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의 3주간의 시간은 여러모로 내게 다양한 문화경험을 선사했다. 그곳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은 홈스테이 가족 외에는 모두 한국인이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내게는 새로웠다. 모두 다 한국인이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인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배운 시기였다. 두명의 초등학생 먼저, 나와 함께 호주로 떠났던 두 초등학생. 이 아이들은 지금 생각해봐도 꽤 되바라진 아이들이었다. 둘 다 인천 출신. 아빠와 함께 홍콩으로, 어디로, 해외로 다녀본 경험이 많은 아이들이었다. 돈도 잘 쓰는 아이들이었다. 중학교를 갓 졸업한 나는 내가 써 본 돈이라고는 친구들과 분식집을 가거나 간식을 사먹는 정도밖에 해 보지 않았던 터라, 호주에서도 가족들의 선물을 사는 것 외에는 돈을 쓸 줄 몰랐다. 아는 동생을 따라 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