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 9

[육아일기] 첫째와 닮았지만 다른 둘째!

안녕하세요! 저희 둘째 소식 많이들 기다리셨나요?오늘은 얼마 되지 않는 기간이지만 저희가 둘째를 키우면서 발견한 첫째 아이와 다른 점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동생을 이뻐하는 잭 (아직까지는.. ^^;;)첫째로, 저희 둘째는 잠을 잘 자요. 그렇다고 우리도 드디어 '잘 자는 아이' 당첨에 성공한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형아보다 황달이 심해서 더 잘 자는 것일 수도 있고, 아이 넷을 키워낸 우리 엄마의 애기 잠재우 실력 덕분에 지금 일시적으로만 잘 자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 하더라도 갓난 아기가 이렇게 잘 자는 것은 처음보는지라 참 귀엽고 기특하고 새삼스럽습니다. 우리 잭은 엄마와 아빠가 워낙 미숙하기도 했고, 아이도 예민하고 배앓이도 있던터라 아기때부터 두세시간짜리 잠을 잘 ..

[둘째_생후11일] 황달로 입원하다

아이가 태어난 날부터 아이가 왜 이리 잘 자나 싶었다. 갓 태어난 아기들이야 원래 다 잠만 자는 거 아니겠냐 하겠지만 첫째 잭에 비해 너무 잠을 잘 잤다. 한편으로는 우리도 '잘 자는 아기'에 당첨된 것인가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너무 잠만 자는 아이를 보니 혹시 황달은 아닌가 걱정이 되어 아기를 낳은 날 나를 체크해주러 오는 조산사마다 모두를 붙들고 혹시 아이가 황달인 것 같지는 않은지 물어보았다.우리가 물어본 모든 조산사들이 둘째 뚱이는 황달기가 없어 보인다고 대답을 하였고, 우리는 '잘 자는 아기' 복권에 당첨되었을 기대를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도 아이는 너무 잘 잤다. 사실 엄마가 아기 재우는 것을 도와주시다 보니 엄마의 숙련된 기술 덕에 아이가 더 잘 자는 것도 있는 것 같았다. 엄마..

1월 15일 밤 둘째를 출산했습니다.

영국에서 제가 아이를 둘이나 낳다니. 영국에서 오래 지내면서 한번도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일이 바로 지난 주에 일어났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열흘 하고 하루 전, 저는 옥스퍼드 대학의 JR 이라 줄여서 부르는 '존 래드클리프 병원' 에서 아이를 낳고 돌아왔어요. 저에게 현재 허락된 시간이 얼마 되지 않으므로 짧게 소식만 전하자면, 1월 14일이 예정일이었으나 그로부터 하루 지난 15일 저녁 8시부터 갑자기 진통이 시작되어 (20분 간격) 9시까지 딱 세번의 진통이 있어서 긴장하고 집안일을 정리하던 중.. 진통 간격이 갑자기 줄어들어 15분만에 4분 간격 진통으로 발전했어요. 병원에 당장 전화를 걸었고, 둘째라 이야기를 하니 방을 준비해둔다고 바로 병원으로 오라고 하더라구요. 황급..

[육아일기] 밥 먹으며 돌아다니는 아이 훈육하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정말 오랫만에 인사드리죠? 그것은 제목에 쓴 것처럼, 밥 먹으며 돌아다니는 아이 훈육하는 방법입니다. 두돌이 되면서 저희는 아이의 습관들이 두어가지 무너지는 것을 발견했어요. 아이가 머리가 굵어지면서 그 전에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 당연하게 해 오던 것들에 대해 도전하고 반항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요. 그래서 다시 해야 했던 것이 수면교육, 그리고 식사예절 교육이었습니다. 그 중 오늘은 얼마 전 제 블로그 랜선 육아동지님께서 아이 식사예절 교육, 즉 돌아다니면서 밥 먹는 버릇을 어떻게 다시 잡아줬냐고 여쭤보셔서 그에 대한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사진: 자리에 앉아서 라스베리를 냠냠 맛있게 먹고 있는 아이 ^^저희 집에서는 아이에게 꼭 지켰으면 하고 가르치고 있는 원칙이 몇가..

