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공부하기/옥스퍼드 대학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특징과 한국학생 비중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0. 2. 12:35
안녕하세요!  영국 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몇가지 특징과 한국학생/외국학생의 비중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글에 설명드렸듯이 옥스퍼드 대학은 38개의 칼리지와 6개의 프라이빗 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기, 처음에는 자신들의 지역적 출신에 따라 칼리지에 소속되었으나, 이후에는 종교적 특성에 따라서도 칼리지가 나뉘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후에는 민간 기부자들이 칼리지를 설립하기도 하였는데, William of Durham에 의해 University College (미국의 전 대통령 빌 클링턴이 옥스퍼드 유학 시절 다녔던 칼리지이죠), 스코틀랜드 왕의 아버지가 된 John Balliol 이 Balliol College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이 발리올 칼리지는 국부론의 저자로 유명한 아담스미스가 몸담았던 칼리지이기도 하고,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로 유명한 리차드 도킨이 공부한 칼리지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설립자인 Walter de Merton은 로체스터 주교이자 머튼 칼리지 (Merton College) 창립자입니다.  이 분은 칼리지 생활의 여러 규정을 만들어냈으며, 이는 이후 옥스퍼드 칼리지의 모델로 자리잡게 됩니다 (머튼 칼리지는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시로 유명한 T.S.Elliot이 다녔던 칼리지입니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의 역사와 명성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 못하는 사실인데, 영국에서는 1820년대까지 딱 이 두 대학 외에는 대학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1200년대부터 약 600년간 이 옥스브릿지 (옥스퍼드와 케임브릿지 대학, 두 대학을 동시에 칭하는 명칭)만 존재하고 있었기에 영국의 모든 학문적 발전이 이 두 대학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지요.  

1300년대 초반, 옥스퍼드에 불만이 있던 학자들이 Stamford, Lincolnshire에 새로운 대학을 설립하고자 했으나,옥스퍼드와 캠브릿지 대학이 King Edward III에게 반대하는 청원을 넣으면서 불발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후 1820년대까지 잉글랜드 내 옥스브릿지 외 새로운 대학은 설립되지 못했는데, 이는 서유럽 국가들에서도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하네요. 

입학관련 역사도 흥미롭습니다.  19세기에 행정 개혁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구두시험을 통해서만 입학시험이 치뤄졌다고 합니다.  19세기 행정개혁과 함께 written entrance tests로 대체되고, 종교 이탈자들에 대해서도 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처음으로 4개의 여성 칼리지가 설립되기도 했구요.  입학조건으로 1920년까지 고대그리스에 대한 지식은 필수였고, 라틴어는 1960년까지 필수였습니다.  고대그리스에 대한 고전학이나 라틴어와 같은 과목들은 일반 학교에서는 잘 가르치지 않고 명문 사립 학교들에서 주로 가르치던 과목이다 보니 이러한 입학 시험 조건을 통해 우리는 옥스퍼드의 과거 '귀족학교'같은 폐쇄성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설명: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탄식의 다리'를 모방하여 만든 옥스퍼드 Hertford College의 탄식의 다리입니다.  우측 건물은 학부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건물이고, 좌측은 대학원생들이 생활하는 건물이지요.  두 건물간의 실내 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다리가 바로 저 탄식의 다리입니다.)

옥스퍼드는 얼마나 많은 재정으로 어떻게 운영될까요?

(아래 자료들은 제가 3년전 학교 홈페이지에서 조사한 자료이므로 최근의 자료는 아니라 시간이 좀 지난 자료인 점, 양해바랍니다!)

  • 2011-12년 총지출: 9억7천만파운드 (약 1조 4천억원)
  • 2011-12년 총수입: 10억1600만파운드 (약1조 5천억원).  이 중 40%가 외부의 연구지원자금, 20%가 영국 고등교육 자금위원회로부터의 보조금, 17%가 등록금, 23%가 투자활동 통한 수익금.
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네요.  외부 연구지원자금의 비중이 상당한 수준이죠.  총 수입 중 등록금은 17% 수준이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참,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 중 하나인데요,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대학은 사립대학이 아닌 공립대학입니다.)

마지막으로, 옥스퍼드 대학에는 얼마나 많은 학생이 다니고 있을까요?

아래 자료들도 3년전의 자료라 최신의 수치는 아닌 점, 이해부탁드립니다.  2015년 제가 자료를 조사한 당시 학부생은 11,703명 (남학생 6, 262; 여학생 5,221), 대학원생은 10,171명 (남학생 5,738; 여학생 4,435), visiting students 즉 방문학생 472명으로 총 22,348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었습니다.  대학원생의 규모가 상당하죠?  연구 중심의 대학이다 보니 대학원의 규모가 학부생 규모에 버금갑니다. 

국적별 학생 수 (2015년 당시): 

옥스퍼드 대학은 학부생의 17%가 외국학생이고, 대학원생의 경우 61%가 외국학생이라고 하네요.  2015년 자료에서는 전체 학생 중 영국학생들은 학부생이 9,598명, 대학원생은 3,838명이라고 합니다.  영국인들의 대학 진학율은 최근 49%를 달성하며 최고 수준에 이르렀는데요.  한국의 80-85% 수준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낮죠?!  대학 진학율도 절반 가량의 수준이니, 대학원으로 가보면 외국학생 비중이 매우 높아집니다.  

약 12,000명의 학부생, 또 10,000명 가량의 대학원생이 학교를 다니는데, 놀랍게도 교직원의 수 또한 약 2만여명이라 합니다.  학부/대학원생 모두를 합한 수 정도가 되죠?  약 2만여명의 교직원 중 교수가 1,627명, 연구원이 3,650명 가량이라고 하네요.  

보다 구체적인 수치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자료를 참고하세요~

옥스퍼드 재학 중인 한국 학생은 2015년 당시 학부생이 64명, 대학원생 93명, 방문학생이 5명으로 총 162명이었습니다.  외국 출신 학부생 가운데에서는 출신국가별로 여덟번째로 많았습니다.  흥미롭게도 일본의 경우, 학부생은 28명밖에 되지 않고, 대학원생이 70명, 방문학생이 8명으로 총 106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어쨋든, 한국학생이든, 일본학생이든 학부/대학원 학생수를 합한 것으로 치자면 상위 10위권안에 들지 못하는데요.  외국학생 (학부생 수 +대학원생 수) 비중으로 10위에 드는 국적별 학생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 1,437명 (153+990+294=1,437)
  • 중국 920명 (360+516)
  • 독일 830명 (161+645+24=830)
  • 캐나다 403명 (39+353+11=403)
  • 인도 373명 (51+319+3=373)
  • 이탈리아 333명 (46+281)
  • 호주 303명 (57+270)
  • 프랑스 272명 (87+174+6=267)
  • 싱가폴 268명 (169+97+1=267)
  • 아일랜드 229명 (92+134)

옥스퍼드 대학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자료였기를 바랍니다.   다음에는 옥스퍼드 대학의 주요 도서관인 보들리안 도서관에 대해 포스팅할 예정이에요.  다음 글도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