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29

관정 이종환 장학금으로 옥스퍼드 유학을 오게 된 사연..

얼마전 영국 박사과정 유학을 준비 중인 한 방문자께서 저에게 어떻게 관정 장학금을 받고 옥스퍼드로 유학 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한다고 하여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사실 이제는 너무 오래 된 이야기라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그 이야기를 하는 것도 민망합니다. 그러나 정보공유의 차원에서 혹시라도 영국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오랜 기억을 끄집어 내어봅니다. 관정 장학금과 옥스퍽드 박사과정 모두에 합격 저는 관정 장학금을 받고 영국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관정 장학금의 장점은 제가 유학 오던 당시 영어권 국가로 유학가는 문과생이 조건 없이 받을 수 있는 장학금으로는 관정 장학금이 액수가 높았습니다. 또한 국비장학생이나 그 외 시험이 필요한 장학제도와는..

생후 17개월 동물탐색 (1): 옥스퍼드 대학교 수목원 방문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이제 제가 좀 회복을 한 모양입니다. 틴틴과 아이가 잠깐 목욕을 하러 들어간 틈에 이렇게 블로그 글을 쓰게 되네요. 어제까지는 정말이지 기운이 너무 없어서 이것조차 할 기력이 나질 않더라구요. 잠시 난 짬을 이용해 블로그를 쓰려 드는 저 자신을 보니.. 일상을 회복한 듯한 느낌이라 저도 기분이 좋네요. 아이와 틴틴의 목욕이 곧 끝날 예정이므로 오늘의 글을 짧게 쓸게요! 요즘 저희 아이는 동물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증가했어요! 처음 계기가 된 것은 지난 2월 말 잭이 고모집에 가서 고모가 집에서 기르는 애완조 앵무새를 보고 그 새가 날고, 모이를 먹고 하는 것을 보더니 그 이후 부쪽 공원에서 새와 개, 거위, 오리 등을 볼 때마다 아주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새를 바로 ..

임신 33주 임산부의 일상

오늘은 임신 33주 하고도 0일, 1일을 지나 2일이 되는 날. 이번 주도 운동을 많이 하긴 글렀다. 너무 바쁘다. 운동을 너무 좋아하는.. 사실 퇴근 후 운동으로 직장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Tintin조차도 운동을 6일째 못 가고 있을 정도로.. 둘 다 너무 바쁘다.. 살림을 장만하고 집을 꾸린다는 것이 이리 바쁘고 힘든 일인지...전에는 알지 못했다. 이사 온 지 한달반이 다 되어서야 드디어 신발장을 구입했고, 그저께와 어제에 걸쳐 드디어 조립 완성. 신발장에 신발이 정리되었다. 결혼한지 근 7개월 만이다!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는 기쁨이란!! ㅋㅋ 신발장 없는 10년을 지내보지 않고서는 실감하기 힘든 기쁨일 것이다. 내일은 남편 친구들을 초대해서 우리집 정식 첫 '집들이'를 하는 날이다. 결혼 후 ..

The Trout Inn, 옥스포드 템즈강변의 유명한 펍

안녕하세요! 영국 사는 몽실언니입니다.오늘은 옥스포드에서 가장 유명한 펍 중 하나인 '트라우트' 펍을 소개할까 합니다. 옥스포드에는 대학의 역사가 워낙 깊다 보니 이 도시를 거쳐간 유명한 사람들이 많고, 이에 따라 자연스레 유명한 펍도 상당히 많은 펍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트라우트 The Trout Inn 이라는 펍인데요. 오늘 소개하는 이 트라우트 펍은 17세기에 지어진 건물에 자리잡고 있는 오래된 펍으로, 옥스포드 북서쪽 템즈강변과 드넓은 초원을 끼고 자리잡고 있는 아늑하면서도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는 펍입니다. 과거 전 미국 대통령인 빌 클링턴과 그의 딸, 첼시 클링턴이 방문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지만, 굳이 그런 유명인들의 방문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곳은 옥스포드 주민들은 물론 이웃 주민..

