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병원 9

[둘째 생후 4개월] 코로나 상황에서 아이 예방접종 맞히기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한동안 코로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요. 영국은 여전히 코로나로 인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많이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또 우울해하다가 이제는 하루 사망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아요. 하루에 몇백명씩 사망하고 있는데.. 특별한 뉴스가 없는 한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 같거든요. 봉쇄령으로 학교, 식당, 카페, 헬쓰장 등등 왠만한 곳은 모두 다 닫았는데 어디서 그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는 것인지.. ㅠ 요양원에 계신 분들, 고령인 분들, 코로나 상황에서도 재택근무를 하지 못하고 일터에 꼭 나가야 하는 분들.. 등 고위험에 처한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런 와중에 저희는 올 초에 태어난 둘째 아가의 세번째 예방접종을 하러 병원을 다녀..

[육아일기] 영국의 가족주치의 제도의 장점

영국의 의료시스템은 한국과 다르다. 한국은 의료보험제도로 대부분이 민간의료로 이루어져있고, 각자의 필요에 따라 1차 의료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일부 민간의료시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공공의료서비스로 이루어져있다. 그런만큼 의료서비스 이용에 대한 원칙이 철저히 지켜진다. 일단, 1차 의료진료는 본인이 등록되어 있는 동네 의원에서 본인이 등록된 의사 (GP) 에게 진료를 받는다. 물론 응급한 상황에는 다른 의사를 볼 수도 있고, 등록되지 않은 병원이라 해도 진료를 거부하지는 않지만 그런 상황은 아주 예외적이다. 본인의 담당 GP는 한국으로 치자면 ‘가정의학’ 전문의라고나 할까. 다른 전문의가 되기 위한 과정보다는 약 2년 정도 교육기간이 짧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동네마다 있는 의원에 소속되어 해당 지역에..

또다시 찾아온 중이염, 그리고 항생제 복용

[4월 11일 목요일의 일기- 생후 16개월 2일]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자기 전 짧게 글을 남깁니다. 저희 잭은 2월에도 중이염에 걸렸었는데, 이번에도 또다시 중이염에 걸렸습니다. 사실 3월에 걸렸던 중이염이 완전히 나았다가 새롭게 중이염이 걸린 것인지, 3월에 걸렸던 게 완전히 낫지 않고 계속 아이를 괴롭히다가 이번에 악화된 것인지 알 수가 없어요. 아이는 늘 귀를 긁고 잡아당기고 귀를 두드리며 귀에 뭔가 안 좋은 느낌이 있는 듯한 표현을 계속 해 왔거든요. 1월말부터 이어지던 감기가 두달 넘게 지속되다가 지난주 침실을 옮기고 나서 아이가 몇달만에야 기침을 하지 않고 편안히 자는 날이 며칠 지속되었는데, 그 기간이 마치 한여름밤의 꿈처럼 지나버리고 약 일주일만에 월요일부터 아이가 기침을 다시 ..

[생후15개월 17일] 생후 1년 예방접종 데이~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어제는 아이가 저녁 8시가 좀 넘어 잠들면서 저도 그 옆에서 바로 잠들어 버렸어요. 저녁에 블로그를 쓰고 자려고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네요. ㅠ 아침일찍 틴틴이 아이를 보는동안 틈을 내어 빠르게 짧은 글을 올리고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오늘은 잭의 생후 1년 예방접종을 하는 날이에요. 원래 2월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아이 감기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생후 16개월을 다 채워가는 오늘에야 하게 되었어요. 주사 수가 엄청 많을 거라고 하는데.. 잘 할 수 있겠죠?! 주사를 맞으면 열이 날거라 해서 긴장되는 날이에요! 아이가 연쇄적으로 감기에 걸려, 한 감기가 완전히 떨어지기도 전에 또 새 감기 걸리고, 그 감기가 가나 싶으면 또 새로운 감기에 걸리기를 반복하더니, 어젯밤에 처음으로..

[영국육아] 아이 감기에 약도 주지 않는 영국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 오늘은 아이와 함께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영국 병원은 기본적으로 사회보험료와 세금으로 모든 재정이 이루어지고, 가족들이 동네의 한 의사에게 등록되어 그 의사에게 모든 진료를 받습니다. 이 의사들은 GP (General Practitioner 로 전문의가 아님) 라고 부르는데, 특별한 경우 전문의를 꼭 봐야 하는 경우에는 GP의 판단 하에 GP가 연결을 해 줘야만 전문의를 만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임신부터 출산 중에 (큰 문제가 없었으므로) 단 한번도 산부인과 전문의를 본 적이 없으며, 아이를 낳고 아이가 돌이 다 되어가는 지금껏 소아과 의사 한번 만나볼 일이 없었죠. 만나고 싶다고 다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라 GP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연결해줘야만..

