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다이어리/임신 66

1월 15일 밤 둘째를 출산했습니다.

영국에서 제가 아이를 둘이나 낳다니. 영국에서 오래 지내면서 한번도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일이 바로 지난 주에 일어났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열흘 하고 하루 전, 저는 옥스퍼드 대학의 JR 이라 줄여서 부르는 '존 래드클리프 병원' 에서 아이를 낳고 돌아왔어요. 저에게 현재 허락된 시간이 얼마 되지 않으므로 짧게 소식만 전하자면, 1월 14일이 예정일이었으나 그로부터 하루 지난 15일 저녁 8시부터 갑자기 진통이 시작되어 (20분 간격) 9시까지 딱 세번의 진통이 있어서 긴장하고 집안일을 정리하던 중.. 진통 간격이 갑자기 줄어들어 15분만에 4분 간격 진통으로 발전했어요. 병원에 당장 전화를 걸었고, 둘째라 이야기를 하니 방을 준비해둔다고 바로 병원으로 오라고 하더라구요. 황급..

[임신 38주 6일] 나를 엄습해오는 출산의 불안감

어젯밤 내내 잠을 어떻게 잔 건지.. 아이가 밤새 온방을 뒹굴며 낑낑 소리를 지르고 기침을 해대는 통에, 아이 쫒아다니며 아이 이불을 덮어주고, 아이 손을 잡아주고, 아이 배를 쓰다듬어주고, 아이에게 물병을 건네며, 그렇게 잠 같지도 않은 잠을 다섯시간쯤 잔 거 같다. 그 중 절반쯤은 이불을 덮고 잔 것 같고, 나머지 절반은 이불도 제대로 덮지 못한채 썰렁함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아침.. 아이의 울음소리에 남편이 옆방에서 건너왔고, 아이는 엄마가 침실에서 함께 나가지 않는다고 계단을 내려가는 내내 울어댔다. 나는 딱 30분만 더 자고 내려가겠다고 했으나, 아랫층에서 계속 들려오는 아이 울음소리에 잠에 쉬이 들지 않았고, 오늘부터 다시 아이 도시락을 싸야 한다는 압박에, 또 아침부터 병원 약속까지 잡혀있..

[둘째 임신 38주 6일] 임신 중 두번째 의사진료

오늘은 둘째 임신 후 딱 두번째로 의사를 만난 날이다. 처음 임신을 알게 되었을 때 임신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의사를 처음 만났고, 그 후.. 예정일을 딱 8일 앞둔 오늘, 의사를 두번째로 만났다. 한국의 기준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한국과는 상당히 다른 임신 중 진료 과정 그 전까지는 두어달에 한번 정도 미드와이프 (조산사)를 만나 배 길이를 재고, 혈압검사, 소변검사 후 아기 심장 소리를 들었고, 그간 딱 세번의 초음파 (12주, 20주, 36주) 검사가 있었다. 우리 가족의 주치의는 닥터 펑이다. 주디 펑. 홍콩계 출신으로 보이는 여의사 선생님. 우연히도 우리 아이 잭과 생일이 같은 선생님이다. 아기때부터 우리 잭을 진료해와서인지 내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는지는 몰라도 우리 잭의 이름은 잘 기..

둘째 임신 37주 3일, 아직 출산하지 않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로 임신 37주 3일이 되었습니다. 이 날짜는 Baby Buddy라는 앱에서 알려주는 것인데, 첫 아이를 가졌을 때 영국병원 NHS에서 Baby Buddy라는 임신/출산 앱을 추천해서 핸드폰에 설치하고 매우 유용하게 잘 썼어요. 그 때는 매일 같이 그 앱을 들여다보며 매일 내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곤 했는데, 이번 둘째 아이 임신 중에는 몇일에 한번, 혹은 몇주에 한번쯤, 이렇게 내가 임신 몇주인지가 궁금할 때나 가끔 들여다보는 앱이 되었습니다. 참.. 이렇게 임신에서부터 첫 아이와 둘째 아이가 겪는 인생에는 차이가 있네요. 제 블로그에 새글이 올라오지 않아 혹시라도 제가 출산이라도 하러 간 건 아닐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짧게나마 소식을 올리려 ..