옥스포드 시내의 조용한 카페 Organic Deli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옥스포드 시내의 조용한 카페 한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옥스포드는 연간 방문객이 7백만명이 이를 정도로 (자료: https://www.oxford.gov.uk/info/20124/economy/454/economic_statistics) 관광객이 많은 도시인데, 그 중에서도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철이면 시내 어느 곳이든 붐비게 마련입니다. 이런 시기가 오면 사실 옥스포드 학생들은 시내에서 뭘 좀 하려 해도 어딜가나 사람이 많고 복잡해서 정신도 없고 불편함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지요. 그런 북적북적함 속에서도 시내 중심에 오아시스처럼 잘 알려져있지 않으면서 조용한 카페가 한 곳 있으니, 그곳이 바로 올가닉 델리, Organic Deli 라는 시내의 카페입니다. 이곳은 이름에..

옥스포드 최고의 디카프 커피를 파는 곳, Missing Beans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오늘 소개할 곳은 옥스포드 시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카페이자, 저도 가장 좋아하는 카페 중의 하나인 Missing Beans 입니다. 이름대로라면 커피콩을 그리워하게 해주는 카페? ㅋ 커피 맛이 일품인 곳이죠! 여기는 2010년 초반쯤인가..처음 생겼을 때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옥스포드 시내의 인기 카페입니다. 평일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반까지 하는 이 곳은 아침부터 문 닫을 때까지.. 조용한 시간이 없을 정도로 옥스포드 대학의 학생들, 교수들, 지역주민 할 것 없이 모든 커피 애호가들에게 인기인 곳이죠. 외관만 봐도 뭔가.. 커피 전문점의 포스가 느껴지나요?이곳에서는 그냥 아메리카노를 시켜도 커피가 진해서 짙은 커피맛을 느..

옥스포드 가성비 최고의 버거를 맛볼 수 있는 곳, The Rose & Crown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한지..어언.. 반년이 지나가네요. 드디어 오늘에야 옥스포드 펍에 대한 첫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처음 소개할 펍은 저와 틴틴이 가장 좋아하는 펍 중 하나인 The Rose & Crown. 로즈 앤 크라운 펍입니다. 옥스포드의 이곳 저곳에서, 영국의 여러 곳에서 버거를 먹어봤지만.. 저희에게는 이 곳 버거가 최고입니다! 이곳은 작은 규모의 아기자기한 펍입니다. 60대는 거뜬히 넘으셨을 중년 부부가 주인이신데, 손님들 대부분이 주인 부부들과 이름을 부르며 서로 안부를 물을 정도로 지역 주민 단골이 많은 곳이죠. 관광객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로컬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 작은 펍은 다른 음식은 몰라도 버거만큼은 일품입니다! (사실 이 집에서는 늘 버거만 먹어서 ㅋ 다른..

영국 늦봄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템즈강 둘레길 탐방

"영국 여행"이라 하면 대부분 런던, 에딘버러 같은 대도시 방문을 생각하지만 영국의 또 하나의 굉장한 매력은 아름다운 자연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이야 어느 나라에든 어느 산천에든 있는 것 아닌가 하겠지만 영국의 자연은 사람들과 훨씬 더 가까운 곳에, 바로 생활 속에, 일상 속에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 템즈강 (River Thames)은 런던을 통과하여 남잉글랜드 지역을 관통하여 흐르는 강입니다. 이 Thames 강은 옥스포드, 레딩, 윈저를통과하여 런던으로 가는 강으로, 저희가 사는 아빙던 지역에도 이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이 템즈강을 따라서 나 있는 둘레길 중 아빙던 지역입니다. 이런 공공 둘레길은 National Trail이라 하여 도토리 모양으로 길마다 잘 안내가 ..

