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육아일기 8

아직도 너를 잘 알지 못해 미안하구나

어느새 14개월하고도 열흘이나 된 잭. 참 길다면 긴 시간을 함께 했는데, 저는 아직 아이를 잘 모르는 것 같아 아이에게 미안합니다. 아이는 나름대로 저에게 의사표현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도 저는 어떤 건 이해가 되다가도, 어떤 건 도무지 몰라서 아이도 울고, 저도 괴로워지는 상황이 자주 연출됩니다. 가만히 보면 이런 상황 대부분은 아이가 졸릴 때 일어나는 일인데, 저희 잭은 잠과 싸우는 힘이 무지 강한 아이라서 어지간히 잠이 와서는 잠을 버텨가며 계속해서 놀려고 하지 절대 쉽게 자지 않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아이를 재워보려고 업어도 보고, 안아서 달래도 보고, 업고 콩콩 뛰어도 보고, 별 짓을 다해 보는데, 아이는 낑낑 대며 짜증만 부려요. ㅠㅠ 그럼 저는 '내가 뭘 잘못 했나, 내가 아..

생후 14개월, 상자 속 세상에 빠지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저희 잭은 생후 14개월이 되어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바로 "상자에 들어가기"입니다.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모두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시겠죠?! 얼마전 잭보다 4개월 반 빠른 아들을 키우는 친구 J는 자신과 아들은 '상자에 들어가기'와 같은 놀이를 하며 재밌게 시간을 보낸다며 저희 잭과도 그런 놀이를 해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저희 잭은 상자에 흥미가 없던터라 저는 나중에 우리 잭도 그런 놀이를 즐기려나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이가 장난감 통에서 장난감을 다 부어내더니 그 상자 안으로 조심스레 한 발을 집어넣으며 제 어깨에 손을 기대 균형을 잡은 뒤 다른 한발까지 넣는 것 아니겠어요?! “상자에 들어가기”도 아이들의 자연스런 발달과정 중의 하나..

생후 14개월, 올라서기를 좋아하다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요즘 잭은 어디에든 올라가고, 들어가고.. 세상에 대한 탐구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잭의 '올라가기 본능' 은 지난 겨울 한국 휴가 때부터 발동이 되었어요. 언니가 하이체어 대신 아이 식사용 테이블로 꺼내준 이케아 베드 트레이. 트레이가 비어있을 때 아이가 그 위에 슈퍼맨처럼 올라간 것을 저희 언니가 포착해줬습니다. 이 테이블은 물론, 그 뒤의 푸 텐트도.. 모두 조카가 15년전에 사용하던 것들이랍니다. ^^ 저희가 머무는 동안.. 언니네 집이.. 엉망진창이 되었어요. ㅋ 영국으로 돌아와서는.. 바닥에서 아이 간식을 먹일 테이블이 없어서 아이 목욕 시킬 때 저희가 앉으려고 샀던 이케아 의자를 그 대용으로 놓고 쓰는 중인데, 잭은 그 위를 또 올라가네요. 이 쪼끄만 의자에 ㅋㅋㅋ..

2019 잭의 귀환!

안녕하세요! 옥포동의 몽실언니입니다. 정말 오랫만에 인사드리죠? 한국 휴가 중에 남편이 12월 말 영국으로 먼저 돌아가고, 그 뒤로 저 혼자 친정에 머물며 생활하다 보니 제 여유시간이 전혀 나질 않아서 블로그를 할 겨를이 없었어요. 친정 식구들이 있는데도 남편 없이 혼자 아이를 책임지는 게 이리 힘들었는데, 싱글맘이나 싱글대디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 일단, 저희는 한국에서도 우여곡절 많은 시간을 보냈고, 영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더더욱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그래도 막상 돌아오니 역시 집이 편하긴 하네요. 저도 잭도 처음에는 한달반만에 다시 찾은 집이 어딘가모르게 어색하더니, 이내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잭은 이렇게 얌전하게 블루베리를 먹기도 하고, 손가락을 스..