둘째 임신 33주, 내 몸에 찾아온 신체적 변화

둘째 임신은 첫째 임신 때와 참 많이 다르다. 특히, 체력적으로 정말 많이 딸린다. 첫째 때는 이때쯤에 한참 요리를 한다고 정신 없이 일을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체력이 너무 딸려서 남편과 아이 먹일 그날 그날 밥 하는 것조차 힘에 부칠 정도이다. 치골도 아프고 둔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머리도 아프고 변비도 생겼다. 낮잠은 왜 이리 쏟아지는지, 지난주 토요일부터는 오전에 한시간에서 두시간씩 낮잠을 자지 않고서는 버틸 수가 없다. 때 아닌 입덧인지, ‘이걸 해 먹어야겠다’ 하고 장을 봤는데 장을 보고 나면 그게 너무 먹기 싫어진다. 어지간하면 버리는 식재료가 거의 없던 우리집이건만 엉뚱하게도 둘째 임신 후기에 접어들면서 나의 이런 ‘입덧 (이라 쓰고 ‘변덕’이라 읽는)’ 으로 인한 식재료 낭비가 제..

첫째와 둘째 임신의 차이: 육체적 심리적 장벽과 한계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둘째를 임신한 이후 저는 첫 임신 때와는 참 달라진 제 모습을 자주 발견합니다. 물론 틴틴의 태도와 모습도 상당히 달라졌지요. 오늘은 저희가 겪고 있는 첫 임신과 두번째 임신의 차이점들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첫 임신 모든 게 경이로웠습니다. 대신 모든 게 불안하기도 했죠. 첫 태동도 너무나 신기했고, 임신으로 제 몸에 일어나는 모든 변화가 너무 신기했어요. 한편으로는 어떤 변화까지가 정상이고, 어떤 변화가 문제가 되는지 몰라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이 초음파 정기 검사를 앞두고는 항상 불안했어요. 혹시라도 문제가 발견되면 어쩌나 하구요. 모든 게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꽤나 조심하며 지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가 '조심하는' 것인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저는..

[둘째 임신 20주] 기형아 검사를 받고 돌아오다 (성별도 확인)

영국에서는 임신 중 초음파 검사를 딱 두번 하는데, 운 좋게도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는 1번을 추가하여 총 3번의 초음파 검사를 해준다. 첫 검사는 임신 10주 다운증후군 검사, 두번째는 임신 20주 기형아 검사,세번째는 임신 36주 아기 성장검사. 이렇게 세 번의 초음파 검사가 전부이다. 한국에서 생각하면 겨우 세 번의 초음파가 전부라니 ㅋ 놀라운 일일 것이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저 마저도 우리 지역에서나 세번이지, 다른 곳에 사는 친구는 두 번의 스캔이 전부였다. 이렇게 해서도 별 탈이 없다는 것을 첫째 임신으로 경험해서인가, 이제는 오히려 한국의 임신부 진료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사람마다 상황마다 입장은 다르겠지만. 이틀전 8월 28일 수요일. 우리는 병원으로 가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둘째 임신19주] 식욕이 폭발하고 몸이 붓기 시작하다

어느새 임신 19주에 도달했다. 첫 아이 잭을 임신했을 때는 하루하루 날을 새며 현재의 임신상태를 체크해갔는데, 둘째 임신 중에는 아무래도 첫째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 보니 둘째 아이의 출산예정일이 언제인지조차 정확히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정도이다. 아마 1월 14일에서 1월 16일 사이였던 것 같은데, 결국은 아이가 자기가 나오고 싶은 날 나올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굳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그에 한몫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그럼 그 날짜 중 가운데인 1월 15일이라 생각하면 되겠다는 우스개소리를 던졌다. 요즘 글빚 마감날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일까, 단순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인한 것일까, 우리 잭 어린이집 변경을 앞둔 긴장감 때문일까, 6주간 ..