한국의 70배나 되는 영국의 높은 주민세

유럽의 세금이 높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영국의 경우 유럽 대륙 국가에 비해서는 세금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대륙 유럽 국가들의 경우 국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공적연금, 즉 한국의 '국민연금'과 같은 국가가 운영하는 연금제도에 들어가는 기여금이 한국보다, 그리고 영국보다도 훨씬 높기 때문에 아무래도 세후소득이 더 줄어들게 되는 경향이 있을 것입니다. 다른 세금들을 차치하고서라도 한국인들이 영국에 오면 가장 놀라게 되는 부분이 바로 한국의 '주민세'라고 볼 수 있는 "Council Tax"입니다. 이 카운슬 택스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의 주민이면 누구든 납부해야 하는 주민세로, 한국인 기준에서 생각할 때는 그 수준이 말도 못할 만큼 높습니다. 주민세는 지방세 ..

영국생활 2017.04.26

영국의 한인들이 사랑하는 반찬, 훈제고등어!

지난주 시름시름 감기를 앓은 탓에 장보기도 귀찮고 요리하기도 귀찮고.. 신혼 재미 내느라 매일 같이 이것 저것 요리를 해먹던 몽실과 Tintin은 당분간은 그냥 좀 간단히 식사하자고 뜻을 모았다. 일요일, 오후 4시면 죄다 닫아버리는 마트들이 문을 닫기 바로 20분 전에 황급히 마트에 들러 우리가 사 온 것은 훈제고등어와 달걀, 파, 우유, 견과류, 페퍼민트 티. 새로운 한주를 앞두고 본 장인데도 불구하고 이 간단한 물품들은 요리에 별 뜻이 없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듯.우리가 오늘 사온 훈제고등어는 영국 슈퍼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영국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반찬거리다. 우리가 산 것처럼 아무런 특별한 양념도 되어 있지 않은 훈제고등어가 있는가 하면 후추가 ..

영국생활 2017.04.25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런던 근교의 숨겨진 명소

영국에는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숨겨진 명소가 정말 많습니다. 주로 영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따라서 다양한 걷기/자전거 코스가 잘 개발되어 있어서 시간만 있다면 영국의 국립공원이든 어디든 주요도시에서 조금만 교외로 나가면 정말 멋진 자연과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 참 많습니다.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들, 영국인들처럼 일상을 보내보고 싶으신 분, 영국의 자연을 가까이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오늘은 여러분들이 방문하곤 하는 관광지 인근에 있는 색다른 자연이 있는 곳을 몇군데 시리즈로 소개할까 합니다. 오늘은 그 중 런던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Wittenham Clumps 라는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전에 소개한 대로 영국인들에게 공원이나 자연은 정말 중요한 삶의 일부입니다. 영국에서 시간 보내기를 ..

이끼들도 잘 자라는 영국의 봄

오늘은 이끼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영국에 살면서 나무, 새, 다람쥐 등 여러 자연과 친숙해졌지만 그 못지않게 아주 친숙해졌지만 아직도 조금은 낯선 자연, 이끼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끼를 너무 좋아해서 일부러 집안이나 야외 가든에 키우려고도 하던데, 저는 왜 그런지 이끼를 아주 최근까지도 많이 무서워했습니다. 한국에 살던 당시에는 물에 끼는 물이끼 외에는 별로 이끼를 볼 일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이끼라는 것 자체가 참 생소했지요. 영국에서 지낸 지 몇년이 되었던 어느날 땡땡님과의 데이트를 이어가던 중 어느날 땡땡이 저에게 질문을 합니다. "몽실, 넌 나중에 어떤 곳에 살고 싶어?" 라고. "저요? 음.. 전.. 좀 조용하고..자연도 가깝고 그런 곳에 살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영국생활 2017.02.28