[생후 25개월 발달사항] 언어폭발, 신체발달, 애교폭발, 고집도 폭발!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저희 아이는 며칠 뒤면 생후 25개월을 꽉 채웁니다. 두돌하고 한달을 더 채우는거죠. 두돌이 지나면 아이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하더니, 아니나다를까 저희 아이에게도 최근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났어요. 그 변화들이란, 제목에 적은 것처럼 언어가 폭발하고, 애교도 폭발했는데, 고집도 엄청나게 늘었다는 것입니다! 언어폭발 먼저 아이의 언어폭발에 대해 적어보자면.. 적기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 저희 아이는 두돌전까지 아이가 말하는 단어가 몇개 되지 않았거든요. 엄마, 아빠, 어부바, 바이, 앉아, 응.. 정도? 젤 잘 하는 말이 엄마, 아빠, 어부바. ㅋㅋ 그러다 두돌을 앞두고,“달”, “불”, “팔" 이 세 단어가 추가되었습니다. 해가 일찍 지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

[육아일기] 아이를 키우며 감사한 일: 아이 덕분에 내 가치관을 점검하고 반성하다

아이를 키우며 감사한 일.. 이라 제목을 쓰고 보니 아이를 키우며 힘든 일이 먼저 떠오른다는 이 아이러니는 무엇일까! 얼마 전, 내가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 일이 있어 오늘은 그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그것은 바로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으로 내 가치관을 점검하고 반성하게 되면서, 이런 반성을 할 수 있게 해 준 육아의 경험, 우리 아이의 존재가 더 없이 감사했던 일이다. 아이를 키우며 거기서 얻는 행복과 감사함을 크게 느끼기는 하지만, 힘들고 지치는 일상이 육아 전체에서 더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행복과 감사의 순간은 드문드문 일어나고 짧은 찰나로 지나는 경우가 많지만, 그 강도가 세고 여운이 강하다 보니 그 강렬함으로 인해 마음에 길게 남기 때문인 것 같다. 지난주, ..

[임신 38주 6일] 나를 엄습해오는 출산의 불안감

어젯밤 내내 잠을 어떻게 잔 건지.. 아이가 밤새 온방을 뒹굴며 낑낑 소리를 지르고 기침을 해대는 통에, 아이 쫒아다니며 아이 이불을 덮어주고, 아이 손을 잡아주고, 아이 배를 쓰다듬어주고, 아이에게 물병을 건네며, 그렇게 잠 같지도 않은 잠을 다섯시간쯤 잔 거 같다. 그 중 절반쯤은 이불을 덮고 잔 것 같고, 나머지 절반은 이불도 제대로 덮지 못한채 썰렁함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아침.. 아이의 울음소리에 남편이 옆방에서 건너왔고, 아이는 엄마가 침실에서 함께 나가지 않는다고 계단을 내려가는 내내 울어댔다. 나는 딱 30분만 더 자고 내려가겠다고 했으나, 아랫층에서 계속 들려오는 아이 울음소리에 잠에 쉬이 들지 않았고, 오늘부터 다시 아이 도시락을 싸야 한다는 압박에, 또 아침부터 병원 약속까지 잡혀있..

[둘째 임신 38주 6일] 임신 중 두번째 의사진료

오늘은 둘째 임신 후 딱 두번째로 의사를 만난 날이다. 처음 임신을 알게 되었을 때 임신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의사를 처음 만났고, 그 후.. 예정일을 딱 8일 앞둔 오늘, 의사를 두번째로 만났다. 한국의 기준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한국과는 상당히 다른 임신 중 진료 과정 그 전까지는 두어달에 한번 정도 미드와이프 (조산사)를 만나 배 길이를 재고, 혈압검사, 소변검사 후 아기 심장 소리를 들었고, 그간 딱 세번의 초음파 (12주, 20주, 36주) 검사가 있었다. 우리 가족의 주치의는 닥터 펑이다. 주디 펑. 홍콩계 출신으로 보이는 여의사 선생님. 우연히도 우리 아이 잭과 생일이 같은 선생님이다. 아기때부터 우리 잭을 진료해와서인지 내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는지는 몰라도 우리 잭의 이름은 잘 기..

영국에서의 첫 연말 연휴: 끈끈한 가족의 시간

이번 연말연휴는 우리 세 식구가 처음으로 영국에서 보낸 시기였습니다. 길고 길었던 연휴 같은데 그 연휴도 어제로 (아직 영국은 밤 10시 반이라 오늘이지만) 끝이 났네요. 영국은 크리스마스 연휴가 한국으로 치자면 설연휴처럼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영국의 가장 큰 명절입니다. 공식 공휴일은 크리스마스 당일과 크리스마스 다음날, 그리고 1월 1일, 이렇게 딱 3일 뿐이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업무를 일찍 끝내는 편이고, 크리스마스부터 1월 1일 사이에 있는 3일간의 평일 동안 업무가 거의 중지되다시피 하기 때문에, 아예 문을 닫는 회사들도 제법 됩니다. 문을 닫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3일은 휴가를 써서 크리스마스 당일부터 1월 1일까지 긴 휴가를 가지는 편이지요. 1월 1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