그간의 근황과 새로운 출발 - 둘째 소식!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그간 소식이 정말 뜸했죠? 그간 저는 일도 많았고, 몸도 좋지 않고, 아이도 계속 아파서 글을 쓸 여유가 없었어요. 이제 그 일들을 일단락 짓고, 앞으로는 어떻게든 틈나는대로 폭풍 블로그 업로드를 해볼까 합니다. 과연 제가 원하는 만큼 시간이 날른지 의문이지만 어떻게든 시간을 내보고자 하는 게 제 욕심입니다. 그간 제가 몸이 안 좋았던 것은 아이를 돌보며 계속해서 아이의 감기를 옮기도 했기 때문이지만, 둘째 임신 초기라 몸이 더 힘들고 고단했어요. 둘째라니!! 두둥!! 제 나이가 한국식으로 하자면 올해 마흔, 다음 달이면 만으로도 39세가 되는데, 감사하게도 이 와중에 둘째가 찾아와줬어요. 사실.. 찾아와줬다기 보다는 어떻게든 아이가 오게끔 노력(?!) 한 결과, 감사하게도 ..

출산 98일, 걸어야 사는 여자..

나는 걷는 걸 좋아한다. 틴틴도 걷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 둘이 데이트 한 시간들 중에는 가장 많은 시간이 걷거나 뛰거나 였던 것 같다. 데이트 하는 커플들이 가장 흔하게 할 법한 영화관람도 우리는 3년 반이라는 긴 연애기간 중 단 한번 뿐이었으니.. 그럼 도대체 뭐 하고 데이트했냐고? 산책하고, 아니면 달리고, 아니면 차 마시며 이야기 나누고.. 아니면 산책하며 이야기하고, 달리기하며 이야기하고, 밥 먹으며 이야기하고.. 그것도 아니면 이야기하면서 산책하고, 이야기하며 달리고.. ㅋ 그런 식이었다. 그러던 우리가 요즘 가장 서글퍼 하는 일 중 하나가 둘이 함께 산책할 시간이 없다는 것! 우리 아이는 내일모레면 백일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하루에 똥을 자주 싼다. 어제 하루에 똥만 9번이요, 소변까지 더..

이사한지 세달만에 영국이웃들이 건넨 뜻밖의 출산선물!

정말이지 이것들은 깜짝선물이었다. 작년 3월 아빙던에 처음으로 이사와서 가장 작고 저렴한 아파트에 세를 들어 살다가 임신 사실을 알고나서 작년 9월에 현재의 집으로 이사를 들어와서 12월 초에 Jack을 낳았으니, 그 사이 딱 3개월을 이 집에서 살았을 뿐인데 아이를 낳고 나서 옆집, 건넛집, 건넛집의 옆집으로부터 출산 선물을 받게 된 것!아래는 우리 앞집 에밀과 제니퍼 부부가 건네준 선물. 에밀과 제니퍼는 Tintin의 회사 동료인데다가, 우리집 집들이 음식을 조금 건네준 후에 답례로 할로윈 케잌을 받기도 하는 등 서로간의 왕래가 조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출산 선물까지 챙겨줄 줄은 몰랐다. 위 사진의 우주복 스타일의 'spleeper' 세벌과 귀여운 아기 양말 한 켤레에, 작은 인형 하나. 그리..

