 "자연주의" 백일상

2018년 3월 18일. 우리 아이의 백일이었다. 나와 틴틴은 한국에서는 백일을 어떻게 세는지도 모르고, 영국식으로 그 다음날이 100일인줄 알고 있다가 백일을 이틀 앞둔 날에서야 18일이 백일임을 알게되었다. 영국에서는 태어난 날을 "Day 0"로 카운트하는데, 한국에서는 태어난 날을 첫날로 셈해서 영국식으로 계산하는 것보다 백일이 하루 더 빨랐다. 우리 첫 아이의 백일을 앞두고 어떻게 백일상을 차릴까 고민이 많았다. Tintin은 요즘 누가 백일을 챙긴다고 그러냐 했지만 나는 그냥 보내기가 싫었다. 아마도 내가 백일상이나 생일상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자라서 더욱 집착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으로 "셀프백일상"을 검색하며 이런 저런 상차림을 구경한 끝에 우리가 준비하게 된 것은 "자연주의" 백..

우리아이 첫 예방접종

3월 22일 목요일. 우리 아이 첫 예방접종이 있었다. 뇌수막염을 포함하여 나는 한글로 잘 알지도 못하는 여러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이 단 하루에 3회의 주사와 1회 경구투여약을 통해 이루어졌다. 예방접종은 동네 병원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2회에 걸쳐 실시된다. 대부분 생후 8주만 지나면 첫 예방접종을 하는데, 우리 아이는 당시 감기로 인해 열이 있어서 의사가 접종을 미루라고 해서 미뤘더니.. 대기가 너무 길어져서 결국은 생후 14주이자, 15주차였던 지난주에야 첫 예방접종을 맞았다.첫 예방접종은 맞고 나면 열이 나고 아이가 많이 힘들어한다고 해서 남편은 오후 반차를 냈다. 나도 치과를 가야했기에 내 치과 진료도 하고, 아이 주사도 맞을 겸, 겸사겸사 낸 반차였다. 우리아이의 첫 주사! 물론 그 전에..

부부 셀프산후조리,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

우리 부부가 함께 한 출산 후 첫 한달을 평가해보자면 전반적으로 "힘들었지만 할 만 했다", 그리고 남편의 경우 "아이와의 유대가 생기고 아이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는 것이었다. 우리와 같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혹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아기 출산 후 부부끼리 모든 것을 해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우리의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먼저 우리가 미리 준비한 음식에 대한 후기, 산후 마사지, 남편과의 육아 분담 및 집안일 분담 순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임신 중 미리 해둔 음식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그나마 넉넉히 음식을 해뒀기에 매일 병원을 오가면서도 잘 먹고 지낼 수가 있었고, 그 덕에 나도 남편도 그 힘든 생활을 건강하게 버텨낼 수 있었다. 장조림 엄청 많이소고기 장조림과 돼지고기..

출산 후 석달만에 처음으로 자연을 만나다

오늘은 큰 맘 먹고 아침 산책을 했다. 나의 15분 산책으로 시작했던 2월 중순의 산책과 운동은.. 블로그에 기록된 2월 20일을 끝으로 더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밤마다 아이의 극심한 배앓이로 내 수면량은 더 부족해졌고, 그러다 보니 아침에 도저히 산책이고 뭐고 할 기운은 커녕 기분조차 들지 않았다. 그렇게 2월 20일 이후 자발적 자택 감금상태가 3월이 되도록 지속되었다. 이 상황에 너무 마음이 아팠던 틴틴은 자꾸만 나에게 자기가 도울테니 산책 좀 하고 바깥 공기를 좀 쐬라고 한다. 며칠전 그에게 등 떠밀리다시피 집 앞을 10분 가량 산책했는데, 정말이지.. 10미터도 안 가서 너무나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던 것을 틴틴의 마음을 생각해서 꾸역꾸역 걸어 겨우 10분을 채웠다. 그리고.. 또 며칠을 계속 ..

