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4월 17일 금요일은 이곳 영국의 부활절 연휴 첫날이었다. 간만에 영국 날씨가 화창하고 기온까지 높아서 겨울에서 갑자기 여름이 된 듯한 분위기였다. 연휴에 날씨까지 좋으니 골목길에 아이들은 모두 골목에 나와 뛰어놀고 부모들도 모두 현관을 열어두고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도 하며 이웃들끼리 담소도 나누었다. 어제는 앞집 칼리아 (7세)와 윌리엄 (3.5세), 우리 오른쪽 옆집의 폴리 (8세)와 난씨 (5세. 영어로 Nancy인데 영국에서는 ‘낸씨’라 하지 않고 ‘난씨’라고 ‘아’ 발음으로 읽는다 ㅋ)가 모두 나와 스쿠터도 타고, 자전거도 타고, 뛰어다니기도 했다. 언제나 나에게 말을 잘 걸어오는 앞집 칼리아는 손에 달팽이를 한마리 들고 있었다. “이 달팽이는 윌리엄의 애완 달팽이예요.”“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