임신 40주 3일.. 저조한 컨디션

무슨 일일까.. 출산예정일이 지나면서..초조한 마음에, 그리고 예상치 않게 생겨난 나만의 자유시간에 들뜬 탓일까.. 아니면 아기를 빨리 나오게 하려면 되도록 몸을 세우고 활동적으로 지내라는 병원의 조언에 무리해서 돌아다닌 탓일까.. 어제는 밤새 끙끙 아프더니 낮이 되어서도 머리도 아프고 기운도 없고 입맛도 없다 (그러나 밥은 배가 터질만큼 먹었다). 기운이 없으니.. 아기를 만나고 싶은 기다림이나 설레임도 사그라든다. 이래서 사람들이 예정일이 지나도록 아기가 나오지 않으면 "Enough is enough!"라고 하나보다. 이만하면 할만큼 한 거 아니냐는.. 어제는 거창하게 남편 퇴근 후에 "토르 라그나로크"를 보러 가기로 했었으나.. 이미 몸이 피곤해서 그 일정도 취소했고, 오늘도..아무 일정이 없다. ..

영국과 한국의 아기 분만 방식의 차이

12월 4일, 어제는 임신 40주 2일 되는 날. 출산 예정일이 2일이 지난 날이었다. 영국에서는 임신 40주에도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조산사를 만나게 되고, 41주에도 태어나지 않으면 조산사를 또 만나야 한다. 부랴부랴 병원에 가서 조산사를 만나고 돌아왔고, 언제나처럼 혈압측정, 소변검사, 배 길이 측정, 아기 머리 위치 확인 (손으로 배를 눌러보고 아기 머리위치와 아기 자세를 확인한다. NO 초음파 검사!), 아기 심박수 측정이 전부. 그리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분만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그 과정에서 한국과 영국의 분만에 대한 의료적 접근과 분만 방식이 참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영국과 한국의 서로 다른 고령산모 기준한국에서는 38주 가량 되면 내진을 실시한다는 이야기를 타 블..

헬스비지터가 산모 집을 방문하는 영국의 출산제도

오늘의 스케줄은 병원 가서 36주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나의 건망증 탓이었다! 간단한 아침 식사 후에 부엌의 식기들을 정리하고, 빨래를 하고, 견과류를 구워놓으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Health Visitor가 우리집 문 앞이라고 전화를 한 것! 정말.. 까마득히 그 약속을 잊고 있었다!!! 오늘 10시에 Health Visitor인 Pauline 아주머니께서 오기로 했던 것! 거실은 빨래건조대 3개에 빨래가 가득하고, 부엌도 엉망에, 나는 세수는 커녕 양치도 안 한 상태에서 그렇게 손님 아닌 손님, Health Visitor를 맞이했다.오늘은 임신 36주 4일차로, 첫 Health Visitor와의 만남이다. Pauline에 따르면 Hea..

출산예정일 이틀이 지나도 아기가 나오지 않으면

나는 조산사를 만나 아기 상태를 체크하게 된다. 통상 하듯이 심장소리를 듣고, 내 소변검사를 하고, 아기 위치를 손으로 휘휘 만져 대충 짐작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날 저녁, 우리는 옥스포드에 있는 영화관에 가서 토르 라그나로크를 함께 관람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아빙던에는 영화관이 아예 없어서 인근 옥스포드나 디드콧 등 고속도로를 타고 다른 도시에 가야 영화를 볼 수 있다) ​ 아직 상영 중이라 DVD도 예약구입밖에 되지 않으니, 아기 태어나기 전에 얼른 가서 보고 와야지! 목요일 저녁 7시 35분 상영이니 시간도 딱이다. 은행에서 준 공짜표를 이용해서 출산 전 마지막 영화 관람을 하고 올 것이다~ Tintin과 만난지 만 4년만에 우리 둘이 함께 가는 세번째 영화관..

