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뭘 그리고 만들고 하는 것에 참 흥미가 없던 사람인데요. 아이를 보면 만들고 그리는 것은 어쩌면 본능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큰 아이 잭은 손에 뭔가가 묻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영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미술이나 창작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아이들이 어릴 때는 어린이집에서 아이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물감을 묻혀 종이에 찍은 후 그 그림을 활용한 창작활동을 많이 합니다. 저희 잭을 돌봐주던 차일드마인더 베키는 다른 아이들이 모두 해도 저희 잭은 늘 하기 싫어해서 하지 못했다고 알림장에 적어둘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잭이 요즘은 가끔 그림을 그립니다. 손에 물감이 묻는 게 싫은 이 아이는 붓을 이용하지요. 아이는 붓으로 그었을 때 나타나는 붓의 질감을 신기하게 관찰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