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일상 24

[영국이민생활] 일년 내내 비추는 따사로운 햇볕, 한국에는 있지만 영국에 없는 것!

오늘은 영국 이민 생활 중에서도 영국 날씨와 이민 가정의 삶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영국에서 살고 있는 저희 아이들은 한국으로 치자면 전원생활을 하는 아이들이나 다름 없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도심을 벗어나서 아이들에게 마당이 있는 주택 생활을 해주게 하려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밖에서 노는 걸 보면 저렇게 마음껏 놀 수 있다는 것 그 하나만큼은 참 마음에 듭니다. 영국에서는 전원생활이 한국보다는 좀 더 저렴하고 쉬운 편이에요.  영국에서는 대도시나 농어촌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집들이 가든이 있는 주택이고, 플랫(아파트)이 밀집한 도심이라 하더라도 그 밀집도가 한국의 아파트 촌과 비할 바가 아닐 뿐만 아니라, 도심에도 어디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는 물론..

가족 일상 2024.04.24

2023년 5월 발가락 부상

2023년 5월 1일. 발가락 부상으로 시작한 5월. 5월 첫째 월요일은 영국의 공휴일이다. 주말 내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지치고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던 중. 남편이 이렇게 집에 있을 바에 가든센터라도 다녀오자고 제안했고, 날이 조금 서 있는 남편의 눈치를 보며 아이들을 하나씩 외출준비를 시키면서 급하게 복도를 걸어나서다가 콱!!! 복도에 설치된 라디에이터에 발을 부딪혔는데.. 아아악.... 아파도 너무 아팠다. 그자리에 주저앉아 내 발가락을 꽉 움쳐잡았다. 너무 아파... 한참을 눈도 뜨지 못하고 발을 붙잡고 있다가 어찌된 일인지 살펴보려고 발가락을 살피는데... 발가락 모양이 좀 이상했다. 왼발의 발가락들은 오랫동안 신발 속에서 생활하며 발가락이 눌린 탓인지 전체적으로 엄지 발가락을..

가족 일상 2023.09.19

[일기] 가족 관계는 정말 어려워(feat. 부부싸움)

일기쓰기가 내게 갖는 의미 어린 시절 우리는 남에게 보여주고 검사받기 위한 일기를 쓰도록 강요받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기쓰기를 그렇게 시작하지만 막상 살다보면 그렇게 할만큼 일기쓰기가 우리 삶에서 갖는 역할은 참 크고도 중요한 것 같다. 일기를 쓰지 않으면 나의 지나간 시간들이 그저 흘러가버린 기억의 파편처럼 조각조각 존재하다가 하나 둘씩 사라져버려서 과거에 대한 희미한 기억만 남는다. 그러나 일기를 쓰면 내게 일어난 일, 그 일에 대한 나의 생각, 그 일로 인해 내게 일어난 감정의 소용돌이가 기록되고, 훗날 그 기록을 되새기며 지나간 일을 추억하기도 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한걸음 나아가려고 발버둥쳐보려는 시도라도 해보게 되기도 한다. 어릴 때 일기쓰기 숙제를 싫어했으면..

가족 일상 2022.08.11

[영국생활] 고모집에 가면 앵무새가 있다!

고모집 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최근 아이들의 고모집, 그러니까 틴틴의 누나 집을 자주 방문했다. 아주 자주 방문한 건 아니지만 지난 2년간 코비드 상황에 비해서는 매우 자주 방문한 편이었다. 첫째 잭은 늘 고모집 가는 걸 좋아했다. 고모집은 우리집과 다르고, 고모집에 가면 집에서 못 먹는 디저트나 간식도 많이 먹고, 고모집에서는 조금만 걸어나가도 우리 동네에 없는 큰 시내가 있기 때문이다. 고모집에서는 걸어서 5분이면 시내에 도착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면 시간이 좀 더 걸리는데, 그래도 10분이면 시내에 도착한다. 고모집이 바로 시내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시내게 가면 항상 이렇게 회전 목마도 있다. 말만 있는 게 아니라, 자동차, 오토바이, 버스도 있어서 원하는 걸 탈 수가 있다. 잭이 타고 싶다고..

가족 일상 2022.06.26

[영국생활] 골목 이웃들과 함께 한 주빌리 스트릿 파티!

