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 8

둘째 임신 37주 3일, 아직 출산하지 않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로 임신 37주 3일이 되었습니다. 이 날짜는 Baby Buddy라는 앱에서 알려주는 것인데, 첫 아이를 가졌을 때 영국병원 NHS에서 Baby Buddy라는 임신/출산 앱을 추천해서 핸드폰에 설치하고 매우 유용하게 잘 썼어요. 그 때는 매일 같이 그 앱을 들여다보며 매일 내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곤 했는데, 이번 둘째 아이 임신 중에는 몇일에 한번, 혹은 몇주에 한번쯤, 이렇게 내가 임신 몇주인지가 궁금할 때나 가끔 들여다보는 앱이 되었습니다. 참.. 이렇게 임신에서부터 첫 아이와 둘째 아이가 겪는 인생에는 차이가 있네요. 제 블로그에 새글이 올라오지 않아 혹시라도 제가 출산이라도 하러 간 건 아닐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짧게나마 소식을 올리려 ..

학위 논문 쓰기: 교정을 꼭 받아야 하나요?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갑자기 한글 교정이 가능한지 지인에게 연락을 받고 물론 가능하다고 덥석 승낙을 해 주고 나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간단히 쓰자면, 한국에서든 외국에서든 학위논문을 쓰고 나면 반드시 해당 언어의 원어민, 그 중에서도 그 분야의 전공자나 유사분야 전공자, 아니면 전문 교정가에게 반드시 교정을 받을 것을 권한다. 나도 유학 중 처음에는 영어교정을 잘 받지 않았다. 짧은 글을 한번 두번 쓰는 것도 아닌데 그때마다 교정을 맡기는 게 번거롭기도 했고, 돈도 아깝고, 계속 해나가면서 영어가 늘 거라는 근거없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끔씩 유학한 친구나 선배들 중 좋은 지도교수를 만나서 지도교수가 영어를 많이 고쳐준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들은터라..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다!

어릴 때 딱 한번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도 가족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해 본 적도 있는 것 같다. 이 모든 기억이 예전 집에 살던 때인 것을 생각하면 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 있었던 기억들이다. 그렇게 크리스마스와는 별 상관없는 삶을 살아온 우리는 여느때처럼 영국에서도 그런 생활을 해 오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만난 선배언니가 아이를 위해 크리스마스 장식을 할 것을 권했다. 영국에서는 다들 하는 일인데다가, 아이가 학교를 나가기 시작하면 크리스마스 선물을 몇개 받았는지 (마치 한국에서 어릴 때 세뱃돈 얼마 받았는지를 친구끼리 자랑하듯이) 이야기하고, 뭘 받았는지 이야기하는 것이 아주 일상적이라고.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은 미리 받더라도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어야 뜯어볼 ..

영국생활 2019.12.14

잭의 두번째 생일파티

지난 월요일, 12월 9일. 아이의 두번째 생일이었다. 우리는 주말 내내 아이에게 시달려서 아이 생일을 위해 제대로 준비할 겨를이 없었다. 그나마 금요일에 급하게 생일 축하 배너를 구입해서 벽에 달아두었는데, 일요일 밤 아이가 잠든 후에 집에 있던 풍선 몇개를 붙여 배너 아래 벽면을 장식했다. 주문해 둔 선물도 일요일에 무사히 잘 도착해서 일요일 밤 급하게 포장. 포장지도 따로 없어서 몇년전 사둔 크리스마스용 포장지에 아이 선물을 포장했다. 생일초에 꽂아주려고 샀던 2살 생일초는 케잌도 준비 못한 게으른 부모 탓에 촛불을 켜는데 쓰이기 보다는 선물 위에 topper처럼 놓아두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거실로 내려오는 잭을 위하여 졸리는 눈으로 거실을 정리하고 거실 한면에 (유일한 벽면) 생일 무대를 적당..