영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유축기, Medela

오늘은 영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유축기 브랜드와, 우리가 쓰고 있는 유축기, 그리고 이 유축이 우리에게 선물해준 여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출산 전에 유축기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유축이 꼭 필요한 순간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고, 모유수유 교실에서 손유축하는 법을 가르쳐줘서 그냥 그렇게 손으로 유축하면 되지 뭘 유축기까지 쓰나.. 하고 생각했다. 아이를 낳은 우리 언니들은 유축기를 쓰다가 젖꼭지가 다 찢어졌다며, 유축기를 안 쓸 수 있으면 안 쓰는 게 좋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유축기를 준비하지 않았다가 우리 아기 생후 7주쯤이었나.. 가슴울혈이 심하게 생기면서 밤새 손으로 모유를 짜는 고통을 두어번 겪은 후, 그 세번째 고통이 왔을 때 바로 유축기를 준비했..

생후 12주 (13주차) 아기 수면 시간

아니.. 우리 아이에게 이런 일이!늘 토막잠만 자던 우리 아기.. 가 걱정되리만큼의 많은 잠을 자고 있다.어제는 자그마치 7시간짜리 통잠을 자서 나와 틴틴을 놀래키더니, 오늘도 5시간을 또 잔다. 그 덕에 나는 오늘밤도 밤중 유축을 위해 새벽 2시반, 틴틴과 함께 3층 다락방에서 1층 부엌으로 유축하러 내려왔다. 잭.. 고마워.. 그런데 니가 갑자기 이렇게 심하게 변하니.. 우리도 당황스럽고 걱정돼.. 너 괜찮은거지? 아이의 변화들은 정말 급작스럽고 당황스럽다. 한 가지 힘들었던 점이 사라지면 또 다른 새로운 점으로 우리를 당황시킨다. 끝없는 도전의 연속, 그게 바로 육아인가보다!* * * 12주 2일 밤 우리아기 수면시간: 5시간 20분 잔 후, 기저귀 갈고 수유하고, 2시간 2분 수면. 기저귀 교체 ..

영국에서의 셀프산후조리 한달 식단

우리는 지난해 3월 셀프웨딩에 이어 산후조리도 셀프다. 이렇게 셀프산후조리를 준비하게 된 것은 한국에서 와서 도와줄 가족이 마땅찮았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렇다고 한국에 가서 출산을 할 경우 남편과 오랫동안 떨어져지내야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되든 안 되는 여기서 우리끼리 해보자는 것에 의견을 맞췄고, 남편은 회사에서 월급이 나오는 육아휴직 1주일에, 무급육아휴직 1주, 그리고 일반 무급휴직 2주, 1년간 남겨둔 휴가 5일, 그리고 크리스마스 휴일에 신년 공휴일까지 모두 끌어모으니 12월 11일부터 1월 10일까지 딱 한달의 시간이 만들어졌다. 한달을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 둘이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지고 준비하게 된 셀프..

생후 11주차 우리아기 발달사항

우리아기 생후 10주가 지나고 이번주는 11주차다. 이번 일요일이 되면 12주차에 접어든다. 와! 놀라워라!! 언제 4주 되나, 언제 6주되나.. 했는데, 어느새 11주차를 마쳐가고 12주를 앞두고 있다니!매주, 아니 사실 매일 새로운 발견들이 조금씩 있지만 이번주에는 우리 아이에게서 두가지 놀라운 발달사항에 대한 발견이 있었다. 10주 5일차의 발견, 손으로 물건 쥐기!내가 애용하는 영국의 임신/육아 안내 앱인 Baby Buddy에서 이제쯤 딸랑이를 주면 손으로 쥘 수 있을 거라고 하더니, 우리 아이가 소리가 나는 헝겁책을 처음으로 손에 쥐었다!! 그 전에는 내가 뭘 쥐어주려 해도 절대 쥐지 않더니 어제는 저 책에서 바스락 소리 나는 게 흥미로웠던지 급격히 책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그걸 근처에 놔두자..