새 돌보기를 좋아하는 영국 사람들

봄에 움트는 새 생명들은 비단 풀과 꽃들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동물들에게 일어나는 변화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영국사람들은 가든 가꾸는 것을 좋아하고 하다 보니 가든에 날아드는 새들은 영국 가든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영국사람들은 겨울이면 새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새밥을 주는 통을 가든에 두기도 하고, 봄이면 새들이 알을 품기 좋게 도와주기도 한답니다. 특히 초봄이면 새들이 활기를 띄는데 아직 나무에 잎이 무성히 자라기 전이라 나무에 앉아있는 새들을 포착하기에도 너무 좋은 시기이죠. 오늘은 영국인들의 새사랑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아래 사진에 녹색통 보이시죠? 저것이 바로 새들에게 밥을 주는 새모이통입니다. 저 통 안에 땅콩 같은 것을 넣어두면 새들이 와서 집어먹어요. ..

영국생활 2017.02.28

공원에 가득한 활기가 전하는 영국의 봄소식 (2)

지난번 포스팅에서 칼리지 가든에 찾아오기 시작한 봄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옥스포드 시내에 있는 옥스포드 대학 공원, University Park에 찾아온 봄 소식을 전할까 합니다. 옥스포드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약 10분만 걸어오면 키블칼리지 건너편에 옥스포드 대학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공원의 입구는 여러개인데 그 중 키블 칼리지 (Keble College) 쪽 입구가 시내에서 아마 가장 가까운 입구일 것 같습니다. 이 대학공원은 대학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공원이지만 지역주민은 물론 모든 사람에게 개방되는 public park입니다. 이 곳은 시내와 인접하면서도 북쪽 주택가와도 인접해있어서 학생들과 지역주민이 일상적으로 찾고, 달리기를 하고, 통과하여 지나기도 할 뿐만 아니라 다소 멀리..

영국생활 2017.02.24

'눈방울' 꽃이 알리는 영국의 봄 소식 (1)

안녕하세요! 영국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오랫만에 다시 소식을 전하네요. 겨울이 가고 이제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환절기에 접어들다 보니 몸이 약한 (?!) 이 몽실언니는 감기몸살에 시름시름 앓다 이제야 좀 기운을 차렸습니다. 오늘은 봄 소식을 알리는 예쁜 들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영국에서는 봄이 찾아오는 것을 한결 길어진 해의 길이와 한층 따뜻해진 기후에서도 알 수 있지만 그 보다 더 시각적으로 봄을 알리는 것은 수수하면서도 화려하기 그지 없는 알록달록한 봄의 야생화들입니다. 그 중 단연 손꼽히는 것이 바로 'snowdrop' 즉,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눈방울'이라 부를 만한 하얀 수선화과의 야생화와 오색찬란한 spring crocus로, 붓꽃과의 야생화입니다..

영국생활 2017.02.24

영국 공원의 다양한 동물들

먹고 살기 힘든 가운데 여행이 소수들만 즐길 수 있던 럭셔리였을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짧은 기간 안에 최대한 많은 나라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것이 자랑거리였습니다. 우리나라가 1995년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그 당시만 해도 일인당 국민소득이 일만불이 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먹고 살기 힘든 가운데 겨우 휴가를 내어서 해외를 나갔으면 최대한 많은 곳을 가보고 많은 것을 보고와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는 것이 어쩌면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요즘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목적을 갖고 자유롭게 여행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세계여행을 하는 커플이나 부부, 형제, 모녀, 모자 등 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한 도시에서만 장기간 체류하며 현지에서 사는 듯한 방식의 여행..