[생후24개월] 우리 아이의 식을 줄 모르는 굴삭기 사랑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요즘 저희 집은.. 아주 난장판입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고, 치우기 무섭게 다시 어지럽혀지는 상태라고나 할까요? 아이 있는 집들은 대부분 마찬가지려나요? 저나 남편이나 오랫동안 혼자서만 살아오다가 이렇게 아이로 인해 급격히 변한 환경에서 살아가려니, 정신줄을 잘 잡고 있기가 쉽지가 않습니다.요즘은 아이가 Digger라 부르는, 굴삭기와 중장비 사랑에 푹 빠지는 통에 집이 더더욱 난장판이에요. 오늘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거실에 돌아와보니, 이건 뭐.. 아이가 집 거실을 커다란 공사판으로 만들어뒀습니다. 거실 바닥에 굴삭기만 몇대에, 덤퍼트럭은 몇대인지.. 자세히 보면 시멘트 믹서 (한국에서 '레미콘'이라 불리는) 도 있고, 덤퍼트럭 두대, 불도저 한대, 몬스터트럭도 보..

[영국생활] 배우자비자 연장 신청, 한달만에 비자 발급 완료!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저는 결혼 후 처음으로 배우자 비자를 받은지 2년 반이 지나면서 비자를 연장하기 위해 영국에서 재차 비자 신청을 접수하였는데, 접수한지 한달만에 비자가 발급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처리에 나도 틴틴도 모두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번에는 칠팔백파운드 웃돈을 주고 프리미엄 서비스, 소위 ‘급행’ 서비스로 신청해서도 보름 넘게 걸려 받았는데, 이번에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신청하지 않고 일반 서비스로 신청했는데도 한달 하고 딱 하루만에 비자가 발급되었기 떄문이지요. 연관글:2019/11/08 - [영국에서 먹고 살기] - 영국 배우자비자 연장 (1) 신청방법2019/11/08 - [영국에서 먹고 살기] - 영국 배우자비자 연장 (2) 온라인 신청서 작성과 증빙서류 제출 영국에서는..

[영국유학] 박사를 한 것이 후회되었던 날..

사진: 옥스퍼드대학 학위수여식 후 식장 밖에 바글바글 모여있는 학위수여식 참가자들 이번 여름, 드디어 미루고 미룬 졸업식을 치렀다. 3년전에 논문 심사를 마치고, 간단한 최종 수정 후 심사 후 석달 뒤 논문이 정식으로 통과되었으며 학위과정이 모두 끝났다는 공식 편지를 받으며 나의 학교 과정은 모두 끝이 났다. 학교마다 규정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영국에서는 학위 과정이 끝난 후 정해진 떄에 학위식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편리한 때에 학위식을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들이 많다. 옥스퍼드는 연중 여러번에 걸쳐 졸업식이 이루어지는데, 졸업생은 그 중 하루를 정해 졸업식에 참석할 수 있다. 그리고, 학위과정이 끝난 해가 아니더라도 몇년 후에라도 언제든 본인이 원할 때 학위식에 참석할 수도 있다. 학위식 참석을..

[영국생활] 이웃이 건넨 선물과 이웃들과의 뜻밖의 대화

어제는 월요일. 드디어 아이와 남편을 보내고 나혼자 밀린 일을 정신없이 하던 날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배달오기로 한 물건도 없는데 갑자기 현관 벨이 울렸다. 계단을 후다닥 내려가니 앞집 여자아이 칼리아가 서 있다. 사진: 아래 사진 속에 빨간 모자를 쓴 아이가 바로 나에게 선물을 건넨 여덟살, 칼리아. ^^ “학교에서 채러티 뽑기를 해서 받은 선물이에요.” 하며 나에게 종이가방 하나를 건넸다. “그래? 나 주는거야? 정말 고마워!” 하고 종이가방 안을 흘깃 보니 젖병과 기타 아기용품이 들어있었다. 이게 왠 선물인가 깜짝 놀라 밖을 보니 칼리아의 엄마 제니퍼와 옆집 남자 스티브가 칼리아네 앞뜰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집에서 작업하던 차림에서 얼른 수면양말을 벗고 외투 하나만 간..

영국생활 2019.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