드디어 저희가 사는 골목에서 스트릿 파티(Street Party)가 열렸습니다. 말 그대로 같은 스트릿(골목)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파티를 했습니다. 2022.06.01 - [영국에서 먹고 살기/일상생활] - [영국생활] 여왕 즉위 20주년 기념 공휴일과 골목 파티 [영국생활] 여왕 즉위 20주년 기념 공휴일과 골목 파티 안녕하세요. 요즘 영국은 파티 분위기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사실 요즘처럼 영국에서 먹고 살기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 싶은데요. 그런 와중에도 파티는 이어집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삶은 계속 oxchat.tistory.com 우리 골목 소개 저희 집 골목은 영국에서 Close라고 부르는 골목이에요. 차로 갈 수 있는 길이 딱 막힌 곳, 그러니까 한국말로 막다른 골목을 Close 라고 부릅니..

가족 일상 2022.06.24

달리기 예찬론자, 둘째 출산 29개월만에 달리기를 재개하다!

요즘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와!!!!!! 어제 4 킬로미터, 오늘은 5 킬로미터를 달렸습니다!!! 지난 주에는 한번도 안 뛰었어요. 그러나 그 전 주에는 한번? 두번? 정도 뛴 것 같아요. 이 정도를 가지고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고 선포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제 마음가짐은 현재 그렇습니다.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고, 꾸준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달리기를 다시 시작한 이유 제가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것은 남편과 연애를 하던 기간이었어요. 남편을 사귀고 몇달 되지 않아 남편이 저에게 달리기를 제안했죠. 당시 저는 극심한 근육통과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제 수면장애를 보고 틴틴이 달리기가 수면장애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달리기를 제안했어요. 이건 연구 결과가 보여주는 거라고 저를 설득하길래 그..

가족 일상 2022.06.22

[영국일상] 영국 여름에는 미세먼지 대신 헤이피버가 있다!

영국의 온화하고 아름다운 여름날씨 영국의 여름은 짧고 아름답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그 때부터 봄을 알리는 꽃들이 올라오기 시작해요. 대신 봄은 여전히 날씨 변화가 심해서 모두들 감기를 앓는 시기. 이 때를 지나고 난 이후 5월부터는 영국이 정말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영국의 여름은 기온이 올라가야 27-28도, 시원한 날은 22-24도 사이로 선선하고 살랑살랑 바람불며 해가 쨍해요. 건조하고 해가 긴 게 특징입니다. 봄, 가을, 겨울에는 바람이 매우 심한 편인데(바람 많은 제주도 정도의 바람이 이곳 평상시의 바람수준이에요) 여름에는 그나마 바람이 적어요. 그런 날씨가 5월부터 8월까지 지속됩니다. 30도가 넘는 날은 여름 중에 많아야 두세번? 정도밖에 안 되는 거 같아요. 30도가 넘을 거라 하..

가족 일상 2022.06.20

[영국생활] 집에서 키운 당근 잎으로 만든 당근잎 전!

안녕하세요. 전 먹는 것에 참 무심한 사람이라 먹을 게 늘 고민이라 글을 쓴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서 이렇게 먹을 것에 대한 글을 올리네요. 하하. 주말에 아이들과 당근잎으로 만든 당근잎 전을 해서 먹었는데, 그게 생각보다 맛있어서 오늘 여러분께 이야기를 해드릴까 해요. 최근 몇년 봄마다 당근씨를 심어 당근을 키워 먹고 있어요. 제대로 된 당근이 되도록 자라는 것은 한번도 본 적이 없고, 완전 아기 당근일 때 아이들에게 모두 수확을 당해 버리는 저희 집 당근들의 운명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들이 자꾸만 당근을 빨리 뽑고 싶어하네요? 그런데, 뽑으면 뭐 해요. 정말 실뿌리같은 당근밖에 달려나오지 않는데... 그런데도 아이들은 좋다고 자꾸만 당근을 뽑아버립니다. 실 같이 여리고 작은 뿌리 당근 정도로밖에 ..

