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다이어리/임신

임신당뇨를 걱정하는 임산부의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옥포동 몽실언니 2017. 8. 24. 09:30

임신 중기에 접어들고 25주차.  영국에서는 28주가 되면 피검사를 통해 임신당뇨 검사를 하게 됩니다.  저는 짜고 매운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은 아니지만 워낙 단 과일을 좋아하고 많이 먹고, 하루걸러 하루 과식을 하곤 하다 보니 늘상 임신당뇨가 오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런 걱정하지 말고 먹는 걸 잘 조절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달콤한 과일을 한입 먹는 순간!!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 또 먹고, 또또 먹게 된다는 ㅠ 

요즘은 희안하게 아이스크림이 너무 땡기는데, 아이스크림을 먹자니 이렇게 단 것을 먹어도 되려나 망설여지던 차에 저만의 아이스크림을 집에서 만들어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 좀 사서 먹는게 어떻다고, 싶지만 사실 집 냉장고가 워낙 작다 보니 아이스크림을 사서 냉동실에 넣어둘 공간도 없고, 그렇다고 영국은 동네 슈퍼에서 쉽게 쉽게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바깥 날씨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다니며 먹을 만큼 더운 날씨도 아니라서 아이스크림을 한국에서만큼 쉽게 쉽게 먹게 되질 않아요.  거기다가 제가 단 음식을 최대한 못 먹게 하려고 애를 쓰는 남편이 있다보니.. 그런 남편을 나몰라라 하고 내키는대로 아이스크림을 막 먹지도 못 한다는.. 게다가.. 사실 다른 것 보다.. 어릴 때는 큰 아이스크림 한통을 혼자서도 거뜬히 먹곤 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아이스크림을 한스쿱만 먹어도.. 배가 차고 속이 불편해진다는.. 그야말로 불편한 현실! ㅠ

어쨌거나 그래서 제가 만들어 먹은 것은!!

옥수수아이스크림입니다. ㅋㅋ 듣도보도 못한 아이스크림이라구요? ㅋㅋ 집에 빨리 먹어야할 우유도 있고, 냉동실에 유기농 냉동 스위트콘 (frozen organic sweet corn)을 사뒀던 게 생각나서, 아 우유에 옥수수콘을 갈아 먹으면 나름 옥수수샤베트?! 옥수수 아이스크림 삘이 나지 않을까 싶어서 얼른 냉동실에 있던 옥수수콘과 우유를 도깨비방망이로 갈아주었습니다. 

적당량의 우유를 먼저 볼에 넣고, 우유에 잠길 정도만큼 냉동상태의 옥수수콘이 꽉 잠기게 가득 넣어준 뒤, 도깨비방망이 (핸드믹서) 를 이용하여 위이이이잉~ 갈아주면!

짜잔~ 바로 아래와 같은 옥수수 스무디 완성~ 위에 견과류도 좀 올려주고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여기 올렸다가 저기 올렸다가 하는 사이 겉부분이 사르르 녹아내렸네요. 

아흑~ 먹음직스러워 보이나요? 

생각만으로는 좀 이상할 수 있지만, 이건 사실 '콘옥수수'인가 하는 이름의 아이스크림이 생각나서 그거 비슷한 맛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만들게 된 아이스크림이에요.  크림도 안 넣고, full fat 지방도 아닌 완전 저지방 우유로 만들어서 부드럽고 밀키한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원하고 달콤하고 시중에 판매하는 아이스크림보다는 건강에 좋을 거라는 생각에 부담도 없이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문제는 결국 양조절!  처음 만들다보니 이 디저트볼 두개에 가득찼는데, 그 가득찬 것을 저혼자 다 먹어버렸어요.  두번째 볼에는 오전에 쪄 둔 고구마도 올려서 같이 먹었는데, 옥수수와 고구마의 콜라보레이션~ ㅋ 원래 고구마도 좋아하고 옥수수도 좋아하는 저에게는 딱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대로 이렇게나마 차가운 디저트를 먹고 나니 뭔가 속이 풀리는 느낌 ^^ 

입맛이 까다롭지 않고, 너무 달거나 느끼한 것을 피하고 싶으신 분들, 그러나 아이스크림은 너무 먹고 싶다 하실 때 한번쯤 해먹어볼만한 맛인 것 같아요.  저는 당분간 몇번쯤 해 먹을 듯한 느낌 같은 느낌~ 

앞으로 남은 임신 시기도 건강하고 즐겁게 잘 지낼 수 있기를..!  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