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다이어리/임신

임신 33주 임산부의 일상

옥포동 몽실언니 2017. 10. 19. 19:13

오늘은 임신 33주 하고도 0일, 1일을 지나 2일이 되는 날.  

이번 주도 운동을 많이 하긴 글렀다.  너무 바쁘다. 

운동을 너무 좋아하는.. 사실 퇴근 후 운동으로 직장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Tintin조차도 운동을 6일째 못 가고 있을 정도로.. 둘 다 너무 바쁘다.. 살림을 장만하고 집을 꾸린다는 것이 이리 바쁘고 힘든 일인지...전에는 알지 못했다. 

이사 온 지 한달반이 다 되어서야 드디어 신발장을 구입했고, 그저께와 어제에 걸쳐 드디어 조립 완성.  신발장에 신발이 정리되었다.  결혼한지 근 7개월 만이다!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는 기쁨이란!! ㅋㅋ  신발장 없는 10년을 지내보지 않고서는 실감하기 힘든 기쁨일 것이다. 

내일은 남편 친구들을 초대해서 우리집 정식 첫 '집들이'를 하는 날이다.  결혼 후 남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일은 처음이다.  예전에 남편과 함께 살던 친구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 적은 한번 있지만.. 그 친구는 우리가 연애하던 시간 중 근 2년 반이라는 시간을 남편과 함께 살던 친구라 너무 자주 보고 살아서 '손님'이라는 느낌이 별로 없던 친구였기에 큰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친구를 포함한 남편의 여러 외국 친구를 한번에 초대하는 집들이!

어제부터는 이 집들이를 준비하는 일정이 시작되었다.  메뉴를 결정하고, 오후 내내 장을 보고 (온라인으로 보는 장인데도 오히려 직접 가서 장 보는 것 보다 더 오래 걸렸다), 오늘은 오늘 배달 올 식재료 중에 빠진 것들이 있어서 아침부터 마트를 다녀왔다.  남편 출근길에 따라 나서서 마트까지 걸어서 다녀오면 약 2.7킬로를 걷게 되는데, 이것이 오늘의 마지막 야외활동이 될 것 같다.  좀 있으면 식재료가 배달이 오고, 그럼 나는 오늘 오후는 미리 해 놓을 수 있는 음식을 해 두고, 내일 해야 할 음식의 재료를 미리 손질해놓는 일을 하면.. 남편 퇴근시간이 될 것이고, 그럼 남편 저녁을 차려주고.. Argos에 주문한 접이식 의자와 2단 사다리도 가지러 가야 한다.  손님은 6명에 우리 부부까지 포함하면 8명인데, 식탁의자는 4개 뿐이고, 그 전에 쓰던 접이식 의자도 2개 뿐이니.. 2개가 부족.. 어제 자정이 다 되어서 황급히 주문을 넣었고, 오늘 저녁에 가서 물건만 가져오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도착할 이불보를 세탁하고..나면 이내 밤이 될 듯..

금요일은 본격 집들이!  당일 준비해야 하는 음식을 하루 종일 준비하고 오후 2시에는 근처 마트로 주문해둔 식탁보도 가지러 가야 한다.  손님상 치르는데 식탁보 없이 치르는 것은 너무 위험!!  우리의 유일한 럭셔리 신혼살림인 식탁을 보호하기 위해..!!  사실 이 식탁도 불량제품이라 다음주면 새로운 것으로 교체를 해주기로 해서 이 식탁을 그리 아껴야 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잘 쓰고 돌려주면 우리도 좋고 식탁 제조사도 좋지 않을까!  

토요일은.. 드디어 휴식.. 아마 금요일 하루종일 일을 하고, 저녁에는 손님을 치르고 나면.. 토요일에는 뻗을 듯.. 

일요일은.. 조금 회복을 하면서.. 운동할 기분이 나려나?!  아기 옷 빨래를 조금씩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월요일은.. 드디어.. 조산사를 만나는 날.  내 배를 이리 저리 만져보며 아기 머리가 어디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겠지.. 청진기 같은 것을 대고 심장소리도 들려 줄 것이고, 줄자로 내 배크기도 재어보고.. 아기가 잘 크고 있는지 알려주면... 그 날로 나의 33주는 끝.   원래 조산사를 동네 병원에서 만나는데, 이번주에 조산사가 병원에 나오는 날은 이미 일정이 다 차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좀 먼 곳에 있는 조산사 상주 사무실로 가서 조산사를 만나야 한다.  차로 가면 10분이면 갈 거리인데, 교통편이 안 좋아서 40분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그날 하루는 조산사 만나러 걸어 갔다 걸어오면.. 하루가 끝나 버릴 듯. 

그리고 나면.. 드디어 임신 34주에 접어든다..!! 후덜덜... 떨린다.. 우리 아가를 만날 날이 다가오는구나... 34, 35, 36주.. 조산하는 일 없이 없기를 바랄 뿐.  우리 아가, 기간을 채울 만큼 다 채워서 엄마 뱃속에서 있을 만큼 있으면서 몸집도 키울 만큼 키워서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이후 3주는.. 정말로..본격.. 출산준비 돌입하기!!  동네에서 열리는 아기 엄마/예비 엄마 모임에 나가서 다른 엄마들도 만나보고, 모유수유 세션에도 미리 가서 배워보고... 방문 산모교실 수업도 계획해야 한다.  아기 이불도 사야 하고.. 아기 침대도 구하고..  바쁜 시간이 될 듯..  아프지 말고 몸 관리 잘 하면서.. D-Day 그날까지.. 잘 할 수 있기를!!