영국생활 2017.02.15

공원을 좋아하는 영국사람들

영국에 와서 유학이나 생활을 할 경우 런던처럼 큰 도시에 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참 생활이 단조롭고 따분하기 쉽습니다. 저녁 5-6시면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몇몇 마트를 제외하고는 마트와 슈퍼도 모두 문을 닫고, 심지어 커피숍도 오후 대여섯시면 모두 문을 닫습니다. 저녁에 문을 연 곳이라고는 음식점, 펍, 그리고 더 늦은 밤에는 클럽 정도가 전부입니다. 외국에서는 가족들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하는데, 특별히 할 게 없으니 가족들끼리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인지, 가족들끼리 시간을 보내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저녁 놀이 문화가 발달하지 않는 것인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 수가 없지만, 일단 인건비가 비싼 이 나라에서는 사람이 하는 서비스는 당연히 모두 비싸고, 자연스레 가족들은 집에서..

영국생활 2017.02.15

영국의 흔한 주말 일상

오늘은 생각난 김에, 그리고 시간이 난 김에 블로그 글을 연속하여 두개를 써 봅니다. 오늘 쓸 이야기는 영국의 흔한 주말 일상입니다. 사실, 저의 흔한 주말 일상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스페인 알메리아 여행을 다녀오면서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느낀 것이 그 때 그 때의 느낌과 생각들을 기록하지 않으면 이후에 돌이켜서 글을 쓰려 해도 그 때의 느낌과 생각이 잘 살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이래서 매일매일 일기를 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같은 일상적인 날들도 그 때 그 때 생생할 때 하나라도 적어두자는 생각으로 오늘 저의 너무나 평범했던 일요일 오후 한나절을 여러분과 공유할까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옥스포드의 북쪽 North Oxford에 있는 Su..

영국생활 2017.02.06

영국에서 만원으로 장보기 (2)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업데이트합니다. 개인적으로 커다란 프로젝트를 끝내느라 정신없는 한주를 보내고, 드디어 자유인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일 때문에 데드라인에 쫓길 때는 그렇게 블로그만 하고 싶더니, 막상 급한 일이 사라지고 여유가 생기고 나니 블로그가 아닌 다른 일상에 다시 쫓기게 되는 모습에 사람의 삶이 참 희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주에 올린 만원으로 장보기 글이 생각보다 인기를 끌면서, 그 때 글을 올리면서도 말씀 드렸듯이 좀 더 일상적인 장보기를 한번 해서 올리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입니다. 장기 프로젝트 마무리 여파로 정신없는 한주를 보내고 나니 이제 다시 일상을 서서히 회복해야 하는데, 그 시작은 아무래도 제대로 된 식사하기가 아닐까 합니다. 이제 집에서 밥도 좀 제대로 ..

영국생활 2017.02.06

영국에서 만원으로 장보기 (1)

오늘은 오랫만에 해가 좋은 토요일 오전이라 산책 겸 집을 나섰다가 또 어김없이 계획에도​ 없던 장보기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일이 밀린 주말이라 여유롭게 요리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또 과일에 우유 야채가 전부입니다. 장을 봐서 계산을 하니 7파운드. 우리돈으로 만원입니다. 한국에서는 요즘 우유도 비싸고 기타 기본 식재료가 비싼 듯 하여 이곳에서의 식재료 구입에 대한 리포팅을 꾸준히 해 볼까 합니다. ​이건 오늘 만원을 채운 장바구니 모습입니다. 나름 수입 과일인 망고 하나, 우유는 오가닉 유기농 우유에 사과 한봉지, 각종 모듬야채 3봉지에 블루베리 한통입니다. 블루베리는 원래 2파운드 (약3천원) 인데 저기 딱 한통이 300원쯤 할인 가격이 붙은 게 있어서 그 녀석을 잽싸게 담아왔습니다. 모듬야..