가족 일상 2022.06.10

[영어수난기] 오늘도 난 영어실수로 이불킥을 한다

원어민이 아니다 보니 영어 실수야 하게 마련인데 실컷 말로 내뱉고 나서 한참 지나서야 내가 뭘 잘못 말했는지 알게 될 때의 민망함이 있다. 제법 자주, 아니 실은 항상 겪는 일이고, 그러다 보니 영어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나도 모르게 주춤하게 될 때가 있다. 이래서 언어는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는 걸까. 꼭 그런 것만도 아닐 것이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인이 된 후에 영어공부를 시작해서도 아주 훌륭하게 영어를 구사하고 영어로 소통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니 나의 문제는 어릴 때 조기교육도 부재했던 마당에 본인 노력도 부족하다 보니 생기는 참사! 사실 참사라고 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영국에 살면서도 영어에 대한 노출이 너무 낮다 보니 겨우 유학 올 정도였던 내 영어가 더 뒷걸음치는 상황 정도라고 하..

가족 일상 2022.06.09

[일상일기] 식욕없는 엄마라 미안합니다.

영국에서 먹고 살다 보면 먹고 사는 일이 정말 힘겹게 느껴지곤 한다. (아, 이건 물론 돈이 아주 많다면 힘겨움의 절반 이상은 없을 수 있다.) 힘겹게 느껴지는 일이 참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매끼 밥을 해서 먹는 일이다. 그야말로 "먹고" 사는 일이 힘들다. 첫째 아이를 낳은 후에는 나만 밥을 먹으면 되는 일이었다. 원래 남편은 아침 식사를 잘 하지 않았고, 아기는 엄마 젖만 먹으니 따로 밥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나만 아침과 점심을 적당히 먹고, 저녁에 남편과 한끼 식사 하면 그걸로 하루 식사가 채워졌다. 그러다 둘째를 가졌고, 그 아이를 낳았고, 낳자 마자 코비드와 함께 락다운. 그와 동시에 시작된 남편의 재택근무. 나는 남편이 재택근무라 남편과 함께 집에 있을 수 있어서 참 좋은데, 코비드가 터..

가족 일상 2022.06.04

[영국생활] 여왕 즉위 20주년 기념 공휴일과 골목 파티

안녕하세요. 요즘 영국은 파티 분위기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사실 요즘처럼 영국에서 먹고 살기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 싶은데요. 그런 와중에도 파티는 이어집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삶은 계속되기에... 영국에서 매년 열리는 가장 큰 행사라면 그건 4월에 있는 부활절과 12월에 있는 크리스마스예요. 한국의 추석과 설처럼 온 가족이 모여 연휴를 즐기는 기간이 바로 저 두 기간이지요. 한국에 어버이날처럼 영국에도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 같은 게 있긴 하지만, 그런 매년 반복되는 날 말고도 지역별로 뭘 기념하고 축하할 일이 참 많아요. 영국에 오래된 위인들의 무엇인가를 기념하는 날이 많아요. 가령, 셰익스피어 탄생 200주년 행사, 이런 행사는 자주 있는 건 아니지만 제법 큰 이벤트가 됩니다. 매년 반복되는 건 ..

가족 일상 2022.06.01

실내온도 낮춰서 살아가기: 인간은 적응의 동물!

요즘 전기 가스요금 인상으로 실내 온도를 낮춰서 살아가고 있다. 나는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었다. 더위도 많이 타는 사람이었다. 한국에 살 때는 더위를 견디는 게 더 힘들었다. 여름이면 땀이 줄줄 나서 온 얼굴이며 머리까지 땀범벅이 되곤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국와서 살면서는 추위를 견디는 게 더 힘들어졌다. 겨울이면 해도 나지 않고, 기온은 한국만큼 낮지 않아도 습하고 실내가 추운 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라디에이터를 높게 틀면 방이 건조해져서 목과 눈이 아픈 곳이 바로 영국이다. 집들은 오래 되어서 에너지 효율이 낮고, 대부분 2층 집이다 보니 집 전체를 가열하면 손실되는 열 투성이. 거기에 전기 가스요금까지 두 배 가까이 치솟아 버리니 그렇잖아도 비싸던 전기가스요금이 더 올라서 감당할 수 없..

