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육아블로그만 쓰던 몽실언니, 오늘은 경어체로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육아이야기가 아닌, 영국 이야기, 그 중에서도 옥스퍼드 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 첫번째, 옥스퍼드 대학의 역사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죽 교육을 받다가 박사과정을 진학하면서 옥스퍼드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 박사과정을 작년에야 끝을 맺었고, 그와 동시에 결혼에 임신까지 하여 작년 겨울 아이를 낳고 전업육아맘에 육아블로거가 되어있네요. 나 이럴 거 박사 왜 했냐고.. 남편에게 종종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지만, 누가 등떠밀어 박사를 한 것도 아니고, 누가 등떠밀어 전업육아맘이 된 것도 아니니.. 일단 아이가 좀 자라면 저에게도 저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시간이 있겠지 생각하며 일단은 아이를 돌보며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 집중하며 살고 있어요.
벌써 3년전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작은형부가 런던으로 출장을 오게 되면서 딱 하루 자유시간이 있어서 그 소중한 하루를 처제인 저를 보러 옥스퍼드로 와 주셨고, 그날 형부에게 학교 소개를 해드리기 위해 학교의 역사에 대해 간단한 조사를 했지요. 그 때 만든 자료가 아까워 블로그를 열면 꼭 포스팅하리라 생각했는데, 그 일을 오늘에야 하게 되네요.
최근 매스컴에서 옥스퍼드를 많이 다루면서 옥스퍼드 대학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조금 올라간 느낌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스퍼드 대학에 대한 신뢰할 만한 상세한 정보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3년전이기는 하지만 위키피디아와 옥스퍼드 대학 공식홈페이지의 자료를 주로 활용하여 조사한 내용을 오늘부터 조금씩 올려볼까 합니다.
옥스퍼드 도시
"대학이야? 도시야?"
옥스퍼드는 하나의 도시의 이름이자, 대학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옥스퍼드"라는 city에 있는 대학이 바로 옥스퍼드 대학이지요.
옥스퍼드 대학은 38개의 칼리지가 시내를 중심으로 하여 도시 중심부에 뿔뿔이 흩어져있고, 학과 또한 마찬가지로 이곳 저곳에 나뉘어져 있어요.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대학들처럼 담장이 있는 하나의 캠퍼스 안에 대학이 소재하는 것과는 참 다르죠. 그래서 도시 자체가 대학이고, 대학 자체가 이 도시이기도 하지요.
대학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옥스퍼드 시에 대해 먼저 소개를 해드리자면 옥스퍼드는 인구가 약 15만명으로, 영국에서 52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52번째..면 아주 작은 도시 아닌가..싶은데.. 네, 그런 도시예요. ^^;; 옥스퍼드라는 도시 자체는 8세기에 시작된 도시로 역사가 깊은 도시예요.
이곳에는 연간 약 7백만명의 여행객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방문객이 참 많죠? 영국에서 8번째로 관광객이 많은 도시입니다. 영국 지역 기업들에게는 약 8억파운드 (우리돈으로 1조 1400억원) 정도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고 하니.. 유서깊은 대학도시 하나가 만들어내는 경제규모가 대단합니다. 그렇다보니 여름은 특히 세계 곳곳에서 온 방문객들로 도시가 북적북적..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지요.
옥스퍼드 대학에 대한 간략한 소개
주요 업적
옥스퍼드 대학은 2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입니다. 최근 영국이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가 99명 정도 된다는 자료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중 약 30%가 옥스퍼드 대학 출신이네요. 전직 총리인 데이빗 카메론을 포함하여 26명의 총리를 배출하기도 한 곳입니다. 영국 Cambridge 대학에 비해 총리배출수는 상당히 높은 편이에요.
옥스퍼드 대학은 영어권 최초의 대학이자, 이탈리아의 볼로냐 대학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문화적 차이로 '대학'이라는 기구가 없는 나라들을 제외할 경우입니다).
옥스퍼드 대학은 총 19개국의 국가원수 35명을 배출한 전력이 있습니다. 총 10개 국가의 국왕 13명을 배출하였고, 영국의 캔터베리 대주교도 20명을 배출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다소 문제의 정치인이 되어버린 아웅산수지도 옥스퍼드 출신이고, 영국의 전전총리인 토니블레어, 미국의 전 대통령인 빌클링턴, 간디 등의 정치인은 물론, 국부론을 쓴 아담스미스, 존로크, 토마스 훕스 등 유명사상가들도 옥스퍼드 출신이 많습니다. 유명 문인 T.S. Eliot 도 옥스퍼드 머튼칼리지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수학하였고, 나디아연대기의 원작자 C.S. Lewis도 옥스퍼드에서 영문학을 가르쳤으며, 이 책을 보고 영감을 받아 반지의 제왕을 저술한 J.R.R. Tolkien 톨킨 역시 옥스퍼드 출신이지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저술한 Lewis Carroll은 해리포터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에서 수학을 가르쳤구요.
사진: 해리포터 촬영으로 더욱 유명해진 옥스퍼드 대학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12-13세기 초기 역사
옥스퍼드 대학의 최초 설립일자는 불명확하다고 합니다. 1096년에 옥스퍼드에 어떠한 형태의 교육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것이 가장 오래된 기록이라고 하네요. 대학이 급격히 성장한 것은 1167년 헨리2세가 영국 학생들이 파리대학에 다니는 것을 금지하면서, 그때부터 이 옥스퍼드 대학이 급 성장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죠?
옥스퍼드 대학의 구조
옥스퍼드 대학은 Univeristy of Oxford 이면서 동시에 38개의 칼리지와 6개의 permanent private hall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대체 '대학이면 대학이지 칼리지는 또 뭐야?'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문대학을 칼리지라 부르고, 미국에서는 단과대학을 칼리지라 부르는데, 영국에서는 칼리지는 그냥.. 대학입니다. ^^;;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이 대표적으로 칼리지로 구성된 대학인데, 처음 대학이 시작되던 당시 칼리지 단위로 설립이 되었고, 각 칼리지별로 교육이 이루어지다가 나중에 행정적으로 하나의 대학, 즉 university 라는 체제 안에 이 모든 칼리지를 포함하게 되면서 옥스퍼드 대학을 구성하게 되었거든요.
볼로냐 대학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대학' 즉, 'University'라는 말의 어원은 'a community of students and scholars'라고 합니다. 학생과 학자의 커뮤니티. 옥스퍼드 학생들은 모두 38개 칼리지나 6곳의 Hall 중 한 곳에 소속이 되고, 그 곳에서 교수, 연구원, 학생이 교류하며 지내면서 그 '공동체'의 성격을 유지하며 생활하게 됩니다.
대학설립 초기에는 자신들의 지역적 출신에 따라 칼리지에 소속되었다고 하고, 이후에는 종교적 분파에 따라 칼리지가 나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민간기부자들이 칼리지를 설립하기도 하였는데 가령, 스코틀랜드 왕의 아버지가 된 John Balliol이 Balliol College를 설립하였다든지.. 이런 식입니다. 물론 그 설립시기가 1250년대라는.. 아주 옛날이구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차차 풀어나가도록 할게요. 다음주에는 옥스퍼드의 칼리지가 도대체 뭔지, 그리고 옥스퍼드 대학의 초기 이후의 역사에 대해 글을 올려볼게요. 옥스퍼드 대학이 궁금하셨던 분들, 다음 주 월요일에 포스팅할 다음 글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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