생후 10주 (11주차) 우리 아기가 보내는 여러 신호들

아니.. 이럴 수가..아이의 욕구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전까지는 잠자기, 싸기 (즉, 배앓이가 있는 우리아이에게는 싸기 위해 배 아프기 ㅠ), 먹기, 정도밖에는 욕구가 없어서 해당 욕구들을 채워주기가 쉬웠다. 그러던 아이가 몇주 전부터는 이제는 기저귀가 찝찝할 때도 징징대기 시작하더니 (그 전에는 징징댈 겨를도 없이 대변 나오는 소리가 워낙 강한 데다가 대변을 하루에 10번 이상씩 싸니.. 수시로 기저귀를 갈아서 기저귀 찝찝하다고 징징댈 틈이 없었다), 이번주에 들어서는 잠투정도 조금씩 하기 시작하고, 놀아달라는 투정을 하기도 하고, 놀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뚜렷하게 하기도 한다.어떤 식으로 하냐고? 말로 하면 얼마나 좋으련만은.. 절대 그러지 못한다. 우리가 파악한 우리 아기가 주는 여러 신호들은 ..

출산 10주 달리기: 3.2km Easy Run

출산 9주를 넘어서며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아침마다 짧지만 빠른 속도로 산책을 하다가 드디어 지난 토요일, 출산 딱 10주, 우리 아기 10주 생일이 되던 날 처음으로 달리기를 시도해보았다. 출산 10주 첫 달리기: Easy Run 3.2km그간 빠른 속도로 걷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것을 확인했고, 그 이틀전에는 3분을 연속해서 가볍게 뛰는 것에 성공하면서 어느정도 느린 속도로 달리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되었다. 게다가 그간 계속된 추위에 야외 운동이 힘들었는데, 그 날은 기온은 1도여도 바람이 적어서 (한국의 평균적 바람 정도. 영국은 늘 한국보다 2-3배 강한 바람이 부는 편이다) 춥지만 달리기를 하기에는 무리가 없어보였다. 갑자기 뛰기로 한 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았던 것도 한 몫을 했다. 간만에 주말..

출산 9주 6일 아침 운동 Recovery Walk

오늘의 아침 운동 테마는 Recovery Walk어제의 빠른 걷기 + 3분 달리기의 여파에, 어제는 하루종일 아이의 보챔이 심해서 아이와 하루종일 씨름하느라 좀 힘든 하루를 보냈다. 그 힘듬은 밤이되도록 이어져서 밤새.. 씨름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다보니 오늘 아침에는 산책은 커녕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도 않은 마음이 컸으나..그렇다고 정말 그 아침시간을 침대에서 보내거나 아니면 집안일을 하며 보냈다가는.. 이내 후회가 밀려오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하루가 고되다 보니 기분도 다운되었는데, 얼른 나가서 몸이라도 움직이며 그 기분을 떨쳐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리고.. 몸이 고되고 피곤하니.. 일단 걷기도 좀 느긋하게 하기로 했다. 이번주에 한 운동이 겨우 15분에서 30분 걷기이지만, 지난..

하루 15분이 바꾼 나의 육아 라이프

2주전부터 아기가 감기가 걸리고, 아기를 돌보느라 나는 임파선염에 유선염까지 닥쳐서 아기는 감기약, 나는 항생제를 복용, 남편은 이런 우리 둘 때문에 덩달아 피곤해서 편도선염에 감기가 왔다. 38도가 넘는 열이 며칠이 지속되다가 결국 39도가 넘어서고 약까지 먹게 되니, 온 몸에 이곳 저곳 다 아픈 게 갑자기 그렇게 서러워졌다. 병원 한번 가려해도 이제는 홀몸이 아니라 남편이 휴가를 내서 함께 가 줘야 하는 상황이 되니, 이럴 때 도와줄 가족이 주변에 없다는 사실은 서러움에 서글픔까지 얹어주었다. 출산 후 호르몬 영향으로 이런 서러움과 서글픔은 극대화되어서 결국 나는 새벽에 남편을 붙들고 엉엉 울고말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자. 아기도 아기이지만 내 정신건강부터 챙겨야겠다는 생..

