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눕놀'에 빠진 아이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0. 31. 06:56
안녕하세요!  아빙던의 잭 엄마 몽실언니입니다. 

저희 아이는 낮잠이 적은 아이에요.  항상 낮잠이 또래들에 비해 적었어요.  가령 그저께 같은 날은 하루에 낮잠을 딱 한번, 한시간 반 정도 겨우 잤죠.  요즘은 오전에 45분 가량, 그리고 오후에 또 45분 가량, 이렇게 하루에 총 1시간 반에서, 많이 자는 날은 총 2시간.. 그 이상을 넘기는 일이 잘 없어요. 

생후 10개월 이제 3주가 된 이 어린 아이가 이렇게나 낮잠을 적게 자면서 어떻게 버틸까요?  요즘 나름 요령을 터득하여 “눕놀”, 즉 ‘누워서 놀기’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졸리고 피곤할 때 누워서 놀면서 체력을 회복하여 낮잠을 최대한 자지 않으려는 저희 아이 나름의 전략 같은데요..

사실 위 사진은 이중턱이 너무 웃겨서 찍은 사진이에요, 이 때도 피곤해서 애가 누워서 놀고 있었죠.  졸리지 않을 때는 일부러 눕혀놔도 발딱 발딱 일어서는데, 졸릴 때는 스스로 누운채로 이렇게 놉니다. 
오늘은 심지어 제 침대에 벌러덩~ 대자로 뻗어눕더라구요. ㅋㅋ 처음보는 광경이었어요!

그리고 나서도 계속해서 우리 침대를 뒹굴거리며 노는 잭!

너무 졸려서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라 아이가 침대에 기댄 채로 웃긴 것도 없는데 혼자 저렇게 웃고 있습니다.

그렇게 놀기를 30-40분쯤 했으려나.. 결국 뻗었어요.  아주 졸려 죽을 때까지 놀다가 자니, 제가 젖을 빼도 아이가 자더라구요.  그러나 아이 옆에서 저도 너무 졸렸기 때문에 저도 이 사진만 찍고 잠시 후 바로 잠들었다는..

이제는 아이도 피곤하고 졸릴 때는 누워서 놀 수도 있다는 나름의 요령이 생긴 것 같아요. ㅋ 그래도 짜증부리고 저한테 앵기며 안아달라고 떼를 쓰는 것 보다는 아이가 낮잠을 덜 자고, 늦게 자더라도 이렇게라도 노는 게 차라리 나은 것 같아요. 

요즘 아이를 보면 언제 이 아이가 이렇게 자랐나 싶습니다.  오늘밤에도 울지 않고 아빠와 단 둘이 침실에서 고이 잘 잠들었어요.  예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일상으로 잘 자리 잡혔어요.  대신 그 방에 제가 함께 있게 되면 그 일상이 여전히 일상으로 풀리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죠.  아이가 좀 더 크면 그 부분도 개선되겠죠.. (되어야 합니다!!!) 

오늘 저녁에는 주말에 놀러왔던 Y가 손수 구워왔던 맛있는 갸코 오 쇼콜라 케잌을 남편과 먹으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사실 케잌 먹기 전에 각자 감자칩 한봉지씩을 먹고, 저는 케잌 먹은 후에도 설탕반 버터반으로 만들어진 short bread 도 한 조각 먹었답니다.  이러면서 매일 틴틴에게 “내 뱃살 어떡해?” 하며 뱃살 타령을 한답니다. ㅋ 

오늘은 아이를 재워둔 후, 여러 집안일을 처리 했어요.  가라지의 셔터 도어에 모터를 교체해야 해서 업체에 이메일도 남기고, 아고스에 반품 콜렉션을 신청해야 해서 콜렉션 방법도 알아놓고, 기타 등등 이런 행정일을 처리하고, 베를린에서 온 소포도 뜯어보고, 그 이야기도 블로그에 쓰고.. 바로 자려 했으나.. 그래도 우리 이쁜 잭의 이야기도 블로그에 남기고 싶어 이렇게 급히 포스팅을 작성합니다.  

이제 저녁 10시가 되었습니다.  자야할 시간!  사실 오늘도 알바 일을 조금 해 두고 자려고 했는데, 그건 늘 이렇게 밀리고 결국 집안일과 블로그만 하다가 자네요.  그래도 블로그라도 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럼 육아하시는 분들은 모두 새로운 하루 힘들어도 즐겁게 육아하시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늘 건강 챙기시며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래요!  그럼 또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