출산예정일, 나의 하루

오늘은 두둥~~ 우리 잭 출산예정일! 그러나 아직 감감무소식. 출산예정일을 맞아 나는 초초함을 달래기 위해 나혼자 옥스포드로 가서 Paul에 가서 맛난 애플파이에 디카프 커피도 한잔 하고, 서점도 들르고, 옥스포드의 활발한 젊은 기운도 쐬고, 쇼핑도 하고 (구경만) 올 계획이었다. 이런 야심찬 계획을 안고, 어제 저녁에는 미리 샤워도 하고 잤다. 그래야 아침에 바로 머리만 묶고 옷만 걸치고 외출을 할 것 같아서. 그러나 왠걸.. 아침에 블로그에 글 하나만 써야지..하고 앉아서는 글을 하나 쓰고, 한국에 있는 선배언니들과 함께 하기로 한 일에 대해 한두가지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나누고, 관련하여 이것 저것 자료도 찾아보고.. 그러다 블로그 글을 또 하나 올리고.. 또 하나 올리고.. 하다 보니.. 벌써 해도..

출산예정일 하루 전, 아기물품 세팅하기

오늘은 드디어 나의 출산 예정일. 출산예정일에 이렇게 블로그를 쓰고 있다는 것은.. 아직 아기가 소식이 없다는 뜻. 우리 Jack은 엄마 뱃속이 좋은지.. 아직 나올 생각을 않는다. 지난 주말, 그리고 어제에 걸쳐 우리는 대충 아기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먼저 진통이 올 때 병원에 들고 갈 짐을 모두 싸서 Tintin의 차에 넣어두었고, 거실과 침실에 아기 공간, 아기 물건들을 모두 정리해뒀다. 출산 가방 짐싸기산모교실 수업을 갔을 때 출산가방 목록을 받아왔고, 그에 따라 대충 짐을 쌌다. 영국은 병원에 입원한다고 해서 병원복을 지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본인이 분만 시, 그리고 출산 후 입을 옷을 직접 싸가야 한다. 엄마 물품, 아기 물품, 그리고 남편 물품, 이렇게 우리의 가방은 3개가 되었다. 엄마..

우리가 가진 아기포대기 매는 방법 안내 사이트

우리가 가진 아기포대기들 사용 방법들우리가 가진 아기띠: 미아가 쓰던 것을 두개 보내줬고, 큰언니가 두개 사서 보내줘서 총 4개. 백효정 요술포대기 (끈타입), 부바아기띠 (끈타입), 에르고아기띠 (버클형), 메이앤마이 아기띠 (끈타입), 에르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제품이라 그런지 유튜브를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음ㅠ 게다가 나는 이미지와 그에 대한 설명으로는 이해를 잘 못하는 타입이라 Tintin에게 공부를 시키기 위해 관련 사이트를 찾아둠. 1. 백효정 요술포대기 사용법 (남색 매쉬소재)2. 부바 아기띠사용법 (갈색/녹색 아기띠) 아래 사이트를 열면 다양한 사용법에 대한 링크가 나옴.http://www.buba.co.kr/front/php/b/board_read_new.php?board_no=1&no..

임신 39주, 하는 것 없이 너무 피곤한 주간

지난 화요일이 되면서 드디어 임신 39주에 접어들었다. 12월 5일이 예정일이니.. 이젠 정말 카운트다운이다. 39주 운동운동은 무슨.. 운동은 커녕 산책도 하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자발적 가택연금 상태. 춥고, 바람이 많이 불고, 흐린 날이 많다 보니 나갈 생각이 전혀 들지가 않는다. 그나마 가끔 Tintin따라 가던 Gym에서 깨작깨작 하던 운동이 내 활동량의 대부분이었는데, 이젠 아무리 Tintin이 gym을 간다고 해도 따라 나설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부종지난주 후반부터 아침에 일어나기만 하면 손이 퉁퉁 붓고 손가락 관절이 다 아파서 손을 접었다 폈다 할 수가 없는 상태였는데, 이런 부종이 계속되고 있다. 임신 중기에는 저녁이면 많이 부어서 아침이면 붓기가 가라앉았는데, 지금은 희안하게 아침에 ..