우리에겐 낯선 영국 병원의 산모식단

영국에서 아이를 낳을거라 하자 이곳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고 계신 분들은 모두 아이 낳으러 갈 때 연락을 주면 미역국을 끓여다 갖다주겠다고 하는 참으로 감사한 제의를 해주셨다. 그 중 한 언니에게 병원 가는 길에 연락을 했고, 두세명의 언니들이 맛난 음식들을 준비해주셨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우리 잭이 태어나는 날은 영국에 몇년만의 폭설이 내려서 교통이 모두 마비되고, 병원 안에서는 또 전화가 터지질 않아서 예정대로 음식을 전달받지 못하고 나는 병원에서 주는 밥으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영국 병원에서는 산모에게 어떤 밥을 줄까? 영국 병원의 밥이 맛이 없다는 것은 영국 내에서는 사회문제로 제기될 정도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의 학교의 급식의 맛과 영양이 주기적으로 뉴스에 오르내리는 ..

영국생활 2018.01.08

영국 병원에서 첫 아이 출산하기

내가 출산을 영국에서 하게 될 줄이야.. 아니.. 영국에서 이렇게 결혼해서 살게 될 줄이야.. 1년 전만 해도 생각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이렇게 엉겁결에 모두 일어나고 말았다. 결혼과 동시에 임신.. 그 덕에 결혼한 해에 바로 출산..! 만으로도 서른 일곱, 한국나이로는 서른 여덟에 첫 결혼과 첫 출산이다 보니.. 임신 자체에 대한 걱정도 컸지만 출산과 양육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더더욱 컸다. 그런데 바로 그 모든 과정을..내 나라가 아닌 남에 나라에서 하게 되었다. 바로 영국 이곳에서. 우리가 아이를 낳기로 한 곳은 옥스포드 대학병원, John Radcliff Hospital. 영국에서는 아이를 조산사만 있는 조산원에서 낳을지, 집에서 낳을지, 의사가 있는 병원에서 낳을지 결정할 수 있다. ..

영국생활 2018.01.05

영국 병원에서 운영하는 모유수유 교실: 모유수유 방법

어제 오후에 있었던 아빙던 지역병원의 모유수유 워크샵. 그 두번째 시간에는 실질적인 모유수유 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모유수유 방법먼저 chin to skin 을 하는 게 중요. 첫 시간 후에 물컵에 물을 받아서 한잔씩 갖고 있으라고 하더니, 두번째 시간을 시작하자 마자 그 물을 (1) 고개를 숙이고 마셔보도록 하고, (2) 옆으로 고개를 돌린 채 마셔보라고 한 후, (3) 자연스럽게 본인들이 늘 마시는대로 마셔보라고 한다. 어떤 게 편하냐고. 본인들이 편하게 마시는 자세는 고개를 살짝 젖혀서 물을 마시는 자세인데, 그것이 아기들에게도 필요한 자세라고.아기의 턱이 엄마의 가슴에 닿게 하고 아기의 고개는 아주 살짝 들리게 하면 아기가 코로 숨을 쉬면서 엄마 젖을 편안하게 잘 먹을 수 있다. 단, 아..

영국 병원에서 운영하는 모유수유 교실: 첫째 시간

어제는 아빙던 지역 병원 (Abingdon Community Hospital) 에서 운영하는 모유수유 워크샵을 다녀왔다. 지난번 조산사 (midwife) 와의 만남에서 조산사가 알려줘서 산전교실과 함께 이 모유수유 워크샵 참석을 예약했고, 11월 4일 토요일에 산전교실을, 그리고 11월 20일 어제 모유수유 워크샵을 다녀왔다. 걸어가도 30분, 버스타고 가면 30-35분이 걸리는 탓에 아빙던 지역병원에 갈 때는 항상 바쁘게 걸어가야 한다. 어제도 언제나처럼 늑장을 부리다가 부랴부랴 나섰더니 시간이 많이 늦어서 집에서 병원까지 2.88킬로나 되는 거리를 27분만에 걸어가는 기염을 토해야 했다. 배가 안 불렀을 때는 가뿐하게 걸었을 거리에 속도인데 어제는 어찌나 힘들던지.. 걸어가는 방법 외에는.. 그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