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아이를 위한 '안전잠금장치'를 설치하며 생긴 일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1. 7. 06:07
오늘은 드디어 부엌 수납장에 안전잠금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사실 몇달전에 이미 안전잠금장치를 구입하기는 했는데, 너무 잘 알아보지 않고 산 터라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그때 주문한 것은 가구 외부에 설치하는 것이라 외관상도 보기 안 좋을 뿐만 아니라, 그걸 설치해도 1-2센치 정도는 문이 열려서 아이 손이 그 사이에 낄 수 있어서 오히려 위험했어요.  

그래서 지난주 틴틴이 외관상 티도 나지 않으면서 자석으로 된 열쇠가 있어야 문을 열 수 있는 게 있다며 그걸 설치하는게 어떠냐 해서 주문했고, 그게 오늘 도착하여 저녁에 바로 설치에 들어갔죠. 

설치는 매우 간단합니다.  아이가 열지 못하게 할 문 안쪽에 이렇게 장치를 붙여요. 

문이 맞닿는 부분에는 잠금장치를 이렇게 또 붙이구요.  모두 3M테이프가 붙어있었어요. 

문을 열기 위해서는 문 밖에 이렇게 자석으로 된 동그란 ‘열쇠’를 갖다대면 잠금이 해제되면서 문을 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석 열쇠는 냉장고나 기타 어디든 자석을 붙일 수 있는 곳에 보관하면 편리하지요.  저희는 부엌 입구에 전 집주인이 붙여둔 자석 보드 판이 있어서 거기에 자석열쇠를 붙여뒀어요. 

이건 그냥 흔한 잠금장치에 대한 이야기고 자, 지금부터가 이걸 설치하며 생긴 에피소드입니다.  때는 바로 제가 ‘험티덤티’ 블로그를 쓰고 있던 때.  틴틴은 이제 설치가 완료됐다며 저에게 와서 설명을 들어보라고 했어요. 

성질이 급한 저는 이 열쇠의 원리에 대한 틴틴의 설명이 다 끝나기도 전에 문을 “확확” 잡아당겼어요.  그랬더니 문이 “탁!”하고 열려버렸죠.  열쇠가 없이도 말이에요.  

몽실:  뭐야, 열쇠 없이도 열리네? 
틴틴:  (원망하는 목소리로) 왜 그래?  왜 문을 그렇게 확 잡아당겨?
몽실:  잭이 이렇게 문을 막 흔들어댈거니까, 잭이 이렇게 해도 문이 안 열리는지 실험해본거야!
틴틴: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24시간 기다려야 되는 거란 말이야~
몽실:  아 그런거야? (웃음&민망) 미안해!  몰랐어!
틴틴:  그 얘기 하려던 참이었는데... (문을 확 열어버리다니!)

그래서 틴틴은 저 문 장치를 다시 부착했고 저는 험티덤티 포스팅을 마쳤죠. 

그러고 나자 저는 오늘 설치한 이 안전장치에 대한 글도 쓰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사진을 찍으려고 이 수납장 앞에 다시 다가갔죠.  그리고 문을 확...!  습관적으로 당겨서 열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또 “툭” 하고 안쪽 잠금장치가 떨어져버렸어요. ㅠㅠ 24시간도 되기 전에 이미 한번 떨어졌다 다시 붙인 것인데, 제가 또 떼버렸습니다. ㅠ 처음에는 강하게 당겨야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그냥 당겼는데 ‘툭’하고 떨어져버렸어요.  틴틴에게 너무 미안하게도 말이에요.

몽실:  미안!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이게 붙어있는 걸 깜빡했어! 
틴틴:  괜찮아.  내일 봐서 제대로 안 붙어있으면 새걸로 다시 붙이자. 

그렇게 저희는 부엌 수납장 4개에 수납장 안전장치 설치를 마쳤습니다.  과연 내일 저 수납장에 붙어있던 안전장치가 여전히 잘 붙어있을까 궁금하네요.  저의 실수를 너그러이 이해해주는 틴틴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이번 글을 마칩니다.  모두 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