임신 38주, 3일간 5편 영화보기가 우리 부부에게 남긴 것

지난 일요일, 집에서 우리 부부는 영화를 두편 보았다. 아기가 태어나면 이런 시간을 갖기 힘들테니 원래는 영화 한편을 같이 보자고 한 것이 결국 두편이 되었고, 그러고 나서 각자 본인이 원하는 영화를 각자의 장소에서 또 한편씩 보았다. 모아나, 그리고 신고질라를 함께 보고, 나는 혼자서 한국영화 공조를, Tintin은 왕좌의 게임 시리즈 7의 첫 에피소드로 그날 하루를 다 보냈다.일요일에 영화를 함께 본 것이 우리가 함께 한 4년의 시간 동안 함께 영화를 본 세번째 날. 우리는 둘이서 함께 영화를 보는 게 이렇게나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고, 월요일 저녁에도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어벤져스 2를 볼 수 있도록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웅물들을 하나씩 미리 보..

출산 2주를 앞두고 우리 부부가 서둘러 하고 있는 일들

우리 부부는 올 1년간.. 아니.. 우리가 부부로 존재했던 것은 3월말부터니까.. 지난 8개월간.. 너무나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올 초에는 결혼준비를 하느라 분주했고, 신접살림을 차릴 집을 알아보느라 분주히 다니고, 이삿짐이 정리되기도 전에 결혼식을 치르고, 결혼식 하기 무섭게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내 비자를 신청해야 했고, 뒤늦게 하는 한국 상견례를 앞두고 상견례 장소 섭외 및 사진작가 섭외를 하고, 한국에 휴가를 가서 양가 가족 친지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돌아오자 마자 아기와 함께 살기 위한 집을 알아보러 다니고, 은행 대출을 알아보고, 집 계약을 하고, 이사를 하고, 처음으로 가구들을 구입하고, 이삿짐을 정리하고, 아기물건들을 장만하고.. 산후 조리 중에 먹을 음식들을 준비하고.. 하다 보니...

영국 병원에서 운영하는 모유수유 교실: 모유수유 방법

어제 오후에 있었던 아빙던 지역병원의 모유수유 워크샵. 그 두번째 시간에는 실질적인 모유수유 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모유수유 방법먼저 chin to skin 을 하는 게 중요. 첫 시간 후에 물컵에 물을 받아서 한잔씩 갖고 있으라고 하더니, 두번째 시간을 시작하자 마자 그 물을 (1) 고개를 숙이고 마셔보도록 하고, (2) 옆으로 고개를 돌린 채 마셔보라고 한 후, (3) 자연스럽게 본인들이 늘 마시는대로 마셔보라고 한다. 어떤 게 편하냐고. 본인들이 편하게 마시는 자세는 고개를 살짝 젖혀서 물을 마시는 자세인데, 그것이 아기들에게도 필요한 자세라고.아기의 턱이 엄마의 가슴에 닿게 하고 아기의 고개는 아주 살짝 들리게 하면 아기가 코로 숨을 쉬면서 엄마 젖을 편안하게 잘 먹을 수 있다. 단, 아..

영국 병원에서 운영하는 모유수유 교실: 첫째 시간

어제는 아빙던 지역 병원 (Abingdon Community Hospital) 에서 운영하는 모유수유 워크샵을 다녀왔다. 지난번 조산사 (midwife) 와의 만남에서 조산사가 알려줘서 산전교실과 함께 이 모유수유 워크샵 참석을 예약했고, 11월 4일 토요일에 산전교실을, 그리고 11월 20일 어제 모유수유 워크샵을 다녀왔다. 걸어가도 30분, 버스타고 가면 30-35분이 걸리는 탓에 아빙던 지역병원에 갈 때는 항상 바쁘게 걸어가야 한다. 어제도 언제나처럼 늑장을 부리다가 부랴부랴 나섰더니 시간이 많이 늦어서 집에서 병원까지 2.88킬로나 되는 거리를 27분만에 걸어가는 기염을 토해야 했다. 배가 안 불렀을 때는 가뿐하게 걸었을 거리에 속도인데 어제는 어찌나 힘들던지.. 걸어가는 방법 외에는.. 그 30..