영국생활 2017.01.28

영국에서 3만원으로 장보기

오늘은 영국의 장바구니 물가를 소개할까 합니다. 영국에는 여러개의 마트들이 있습니다. 그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저렴한 마트는 Tesco 와 Sainsbury로 둘이 비등비등하다가 몇년전부터 테스코가 세인스버리를 넘어섰는데, 테스코와 세인스버리는 영국의 가장 흔한 마트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젠 Lidl 이나 Aldi 등의 더 저렴한 가격을 들고 나온 마트들이 인기를 끌면서, Waitrose나 Marks and Spencer같은 고급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중산층들까지도 최저가 마트와 고급마트 장을 함께 보는 등 마트계의 경쟁구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영국에서의 '중산층' 개념은 한국에서의 '중산층'과는 다소 다른.. 훨씬 좀 더 과거의 계층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국의 '중산층'과 같은 계층..

영국생활 2017.01.26

옥스포드 여행목적별 추천 여행시기

옥스포드 여행은 대부분 옥스포드 방문 자체만을 목적으로 오기 보다는 유럽 여행 중에, 그 중에서도 짧은 영국 일정 중에, 그나마 가까운 도시이면서 유명한 도시이다 보니 하루 당일치기로 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대부분 얼마 되지 않는 휴가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여행을 오다 보니 여행을 “언제” 갈 것인지는 휴가를 언제 가장 길게 쓸 수 있는지의 여부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사실 옥스포드 여행은 언제 가는 게 가장 좋은지는.. "시간이 있을 때"가 정답이겠지만, 그래도 시기를 조금이라도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여행자의 경우 방문 시기별로 옥스포드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입학식 풍경이 보고싶을 경우 언제 옥스포드를 방문하는 게 좋은지,..

옥스포드 여행가면 점심 뭐 먹지?

영국 옥스포드 여행 시 점심 메뉴 추천! 이것이 오늘 제가 해 볼 이야기입니다. 여행 중 먹거리는 가중 큰 즐거움 중에 하나이면서도 가장 고민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한끼를 먹어도 맛있는 음식을, 그리고 현지인들이 할 법한 식사를 경험해보고 싶은데, 정보는 찾기 힘들고 또 예산도 한정되어 있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보니 주어진 예산 내에서 최대한의 정보를 활용하고 최고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싶은 게 여행자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옥스포드 여행 중 점심 메뉴 그리고 그런 메뉴를 드실만한 장소를 추천해볼까 합니다. 단, 이는 제 개인적 견해이며 아래 소개되는 장소들과 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는 여행을 하게 되면 한끼는 간단히, 또 한끼는 따뜻한 식사와 함께 여유..

유학지 선택 시 날씨의 중요성

유학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유학 국가는 어떻게 정하는지, 유학 도시는 또 어떻게 정하는지이다. 특히, 영국 유학을 고려하는 경우, 나는 일단 영국 날씨가 지내기에 괜찮을지 잘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꼭 하는 편이다. 유학 결정 시 전공과 학교, 지도교수 등의 부분들은 학업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지만, 이와 별도로 내가 꼭 덧붙이는 조언은 해당 지역의 날씨가 어떤지, 그 날씨가 나와 잘 맞는지도 중요하므로 날씨를 꼭 고려하려는 것이다. 요즘은 외국으로 유학을 가더라도 이미 기존에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여행이나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혹은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거주한 경험 등. 그래서 해당 지역에 대해 익숙한 경우들도 있지만,..

옥스포드, 얼음꽃이 내린 겨울 아침

영국의 겨울은 그리 춥지 않다. 그리고 그리 맑지 않다. 비도 자주 온다. 그러다 가끔 날이 맑은 겨울날이면 날이 추운데, 이런 날은 눈 대신 예쁜 얼음꽃이 피어오른다. 영국에 왔던 첫 해 어느날 아침 공원을 가로질러 아침 수업을 가는데, 그 공원 잔디에 가득 피어있던 그 하얀 얼음꽃밭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난생 처음보는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커튼 사이로 드는 눈부신 햇살에 눈을 떴다. 이런 날은 잠이 부족해도 몸이 가볍다. 오늘은 매주 한번 있는 기숙사 청소날. 이 날 오전은 모든 학생들이 단기 강제퇴거를 당하는 날이다. 아마 대부분의 영국대학들이 그러할텐데, 기숙사에 생활하면 매주 한번씩 청소를 해주고, 공용구간은 좀 더 자주 해주기도 한다. 이런 날은 늦잠이 자고프더라도 다음 청소..

