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육아 11

33개월 둘째의 언어 발달

요즘 저희 둘째 뚱이는 엄마와의 하루를 보내며 즐겁게 살고(?) 있어요. 저도 오즘 둘째를 보며 이래서 사람들이 둘째, 둘째 하는구나 느끼고 있기도 합니다. 저희 둘째는 이번주로 33개월을 꽉 채워요. 3개월 뒤면 만 3세가 된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아직 마냥 아기같은데 벌써 이렇게 컸다는 게 믿기지 않고, 아직 만 3세도 안 됐는데 이렇게 말을 잘 하는 것도 참 신기해요. 저희 첫째 잭은 말이 늦고, 아이가 말이 없는 편이었어요. 옹알이도 많이 하지 않았고, 저희 엄마 표현에 잭은 아예 “입을 떼지 않는” 아이였죠. 반면에 두 돌도 되기 전에 전동드릴을 사용하고, 뛰면서 공을 발로 차는 신체 발달을 보였어요. 반면에, 저희 둘째는 세 돌이 가까워지는 지금도 공차기는 어눌하고, 뛰면서 공을 ..

[33개월 둘째 육아일기] 미스터 파인애플씨

요즘 집 앞에서 씽씽이 타기를 즐기는 둘째. 머리 스타일 보이시나요? 한국에서 “사과 머리”라고 불리는 저 머리를 저희 잭과 뚱이는 “미스터 퍼인애플씨”라고 부릅니다. “엄마, 선재 미스터파인애플씨 하고 싶은데~” 하고 저에게 머리를 묶어달라고 하는 둘째. 어느 날 둘째 뚱이가 자기도 저처럼 머리를 묶고싶다고 해서 아이 머리를 묶어줬더니 그 모습을 본 잭이 머리 모양이 파인애플 꼭지 같다며 “선재 미스터 파인애플?!!” 하고 마구 웃어서 다같이 웃음을 터뜨렸어요. 그런데 집에서는 한국어를 쓰니 그걸 제가 굳이 번역해서 “선재 파인애플씨됐어?” 하고 되물었더니 그 두 표현을 합쳐서 애들이 저 머리를 “미스터 파인애플씨”라고 불러요. 저희 둘째의 요즘 생활은 너무 즐겁습니다. 저 생활이 부러울 지경이에요~ ..

[생후15개월] 한정된 어휘로도 유려한 자기 표현

지난 번, 둘째의 말이 빠른 편인 것 같다는 글에 대한 업데이트입니다. 2021.04.30 - [영국육아/영국에서 아이 키우기 2021] - 15개월 둘째 이야기: 말이 빠른 아이 15개월 둘째 이야기: 말이 빠른 아이 내 블로그의 원래 취지는 육아 컨셉이 아니었는데, 당장 쉽게 쓸 수 있는 글 위주로 글을 쓰다보니 내 생활을 가득 채운 육아 이야기 위주의 블로그가 되었다. 그런데 육아 중에서도 우리 큰 아 oxchat.tistory.com 그 글을 쓰고 나서 가만히 살펴보니 아이가 구사하는 말들이 더 많더라구요. 양말, 비, 가위, 딸기, 조지(어린이집 요리사 선생님 이름), 바지, 빵, 고래, 백호(로더), 꽈당, 구슬, 아홉, 셋, 기차, 자동차 등. 아이의 이런 한정된 어휘로도 아이는 상당한 수준..

둘째를 낳고 알게 된 육아의 비밀 2: 잠 잘 자는 아이는 따로 있다!

'둘째를 낳고 알게 된 육아의 비밀 1편 모유 잘 먹는 아이는 따로 있다’에 이어 오늘 올릴 2편은 ‘잠 잘 자는 아이는 따로 있다’ 입니다. 잠 잘 자는 아이는 따로 있다니. 잠을 죽어라고 자지 않으려는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께는 참 죄송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저희 첫째 아이가 딱 그랬습니다. 정말 잠이 적고, 잠이 짧고, 절대로 자지 않으려고 하는 의지가 매우 강했으며, 그 의지를 실현시키는 능력도 놀라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잠 없고 자기 싫어하는 첫째만 키우던 당시에만 해도 잠 잘 자는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면 저희에게는 그저 지어낸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너무 생소하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지요. 사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저희가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아이가 잠을 자지 않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를 ..

둘째 생후 8개월, 잔디를 사랑하는 아이

둘째 뚱이는 밖에 나가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특히 가든에 나가는 걸 아주 좋아해요. 그간 자신에게 금지되었던 곳이라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고, "자연"에 다가가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 같기도 하고, 늘 집 안에만 있다 보니 답답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그 전에는 아이가 너무 어려서, 그리고 나서는 아이가 너무 무거워서 아이를 감당하기가 힘들어서 못 데리고 나오다가 요즘 아이도 좀 자랐겠다, 손만 잡아주면 잘 서기까지 하니 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발 바닥에 잔디 감촉을 느끼게 해 줬어요. 그랬더니 정말 좋아하면서 잔디를 손으로 마구 마구 잡아뜯는 것 아니겠어요.그 뒤로도 몇 번 가든에 나와서 잔디도 뜯고, 기어다니고, 잔디밭에 앉아있도록 해 주고 있어요. 주의해야 할 사항은, 손에 뜯은 잡초와 잔디를 입에..