생후 2개월, 너무나 깜찍한 반사반응!

영유아 발달과정에 대한 정보에 무지한 채로 육아를 이어가던 나와 남편은 아이가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아이와 놀아줄 수 있는 방법도 배우고 아이의 언어발달도 도와주기 위해서 지난 주말에는 처음으로 영아 발달에 대한 책을 펼쳐보았다. 샤워할 시간조차 제대로 내기 힘든 와중에 책을 읽는다는 언감생신. 그래도 계속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남편이 아이를 안고 있는 동안 내가 소리를 내어 책을 읽어내려갔다. 그렇게 새롭게 배우게 된 것이 요즘 우리아기가 보여주고 있는 귀여운 반사반응!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나와 남편에게는 재미난 발견이었다. 자, 다음 사진들의 공통점을 찾아보자!생후 2개월쯤에는 한쪽 방향을 바라보게 되면 바라보는 쪽의 팔을 앞으로 쭉 뻗고 다른 쪽 팔은 접..

영국 뉴스를 보다보면 놀라는 점들

영국은 저널리즘이 상당히 발달해있다. 특히 뉴스를 보다 보면 감탄을 그치지 못할 때가 있는데, 정치, 사회, 경제, 과학, 기술 할 것 없이 각 분야의 기자들의 높은 전문성 수준, 화면 연출력, 뉴스 진행자의 매끄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진행솜씨를 보다보면.. 정말.. 볼 때마다 매번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나는 티비를 워낙.. 안 보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요즘은 빨래를 널거나 집안일을 하면서 가끔 백색소음이 필요할 때 티비를 켜놓곤 하는데, 영국의 방송 프로라는 것이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재미있는 프로가 많이 없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뉴스 채널이 고정 채널이다. 뉴스를 보다 보면.. 첫째로. 한국에 비해 여성 진행자가 월등히 많고, 여성 논객이 많은 점이 눈에 띈다. 요즘 자주 보게 되..

영국생활 2017.12.12

기본 식재료만큼은 아주 저렴한 영국 물가

과거에 영국에서 생활하거나 유학한 사람들은 영국 물가가 한국보다 매우 비싸서 여려움을 겪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도 가장 처음 영국에 온 것은 2002년 9월부터 12월, 4달이 좀 안 되는 시간이었다. 당시만 해도 IMF이후 한국의 화폐가치 하락으로 영국돈 1파운드에 2000원쯤 하였으니.. 뭐라도 할라치면 한국 물가의 두 배같은 느낌이라 밖에서 커피 한잔은 물론이고 과자 하나 사먹는 것도 망설여지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너무 다르다. 한국은 계속된 물가 상승에 더하여, 식료품비는 기본 물가인상율보다 더 빠른 속도로 치솟았지만, 영국의 경우 EU국가들에서 저렴하게 농수산품이 수입되는 데다가 대형마트들의 계속된 경쟁으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기본 식재료비는 한국보다 영국이 저렴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영국생활 2017.12.11

영국과 한국의 아기 분만 방식의 차이

12월 4일, 어제는 임신 40주 2일 되는 날. 출산 예정일이 2일이 지난 날이었다. 영국에서는 임신 40주에도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조산사를 만나게 되고, 41주에도 태어나지 않으면 조산사를 또 만나야 한다. 부랴부랴 병원에 가서 조산사를 만나고 돌아왔고, 언제나처럼 혈압측정, 소변검사, 배 길이 측정, 아기 머리 위치 확인 (손으로 배를 눌러보고 아기 머리위치와 아기 자세를 확인한다. NO 초음파 검사!), 아기 심박수 측정이 전부. 그리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분만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그 과정에서 한국과 영국의 분만에 대한 의료적 접근과 분만 방식이 참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영국과 한국의 서로 다른 고령산모 기준한국에서는 38주 가량 되면 내진을 실시한다는 이야기를 타 블..