임신 36주 주말, 남편과 함께 하는 산후조리 공부

지지난 주말, 임신 36주 후반기를 향해 다가가고 있던 우리는 우리가 아기를 낳게 될 조산원을 방문했다. 사진을 좀 찍어올껄.. 그 전날은 36주 초음파 촬영이 예정되어 있어서 남편이 휴가를 내고 함께 병원을 다녀왔다. 병원에서 오는 길에 우리 차 앞에 람보르기니 발견! 람보르기니, 들어만 봤지 직접 보긴 또 처음이다. 그 다음날인 11일 토요일은 아침 10시에 조산원 투어가 예정되어 있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느라 또 피곤했더랬다. 조산원 투어 일정은 매우 알찼다. 그리고 나서 성당에도 다녀오고 중고 카시트를 얻으러 다녀오고.. 그 다음날이었던 일요일에는 드디어 여기저기서 구한 중고 카시트들의 시트를 모두 벗겨내 빨래를 하고, 잠시 해가 난 틈을 타서 처칠 생가로 알려져있는 Blenheim Palace..

셀프산후조리 음식 준비: 무 피클

임신 37주 5일이었던 그저께 저녁, 드디어 무피클을 담궜다. 생애 처음으로 담궈보는 피클. 모유수유 중에는 김치같은 매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은데, 김치를 못 먹으면 음식이 다 밍밍해서 힘들다고 큰언니가 추천한 무피클. 영국의 일반적 마트에서는 무를 구할 수 없는데다가, 아빙던 같이 우리가 사는 작은 동네에는 제대로 된 중국슈퍼도 없어서 무를 구하려면 옥스포드를 가야 한다. 그런데 또 옥스포드의 중국슈퍼나 한국슈퍼라고 해서 항상 제대로 된 무를 갖고 있지도 않다는 슬픈 현실! 지난번 한국슈퍼에 무를 사러 갔다가 무가 하나도 없어서 허탕을 치고 돌아온 뒤, 새로운 무가 언제 들어오는지 알아둔 다음 이번에 다시 무를 사러 옥스포드에 가서 무를 자그마치 5개나 사왔다. 한국 무는 아니고 길쭉하게 생긴 moo..

임신 37주 운동 기록

임신 말기에 걷기 운동을 많이 하면 순산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하는 글을 많이 읽어서 나도 임신 말기가 되면 열심히 걸어다니며 운동해야지 다짐했었다. 그러나 그 다짐은 다짐에 불과하고 36주가 지나면서 몸이 한층 무거워지고 피로해지자 극심한 귀차니즘에 빠져버린 나. 2주가 넘게 gym에 가기는 커녕 산책조차 하지 않고 대부분 집에 퍼져있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핑계는 있다. 37주가 된 첫날이었던 11월 14일은 냉장고 수리 기사 아저씨가 오기로 되어 있어서 하루종일 집에서 대기, 15일은 처음으로 아무 일정 없이 집에서 쉬는 날이라 황금같은 휴식시간, 16일은 식탁 수리 기사 아저씨가 언제 올지 몰라 하루종일 대기, 17일 금요일은 다시금 쉬는 날. 집에 하루종일 있을 수밖에 없는데, 오후 4시만 ..

