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다 둘이 사니 좋은 점도 많고 불편한 점도 있다.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좋은 점들도 많은가 하면, 불편하리라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덜 불편한 점도 있고, 불편할 거라 생각지도 못했던 점이 불편해서 깜짝 놀라기도 한다. 불편할 거라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가 불편함을 발견하게 된 것이 서로의 존재로 인해 놀라고 놀라게 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집은 전형적인 서구식 구조. 현관에서 복도를 따라서 우측에는 화장실, 좌측으로는 두개의 방이 있고, 이 복도 끝에는 거실과 부엌이 있다. 집도 좁고 복도도 좁은데, 다소 닫힌 구조의 집이다 보니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방에서 나오는 남편과 마주쳐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침실에서 나와서 복도로 나왔는데 작은방에서 갑자기 나오는 남편 때매 깜짝 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