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외국생활이 이렇게 길어졌는지, 인생은 참 알 수 없는 것. 해외생활에 대한 동경 어린 시절 티비에서 나오던 AFN 방송을 보면서 엄마에게 우리도 미국가서 살자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당시에는 이 방송이 주한미군을 위한 방송인지도 몰랐다. 베벌리힐즈의 아이들, 맥가이버, 케빈은 열두살 등 미국 드라마가 티비에서 자주 방영이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 시절에는 미국 드라마가 유행이었나보다. 그렇게 외화방송을 보며 나는 외국생활이 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도 미국가서 살면 안 되냐고 엄마에게 조르곤 했다. 그러던 내가 해외에 첫 발을 디딘 것은 중학교 3학년을 마치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겨울이었다. 당시는 김영삼 대통령이 세계화를 외치며 영어교육을 강조하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조기유학이 한창 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