임신 중 빈혈 극복을 위한 고육지책, 과일쥬스와 함께 시작하는 나의 하루

영국에서는 임신을 한 기간 동안 의사는 딱 네 번 보게 된다. 임신을 확인했을 때 병원을 가서 한번 보게 되고, 25주에 한번, 31주에 한번, 38주에 한번. 첫 진료는 임신 사실을 알리는 것이 전부라서 심지어 소변 검사 조차 없이 내가 테스터기로 두번 확인해본 결과 임신이더라, 라고 알리면 산모수첩을 주고, 조산사 (midwife) 연락처를 알려주며 임신 10주가 될 때 조산사에게 연락하여 만나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리고 나서 3번 (25주, 31주, 38주)의 정기 진료가 전부.정기진료때도 특별히 하는 것이 없다. 소변검사, 혈압체크, 줄자로 배크기 측정. 그게 전부. 그리고 이 모든 정기진료는 일반 가정의와 하는 것이라서 산부인과 전문의는 아예 만날 기회조차 없다. 물론 쌍둥이 임신이..

임신 36주.. 주말에도 계속되는 바쁜 일상..

저녁 6시 20분에야 소파에 앉자, 이게 오늘 제대로 된 첫 휴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뭐가 이리 바쁘냐 ㅠㅠ 앉아서 10분쯤 숨을 돌리고 나니 이제야 기운도 나고, 블로그도 끄적거려보고 싶어진다.이번주 금토일은 3일 연속.. 너무 바빴다. 금요일은 아침부터 health visitor가 다녀갔고, 오후에는 초음파 검사를 하러 가고, 잘못 구입한 아기용품을 환불하러 다니고, 자동차 세차도 하고 돌아왔었다. 어제 토요일은 아침 일찍 우리가 출산할 조산원을 방문했다. 아침 10시가 투어 일정이라 주차하는 데 걸릴 시간을 생각해서 조금 일찍 갔는데, 아침을 안 먹고 가면 배가 고파 힘들 것 같아서 8시부터 일어나서 샤워하고, 아침 차려서 Tintin과 아침 먹고, 옥스포드에 있는 병원 내 조산원 방문. 길어봤..

임신 35주, 36주 운동기록

딱 일주일에 한번씩밖에 운동을 하지 못했다. 집안일 만으로도 너무 힘이 드니.. 운동은 언감생신이다. 35주 2일 Weight liftingThreadmill에서 워밍업 5.0으로 7분 (500미터만) 걸음.스쿼트 20개씩 5세트와이드스커트 20개씩 3세트데드리프트 8킬로 20개씩 3세트Lat pull down 기계에 20으로 놓고 15-20개씩 3세트윗 어깨 덤벨 3킬로로 3세트옆어깨 2킬로 덤벨로 3세트옆구리 운동 8킬로 캐틀벨 들고 20개씩 3세트삼두운동 5킬로 덤벨을 양손에 들고 머리뒷쪽으로 extension운동 3세트이두 3킬로 덤벨 들고 15개씩 3세트쿨다운 걷기 threadmill에서 5.2에 놓고 1.5킬로 (약 17분)간단히 스트레칭하고 끝. 이날은 처음으로 남편 출근길에 따라 나서서 g..

임신 35주, 36주, 셀프산후조리 준비하다가 몸살나다

힘들다 힘들어. 애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부터 앓아누울 기세. 이번에도 남편이 먼저 시름시름 앓더니, 남편 보살피느라 신경쓰며 출산 준비하며 동분서주하다가 나까지 끙끙 앓게 됨.. 결국 오늘 나는 입술도 부르트고, 남편은 입안이 헐고.. 애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렇게 힘들어서야.. 애가 나오면 어찌 되려나..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나와 남편을 앓아눕게 한 우리의 출산준비 및 셀프산후조리 준비는?우리가 피곤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는 지난주 금요일 11월 3일, Tintin회사에서 하는 불꽃놀이를 보러 간 날이었다. 영국에서는 11월 첫주 일요일이 Guy Fawk's Day라고, 그 주말에는 여기 저기서 불꽃놀이가 열리고, 모닥불도 피고..하는 날이다. 학교를 다니던 중에는 우리 칼리지에서 칼리지 앞 뜰에서 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