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1 5

영국 병원에서 운영하는 모유수유 교실: 첫째 시간

어제는 아빙던 지역 병원 (Abingdon Community Hospital) 에서 운영하는 모유수유 워크샵을 다녀왔다. 지난번 조산사 (midwife) 와의 만남에서 조산사가 알려줘서 산전교실과 함께 이 모유수유 워크샵 참석을 예약했고, 11월 4일 토요일에 산전교실을, 그리고 11월 20일 어제 모유수유 워크샵을 다녀왔다. 걸어가도 30분, 버스타고 가면 30-35분이 걸리는 탓에 아빙던 지역병원에 갈 때는 항상 바쁘게 걸어가야 한다. 어제도 언제나처럼 늑장을 부리다가 부랴부랴 나섰더니 시간이 많이 늦어서 집에서 병원까지 2.88킬로나 되는 거리를 27분만에 걸어가는 기염을 토해야 했다. 배가 안 불렀을 때는 가뿐하게 걸었을 거리에 속도인데 어제는 어찌나 힘들던지.. 걸어가는 방법 외에는.. 그 30..

임신 36주 주말, 남편과 함께 하는 산후조리 공부

지지난 주말, 임신 36주 후반기를 향해 다가가고 있던 우리는 우리가 아기를 낳게 될 조산원을 방문했다. 사진을 좀 찍어올껄.. 그 전날은 36주 초음파 촬영이 예정되어 있어서 남편이 휴가를 내고 함께 병원을 다녀왔다. 병원에서 오는 길에 우리 차 앞에 람보르기니 발견! 람보르기니, 들어만 봤지 직접 보긴 또 처음이다. 그 다음날인 11일 토요일은 아침 10시에 조산원 투어가 예정되어 있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느라 또 피곤했더랬다. 조산원 투어 일정은 매우 알찼다. 그리고 나서 성당에도 다녀오고 중고 카시트를 얻으러 다녀오고.. 그 다음날이었던 일요일에는 드디어 여기저기서 구한 중고 카시트들의 시트를 모두 벗겨내 빨래를 하고, 잠시 해가 난 틈을 타서 처칠 생가로 알려져있는 Blenheim Palace..

셀프산후조리 음식 준비: 무 피클

임신 37주 5일이었던 그저께 저녁, 드디어 무피클을 담궜다. 생애 처음으로 담궈보는 피클. 모유수유 중에는 김치같은 매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은데, 김치를 못 먹으면 음식이 다 밍밍해서 힘들다고 큰언니가 추천한 무피클. 영국의 일반적 마트에서는 무를 구할 수 없는데다가, 아빙던 같이 우리가 사는 작은 동네에는 제대로 된 중국슈퍼도 없어서 무를 구하려면 옥스포드를 가야 한다. 그런데 또 옥스포드의 중국슈퍼나 한국슈퍼라고 해서 항상 제대로 된 무를 갖고 있지도 않다는 슬픈 현실! 지난번 한국슈퍼에 무를 사러 갔다가 무가 하나도 없어서 허탕을 치고 돌아온 뒤, 새로운 무가 언제 들어오는지 알아둔 다음 이번에 다시 무를 사러 옥스포드에 가서 무를 자그마치 5개나 사왔다. 한국 무는 아니고 길쭉하게 생긴 moo..

임신 37주 운동 기록

임신 말기에 걷기 운동을 많이 하면 순산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하는 글을 많이 읽어서 나도 임신 말기가 되면 열심히 걸어다니며 운동해야지 다짐했었다. 그러나 그 다짐은 다짐에 불과하고 36주가 지나면서 몸이 한층 무거워지고 피로해지자 극심한 귀차니즘에 빠져버린 나. 2주가 넘게 gym에 가기는 커녕 산책조차 하지 않고 대부분 집에 퍼져있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핑계는 있다. 37주가 된 첫날이었던 11월 14일은 냉장고 수리 기사 아저씨가 오기로 되어 있어서 하루종일 집에서 대기, 15일은 처음으로 아무 일정 없이 집에서 쉬는 날이라 황금같은 휴식시간, 16일은 식탁 수리 기사 아저씨가 언제 올지 몰라 하루종일 대기, 17일 금요일은 다시금 쉬는 날. 집에 하루종일 있을 수밖에 없는데, 오후 4시만 ..

임신 중 빈혈 극복을 위한 고육지책, 과일쥬스와 함께 시작하는 나의 하루

영국에서는 임신을 한 기간 동안 의사는 딱 네 번 보게 된다. 임신을 확인했을 때 병원을 가서 한번 보게 되고, 25주에 한번, 31주에 한번, 38주에 한번. 첫 진료는 임신 사실을 알리는 것이 전부라서 심지어 소변 검사 조차 없이 내가 테스터기로 두번 확인해본 결과 임신이더라, 라고 알리면 산모수첩을 주고, 조산사 (midwife) 연락처를 알려주며 임신 10주가 될 때 조산사에게 연락하여 만나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리고 나서 3번 (25주, 31주, 38주)의 정기 진료가 전부.정기진료때도 특별히 하는 것이 없다. 소변검사, 혈압체크, 줄자로 배크기 측정. 그게 전부. 그리고 이 모든 정기진료는 일반 가정의와 하는 것이라서 산부인과 전문의는 아예 만날 기회조차 없다. 물론 쌍둥이 임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