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엄마와 단둘이 카페나들이가 가능해진 생후 10개월!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1. 2. 05:22
여러분~  축하해주세요!! 오늘은 제가 저희 잭을 데리고 카페에서 시간을 20분이나 보내고 온 역사적인 날입니다!!

사실 여름에 한번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만 해도 아이 혼자서 능숙하게 앉지 못했고, 저도 잭과 단둘이 카페에 간 것이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돈만 쓰고 온 기분이었어요.  커피와 케잌을 주문했는데, 아이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혹시라도 아이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를 하게 될까자 노심초사만 하다가 나와버렸거든요. 

오늘은 남편에게 자유시간을 주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동네 카페에 갔는데, 거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집 근처 마트 Waitrose에 있는 카페에 갔어요.  

가서 저와 잭은 뭘 먹고 왔을까요?  저의 친구 J가 크로와상은 아이가 아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어서 크로와상을 한번 시켜보았습니다.  사실 오늘 카페에 간 목적은 딱 하나, 시간을 좀 때우기 위해서였어요.  밖이 춥기도 추웠지만 갑자기 비도 부슬부슬 내려서 아이와 야외를 산책할 수가 없었거든요. 

오늘은 아예 제 음료는 주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음료를 사면 아이 때문에 제대로 마실 수도 없는데다 혹여라도 아이에게 뜨거운 음료를 엎게 될까봐 걱정됐거든요.  또 이전에 혼자 아이를 데리고 카페에 가서 커피와 케잌을 주문했는데 아이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혹시라도 아이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를 하게 될까자 노심초사만 하다가 나와버렸거든요.  틴틴도 함께였더라면 뭐라도 마실 것을 주문했을텐데, 오늘은 혼자인 관계로 그러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찬 음료나 음료수는 마시고 싶지 않았어요.  

아이에게 크로와상의 부드러운 속을 모두 뜯어주고, 저는 껍질만 먹었습니다.  역시 J의 말대로 아이가 아주 잘 받아먹더라구요.  저는 크로와상의 바삭한 껍질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는 저대로 잘 먹고, 아이는 아이대로 잘 먹었어요.  크로와상 사진은 없고, 오늘은 카페에서 찍은 저희 아이 사진만 있습니다.  늘 장만 보고 오다가 오늘 이렇게 카페에 앉으니 아이도 새로운 환경이라 그런가 꽤 좋아했습니다!

엄마를 바라보며 증명사진 포즈도 취해보고~

왼쪽 뒤에 이야기 나누는 아주머니도 쳐다보고 (만삭 임산부였답니다~ 임산부를 보니 저도 또 임신하고 싶더라는.. ^^;;;)

오른쪽 통로에 화장실을 가는 아저씨도 쳐다보고~

창 밖도 바라보고~

허공에 손도 쭉 뻗어보고~ (아유, 귀여운 손!!)

엄마 보며 웃음도 한번 던져 주고~

수줍은 듯한 미소도 짓다가~

다행히 아이는 큰소리 한번 지르지 않고 이리 구경, 저리 구경 하며 시간을 잘 보냈어요.  카페 나들이 성공!  이 Waitrose 안에 있는 카페의 장점은 커피 만드는 소음이 크게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 시끄럽지도 않구요.  또 장을 보러 온 사람들 중 할머니들이 아주 많은 편인데, 할머니들이 저희 잭을 늘 이뻐해줘서 그것도 편하고 좋아요. 

지금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비록 마트 안 카페이기는 하지만 오늘 카페에 간 것이 9월 9일 제 자유시간을 가지며 아빙던 카페를 간 이후 처음이네요. --;; 두달만에 한 카페나들이라...  아 영국 소도시에 고립된 엄마의 삶이 바로 이렇습니다. 

오늘은 카페에서 아이와 시간도 잘 보냈고, 이것 저것 할인 중인 물건들도 보고 왔어요.  저희가 좋아하는 디카프 커피, 쵸코렛, 술 (?) 등등.  이것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보여드릴게요!  그럼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