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in 2022

[형제육아] 아이들의 피아노 활용법

옥포동 몽실언니 2022. 3. 9. 08:00

아이들이 요즘 피아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잭이 피아노에 손도 못대게 했는데, 요즘은 다시 피아노를 켜서 가끔 뚱땅거린다. 

피아노 의자를 꺼내줬더니 잭과 뚱이가 함께 앉아서 피아노를 치는(?) 광경도 볼 수가 있다.

아이들이 손 전체로 건반을 꽝꽝 눌러서, 손가락을 이용해서 한 음, 한 음 쳐보라고 가르쳐줬더니 손놀림이 좋은 잭은 손가락으로 건반을 치면 예쁜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기만의 음악을 연주하다가,

"엄마, 이 음악 좋아?"

하고 꼭 내게 그 음악에 대한 반응을 묻는다.

"응! 정말 예쁜 곡이네~!"

하면 씨익 웃으며 연주(???)를 이어간다. 

 

아직 어린 뚱이는 건반을 마구잡이로 누르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자동차를 진열하는 데에 더 열심이다.  자동차 한 두대를 갖고 와서 피아노에 올리기 시작하니, 잭까지 합류해서 자전거를 채우기 시작했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차를 올리고, 또 올리고...

아직 어린 뚱이에게는 피아노 의자에 올라가는 것부터가 큰 일이다.  손에 자동차 잔뜩 들고 높고 작은 의자에 올라가기, 여엉차!

드디어 검은 건반 사이가 꽉 찼다.  만족?

자동차를 가득 채운 후, 잭은 갑자기 자기만의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디즈니 영화 모아나 삽입곡, "How far I will go"를 부르기 시작했다.

혼자서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처음이다!!!  

틴틴이 좋아해서 종종 들었던 노래인데, 아이가 가사를 어떻게 외운건지 자기만의 가사(중국말처럼 들린다 ㅋㅋ)로 노래를 부르며 연주를 하는 모습에 소오름~  ㅋㅋㅋ 우리 잭은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좀 자라면 노래를 배우게 해주고 싶다!!  성량도 크고 음악을 좋아하니 노래를 배우면 잘 할 것 같은 느낌!

평화로운 음악 연주도 잠시.  어느새 잭은 자기 영역을 구분한다.

"여기까지는 잭 자동차야!" 

하고. 

뚱이는 형아의 선언에 자기 자동차를 하나라도 빼앗길까봐 얼른 자기 차를 챙기고, 잭은 잭대로 자기가 좋아하는 자동차를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 주워담기 시작!

그렇게 둘의 평화로운 피아노연주&자동차 놀이는 끝이 났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좀 더 자라서 저 피아노를 진짜 피아노로 활용해보기도 전에 피아노가 망가질 것 같은 기분은 왜일까.. ㅠㅠ

그래도 우리 집에서 피아노 소리가 울려퍼질 수 있게 좋은 피아노를 물려주신 틴틴의 누이께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남기며.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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