영국에서는 아동수당을 누구에게, 얼마를 줄까?

한국에서도 내년 가을부터 아동수당제도를 도입한다는 뉴스를 보고, 영국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우리 부부는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 얼마를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찾아보았다. 한국과 영국의 아동수당 급여수준 현재 한국의 국회에서 합의된 아동수당 급여는 매월 10만원씩 지급하는 것이다. 영국의 아동수당은 자녀수에 따라 달라진다. 첫 자녀: 주당 20.70파운드 (약 31,000원)둘째부터: 자녀당 주당 13.70파운드 (약 20,500원)이 금액은 자녀가 하나일 경우 한달에 12만원 가량, 1년에 약 161만원을 수급하게 되고, 자녀가 둘인 경우, 최대 1년에 1,800파운드, 한화로 약 270만원 가량을 수급하게 된다. 자녀가 셋인 경우 연간 수습액은 375만원 가령이 된다. 영국에서는 복지급여들을 모두..

영국생활 2017.12.06

헬스비지터가 산모 집을 방문하는 영국의 출산제도

오늘의 스케줄은 병원 가서 36주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나의 건망증 탓이었다! 간단한 아침 식사 후에 부엌의 식기들을 정리하고, 빨래를 하고, 견과류를 구워놓으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Health Visitor가 우리집 문 앞이라고 전화를 한 것! 정말.. 까마득히 그 약속을 잊고 있었다!!! 오늘 10시에 Health Visitor인 Pauline 아주머니께서 오기로 했던 것! 거실은 빨래건조대 3개에 빨래가 가득하고, 부엌도 엉망에, 나는 세수는 커녕 양치도 안 한 상태에서 그렇게 손님 아닌 손님, Health Visitor를 맞이했다.오늘은 임신 36주 4일차로, 첫 Health Visitor와의 만남이다. Pauline에 따르면 Hea..

한국사람에게 영국이 살기 힘든 이유

외국살이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국에 살아볼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하고 좋은 경험이고 한국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좋은 점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인이 한국에 사는 것도 편하고 좋은 일이고, 어렵고 힘든 점이 있기는 하지만 지상 어디에서 우리가 천국을 찾겠는가! 어디든 좋은 점과 힘든 점은 있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사람에게 영국생활이 힘든 것은 날씨 때문이다. 어린 시절 나에게 영국이라는 나라는 양복차림의 키가 큰 신사가 큰 우산을 들고 다니는 이미지로 상징되던 나라였다. 당시에는 그 '우산'과 '양복'이 상징하는 바를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영국에 살면서 보니.. 양복은 영국인들의 격식 갖추기를 좋아하는 모습과, 여름 한철을 제외하고는 늘 흐리고 비가 올듯 말듯 하거나 비가 오거나 하는 날..

영국생활 2017.11.22

한달 전기/가스세 고지서를 7번이나 보낸 영국가스회사

영국에서는 이사를 하고 나면 늘 가장 번거로운 일이 "Bill을 관리하는 일"이다.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때 기숙사 생활만 해 온 나는 그게 뭐 그리 힘든 일인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기숙사를 벗어나 일반 집에서 또 다른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그게 뭔지 너무나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가스와 전기세를 더 절약하기 위해서 우리는 에너지요금 (전기/가스 요금) 비교 사이트를 통해 SSE에서 EON이라는 회사로 변경을 했다. 전기가스요금 절약하기 위해 가입회사 변경한 이야기 http://oxchat.tistory.com/187그 변경을 하는데 있어서 엄청 복잡한 일이 일어났고, 그 와중에 우리는 British Gas (영국가스) 회사에서 요금 고지서를 받게 되..

