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다이어리/임신

몽실언니, 임신하다!

옥포동 몽실언니 2017. 6. 23. 20:02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부터는 아주 사적인 이야기도 조금씩 해볼까 합니다.

오늘로 저는 임신 16주하고 3일을 맞이했습니다.  3월 24일에 결혼을 하기 위해 3월 11일에 살림을 합치고.. 결혼을 약 1주일 앞둔 시점에 저희에게 아기가 찾아왔어요.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엄격히 말하면 그 트렌디 하다는 혼전임신, 아기를 혼수로 해가는 일이, 저희도 모르는 사이 저희에게도 생겨 있었어요.


결혼식을 끝내고, 동생 커플과 며칠간의 여행을 마치고 (이 여행 중에 맨날 맥주 마셨는데 ㅠㅠ), 저는 그간의 피로가 쌓여 내가 이렇게 피곤하고 낮잠이 몰려오는구나 했는데 며칠 뒤 Tintin이 "몽실, 너 몸이 왜 이렇게 뜨거워?  어디 안 좋아?" 라고 묻기를 이틀.. 연속.. 이건.. 뭐지..?  내가 몸이 안 좋고 몸에 열이 있으면 그걸 스스로 못 느낄 사람이 아닌데..  조카가 생겼을 때 열이나고 으슬으슬해서 몸살인줄 알았던 작은언니의 경험이 떠오르면서... 혹시나..하는 생각에 그날 밤 저와 Tintin은 마트에서 임신테스터를 사왔습니다.  비록 그럴 일이 아직은 없으나.. 그래도 우리도 결혼을 했고 언젠가 아이를 가지겠다는 생각이 있는 사람들로서, 집에 임신테스터는 구비를 해두자는 생각. 


다음날 아침, 정말로 혹시나..하는 생각에 저는 비몽사몽간에 테스터기를 뜯어서 검사를 해보았고, 당연히 아닐 거라는 생각에 케이스에 그대로 넣어서 버리려던 찰나, 아니 뭐야!  박스에 "Pregnant"라고 표시된 표시와 동일한 표시가 저희 테스터기에 찍혀있지 않겠습니까!  럴수럴수 이럴수가! 

믿을 수 없던 저는 너무 놀란 나머지.. Tintin에게 전화. "오빠, 큰일났어.  놀라지마.  나 임신이야." 오빠..3초간 정적.. "응?? 어떻게? 그럴리가?  내일 다시 해봐~" 


다음날.. 아침.. 재검사..


결과는..동일..


헉.. 우리부부는 아주 당황.  사실 몽실언니는 오랫동안 만성질환에 시달렸고, 오랜 나홀로 유학생활에 전반적 건강이 워낙 떨어졌으며, Tintin 또한.. 나름 고령에.. 저희는 저희의 fertitity.. 출산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걱정하던 커플이었습니다.  그러던 저희에게.. 이렇게 빨리.. 덜커덩.. 아기가 생기다니.. 


Tintin은 "우리가 Jackman Close(우리가 사는 아파트 이름)에 이사오고 나서 생긴 아이니까 우리 아이는 Jackman인가?" 합니다.  저는 그의 그 센스에 와락 웃음을 터뜨리며 "Jackman이라 그러면 왠지.. 너무 남자이름 같으니까 남자면 Jack, 여자면 Jacqueline 으로 하자!  재 또는 잭클린!"  그날로부터 우리의 아기는 잭 또는 잭클린이라 불리며.. 임신을 확인한 그 시점으로부터 현재까지.. 저희의 우여곡절 넘치는 임신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