오늘의 육아: 생후 8개월, 5초간 손 놓고 선 둘째, "따분하다"는 첫째와의 기싸움

일을 하지 않는 날에는 짧게라도 이렇게 육아기록을 남겨볼까 합니다.기억력이 나쁜 저는 이렇게라도 기록을 해 두지 않으면 아무 것도 기억을 못 하더라구요.둘째 뚱이의 하루: 7개월 29일저희 둘째 뚱이는 내일이면 8개월을 꽉 채우게 되는데, 벌써 혼자 서기 시작했어요. 한 손만 잡고 서 있는 건 쉽게 하는데, 어제는 양손 모두 놓고 혼자 2초 정도 서 있더니 오늘은 5초 이상 서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놀라고 본인도 놀라고. 응? 뭐야, 지금 손 다 놓고 선 거야? 생각하며 아이를 바라보는데, 아이의 표정도 "나 지금 뭐 하고 있는거야?" 하는 표정이라 웃음이 납니다. 자기가 하면서도 자기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듯한 표정. 둘째 뚱이는 확실히 대근육 발달이 빠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목을 잘 가누..

[육아단상] 아이는 낳기만 하면 알아서 큰다구요?

아이를 낳기 전에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말이에요. 애는 낳기만 하면 자기들이 알아서 큰다고, 걱정 말고 낳기나 하라는 말씀.그런데 말이죠. 둘째를 낳고 보니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하. 어른들 말씀이 다 맞더라구요~첫째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둘째는 낳고 보니 자기가 알아서 크더라구요. 어떻게 그러냐구요?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엄마 아빠는 힘이 들어 늘 체력이 부족한 상태에, 두살 터울의 형아는 한창 부모 모두의 관심을 독차지 하고 싶어하는 나이에.. 엄마 아빠는 둘이서만 집안일 하랴, 바깥일 하랴, 애들 돌보랴.. 모든 것을 최소한으로만 하는데도 워낙 정신이 없다 보니 둘째에게는 첫째 때와 같은 집중적 관심, 지긋한 관심, 아이에 대한 몰입이 불가능합니다.엄마 아빠가 그렇..

[둘째 생후 4개월] 코로나 상황에서 아이 예방접종 맞히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한동안 코로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요. 영국은 여전히 코로나로 인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많이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또 우울해하다가 이제는 하루 사망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아요. 하루에 몇백명씩 사망하고 있는데.. 특별한 뉴스가 없는 한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 같거든요. 봉쇄령으로 학교, 식당, 카페, 헬쓰장 등등 왠만한 곳은 모두 다 닫았는데 어디서 그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는 것인지.. ㅠ 요양원에 계신 분들, 고령인 분들, 코로나 상황에서도 재택근무를 하지 못하고 일터에 꼭 나가야 하는 분들.. 등 고위험에 처한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런 와중에 저희는 올 초에 태어난 둘째 아가의 세번째 예방접종을 하러 병원을 다녀..

[둘째 생후 4개월] 형과 같으면서도 다른 아이 (1)

오늘은 저희 뚱이가 잭과 다른점과 같은 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대망의 공통점: 낮잠이 매우 짧은 아이 두 아이의 공통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낮잠이 매우 짧은 아이"라는 점입니다. 저희 잭만큼 잠이 짧아요. 덩치는 큰 녀석들이 잠은 어찌 이리 적은지.. ㅠㅠ 힘들게 안고 흔들어 재워서 아이를 재우면 짧으면 10분, 길면 30분만에 아이가 깨 버립니다. 요즘은 그나마 좀 나아져서 45분 정도 잘 때도 생겼어요. 그리고 가끔 운 좋으면 1시간 넘게 잘 때도 있구요. 아이가 깊은 잠에 드는데까지 시간이 제법 걸리는 편인데, 잭 때문에 아이가 깊게 잠들때까지 제가 곁에 누워있어주거나 할 수 없다 보니 아이가 잠들고 5분에서 10분 후에 아이를 침실에 눕힌 후 빠져나오면 아이가 이내 깨버려요. 아이 신..

둘째 낳고 가장 힘들었던 날

그게 바로 오늘. 남편 오전 회의가 길어지면서 9시부터 1시까니 내내 나 혼자 아이 둘을 돌본 듯하다. 휴우.. 그간 틈틈이 남편이 내게 주던 휴식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던 하루. 오늘을 마무리하며 처음으로 핸드폰으로 글을 남겨본다. 1. 검지를 빠는 아이 우리 이쁜이 뚱이는 특이하게도 검지 빠는 것을 좋아한다. 손가락을 빨 때 너무 “쪽~쪽~”하며 찰 진 소리가 나서 틴틴도 나도 그 손가락맛 우리도 한번 보고 싶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 ㅋ 2. 생후 4개월 첫 뒤집기 성공! 요 며칠 아이가 몸을 뒤틀 때 다리를 살짝 들어올려줘서 뒤집을 수 있게 도와줬더니 이젠 뒤집기에 맛이 들렸다. 오늘은 내내 어떻게든 뒤집어 보려고 용을 쓰더니 저녁에 혼자 뒤집는 데에 성공했다. 그걸 홀로 목격한 ..

둘째 생후 2개월: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첫째의 마음 돌리기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둘째가 태어나니 확실히 시간이 없습니다. 둘째 돌보랴, 첫째 어린이집 도시락 싸랴, 첫째 돌아오면 첫째 둘째 동시에 챙기며 저녁 챙기랴, 집안일 하랴.. 손이 열개라도 부족한 지경이에요. 그건 틴틴도 같은 마음이겠죠?몇번이나 글을 쓰다가 중단하기를 여러번 하다가, 이러다가는 아무 글도 올리지 못할 것 같아서 짧게 근황을 남깁니다.잭의 동생 적응기잭은 여전히 동생을 사랑해줍니다. 가끔 너무 과격하게 사랑해줘서 고민이지만요. ^^;; 그리고, 그 잭이 동생은 사랑한다고 하면서, 이제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그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저는 아이의 마음돌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 프로젝트의 4일간의 경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