영국생활 2017.11.06

영국에서 전기세, 가스세 절약하는 방법

우리는 9월 초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고, 이사를 하면서 전에 쓰던 전기/가스 회사를 새로운 회사로 옮기기로 했다. 왜냐하면 기존에 쓰던 회사보다 더 싼 요금제를 제공하는 회사를 찾았기 때문! 영국생활 근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늘 학생기숙사에 살면서 전기세, 가스세를 별도로 내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이번 이사와 함께 에너지 요금 (가스, 전기) 을 관리하는 것은 새롭고, 그래서 또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특히나 영국의 경우 가스, 전기 등의 공공서비스가 모두 민영화되어서 수많은 회사에서 서로 다른 요금제를 제공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요금제를 제공하는 회사를 찾고, 그 회사로 내 계정을 옮기는 일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업체들에서 제공하는 고객서비스 또한 그 수준..

영국생활 2017.11.06

영국 이웃으로부터 선물받은 할로윈 호박케잌

지난 주말, 누군가가 현관을 '똑똑'하고 노크를 해서 나가보니 앞집의 에밀이 어색하게 서있다. "Hello!" 하니, 갑자기 손에 들고 있는 케잌을 내민다. '이게 뭐야?!' 했더니, 나에게 혹시 호박 좋아하느냐고, 1년 중 할로윈 시기인 요즘이 호박케잌을 먹는 때라고, 부인이 호박케잌을 구웠다며 선물로 가져온 게 아닌가! "와! 정말 이걸 직접 구웠다고? 나 호박 너무 좋아해! 케잌 너무 맛있어 보인다! 네 부인 미국인이야?" 고맙기도 하고, 뭐라도 좀 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괜히 부인이 미국인이라서 이렇게 할로윈을 챙기는 것인지 물어봤다."응, 미국인이야." "아, 그랬구나~ 그래서 너희 집에서 할로윈을 많이 축하하는 모양이구나?""응, 벌써 2주째 할로윈 장식 해 놓고 계속 할로윈을 기념하..

영국생활 2017.10.26

영국의 IT기술: 일상 속의 애플페이, 안드로이드 페이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살면서 영국의 IT기술에 놀랄 때가 있다. IT하면 한국 아니었던가 하지만 한국의 IT에서 놀라운 것은 인터넷 속도. 일상 생활에서는 이게 어찌 이러나.. 싶을 정도로 불편한 점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뱅킹과 일상 속에서의 기타 결제 방식들. 영국에서는 일단.. 1파운드 짜리도 카드로 결제한다고 해서 눈총 받는 일이 없다. 가끔 중국슈퍼나 작은 로컬 가게들에서 5파운드 미만은 현금결제만 받는다고 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부분의 가게들에서는 소액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이건 IT와는 관계가 없지만 영국에서는 은행 업무 시간에 관계없이 현금 인출이나 송금 서비스에 전혀 수수료가 없다. 대규모의 금액을 전송할 때는 비용이 있다. 가령 집을 산다거나 하는 정도로 (억대?) 의 비용을 송금할..

영국생활 2017.10.23

드디어 거미잡이를 손에 넣다!

드디어 우리가 아고스 (Argos)에 주문한 거미잡이가 매장에 도착했다는 메세지를 받고 오늘 바로 거미잡이를 가지러 다녀왔다. 지난 몇달간 집안에서 잡아서 놓아준 거미만도 스무마리가 넘고,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했던 거미도 스무마리는 족히 될 것이다. 이제는 10.99파운드를 주고 구입한 이 거미잡이 덕분에 거미며, 나방이며, 왠만한 벌레는 죽이지 않고 산 채로 잡아서 내보낼 수 있게 되었다.그 10.99파운드짜리 거미잡이, 어떻게 생겼나 구경해보자! 자, 바로 아래와 같이 우측 끝에는 손잡이, 왼쪽 끝에는 거미잡는 거미채가 달려있다. 이렇게 Spider Catcher라 적여있고, 그림에서 보다시피 거미 외에도 나방, 무당벌레 등을 잡을 수 있다고 나온다. 한국에서 생각할 때는 "왠 무당벌레?"라고 할 ..

영국생활 2017.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