가족 일상 2022.03.10

해가 나자 파티를 해야 한다는 네 살 아들

어제는 햇살이 정말 좋았다. 따뜻하고 화창한 봄 햇살이 쏟아졌다. 그래도 기온은 여전히 겨울이다. 한국의 겨울은 언제나 해가 많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저런 해가 정말 귀하다. 12월 한달 중에 해가 있었던 시간은 총 29시간 뿐이었다고 한다. 앞집 Jen이 내게 그 말을 하면서, 믿을 수 있냐고, 이게 말이 되는 날씨냐고 하소연을 해서 알게 된 사실이다. 미국 동부 출신인 Jen에게도 영국 날씨가 아직 적응이 안 되나보다. 갑자기 해가 반짝하고 나자 첫째 잭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이 운동화를 사러 나가는 길. 새 신발을 산지 넉 달도 안 된 것 같은데, 아이 신발에 이미 구멍이 난지 한달이 넘었다. 신발을 신고 도대체 뭘 하는 건지, 신발 내구성이 심하게 떨어지는 건지. 작년 10월 말에 산 신발이 ..

가족 일상 2022.02.28

[영국일상] 앞집 에밀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앞집 제니퍼는 81년생, 그녀의 남편 에밀은 79년생이다. 우리 부부와 비슷한 또래들이다. 물론 우리 부부가 조금씩 나이가 더 많긴 하지만.. 하하. 그런데 결혼도 일찍 하고, 아이도 일찍 낳고, 우리보다 사회생활도 더 길게 해서 그런지 뭔가 풍기는 포스는 우리 부부보다 더 안정감 있는 느낌이 있다. 제니퍼는 코비드로 10년 다닌 회사에서 짤렸고, 에밀은 제니퍼가 짤린 그 회사에 근속한지 조만간 20년이 된다. 이번에는 자그마치 Principle로 승진을 했다고 한다. 개발자로서는 임원급이라고도 볼 수 있는 제법 높은 직책이다. Jen과 산책을 하던 날, 에밀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아버지를 뵈러 자주 간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전립선 암이 있으셨는데, 작년 겨울부터 급격히 나빠지셨다고 한다. 암이 척추로 전..

가족 일상 2022.02.26

[영국일상] 앞집 Jen과 산책하며 나눈 이야기들

얼마전 내가 앞집 Jen과 산책을 하게 된 이야기를 적었는데, 실제로 산책을 하며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곧 이어 적겠다고 하고는 오늘까지 미뤄지게 되었다. 사실 Jen과 산책하게 된 이야기를 적었던 날,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Jen과 나눈 이야기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앞집 여자와 산책하며 나눈 이야기를 적는 게 뜬금없어 보여서 어쩌다가 Jen과 산책하게 되었는지를 먼저 설명하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그 글을 하나의 글로 종결했었다. 2022.02.04 - [영국에서 먹고 살기/일상생활] - [영국일상] 앞집 이웃 Jen에게 산책을 제의하다 [영국일상] 앞집 이웃 Jen에게 산책을 제의하다 앞집 이웃 젠(Jen)과 그 옆옆집 니꼴(Nicole)과의 점심 식사 12..

가족 일상 2022.02.25

[영국생활] 우리 가족을 먹여살려준 고마운 리들(Lidl): 14만원 장보기

오늘은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장을 보고 돌아왔어요. 첫째 출산 후부터 약 3년을 온라인 마트로만 장을 보다가 작년 봄부터는 매주 리들(Lidl)에 가서 장을 보고 있는데요. 장을 직접 보지 않다가 직접 보려니 이게 왜 이리 힘들고 시간이 아까운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안 해도 마트에 들러서 차를 대고 장을 보고, 계산해서 나오고, 물건을 다시 차로 옮기고, 카트를 다시 갖다두고 집에 돌아오면 사오십분은 훌쩍 넘기니, 그 시간이 너무 아까운거죠. 무거운 집을 들었다 놨다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도 정말 힘들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을 직접 보러 갈 수 밖에 없는 저희의 처지! 그것은 바로바로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적자에, 저축을 까먹는 생활을 지속해오기 때문이죠. 그게 아니었더라면 저희는 돈보다 시간이..