생후 10개월 4주 발달과정: '항해'를 시작하다 (동영상)

안녕하세요! 영국 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이제 저희 아이는 생후 11개월을 딱 나흘 앞두고 있네요. 생후 10개월을 지나는 동안 저희 아이는 어떻게든 서고, 서서 움직이고, 높은 곳에 있는 것에 닿으려고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하루 중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부쩍 벽이나 소파를 잡고 걸으려고 해요 (아래 동영상). 이것을 What to Expect the First Year 라는 육아책에서는 "cruise"라 하더라구요. 'cruise'라고 하면 배가 순항한다는 의미로만 알았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아이들이 걸음마를 떼기 전에 가구나 다른 무언가를 잡고 아이들이 걷는 것 (of a young child) walk while holing on to furniture or other ..

'눕놀'에 빠진 아이

안녕하세요! 아빙던의 잭 엄마 몽실언니입니다. 저희 아이는 낮잠이 적은 아이에요. 항상 낮잠이 또래들에 비해 적었어요. 가령 그저께 같은 날은 하루에 낮잠을 딱 한번, 한시간 반 정도 겨우 잤죠. 요즘은 오전에 45분 가량, 그리고 오후에 또 45분 가량, 이렇게 하루에 총 1시간 반에서, 많이 자는 날은 총 2시간.. 그 이상을 넘기는 일이 잘 없어요. 생후 10개월 이제 3주가 된 이 어린 아이가 이렇게나 낮잠을 적게 자면서 어떻게 버틸까요? 요즘 나름 요령을 터득하여 “눕놀”, 즉 ‘누워서 놀기’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졸리고 피곤할 때 누워서 놀면서 체력을 회복하여 낮잠을 최대한 자지 않으려는 저희 아이 나름의 전략 같은데요.. 사실 위 사진은 이중턱이 너무 웃겨서 찍은 사진이에요, 이 때도 피곤해..

생후 10개월, 드디어 손뼉을 치다!! (동영상)

손뼉치기가 이렇게 고난이도 기술인 줄이야! 이렇게 손뼉 치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이가 손뼉치는 날은 은근히 많이 기다렸다. 움츠린 손을 스스로 쫙 펴는 날이 오기를, 그리고 그렇게 쫙 편 두 손을 마주치며 소리내는 그 날이 오기를 말이다. 그렇게 바라던 그 날이 드디어 왔고, 또 갑자기 왔다. 아이가 하이체어에 앉아서 갑자기 손뼉을 치는 게 아닌가! 그동안 아무리 손뼉을 치며 짝짝꿍 해보라 하고 손뼉 치는 걸 보여줘도 주먹인지 아닌지 알 수 없게 웅크린 두 손을 대충 마주치다 말았는데 그저께는 우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저 혼자 손을 펴서 손뼉을 쳤다!이번에도 역시나 다시 해보라는 엄마의 말에 아이가 잠시 멈칫 하더니 손뼉을 계속 쳐 보이는 것을 보면.. ..

생후 10개월, 서는 재미에 푹 빠지다 (동영상)

우리 아이, 드디어 10개월에 접어들었다. 요즘은 손 놓고 서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바로 이렇게~~틈만 났다 하면 손을 놓고 혼자 1초에서 길게는 10초 (아마도?) 까지 손을 놓고 서 있는다. 가장 길게 손을 놓고 있었던 게 지난 일요일로, 우리가 스물다섯까지 셀 동안 손을 놓고 있었는데, 우리가 좀 빨리 셌기 때문에..시간으로 재면 그게 약 10초가 아닐까.. 추정.. ^^;;이건 며칠 전 청소기를 잡고 서는 아이를 촬영한 것. 여전히 청소기를 좋아하는 아이, 청소 하려고 청소기만 꺼내왔다 하면 청소기에 바싹 붙어 앉거나 선다. 이제는 청소기를 잡고 서서 이렇게 손도 뗐다가 다시 잡았다 하기를 반복!이제는 말귀도 조금씩 알아듣는 건지, 우연인 건지, 내가 "또 (다시 해볼까)?" - 쓰고 나니 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