영국생활 2017.01.05

옥스포드 인근 아빙던 (Abingdon) 둘러보기

크리스마스를 아주 길게 즐기고 나면 12월 26일은 Boxing Day라고 불리는 공휴일로, 크리스마스날 문을 닫았던 모든 상점들이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고 본격적 크리스마스 세일을 시작하게 된다. 영국의 경우, 박싱데이의 기원은 1663년 Samuel Pepys의 일기에 적혀있는 것이 오래된 기록인데, 과거 소매상들이 크리스마스 이후 첫 평일에 돈이나 선물이 들어있는 크리스마스 박스를 가지러 가던 풍습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이런 관습은 과거 부유한 사람들의 하인들의 경우 크리스마스 다음날 자신의 가족들을 방문할 수 있게 휴가가 주어졌는데, 이 때 그들의 고용인들이 가족들에게 가져갈 수 있게 선물이나, 보너스 혹은 크리스마스에 남은 음식을 싸주곤 한데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https://en.wikipe..

옥스포드에서 나홀로 크리스마스 이브 나들이

영국의 크리스마스는 가족들이 함께 하는 연휴이다.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다들 들뜬다. 한국에 비교하여 꽤나 심심할 것 같은 영국인들의 삶에서 여름 휴가가 지나면 사람들은 모두 크리스마스 휴가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12월이 다가오면 다들 미리 미리 크리스마스 쇼핑을 시작한다. 세일을 노려서 평소에 사고싶었던 것을 사기도 하지만 가족 친구들과 나눌 선물이며 크리스마스 카드며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사는 것이 해마다 큰 행사이다. 이런 서구 명절(?!)이 오면 도시는 텅 빈다. 그나마 시내는 아직 쇼핑을 덜 마친 지역 주민들과 다소간의 관광객의 차지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갔거나 기숙사에 쳐박혀 막간의 휴식을 즐기기 때문에 학생들은 별로 눈에 띄지..

옥스포드대학 도서관 카페: Weston Library Cafe at Oxford

옥스포드 시내에 있는 Weston Library 의 1층에 있는 카페. Weston Library는 옥스포드 대학의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보들리안 도서관 (Bodleian Libraries) 중 하나로, 영국의 빨간 전화박스를 디자인 한 것으로 유명한 Sir Giles Gilbert Scott 가 디자인한 건물이다. 그래서 창문의 모양을 보면 영국의 빨간전화박스의 외관과 상당히 닮아있다. 옥스포드 대학의 도서관은 여러개의 도서관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연구도서관과 주제별 도서관, 학과 도서관, 칼리지 도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교 시스템만큼이나 산발적이면서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 도서관 시스템이다. 원하는 책이 있는 도서관이 전공과 소속에 따라 모두 다르며, 도서관마다 입장조건, 도..

옥스포드의 크리스마스 풍경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1년 중 가장 큰 행사이다. 한국의 설날처럼 온 가족이 모여 선물을 주고 받고 거한 음식을 차려 먹으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연휴이며, 그러다 보니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크리스마스 선물 구입을 위해 시내에 모여드는 사람들로 인해 가게들이 호황을 누리는 때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가게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손님들에게 크리스마스가 왔음을 알리는데, 책방에서도 이렇게 이쁜 크리스마스 장식을 내걸고 있는 것을 보면, 이들의 센스에 감탄이 나온다. 책을 이용해서 이렇게 이쁘게 꾸밀 수 있다니! Oxford 시내의 Blackwell 서점 창가 진열대 Oxford 시내의 Blackwell 서점 창가 진열대 시내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해마다 서는데, 늘 그냥 지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