가족 일상 2022.02.24

[영국일상] 영국 펍에서 마시던 기네스 잔을 들고 미국까지 간 남동생 이야기

아침에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 문득 예전 일이 생각났다. 바야흐로 때는 나와 틴틴이 결혼을 한 2017년 3월 말. 영국에서 급하게 결혼식을 하게 되면서 한국에서 양가 가족 중 누구도 올 수 없었던 상황. 시댁 식구 중에서는 영국에 살고 있던 시누가 대표(?)로 참석하고, 우리 식구 중에서는 미국에서 직장 생활 중이던 남동생이 여자친구와 함께 와서 참석해줬다. 동생은 사회초년생이었던데다, 미국은 영국보다 휴가가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그 얼마 안 되는 휴가를 쥐어짜내어 누나 결혼식에 참석해줬다. 비행기만 장작 10시간을 넘게 타고서. 동생은 축구 팬이다. 리버풀을 좋아한다. 맥주도 좋아한다. 그건 당시 동생 여자친구이자 현 부인인 리나도 마찬가지. 동생은 내 결혼식 전날 영국에..

가족 일상 2022.02.10

[영국일상] 앞집 이웃 Jen에게 산책을 제의하다

앞집 이웃 젠(Jen)과 그 옆옆집 니꼴(Nicole)과의 점심 식사 12월 중순 어느날, 젠 옆옆집에 사는 니꼴이 앞집의 젠과 나에게 점심을 함께 먹자고 해서 셋이 함께 Ask에서 점심을 먹었다. 처음으로 이웃들과 외식을 한 날이면서 동시에 나는 그 날이 코비드 발발 이후 친구 혹은 지인과의 첫 외식이었다. 자그마치 2년간 친구나 지인과의 외식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니! 지금 그렇게 쓰면서도 놀랍다. 집 앞에서 마주치면 간단한 근황 대화만 나누며 지내던 이웃들과 외식을 하는 자리라 약간은 부담스러웠으나, 자그마치 2년 넘는 시간만에 처음으로 "소셜라이징(사교활동)"을 하는 자리라 조금 설레이기도 했다. 기분좋은 어색함을 화기애애함으로 채우며 기분좋은 점심 식사 시간을 보냈고, 약 두 시간의 대화에..

가족 일상 2022.02.04

이사를 고민하며 알게 된 영국 중등교육의 현실

이번에 런던 주변으로 이사를 갈까 하며 온갖 온라인 정보를 뒤지며 알게 된 것이 영국인들의 교육열도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가 런던으로 남편 이직 반경을 넓힌 것은 어차피 이사를 한번 갈꺼라면 런던 주변도 괜찮지 않겠냐는 것이었는데, 바로 그 “어차피 이사를 한번은 갈 거”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바로 아이들이 진학할 공립 중학교 때문이었다. 아니,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 입학도 안 한 상태에 벌써 중학교를 고민하냐 하겠지만 영국에서는 워낙 이사 자체가 큰 일이다 보니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초등학교, 중학교를 고려해서 이사를 하는 편이다. 영국 가정들도 결혼 후 평균 두 번에서 세 번 이사를 한다고 하는데, 그 중 한번이 아이들 중학교 진학에 앞서서 이사를 하는 시기라고 할 정도로 영국인들도 맹모삼..

가족 일상 2022.01.11

한 달만에 찾은 놀이터: 가을의 한가운데

어제는 오랫만에 놀이터를 갔습니다. 아이들이 기침을 하기 시작한 10월 중순 이후부터 놀이터를 한번도 가지 못했는데, 그 사이 놀이터에는 가을이 와 있었습니다. 낙엽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 아이들은 오랫만의 놀이터 외출에 신이 났습니다.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가 나온 길, 놀이터 입구 앞 낙엽더미 위에서 옆돌기를 하는 한 초등학생 여자아이의 몸놀림을 보더니 저희 잭도 덩달아 되지도 않는 옆돌기를 흉내내며 놀았어요. 그러더니 또 한 아이가 낙엽을 잔뜩 집어 던지는 걸 보곤 저희 잭도 씨익 웃으며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우리 뚱이, 자기도 형아가 어찌 하는지 웃으며 지켜보다가 자기도 낙엽을 한움큼 들고 던지며 좋아하더군요. 요즘 저희 잭이 가장 하고 싶어하던 것은 카페에 가는 것이었어요. 코비드 때문에..

