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요즘 영국이 갑작스럽게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요. 보통 이 시기에 비는 자주 오지만 기온이 아주 떨어지지는 않는데, 지난 며칠은 아침마다 0도에서 2도 사이로 날이 아주 쌀쌀합니다. 한국 기준으로 치면 추운 날씨가 아닐지 몰라도 영국에서는 한겨울에도 0도로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10월 말 날씨치고 아주 추운 날씨에요.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희 잭의 야외취침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약 4개월부터 거의 대부분의 낮잠을 유모차에서 자다가, 여름에 날씨가 너무 더워 외출이 힘들어지면서 집에서 늘 포대기로 어부바한 상태로 낮잠을 잤습니다. 그렇게 아이를 업어대니 제 허리가 며칠전부터 너무 아파서 그저께부터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 유모차를 끌고 나가 밖에서 재울 수밖에 없었어요. 집에서 재우려면 왠만해서는 아이가 잠을 안 자려 해서 아이 재우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 안 자려고 하면 안 재우면 되지 그걸 왜 억지로 재우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아이가 졸려서 자꾸 어딘가에 부딪히고, 뒤로 넘어지고, 그러면서 징징거리며 우는데, 그러면서도 잠을 안 자니.. 그런 상태로 아이를 돌보는 것도 정말 힘든 일이에요. 그래서 그럴 땐 업든가, 밖으로 나가든가 해서 아이를 재웁니다.
아이가 졸릴 때 유모차에 태워 나가면, 처음에는 밖에 나가서 신기해서 좀 두리번 두리번 살피다가 이내 멍~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곧 잠에 들거라는 신호죠.
그 상태로 좀 더 가다보면 아이가 잠들어있습니다. 역시, 잠든 모습은 언제 봐도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그저께와 어제 모두 오전 낮잠을 밖에서 재우면서도 혹시라도 아이가 감기가 걸릴까봐 늘 마음은 조심스럽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아이가 졸려서 징징거리는데, 날씨앱으로 날씨를 확인하니 현재 기온 2도.. 나갈까 말까 좀 망설이다가 결국 오늘도 나갔습니다.
한 20분쯤 걸었나.. 드디어 아이가 잠이 들어 유모차를 뒤로 뉘어줬습니다.
잘 자네요. 수민이가 주고 간 이 유모차 덮개.. 한국에서 ‘국민유모차덮개’로 통한다는데, 정말.. 강추예요. ‘국민’자가 붙어서 불리우는 육아용품은 모두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오늘처럼 추운 날씨에 이런 덮개로 유모차를 씌워다니면 주위에서 부러움의 눈초리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가는 다른 엄마들도 쳐다보고, 어린 아이들조차 “nice prom!”이라고 (좋은 유모차)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요. 날이 추워서 유모차 끌고 나가기를 주저했는데, 막상 나가보니 저처럼 아이를 재우기 위해서인지 다른 일 때문인지는 몰라도 시내에는 유모차 끌고 나온 엄마들이 제법 많이 있었어요.
이 겨울 날씨에도 유모차를 끌고 나갈 수 있는 것은 1. 유모차 덮개, 2. 유모차의 Footmuff (아이 몸통을 싸고 있는 몸/발싸개), 3. 따뜻한 옷 덕분인데요.
Footmuff는 유모차 브랜드에서 악세서리로 따로 판매하는 것인데, 저희는 지인으로부터 이 유모차를 중고로 구입하면서 유모차 덮개부터 풋머프 (footmuff)까지 모두 일괄로 다 받은 덕에 요긴하게 잘 쓰고 있어요.
겨울 외출에 간단히 입히는 외출복으로는 저의 친구 캠브릿지의 J가 소개해준 옷을 주로 입히는데요. 머리부터, 손, 발까지 모두 한번에 입힐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편리한 외투예요. 바로 아래처럼 생긴 ‘별옷’이에요.
좀 웃겨보이나요? 하지만 버둥거리는 아이에게 손쉽게 입힐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고, 장갑이나 양말/신발 걱정 않고 집에 있던 차림에 그대로 아이를 싸서 급하게 외출할 수 있어서 그점도 정말 좋아요.
실제로 입혀보면 더 이쁘구요!!
저희는 남색을 사서 입고 있는데, 6개월쯤에 이미 10-18개월용인 Large 사이즈를 사서 지금까지 아주 요긴하게 잘 쓰고 있어요. 영국은 날씨가 늘 조금 쌀쌀하고 바람이 많은 편이라 한여름 빼고는 거의 대부분 이 옷을 입혀서 외출하고 있지요.
이 옷이 궁금하신 분들은 홈페이지에 가서 구경해보세요 (링크). 참고로, 저는 이 의류업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20분을 넘게 걸어 겨우 재운 우리 잭은 딱 40분 정도 자고 잠에서 깼어요. 제가 오늘 옥스팜 채러티샵에 쇼핑하러 들어간 것은 사실 잭을 재우기 위한 목적도 있었어요. 카페 같은 곳에 가면 아이가 커피기계 소리에 잠이 깨는 경우가 많아서 조용하면서도 실내가 조용한 상점으로는 채러티샵만한 곳이 없거든요. 구경도 하고, 아이도 안전/따뜻하게 재우고, 쇼핑도 하니, 채러티샵도 좋고, 저도 좋고, 잭도 좋은 것 아니겠어요!
연관글:
'육아하는 삶 > 육아일기 2017-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와 단둘이 카페나들이가 가능해진 생후 10개월! (2) | 2018.11.02 |
---|---|
오늘은 하루종일 무는 날 (8) | 2018.11.01 |
'눕놀'에 빠진 아이 (0) | 2018.10.31 |
단짠단짠 육아라이프 (18) | 2018.10.30 |
[현실육아일기] 주말아, 벌써 가는 거야? ㅠㅠ (2) | 2018.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