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계속 고민했다. 가기로 했다가, 가지 않기로 했다가, 다시 가기로 했다가, 가지 않기로 했다가, 결국 가는 쪽으로 다시 마음을 바꿨다. 이사를 가려면 집을 팔아야 한다. 집을 팔려면 부동산 직원이 우리 집을 와봐야 했다. 와서 보고 이 집을 얼마에 내 놓을 수 있을 거 같다는 감정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주말동안 열심히 청소를 하고, 부동산 직원과 미팅을 가졌다. 틴틴은 일 때문에 방에서 일을 하고, 나 혼자 부동산 아저씨와 한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다. 아저씨는 지금 우리 동네 집들이 수요가 많다고 했다. 특히, 우리 집 위치에 이런 집이 잘 없다고 내 놓으면 금방 팔릴 것 같다고도 했다. 그래도 우리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정 든 동네. 정 든 집. 틴틴의 출퇴근이 불편한 점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