가족 일상 2021.11.15

코로나 감염 4주차: 좀 더 편안해진 외부활동

코로나 감염 4주차 증상 이제 많이 좋아졌다. 이따금 기침이 터지면 제어가 안 되긴 한다. 마침 날도 완연한 겨울날씨라 찬바람을 쐬면 기침이 날 것 같아 잠시 산책을 하더라도 목을 따뜻하게 감싸고 나간다. 감기 증상은 많이 좋아졌으나 체력이 아주 고갈된 상태이다. 남편은 눈에띄게 살이 빠졌고 나는 1-2킬로 빠졌는데, 몸이 좀 회복하면서 식사를 늘려가다 보니 좀 여유로워졌던 청바지들의 핏이 다시 꽉 끼려고 한다. 살이 빠지는 건 이렇게 힘들어도 다시 찌는 건 이리도 쉽다. 오전에는 쵸코 다이제스티브를, 오후에는 남편이 사다준 쵸코케잌을 먹고, 호두와 잣을 한 줌 먹었는데, 이런 기세로는 바지들이 다시 작아지는 건 오늘내일의 일이다. 남편과 나의 바램은 체력이 좋아지는 건데, 잠을 자도 자도 몸이 회복되지..

가족 일상 2021.11.05

코로나19 감염 경험담

2021.09.24 - [영국에서 먹고 살기/영국 생활정보] - [영국생활] 영국 주유소 기름 대란! 주유소에 기름이 없다니요! 조용했던 한 달, 저희 가족은 코로나에 걸려 고생을 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를 코로나라고 하지않고 코비드라고 부르는데요. 일상생활에서는 대부분 코비드(Covid) 라고 부르고,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대체로 코비드 나인틴(Covid-19)이라 하거나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라고 부릅니다. 바로 그 코비드에 결국 저희 가족도 걸리고 말았던 이야기. 그 이야기를 오늘 해볼까 합니다. 코비드인듯, 코비드아닌, 코비드같은 너~ 사실, 저희가 코비드에 걸린 게 맞는지 저희도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코비드에 걸린 것 같은데 달리 증명할 방법이 없거든요. 그 이유는 저희가 아..

가족 일상 2021.11.01

[영국생활] 영국 기름 사재기, 결국 군인까지 동원!

저는 노트북에서 기본 웹브라우저로 크롬을 사용하고 있고, 처음 크롬을 열면 영국 BBC 웹사이트가 뜨도록 설정해두고 있습니다. BBC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날씨 정보가 상당히 정확해서 늘 날씨를 확인하기 위해 BBC 홈페이지를 방문하기 번거로우니 기본 페이지로 지정을 해 둔 거죠. 오늘은 컴퓨터를 켜고, 일을 시작하기 위해 크롬을 시작했더니 BBC 홈페이지 첫 뉴스가 두둥!! 정말로 영국에서 주유소 기름 운반을 위해 군인들을 준비시키고 있다는 뉴스가 떠있습니다. ㅡ리하여 오늘도 주유소 기름 대란에 대한 소식을 업데이트할까 합니다. 영국의 주유소 기름 대란 지난 주 후반부에 시작된 영국의 주유소 기름 대란은 아직도 현재진형형입니다. 오늘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저희 집 근처 주유소를 지나..

가족 일상 2021.09.29

[영국생활] 주유소 기름 대란 중에 인기몰이 중인 BBC 리포터

영국의 기름대란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1. 영국 주유소 기름대란이 일어난 이유 브렉시트에 코비드 상황까지 겹치며 영국의 대형트럭 운전수 부족은 지속적인 물류 문제를 일으켜왔는데, 급기야 운전수가 11만명이 부족한 상황에 도달했고, 지역 주유소에 기름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며 영국에서는 기름 사재기가 기승을 부르고 있다. 영국 정부에서는 이제야 EU에서 영국으로 오는 대형트럭 운전사들의 비자조건을 완화하겠다고 하고, 기름탱크 차량 운전수 부족이 계속되면 군인들을 활용하여 기름 탱크 차량을 운행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정책을 도입한다고 한들, 실제로 현실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텐데 영국은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자조건을 완화한다고 유럽연합국..

가족 일상 2021.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